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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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플을 통해서 이 책의 존재를 비로소 알았다. 나에게 낯선 나폴리를 배경으로 하는 이탈리아 문학을 처음 접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두 소녀의 성장 소설 정도로 치부했지만, 읽으면서 두 소녀의 내면세계, 그들을 둘러싼 환경 변화, 나폴리의 조그만 동네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갈등, 다툼, 반목 등이 어울려진 소설 속 이야기로 빠져들었다. 

매일 밤 나폴리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릴라와 레누를 찾아가서 그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환호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워도 하고, 때로는 분노를 느꼈다.

문장이나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속으로 전달이 잘 되었고, 글을 읽는 것이 수월했다. 
레누와 릴라, 두 여자아이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한창 민감한 시기인 16살이 될 때까지 여자아이들의 심적 변화가 얼마나 많겠는가? 
가만히 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녀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친구와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로 인해 고통을 받는 한 여자아이의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친구와 경쟁하면서, 친구를 미워하고, 무시하고, 증오하다가도 친구를 다시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자신의 능력을 탓하기도 하고, 자신의 환경을 탓하기도 하지만, 다시 도움을 받으러 찾아갈 수 있는 친구를 가진 것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떠올렸다. 누구나 그런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어른이 된 후 찾아가 보면 실제는 엄청 작지만, 어렸던 그 시절에는 엄청 커다란 세상으로 기억나는 동네가 있다. 그 동네에는 만두가게, 시계방, 약국, 안경 가게, 오락실, 서예학원, 중국집, 가구점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대형 마트가 없던 시절이니 필요한 것은 모두 그 동네 안에서 구해야 했다.
그리고, 동네를 벗어나지 않고, 성장하면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동네 사람들은 시계방 첫째 딸, 가구점 둘째 아들, 만두가게 첫째 아들 등으로 부르면서 한껏 친밀한 관계를 표현했다. 하지만, 경제적 논리, 업종별 차이로 인한 미묘한 경쟁 심리가 숨겨져 있기도 했다. 나에게 릴라같은 친구는 없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돈 아킬레 가족, 솔라라 집안, 사라토레 집안 등과 비슷한 동네 이웃들이 있었다. 풍족하지 못한 유년시절을 보낸 나는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나의 존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들게 공부하며 노력도 했던 기억이 있다. 

나폴리 4부작 제1권인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2권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녀들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사건들이 그녀들의 운명에 영향을 끼칠지, 두 소녀의 우정이 어떤 위험을 맞이할지 궁금해서 빨리 2권을 구해서 그녀들를 만나기 위해 매일밤 나폴리로 여행을 가야 할거 같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가명을 쓰는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필요할 때 서면 인터뷰만 진행한다고 한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그녀가 뛰어난 작가임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8.03.1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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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이유 - 일본 메이지대 괴짜 교수의 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오근영 옮김 / 걷는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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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읽었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또 다른 책을 읽었다. 그는 메이지대학교 교수이면서 책, 강연, 세미나 등을 활발하게 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데 노력하는 교수이다.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저자의 생각이 주이다.  

공부하는 이유는 뭘까? 어렸을 때 항상 듣던 말은 나중에 잘 살기 위해서,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등이다. 부모님, 선생님, 주변에 있던 모든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들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일, 직업과 관련된 공부뿐만이 아니고, 고전, 인문, 역사, 예술, 철학 등도 포함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공부들은 당장 도움이 될지 알 수가 없지만,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고, 공부로 인생을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며, 분명한 것은 어느 방향으로든,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할 것이라고 한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만약, 당신이 가진 도구가 망치 하나뿐이라면 당신은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 분야에 집중된 공부가 아니고,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한 이유를 알려준다.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재미있게 조금씩 습관처럼 오래 해야지 효과가 있고, 억지로 하는 공부는 도움이 안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늘보다 성장한 내면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부이어야 한다. 
책 제목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이다. 즉, 각자 공부하는 이유는 다를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다른 것과 일맥상통한다. 스스로 공부의 방향성과 목표를 정하는것이 진짜 공부의 시작이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독서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하면서 저자의 경험에 기초한 관계 지도 독서법을 알려준다.


1. 단 한 줄이라도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찾아보라.
2.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책과 만나라.
3. 책을 따라 넝쿨을 뻗어 나가라. 


