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위가 몰려왔는데 왜 하마를 갈아야겠다는 생각이 따라왔는지 모르겠다.

더위 = 여름 =  장마 =  습기 = 하마

뭐, 이런 흔한 공식이 내 머릿속에 정립되어 있는 모양이다.

생각난 김에 16개를 사다가 서랍마다 넣고 장에도 넣었더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작년 겨울에 넣어두었더니 제 할 일을 묵묵히 마치고 몸통 가득 물 배를  채운 채

비장미마저 뿜어내는 하마들을 정렬시켜 놓고 보니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침투하는 습기들을 온 몸으로 막아낸 불굴의 용사가 아닌가!

처음 이 제품이 나왔을 때 습기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저 통 속에 든 알갱이들이 공기와 접촉하면

그저 물로 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믿기로 했다.

옷들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그것 뿐이니 나라도 믿어줘야지.

기후도 점점 변한다는데 올 여름은 덥기만 하고 습도는 낮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우리 하마 녀석들도 여름내내 바쁘게 이집 저집으로 팔려가는 일이 없어져 쉴 수 있을 테고

엄마들도 물 먹은 그 녀석들을 갈아주느라 바쁘지 않아도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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