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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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으로 1959년 카네기 상을 받았으니 50년은 족히 넘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른 판타지 계열 작품들처럼 화려하거나 무지하게 큰 스케일을 자랑하지 않아도

잔잔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왜 이 작가가 영국 근대 판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톰은 홍역에 걸린 동생을 피해 이모댁으로 가게 되는데

정원도 없이 다세대 주택인 그곳에서 지낼 일이 갑갑하기만 하다.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을 사로잡은 낡은 괘종시계.

시계 바늘과 전혀 맞지 않는 타종소리.

이모가 해주는 기름진 음식에 거북한 배를 달래고 있던 어느 날 밤,

톰은 열 세번을 치는 소리에 이끌려 시계를 보기로 마음을 먹고 내려갔지만 워낙 어두워서 뒷문을 열기로 작정을 한다.

쓰레기통들이 즐비하다는 이모 말과는 다르게 펼쳐진 멋진 정원.

톰은 정원이 환상인지 실재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 몇 번을 드나들다가

그곳은 과거라는 걸 깨닫게 되고 거기서 놀이 친구인 해티를 만난다.

작아졌다가 조금 더 커졌다가  하는 해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여름방학도 거의 끝나가고 동생의 홍역도 다 나았기 때문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마지막 작별을 하러 정원을 찾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슬픔에 찬 톰이 해티 이름을 마구 부르고 결국 그 해티는 이모가 사는 집 주인인 바솔로뮤 부인이라는 걸,

톰이 정원을 들어갔던 그 순간들은 바솔로뮤 부인이 꿈꾸었던 그 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둘은 아주 따뜻한 포옹을 한다.

 

정원에 들어갔지만 톰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라는 것과

톰이 물건을 만질 수 없이 그대로 통과한다는 것 등이 마치 영혼인 듯 느껴진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나타나는 유령 같은 존재.

시간을 넘어서는 건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육체와는 달리 정신은 딱히 경계를 구분해서 다니지 않고 어느 곳이나, 어떤 시간대나 머물 수 있으므로.

 

* 초등학교 5학년 이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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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처럼 ㅣ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5
쎄르쥬 뻬레즈 지음, 김주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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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 내가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삶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삶조차 결국엔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날 것이다.

아무리 멋진 이야기를 꾸며 봐도 소용 없다.

과거를 돌아보아도 소용 없고, 후회를 해봐도 소용 없고

내일을 상상해봐도 아무 소용 없다.

아무짝에도, 아무 데도, 아무 소용이 없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내게 좋을 건 하나도 없다.

나는 지금 시간을 벌고 잇는 것이다.

난 알고 있다.

꿈을 꿀 시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상상할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야금야금 갉아먹도록

남아 있는 시간을 지금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당나귀 귀> 3편.

레이몽은 사경을 헤매는 중이다.

그러면서 그토록 원했던 삶을 꿈꾼다.

친절한 아버지와 다정하고 아름다운 엄마, 가고 싶은 학교,

모든 게 순조로운 그러한 시간.

그러나, 그런 상상조차도 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으로

그래서 현실의 아버지와 동일시 되면서 끝이 난다.

상상을 아무리 해도 현실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법이니까.

결국 자신을 이해해줬던 또 다른 사람 빵집 아저씨를

만나면서 사랑했던 안느에게 작별을 고한다.

 

어린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위한 장난감 중에

별 모양, 세모 모양, 동그라미 모양, 네모 모양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맞는 도형을 끼워넣는 장난감이 있다.

아이들이 할 때는 그저 기특하게 바라볼 뿐이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기계의 부속처럼 제자리에 딱딱 들어맞지 않으면

내쳐지는 수많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든다.

소위 '사회부적응자'였던 레이몽처럼.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규정 아래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회가 바라는 일반적인 사람이, 보통의 사람이 되지 않으면

가차없이 선을 긋고 잘라내고 특정 구역에 가두려고 든다.

도대체 누가 그런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걸까?

다수가 찬성하는 거, 참 위험한 발상이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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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지 않을 테야 ㅣ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4
쎄르쥬 뻬레즈 지음, 문병성 그림, 김주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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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나귀 귀>의 2편 격인 이 책은 이것만 따로 읽어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1권을 읽은 후에 이 책을 읽는 것이 레이몽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레이몽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학년을 진급하기 위해 돼지 한 마리를 요구했던 푸르쓰떼이 선생은 결국

다른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레이몽을 특수학교에 보내버리고야 만다.

하지만, 매일 이런저런 이유로 때리는 아버지와 애정 없는 학교 보다야 훨씬 나은 일이다.

실제로 레이몽은 그곳에서 아주 편안함을 느낀다.

뤼뤼와 자키, 그리고 첫사랑인 안느를 만나 매일 평화롭게 지내는 동안 뜻하지 않게

해변가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고 모두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안느로부터 첫 뽀뽀를 받는다.

안느를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여자애들 침실을 찾았다가 그리운 안느를 발견했지만

말 못하는 안느가 숨기고 싶어했던 바로 그것을 우연히 보게 되고 기숙사를 온통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뒤

레이몽은 집으로 다시 쫓겨간다.

어디에도 레이몽이 편하게 쉬는 걸 보지 못하는 어른들이 있는 법이다.

 

그래도 1편과는 다르게 레이몽이 약간은 평화로운 시기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었지만

이걸 읽다가 문득 어제 다 읽고 책무더기에 던져두었던 '철학통조림'이 생각났다.

마투라나가 '괄호친 객관성'에서 얘기했던 대로

나에게 빨간 것은 단지 나에게 또는 나와 같은 인지 시스템을 가진 존재에 한정하여 빨갛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데

레이몽이나 뤼뤼가 자키, 안느 같은 아이들은 '나'와 같은 인지 시스템을 가진 아이들이 아닌데도

왜 빨갛게 보지 못하느냐고 윽박지르고 빨갛게 보기를 강요하고 그걸 따르지 않으면 격리시켜버리는 것이다.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를 구분하는 건 오직 숫자 노름일 뿐이다.

아이들을 보는 일은 객관성으로 파악할 일이 아닌데 나 역시도 그렇게 보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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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 - 고소한 맛 ㅣ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4
김용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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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기억력 감퇴가 하루하루 다르다 .재미있게 읽고 돌아섰는데 이것저것 마구 뒤섞여 있는 걸 보면.

하지만 그래도 붙잡은 거 하나는, 마투라나의 '괄호 없는 객관성'과 '괄호 친 객관성'이다.

 

'괄호 없는 객관성'이란 나에게 빨간 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빨갛다 라고 생각하는 객관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을 부정하거나 배척하는 것을 포함한 객관성이기도 하다.

'괄호 친 객관성'이란 나에게 빨간 것은 단지 나에게 또는 나와 같은 인지 시스템을 가진 존재에 한정하여

(또는 괄호 쳐서) 빨갛다고 생각하는 객관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모두에게 타당한 지식을 알았다고

주장할 수 없고 무수하게 다양한 세계와 그 세계에서 타당한 지식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의 주장을 - 역시 괄호 쳐서, 하지만 충분히 -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하는 객관성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이 모두 '참'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내가 눈을 깜빡이는 순간 무언가가 지나갈 수도 있고, 내가 인지하는 색 이외에도  많은 색들이 숨어있을 것이며,

이 방에 아무 것도 움직이는 것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다니..

제일 마음에 드는 이론이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지만,

마투라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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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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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하지.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계속 사는 건.잠 안 자고 다 봤는데 3권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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