요약하면, 나와 관계가 있는 부분,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부터 찾아 읽는 독서부터 시작해서 재미있었던 책을 바탕으로 그것과 연관되어 있는 책을 찾아 영역을 넓혀 가는 독서 방법을 말한다. 
서양 역사, 전쟁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로 이어졌으며, <페르시아 전쟁>, <나폴레옹 전쟁>, <전격전의 전설>, <독소 전쟁사>, <제1차 세계대전사>, <The Second World War> 등의 책을 읽었다. 아직 한 번밖에 못 읽어서 향후 다시 읽어보며 머릿속으로 정리해 볼 생각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2명의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평생 공부, 토론식 공부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실천한 지성인인 공자와 소크라테스이다. 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일화 한 가지씩을 소개한다. 
먼저, 공자의 제자 자로가 원래 타고난 능력이 뛰어난데, 굳이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질문을 하는데, 이에 대한 공자의 대답이다. 


자로 : "대나무는 잡아 주지 않아도 저절로 반듯하게 자라며 그것을 잘라 쓰면 소가죽도 뚫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꼭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공자 : "화살 한쪽에 깃을 꽂고, 다른 한쪽에 촉을 갈아 박는다면 박히는 깊이가 더 깊지 않겠는가?"

다음은 에로스에 대해 아카톤과 토론을 하며, 아카톤이 펼친 주장의 모순점을 찾아내는 질문을 하는 소크라테스의 일화이다. 


소크라테스 :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따라 정리하면, 에로스는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한 것을 사랑하고, 갖고 있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네. 이것이 필연이라고 생각되네만, 자네는 어떤가?"

아카톤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 : "자네는 에로스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사랑이다. 추한 것들에 대한 사랑은 있을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네. 앞서 우리가 나눈 이야기에 따르면 에로스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 않네. 에로스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니까 말이야."

아카톤 : "그렇습니다."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에로스를 아름다운 것이라고 찬양할 수 있을까?"

회사에서 많은 회의를 한다. 그런데, 회의할 때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을 볼 때가 많다. 상대방이 부하 직원이면, 부하 직원이 일을 잘 했는지 검사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같이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내용에 대한 검증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추구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내가 맞고, 너가 틀리다를 밝히는 것은 토론의 목적이 아니다.

저자는 매일 일기를 쓰듯이 공부 일기를 쓰면 좋다고 한다. 공부 일기를 쓰면, 내가 공부하는 삷을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작은 성과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이라도 내가 무슨 공부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즐거움이 생겨난다고 한다. 

이런 책을 접할 때 항상 드는 생각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이미 알고 있어도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노력해야 비로소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읽은 책 한 권이 다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18.03.0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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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어나더커버 특별판, 양장)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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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책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앤디 위어라는 사람이 쓴 '마션'이 바로 그 책이다. 나는 출장 가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그 책을 사고, 3일 정도의 출장 기간 동안 비행기, 호텔에서 완독했다. 

그 책에는 거부감이 별로 없었던 유머스러움이 있었다. 화성에 혼자 남은 주인공에 대한 설정 등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역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당면한 과제를 풀기 위한 과학 지식의 활용이었다. 그동안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을 진학하는 데 말고, 도대체 어디에 써먹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가 모르게 이런 지식들이 활용되고 있는데, 일상에서 우리가 필요한 무엇인가를 다른 누군가 해주지 못하는 환경에 놓일 때 비로소 이런 지식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만약, 전기가 없다면, 공기가 없다면, 먹을 것이 없다면, 불을 피울 수 없다면, 마실 물이 없다면, 대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생존을 위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마션'에 담겨 있었다. 물론, 생존에 많은 운도 필요했지만..

