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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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좋아한다면서 모르는 것도 아직 많다. 이 책의 저자 이동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영화평론가이며 무려 1만 7천 권을 소장하고 있고, 몇 년 동안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도 운영했다는데, 난 관심도 없었고, 들어본 적도 없다. 내 주위에 책으로 소통하는 친한 사람이 없으니 앞으로 내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 책의 부제라고 해야 하나. 제목이라고 해야 하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것만큼 이동진 독서법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없을 듯하다. 책이 그리 길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 하루 동안 다 읽었다. 전반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도 많고, 나의 독서 라이프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생각, 2부 대화, 3부 목록이다. 1부는 에세이 형태이고, 2부는 인터뷰 구성을 따르고, 3부는 저자가 직접 무려 500권을 추천하는 목록이다. 1만 7천 권 중에서 500권을 추천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저자의 부담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1만 7천 권을 모두 읽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책을 선택하는데, 쉽지 않았을 듯하다. 

저자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쓴 1부가 역시 이 책의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공감 가는 내용을 내 방식대로 쓴 것이다. 저자는 강요하지 않고, 친절히 설명해 주니 직접 책을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 책을 재미로 읽고, 여러 가지 책을 동시에 읽어라.
자기계발, 업무 관련만 읽다 보면 지치게 마련이니 섞어서 같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내가 구분하는 교양/인문/리더십/디자인/소설/영문판 등을 동시에 읽을 수 있게 시도해 볼 생각이다.

- 넓게 읽을 것
관심 분야를 확대하면 좋지만, 재미가 없다면, 굳이 그 분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인생에서 재미난 것만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 재미없으면 완독하지 말 것
모든 책이 좋은 책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책이 존재하고, 매년 수많은 책이 출간된다. 재미없으면, 다른 재미있는 책을 찾으면 된다. 새로운 책을 사기 위해 월급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두어도 좋을 듯하다.

- 책 고를 때 추천사는 무시하고, 서문과 목차에 집중하라. 책 2/3 지점의 페이지를 읽어라.
이 책을 읽고, 얻은 중요한 팁이다. 

- 언제나 책을 옆에 두어라.
지저분해도 책을 집안 여기저기 두고, 가방 안에 꼭 책 한 권은 챙기자.

- 책을 험하게 다루어라.
내 책이다. 마음껏 다루자.

- 자신만의 최적의 독서 분위기와 장소를 찾아라.
개인적으로 햇빛이 비치는 거실 소파, 잠자기 전 침대가 가장 좋다.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잠 잘 때는 안 좋은 거 같다. 이동진 저자는 욕조에서 반신욕하면서 책을 읽는다는데, 나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 

2부는 심층 과정이라고 할까? 인터뷰 방식으로 저자의 생각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솔직하게 잘 기억나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기억이 안 난다고 좋은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 머리가 문제이지.

3부는 500권의 추천 책 리스트가 전부이다. 500권이라니. 누군가 추천을 하면, 별도로 리스트를 정리해 놓는데, 500권을 정리하려니 참 부담이 크다. 정리한다고 다 읽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읽을 생각이다. 대충 보니 내가 읽은 책은 500권 중에 20권이 채 안되는 거 같다. 나도 수백 권의 책을 읽었는데, 내가 얼마나 편중해서 또는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었는지 알 거 같다. 그런데,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지중해 관련 역사서는 500권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역시 서로의 관심사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나보다 훨씬 많은 책을 읽은 저자의 추천 도서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저자의 실패를 따르지 않고, 나의 독서력을 키우는데, 이 책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한 문장은 이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 당장 재미난 책을 읽어라. 


2017.08.2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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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전 도서관에서 주로 보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카페에서 컴퓨터도 하고, 책도 읽고 있다. 사실 도서관 내 카페이기 때문에 가는 곳에서 단지 층만 달라졌을 뿐이다. 그런데, 도서관 내 카페가 이렇게 예쁠 수가 있다니. 대만족이다.

그동안 주로 가던 카페 골목에 있는 북 카페가 없어져서 아쉬웠다. 그곳도 괜찮았지만, 책보다는 연애를 하기 위해 방문한 커플들 때문에 그다지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과 비교했을 때 오늘 방문한 카페는 조용하고, 도서관에 있다 보니 책 읽기에 좋은 분위기를 갖추었다. 이런 장소를 찾을 때마다 참 기분이 좋다. 

오늘은 이동진 독서법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빨간 책방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팟캐스트 1화에서 천명관 작가의 '고래'를 소개하는데, 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서 반가웠다.







2017.08.2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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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 박세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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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은 The Price of Prosperity이다. 번영의 값, 비용 정도로 해석 가능할 거 같은데, 책을 다 읽어보면 책 제목이 이해가 간다. 국가가 번영할수록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쇠퇴의 길로 들어간다는 내용인데, 국가가 번영할수록 부는 늘어나지만, 그에 대한 지출,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이 커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비용은 희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왜 한국어판은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을까? 1판 1쇄 날짜가 2017년 4월 26일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던 대한민국이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의 내용이 국내 현실과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책 후반부에 국가를 개혁하고, 번영으로 이끈 인물들을 소개한 것을 보면, 국가적 운명이 달린 중요한 때에 과연 누가 국가를 이끌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국어판 제목이 나름 잘 선정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크게 1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국가가 번영할수록 발생하는 문제들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국가가 정체되거나 위기에 있을 때 다시 번영을 이끈 위대한 리더들을 설명한다.

