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 - 고소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4
김용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확실히 기억력 감퇴가 하루하루 다르다 .재미있게 읽고 돌아섰는데 이것저것 마구 뒤섞여 있는 걸 보면.

하지만 그래도 붙잡은 거 하나는, 마투라나의 '괄호 없는 객관성'과 '괄호 친 객관성'이다.

 

'괄호 없는 객관성'이란 나에게 빨간 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빨갛다 라고 생각하는 객관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을 부정하거나 배척하는 것을 포함한 객관성이기도 하다.

'괄호 친 객관성'이란 나에게 빨간 것은 단지 나에게 또는 나와 같은 인지 시스템을 가진 존재에 한정하여

(또는 괄호 쳐서) 빨갛다고 생각하는 객관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모두에게 타당한 지식을 알았다고

주장할 수 없고 무수하게 다양한 세계와 그 세계에서 타당한 지식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의 주장을 - 역시 괄호 쳐서, 하지만 충분히 -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하는 객관성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이 모두 '참'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내가 눈을 깜빡이는 순간 무언가가 지나갈 수도 있고, 내가 인지하는 색 이외에도  많은 색들이 숨어있을 것이며,

이 방에 아무 것도 움직이는 것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다니..

제일 마음에 드는 이론이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지만,

마투라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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