앤디 위어의 두 번째 책 아르테미스를 구입해서 읽었다. 사실 도서관에서 대여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어나더 커버 특별판, 양장본을 보는 순간 살 수밖에 없었다. 
간혹 독서보다 책 쇼핑에 꽂혀서 마치 홈쇼핑 하듯이 알라딘을 뒤적거리는 나 자신을 볼 때가 있다. 
어쩌면 내가 전자책을 안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표지 디자인, 줄간과 자간, 책 냄새, 종이 질, 종이 두께 등 책 쇼핑에 고려할 사항은 많다. 온라인 서점에서 많이 구매한다고 해도 오프라인 서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양장본, ARTEMIS 음각 처리, 달과 우주를 표현하는 전면과 후면 표지, 후면의 빨간 글시로 표현된 "달에 생긴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문구들이 나에게 책을 사도록 속삭였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집어 들고, 뒤적거리면서 확신을 했고, 알라딘에서 결국 구매를 했다.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은 중요하다. 주인공의 언행, 사고방식, 성격 등이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처럼 '아르테미스'의 주인공 재즈 바셔라는 똑똑하면서 활기차며, 위트와 유머스러움이 있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달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간다. '마션'에 비해 액션성이 강화되면서 좀 더 동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후반으로 갈수록 빠른 스피드하게 전개되고, 그로 인해 책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마션'에서 접했던 지식들이 '아르테미스'를 읽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을 보니 그만큼 나의 과학 지식도 높아졌다는 착각에 빠진다. 내가 무슨 맥가이버이겠는가. 그 상황에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갑자기 맥가이버 드라마가 무척 보고 싶다. 

'마션'에서도 심각한 상황을 유머스럽게 표현하는 부분이 재미를 주었는데, '아르테미스'에서 이런 부분의 비중이 커졌지만, 재미는 줄어든 거 같다. 성 관련 유머 비중이 높아졌는데, 상황에 맞지 않는 위트가 나올 때마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왠지 좀 더 유머스럽게 하고, 위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마션'에서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 때 나오는 반전적인 위트가 신선함을 주었는데, '아르테미스'에서 이런 느낌이 많이 줄었다. 어휘의 제약인지 표현의 미숙함인지 정확하게 이 느낌을 묘사하는 것이 나에게는 쉽지 않다.

스토리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약간 진부한 모습도 보이고, 초반에 뭔가 음모와 계략이 숨어 있어 보이지만, 결국 그저 그런 결말에 도달한다. 스토리 반전이나 뜻밖의 놀라움이 없었다. '마션'과 달리 많은 주변 인물이 나오면서 그들과의 관계도 양념 같은 맛을 낼 뻔하다가 역시 그저 그런 내용으로 그친다.

화성에 혼자 남은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달 거주지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이 책의 플롯과 전개 방식을 이해하지만, '마션'에서 느꼈던 신선함과 재미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만약, '마션'을 읽어 보지 않았다면, '마션'을 먼저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마션'을 재미있게 읽었고, 과학적인 지식으로 생존을 비롯한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유독 더 재미있었다면, '아르테미스'를 추천한다.

기압을 유지하는 중요성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더 재미있을지 모르겠다. 


2018.03.01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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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크 -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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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트 아난드의 '콘텐츠의 미래'에서는 비즈니스 성공의 요인 중의 하나는 사용자 연결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니르 이얄의 'Hooked'에서는 사람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도구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매일 찾아오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네트워크 도구를 이용하여 사용자 연결 관계를 구축한 사람들은 이로 인해 딥 워크를 하지 못해 어려운 일을 신속하게 습득하지 못하고, 질과 속도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각종 포털, 이메일, 블로그 등 네트워크 도구가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하면,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시간과 집중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기술을 활용해 일할 수 있는 고숙련 노동자, 업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슈퍼스타, 또는 신기술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가가 되어야 하는데, 이 중에서 자본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딥 워크를 통해 고숙련 노동자 또는 슈퍼스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 딥 워크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딥 워크는 과연 무엇인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은 딥 워크와 피상적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딥 워크는 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며, 따라 하기 어렵다. 반면, 피상적 작업은 지적 능력이 필요하지 않고,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행정적 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많이 창출하지 않으며, 따라 하기 쉽다고 한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피상적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몰입, 즉 딥 워크를 함으로써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딥 워크를 실행하는 4가지 규칙이 있다.  

1. 몰두하라. (이건 뭐 너무 당연한 말이지 않나.)
딥 워크를 일상에 접목하는 4가지 방식이 있는데, 매일 의도적으로 딥 워크 시간을 가지는 운율적 방식을 제일 추천하고 싶다. 이때 달력에 매일 표시를 해서 실행 여부를 체크하는 사슬 방법론이 효과적이다. 
저자는 일과를 끝내면, 일에 신경을 끄라고 한다. 이를 위해 퇴근 전에 차단 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메일, 할 일, 일정 등을 확인하고, 내일 계획을 수립한 후 신경을 끄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4DX라는 다소 거창한 방법론도 소개하는데, 목표 수립, 시간 지표화, 모니터링, 성과 점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딥 워크 뿐만이 아니고, 어느 분야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일반론이다.