국가가 번영할수록 어떤 문제가 나올까? 지금 미국, 서유럽 등 번영하고 있는 국가들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한 국가들은 출생률이 낮아지고, 애국심이 낮아지며, 빚이 늘어나고, 근로 의지가 약해지며, 정체에 빠진다. 이것을 회피하기 위해 이민이 늘어나지만, 이로 인해 사회적 결합은 더 낮아지고, 앞서 이야기한 문제가 다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과거 로마, 스파르타, 합스부르크 제국, 명나라 등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직 망하지 않았으면, 위의 문제들은 요즘 번영하고 있는 국가들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심각도의 차이가 날 뿐이다. 

2부에서는 역사책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 터키 공화국의 아타튀르크, 일본의 료마, 메이지 천황, 코스타리카의 돈 페페,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를 소개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한때 번영하던 국가들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과 문제에 봉착하지만, 그를 극복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 일본의 경우는 한 번 짚고 가고 싶다. 200년 넘게 지속되던 봉건 에도 막부 체제, 그리고, 아무 도움이 안 되지만, 강력한 계급인 사무라이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일본의 발전은 참으로 어려웠다. 더구나, 강력한 미국의 함대에 굴복해 개항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웃 나라 러시아의 함대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세계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혁명들 중 하나인 메이지 유신을 성공시켰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라스트 사무라이'가 기억난다. 이 영화를 볼 때는 사무라이들이 불쌍하게 생각되었고, 그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서 전통을 없애려는 일본 정부가 나쁘게 생각되었지만, 메이지 정부의 결단이 그 후 제국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과연 누가 선이고, 악이었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미국 함대의 페리 제독이 기차 모형을 선물을 주고 간 이후 20년이 지나지 않아 일본은 실제 기차를 가동했다. 그리고, 러일 전쟁, 청일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그들의 힘을 과시했다. 
일본은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전통은 유지하고, 계급제와 조합, 사무라이 계급을 없애 버리면서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국가를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웃나라 조선은 한치 앞도 못 보고, 당파 싸움을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었고, 결국 이때의 차이가 나중에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칭 우익,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은 선진국을 좋아하면서 그들에게서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이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익, 보수의 자격이 없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처럼 국가의 적폐 세력을 몰아내야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의 번영을 꾀할 수 있다. 
다른 나라를 침범하고, 무시하는 일본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 속에서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의도는 우리도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일본의 지도층, 기득권들도 점차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8월 15일 광복절이 지난지 얼마 안 되었다. 청나라, 러시아, 일본, 그리고 여러 식민지를 탐하던 국가들로부터 위협을 당하던 20세기 초 조선의 국제 정세나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강대국 들에 둘러싸여 있는 21세기 초 현재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 상황은 아닐까? 그래도 20세기 초에는 한반도는 통일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통탄스러운 일이다.
개인의 이익을 탐하는 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어쩔 수 없는데, 이런 자들이 국가의 지도자나 지도층이 되어서는 안된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 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이 나라를 이끌 때 비로소 우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판단을 하고, 제대로 투표를 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7.08.1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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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방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천장에 있는 형광등이 분위기를 망치는 거 같아서 집에 있는 조명 두 개를 설치하고, 12W LED 전구를 구해서 설치했다. 기존에는 주광색 전구를 썼는데,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전구색을 선택했다. 기존 8W는 좀 어두운 면이 있어서 12W를 선택했는데, 잘한 거 같다. 컴퓨터를 할 때는 전구색이 더 좋고, 책을 읽을 때는 주광색이 더 나은 거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책을 읽을 때는 형광등을 켜야 할거 같다.








2017.08.1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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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Paperback, 미국판)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1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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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어 원서를 읽었다. 원서는 한 번에 다 읽기가 쉽지 않아서 다른 책들과 같이 읽었다. 그래서, 시간이 꽤 걸렸다. 이 책에 나오는 영어가 비교적 쉽다고 해도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100% 완벽하게 이해는 하지 못했다. 단어를 찾다 보면, 지치기 때문에 사전을 찾지 않고, 읽었는데, 다행히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Johnny Depp이 나오는 영화를 보지는 않았고, 그냥 영화 제목만 본 적이 있다. 난 Johnny Depp이 찰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최고의 초콜릿, 껌, 캔디를 생산하는 초콜릿 공장의 주인인 Wonka는 5개의 골든 티켓을 초콜릿 포장지 안에 넣고, 이 티켓을 얻는 5명의 아이들을 초콜릿 공장으로 초청한다고 발표한다. 베일에 싸인 초콜릿 공장 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사고, 그중에서 5명의 아이들이 이 행운을 잡는다. 하지만, Wonka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골든 티켓 이벤트를 개최한 것인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배경, 컬트적인 측면도 있지만, 교훈적인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공장 안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Neflix에서 영화도 보았는데, 상상했던 모습이 화면이 펼쳐지고, 재미나고 신나는 음악과 춤, 조지 뎁의 연기가 어울려져 영화도 재미있었다. 특히, Charlie 역을 맡는 Freddie Highmore는 너무나 귀여웠다.

이 아이가 커서 사이코 영화의 프리퀄 성격의 미국 드라마 Bates Motel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인 Roald Dahl의 다른 책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또 다른 상상의 세계가 펼쳐질지..
아직 다 못 읽은 원서인 Fifty Shades of Grey도 빨리 읽어야겠다. 한 달에 한 권 정도 원서 읽으면 좋겠는데, 부지런하지 못해서 지킬지 모르겠다.


2017.08.1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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