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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평점 :
<이동진의 독서법>을 읽고, 이동진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이동진을 알면서 팟캐스트 <빨간 책방>도 알게 되었다. 방송이 궁금해서 책을 읽고, 바로 <빨간 책방> 1화를 들었다. (이게 2013년 9월이었다니.. 상당히 오래된 방송이구나.)
1화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사람이 김중혁 작가이다. 이동진과 서로 <고래>와 <7년의 밤>을 논하면서 방송을 진행했었다.
이 작가가 쓴 산문집이 바로 이 책 <뭐라도 되겠지>이다. 제목만 보면 뭔가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고, 될 때도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하지만 그래도 난 잘 살아왔다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하는 주제나 생각하는 방식이 흥미롭고, 공감대도 있어서 저자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허지웅 작가가 쓴 산문집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뿐만이 아니고, 각종 호기심을 바탕으로 발명품을 소개하는 만화 부분도 재미있었다. 세상에 살면서 접하는 불편한 생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해결책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저자의 상상력이 신기했다. 그중에서는 나도 고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그친 아이템들도 있었다. 저자의 허무맹랑해도 뭔가 개선하려는 상상력은 높이 살만하다.
가끔 자신이 읽은 책도 소개해서 읽는 중에 틈틈이 메모도 했다. 그중에서 요네하라 마리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워서 몇 권의 책을 바로 알라딘 보관함에 추가했다. 남들이 추천하는 책은 열심히 보관함에 넣고 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늘어나는 보관함이 뿌듯하다. 뭔가 할 일이 계속 있다는 기분이 든다.
작가가 직접 표지 및 본문에 있는 그림도 그려서인지 책 내용과 잘 섞이는 거 같고, 목차도 재미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나도 저자처럼 내 생각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전에 사놓은 마크 키슬러의 <드로잉 수업>을 다시 읽어볼까? 창피하지만, 1일차 사과만 그리고, 더 이상 진도를 안 나갔다. 왜 이리 시간이 부족한지 모르겠다.
2017.09.02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