2. 무료함을 받아들어라.
잠깐이라도 틈이 날 때 인터넷을 하는 습관을 버리라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화장실 갈 때, 버스 기다릴 때, 걸어갈 때,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스마트폰을 꺼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나 자신을 본다. 뭐 그리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보다 생산적인 명상이 좋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만, 아직도 가끔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3. 소설 미디어를 끊어라.
이미 예상했던 이야기인데, 별로 소설 미디어를 안 하는 나에게 실천하기에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다.

소설 미디어를 끊고,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퇴근 후 자영업자라고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휴식은 언제 하나? 참, 알라딘의 북플도 일종의 소설 미디어인데, 음냐.. 

4.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라.
하루의 계획을 분 단위로 세우고, 5시 30분까지 일을 마치고,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라가 핵심인데, 정말 변명은 아니고, 지키기 힘들다. 회사를 다니면서 조직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이런 생활이 가능할까?

이 책에서 주로 예를 드는 것이 대학교수, 작가 등인데, 전문적인 프리랜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아니면, 어려울 것이다는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가 더 발전을 못하는 것일까? 


저자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사람이 있다. 


나는 집중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것이 최선의 삶이기 때문이다. 

by 위니프리드 갤러거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내용도 있지만, 선 듯 실천하는데 공감할 수 없는 내용도 있었다. 대학교수인 저자가 이론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했지만, 실천적 방법론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본인과 비슷한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예를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책 한 권을 읽을 때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공감이 가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포스트잇, 색연필, 형광펜 등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바도 다르다.
하지만, 나는 오늘부터 가만히 놔두면 끝도 없이 펼쳐지는 잡념과의 전쟁을 선포하리라.


2018.02.2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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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미래 - 콘텐츠 함정에서 벗어나는 순간, 거대한 기회가 열린다
바라트 아난드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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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은 아래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성공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연결을 만들어내는 데서 온다. 성공은 사용자 연결 관계, 제품 연결 관계, 기능적 연결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연결을 구축해 성공한 기업들을 연구, 분석하여 정리했다.

위키피디아, 텐센트 등의 성공 요인으로 사용자 연결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에이전트 업체인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의 성공으로 제품 연결관 계도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넷플릭스, 아마존, 이코노미스트, 십스테드 등 기존 방식으로 사업을 하던 회사들이 어떻게 인터넷 기반의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서 성공을 구사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요즘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은 엄청 많지만, 이 책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질문을 먼저 던지고, 연결이 왜 중요하고, 연결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를 하라', '~를 지켜라.' 등으로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보다 좋았다. 
인터넷 혁신을 이룬 기업, 콘텐츠 기업,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에 성공한 기업 등을 살펴보면서 성공 요인을 생각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후반부에서 하버드 경영 대학원 온라인 교육을 준비하고, 성공시키는 과정을 자세하게 다룬 부분은 어떤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참고가 많이 될 거 같다.

단지 양질의 교수 강의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하버드  경영 대학원 수업 방식의 장점인 사례 연구법 기반으로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 유료화, 사용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설계 등을 진행한 과정은 사용자 중심 사고,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신규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HBX(Harvard Business X)는 성공적이었고, 참여한 학생들의 교육 성과도 좋았고, 자발적인 오프라인 모임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활성화되었다. 전 세계로 HBX를 오픈하면서 전 세계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었다. 

한국 경제의 미래는 어둡다. 세계 1위를 자랑하던 분야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조선이 무너진 것처럼 휴대폰, 자동차, 전자 산업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그나마 반도체가 버티고 있지만, 메모리보다 비메모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예전처럼 남들이 잘 때 자지 않고, 밤새 일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서비스 산업은 미국, 핵심 부품이나 소재 산업은 일본, 경쟁력 있는 제조 산업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 3국이 모두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나라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보면, 중국도 제조 산업만이 전부가 아닌 거 같다. 

이 책에 소개되는 한국이나 일본 기업은 하나도 없다. 내수 시장이 작은 한국이 개인적으로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외면할 수 없는 '콘텐츠의 미래'는 한국에 어떻게 다가올까?


2018.02.1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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