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속에 정말 생뚱맞게 들어선 7080콘서트 뭐 어쩌구..

동생네 집으로 들어설 때마다 너무 안 어울리는 건물이다 생각을 했는데

어제는 드디어 그곳에 가게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건물의 1층인 한우식당에 간 것인데

깨끗해 뵈는 외관과 더불어 북적이는 인파가 우리를 이끌었다는 걸 고백해야겠다.

아무튼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정육코너에서 일단 고기를 사가지고 자리에 들어가

서비스로 나오는 (다른 곳은 서비스라는 개념보다는 기본 찬으로 나오지만) 야채들과 소스를 받은 후

마음대로 구워먹는 식이다.

얼마 전 횡성에 갔을 때 엄청난 가격(200g 에 25,000원)에 놀라서 눈이 튀어나올 뻔 했는데

여기는 거기보다 더 비쌌다. 100g에 15,000원 !

어른 4명에 아이들 세 명이서 먹어치운 가격은 220,000원 어치.

그 돈이면 책이 몇 권이냐..머릿속으로 그런 계산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우리의 MB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

 

일본 화우는 우리 쇠고기 값의 10배다. 소 한 마리 가격이 1억원 하는 소가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다.

 

 
 

우리도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 일본처럼 최고의 쇠고기를 먹으려는 수요자가 많아질 것..

 
  앞서가는 축산농가는 개방을 해도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말대로만 된다면 그렇단 말이지. 어제 먹은 그 비싼 고깃값이 생산자에게 그대로 돌아간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먹겠지만, 유통과정에서 중간상만 이익을 보는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그게 말처럼 쉬울까?

"빚, 사료값, 소값 3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인데 무슨 경쟁을 해서 이기라는 말이냐.."

축산농가에서 터져나오는 한숨이다.

맛은 솔직히 기가 막힌 우리 한우, 

우리가 먹는 그대로 축산농가에게 돌아간다면 비싸도 기꺼운 마음으로 먹을 수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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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더위가 몰려왔는데 왜 하마를 갈아야겠다는 생각이 따라왔는지 모르겠다.

더위 = 여름 =  장마 =  습기 = 하마

뭐, 이런 흔한 공식이 내 머릿속에 정립되어 있는 모양이다.

생각난 김에 16개를 사다가 서랍마다 넣고 장에도 넣었더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작년 겨울에 넣어두었더니 제 할 일을 묵묵히 마치고 몸통 가득 물 배를  채운 채

비장미마저 뿜어내는 하마들을 정렬시켜 놓고 보니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침투하는 습기들을 온 몸으로 막아낸 불굴의 용사가 아닌가!

처음 이 제품이 나왔을 때 습기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저 통 속에 든 알갱이들이 공기와 접촉하면

그저 물로 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믿기로 했다.

옷들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그것 뿐이니 나라도 믿어줘야지.

기후도 점점 변한다는데 올 여름은 덥기만 하고 습도는 낮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우리 하마 녀석들도 여름내내 바쁘게 이집 저집으로 팔려가는 일이 없어져 쉴 수 있을 테고

엄마들도 물 먹은 그 녀석들을 갈아주느라 바쁘지 않아도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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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기운을 한 번에 날려버렸던 간달프 아저씨.

지금 당신이 필요합니다.

아침마다 신문을 보는 게 겁이 난다니까요.

동이 틀 무렵 로한 군사를 이끌고 환한 빛과 함께 비탈길을 거침없이 달려내려와

암흑 속 무리들을 물리치던 그 모습이 지금 간절하게 그립습니다.

왕이 귀환했어요. 절대반지를 가진 모양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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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캔디를 보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이 생각난다.

주근깨가 있고 왈가닥이고,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 탐스러운 아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몽땅 자기 편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아이.

미워하던 니일조차도 사랑하게 만들었던 그 불가사의한 힘!

오늘은 그런 캔디를 닮고 싶다.

꿋꿋하고 언제나 웃을 수 있는 그 아이를.

사소한 일로 심하게 다투고 난 뒤 술 한 잔으로도 가라앉지 않는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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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의 상상력을 훔쳐 볼 수 있을 때가 제일 흥미롭다.

옛날에 아랫목에 담요 덮은 채로 앉아 식구들끼리 하던 이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해보았다.

아주 단순한 가락에 단순한 놀이인데도 어찌나 즐거워하던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노랫말 바꾸기를 시켜보았더니 멋진 작품들이 탄생했다.

예를 들어보면,

빨간색 파란색 연두색 어느 색으로 칠할까?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그것으로 결정 끝!

혹은,

롱다리 숏다리 많지만 내 다리는 롱다리

키는 작아도 롱다리 청바지가 어울려!

 

텔레비전을 켜놓고 멍청하게 따라 웃거나 아이들이 보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을 무심코 켜놓고 있지 말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놀이를 하면서 맛있는 과일을 먹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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