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자전거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0
마리온 데인 바우어 지음, 이승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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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번쯤 친구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왜 뛰는 지도 모르고 냅다 달리는 어린 시절의 경쟁부터 시작해서,

누가 제일 먼저 선생님한테 이름이 기억될까, 시험 성적은 누가 높을까,

남자 친구를 제일 먼저 사귀는 아이는 누구일까, 키가 빨리 크는 아이는 누구일까,

누가 도서관 카드에 이름을 제일 많이 남길까, 누가 가슴이 제일 먼저 나올까에서부터

누가 가장 많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경쟁까지.

친구와는 어떠한 경쟁이든 간에 이기면 좋은 거고, 져도 내색할 수 없는 법이다.

조엘과 토니.

이기는 기쁨을 잠시 동안 누렸지만 평생을 짐을 지고 살아가게 된 무모한 경쟁.

곁으로는 아주 친한 친구라서 남들이 보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사이지만

친구라고 늘 다정하게 서로를 위해주고 기꺼이 내 것을 양보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친한 사이라고 불리지만 경쟁에선 결코 지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 책은 너무나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리고는 결과를 감당하지 못해 숨기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 와서

혼내는 것도 잊고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손이 앞으로 뻗어간다.

결국, 인생이란 자신의 선택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걸 위안으로 삼으며 조엘은 커나갈 것이다.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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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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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해가 되면 버릇처럼 할 일들을 정해 놓고도 항상 '작심삼일'을 넘기지 못했던 새해의 목표들이 스스로도 부끄러웠다.

나이대로 사람이 익어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나이쯤 됐으면 한 번 목표로 잡은 건 끝내봐야 되지 않나.

스스로 채근하면서 시작한 게 바로 좋은 글 따라 써보기였고 분량으로 볼때는 무리수였지만 무엇보다

양보할 수 없는 작품성 면에서는 이 책을 따라 올 책이 드물었다.

저녁에 일을 마치고 들어와 어깨가 아프니 눈이 피로하니 하는 핑계들을 접어버리고 시작한 게 열흘,

드디어 마지막 장을 넘겼다.

새해 들어 뭔가 하나를 해냈다는 뿌듯함보다 먼저 비집고 들어온 건 미르와 소희, 바우.

각자 지닌 아픔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 하늘을 향해 피는 꽃,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인 하늘말나리가

되는 아이들의 따뜻함이었고, 좋은 책을 다시 읽었다는 기쁨이었다.

요새 정신 없이 읽어냈던 여러 성장소설들이 왠지 모르게 거칠게 툭툭 내뱉으면서 불량배처럼 껄렁한 모습으로

눈에 띄길 바란다면, 이 책은 잔잔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아이들 마음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나의 내면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선물한다.

책 속에서 함께 어우러졌던 신형건의 동시<개망초꽃> 중 이 구절이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대변해준다.

네게서, 참 좋은 향내가 난다.

참 좋은 향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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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양장)
리처드 애덤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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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을 다 보기까지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실, 표지가 너무 재미없게 생겨서 보고 싶지 않았는데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다

애드워드 블리센이 작품 평으로 '기쁨으로 떨리는 가슴을 안고 위대한 작품의 등장을 알립니다.'

라고 쓴 이 한 마디가 참 솔깃하게 만들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다 읽고난 지금 그것이 헛말이 아니었음을 인정한다.

읽는내내 토끼가 아니라 어떤 커다란 동물 예컨대, 늑대나 개, 곰 같은 부류의 동물들로 치환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가 잘못 그린 것이 아니라 그만큼 토끼의 새로운 면을 본 흐뭇함이다.

1972년에 발표했으니 지금으로부터 36년전에 쓴 작품인데도 결코!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

 전사 빅윅이나 얼떨결에 대장노릇을 하게 된 헤이즐이나 예시능력이 있지만 카산드라처럼

남들이 잘 믿어주지 않는 파이버, 이야기꾼 댄더라이언, 그리고 비록 적이지만 무시무시했던 운드워트 장군이

모두 생생하게 살아있어 아주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이끌었다.

잘 몰랐던 토끼의 습성을 알게 된 것도, 작가가 새롭게 만든 토끼들의 언어도,

중간중간 댄더라이언이 이야기해주는 책 속의 또다른 재미인 '엘- 얼라이라'의 이야기

또한 책의 재미를 두 배로 만드는 일등 공신들이었다.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도, 20년 후에도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 5학년 이후부터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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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도도군 - 2007년 제13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48
강정연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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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강아지를 안은 사람을 만날 때나,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사람을 보면 인상부터 찡그리게 된다.

개털 날리는 것도 싫고, 냄새 나는 걸 못 참아하기 때문인데

옷을 입히고 알록달록 물을 들이고 신발도 신은 강아지가 지나가면 왠지 소중한 생명체인 강아지가

한낱 장식품 쯤으로 대우 받는 것 같아 불쌍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물론, 강아지를 자식처럼 혹은 친구처럼 동생처럼 키우는 사람들은 사랑을 듬뿍 주면서 함께 생활하는 거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도도군이 하는 말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하늘을 나는 메어리포핀즈>에 나오는 앤드류와 윌로비처럼 이 책도 도도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잘 먹고 좋은 곳에서 자는 게 유일한 행복인 도도는 어느 날 주인인 '야'의 미움을 사서

운전기사의 어머니에게 보내지고 거기에서 '미미'를 만나 '나'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잠깐동안 동반자로 여겼던 상자 할머니와 함께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가

보청견으로 뽑히고 난 후 진정한 동반자인 수진이 모녀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맹인안내견처럼 보청견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세상 곳곳에는 내가 모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잘 먹고 잘 자고 남 보기에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냐고

누군가에게 길러지는 강아지처럼 내 삶을 남의 손에 남기고 나는 그저 따라가는 건 아니냐고

나중에 눈을 감는 그날이 왔을 때 진정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다그치는 도도군의 눈동자가 한동안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간결하고 깨끗한 문장, 이야기의 흐름도 나무랄 데 없고 재미도 있다.

*3학년 이후부터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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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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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확히 언제 처음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번에 아이를 위해 새로 산 기념으로 다시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고 다시 살아났다.

정상적인 학교에서 퇴학당한 토토가 이렇게 훌륭한 인물로 자라날 수 있었던 건

물론 개방적이고 사랑 가득한 부모 영향도 크겠지만 도모에 학원을 설립한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진심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이런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말이다.

그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토토에 대한 부러움과 더불어,

토토가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믿고 받아주었던 그 어머니의 따뜻함 앞에는 고개가 숙여졌다

나야말로 정말 무심하고 권위 가득한 엄마로 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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