<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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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나라, 켈름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이작 싱어의 유쾌한 고전 동화
아이작 B. 싱어 지음, 강미경 옮김, 유리 슐레비츠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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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름에는 그 '위기'라는 말이 나쁜 상황을 뜻한다는 걸 알 만큼 제대로 교육 받은 사람이 아주 드뭅니다. 그 말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게 어떨지요. 그럼 곧 잊혀질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위기가 있다는 걸 아무도 알지 못할 테고, 위기를 해결하려고 우리 현자들이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을 것 아닙니까."(1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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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나라
켈름에서 위기가 닥쳤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먹을 빵이 부족하고 헐벗고 있다.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위기를 위기라 인정하지 않는
현자들이 있다.
위기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당장 이 단어 사용을 금지하고
현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골치아픈 고민까지 해결하자는 바보들이다.
숱한 풍자이야기 중에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우두머리도 바보이고, 그와 함께 하는
현자들 역시 바보이다.
하지만 둥지를 틀고 무리를 지어서 살고 있는 이상
현자다운 고민은
해야한다.
결론?? 바보같은 결론과 결과뿐이지만 말이다.
러시아령 폴란드의
라지만에서 태어난 아이작 B. 싱어는 이디시어(
헤브라이 어. 게르만 어.
슬라브 어가 버무려진 중세 이래 유대인 언어)로 소설과 평론을 써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가로 어처구니 없는 바보들, 악마들, 도깨비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 동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담을 반영하듯 전쟁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음을 바보들의
권력뺏기에서 보여준다.
어리석은 황소
그로남과 다섯
현자들이
켈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이웃
고르슈코프를 상대로 전쟁을
한 것이다. 뒤이은 부넴
프로라카 역시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반란으로 권자를 빼앗는다. 또다시
켈름 주민을 선동한 도둑
파이텔도 이웃과 전쟁을 한다.
결국 이 모든 혼란속에서 거지로 살아가면 숨어있던 황소
그로남과 다섯
현자들이
켈름의
권력위에 앉게 되지만 이 멍청하고 어리석은 바보들의 행동에 여자들이
켈름을 다스리겠다고 선포를 한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1969년에
칼데콧 상을 받은 그림 작가인 유리
슐레비츠의 삽화로 표현되고 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권력자들의 무능함과 무책임에 대한 풍자가 아주 재미있다. 하나같이
바보짓만 일삼는 '남자들' 대신에 여성을 내세우는 것도
눈여겨 볼 주제이다.
고전동화를 통해 현대를 빗대어 볼 수 있다면 참으로 깊은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바보만 바보가 아니라 눈 앞의 위기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고 엉뚱한 해석을 하는 요즘의 권력자들 역시
켈름시의 바보들과 동일 인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