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사슬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두번째로 읽은 리 차일드의 책입니다. 역시 우리의 주인공 잭 리처가 나쁜 악당들을 벌하는 내용입니다.

미국식 영웅주의를 표현한 마치 다이하드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는 내용인데, 제가 좋아하는 점은 악당들을 철저히 분쇄한다는 것입니다. 속이 다 후련합니다. 


외진 마을에서 권력을 가진 몇 명이 다수의 동네 주민들을 괴롭히면서 아주 못된 거래를 일삼습니다. 처음에는 마약 같은 종류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잭 리처는 악당들에게 법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냥 응징합니다. 장황하게 설명도 안합니다. 마치 신이 인간을 벌하듯 악당을 벌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심판할 수 있냐고.. 하지만, 누군가는 해결해야 합니다. 법으로 해결하면 좋겠죠. 인간을 교화시켜서 새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 좋겠죠. 하지만, 어떤 짓을 저질렸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잭 리처도 경중을 따져서 응징합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시대의 법이 모든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먹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있듯이 주먹으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이 세상이 균형을 갖추지 않을까 합니다. 폭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의도가 나쁜 결말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신중해야 하겠죠. 


당분간 잭 리처를 만나볼 수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정의의 편에 서서 시원시원한 응징을 하는 잭 리처가 보고 싶을 때가 있겠죠. 


2015.02.1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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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엔틱 장식장 위에 해적선을 올려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거 같네요.

레고가 늘어나면서 점차 진열할 공간이 부족해 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매각할지도 몰라 박스도 보관하고 있으니 더 공간이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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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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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보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직접 간 것은 아니고,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크레타 섬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며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조르바, 카잔차키스와 함께 보낸 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들이 헤어질 때 저 또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저로서는 왜 꼭 헤어졌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르죠. 

해변에 있는 오두막 집, 크레타 섬의 마을, 광산, 수도원 등.. 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을 같이 돌아다니면서 함께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꼭 크레타 섬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조르바.. 소설 전반부에서는 그냥 망나니로 생각했습니다. 버릇이 없고, 여자를 무시하고, 무식하며, 말을 막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하면서 점차 빠져든 카잔차키스처럼 저도 그에 대한 반감이 어느덧 날아가 버렸습니다.

신앙이 있는척, 양심이 있는척, 착한 척하면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이 죽기를 기다리면서 죽은 사람의 집을 털어가려는 마을 사람들보다 위선이 없고, 양심적이고, 솔직한 조르바가 어찌 보면 더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그토록 경시하던 여자를 위해 마지막에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나이였습니다. 


조르바는 이 책의 저자인 카잔차키스가 실제로 만났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조르바와 헤어진 이후 그를 회상하면서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카잔차키스는 엄청난 여행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온갖 경험을 하며 여러 곳을 다녔던 사람인 조르바가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르바 어록이라고 할 만한 어찌 보면 경박해서 입에 담기 조차 힘든 그의 말들이 가슴에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세상은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밖에서 직접 부딪히며 느껴야 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젊었을 때 무작정 떠나서 여행을 많이 다녀볼 것을.. 지금에 와서 후회 해봐야 소용이 없겠죠. 이 세상에는 정말 경험해 볼만한 가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득.. 해변에 누워서 콧노래를 부르며, 하늘을 쳐다 보며 잠이 들고 싶은 밤입니다.    


2015.02.1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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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레고 해적선 조립했어요. 

솔직히 가격 대비 부실하기 때문에 추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레고를 조립할 때 좋은 것은 조립하면서 그 당시를 상상해 본다는 것입니다. 중세성을 만들면서 그 시대를 느끼고, 해적선을 만들면서 그 시대를 느끼고, 반지의 제왕, 호빗을 만들면서 영화 한 장면을 느끼는 거.. 이것 때문에 레고 라이프는 즐겁습니다. ^^









2015.02.0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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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0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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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


솔직하게 알라딘 공지를 보고, 이 작가를 처음 알았습니다. 공쿠르상을 2번이나 수상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저자입니다. 일전에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읽으면서 처음 프랑스 문학을 접하고, 공쿠르상이라는 존재도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문학은 일단 읽기가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지명, 인물명 등이 불어로 나오는데, 너무 낮설기 때문에 쉽게 잘 기억이 안납니다. 하지만, 뭔가 독자를 흡입하게 만드는 어렴풋한 것이 있습니다. 약간 묘사 자체가 파리의 도시 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파리라는 도시.. 전 한 번 밖에 안가봤지만, 예술, 허무, 빈 공간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기억상실자이고,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납니다. 갑자기 왜 여정을 찾는지, 어떻게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는지. 설명은 아예 없습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에서도 그랬습니다. 어린 주인공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곧 소설에 빠져듭니다. 주인공인 기 롤랑을 따라가면서 그의 기억을 같이 더듬아 가면서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는 여정이 즐겁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씩 단서를 주기 때문에 여정을 계속 하고, 기 롤랑을 보살펴준 사립 탐정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한 장소로 기 롤랑의 기억이 응축될 때는 어떤 결말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회사 근무 시간에도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덮고 있는 안개가 걷어질수록 불안감이 생겼는데, 결국 그 불안감이 사실로 판명되면서 혼자 탄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느껴지는 파렴치함과 악함을 또 한 번 느끼면서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왜 그토록 자신을 지켜주던 벗들을 외면하고, 그 길을 선택했는지는 아직까지 이해가 안됩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주인공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지만, 그의 어리석음에 한숨이 나옵니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주인공이 기억을 찾아 다니던 파리의 골목들로 이해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비로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뭔지를 알려줍니다. 마지막 부분의 임펙트는 프랑스 문학의 특징일지 모르겠지만, 에밀 아자르나 파트릭 모디아노나 잊을 수 없는 임펙트를 줍니다. 환희, 슬픔, 고통 등의 임펙트 보다는 절실한 안타까움을 느껴지게 합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한동안 저의 과거를 되집어 보았습니다. 제가 자란 동네의 골목, 상가, 공터 등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면, 기 롤랑처럼 어렴풋이 저의 소중했던 과거 기억이 되살아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스럽고, 안타까운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때처럼 빨리 지나가고 말겠죠.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도 말입니다.


 2015.02.0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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