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워크 -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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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트 아난드의 '콘텐츠의 미래'에서는 비즈니스 성공의 요인 중의 하나는 사용자 연결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니르 이얄의 'Hooked'에서는 사람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도구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매일 찾아오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네트워크 도구를 이용하여 사용자 연결 관계를 구축한 사람들은 이로 인해 딥 워크를 하지 못해 어려운 일을 신속하게 습득하지 못하고, 질과 속도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각종 포털, 이메일, 블로그 등 네트워크 도구가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하면,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시간과 집중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기술을 활용해 일할 수 있는 고숙련 노동자, 업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슈퍼스타, 또는 신기술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가가 되어야 하는데, 이 중에서 자본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딥 워크를 통해 고숙련 노동자 또는 슈퍼스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 딥 워크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딥 워크는 과연 무엇인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은 딥 워크와 피상적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딥 워크는 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며, 따라 하기 어렵다. 반면, 피상적 작업은 지적 능력이 필요하지 않고,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행정적 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많이 창출하지 않으며, 따라 하기 쉽다고 한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피상적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몰입, 즉 딥 워크를 함으로써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딥 워크를 실행하는 4가지 규칙이 있다.  

1. 몰두하라. (이건 뭐 너무 당연한 말이지 않나.)
딥 워크를 일상에 접목하는 4가지 방식이 있는데, 매일 의도적으로 딥 워크 시간을 가지는 운율적 방식을 제일 추천하고 싶다. 이때 달력에 매일 표시를 해서 실행 여부를 체크하는 사슬 방법론이 효과적이다. 
저자는 일과를 끝내면, 일에 신경을 끄라고 한다. 이를 위해 퇴근 전에 차단 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메일, 할 일, 일정 등을 확인하고, 내일 계획을 수립한 후 신경을 끄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4DX라는 다소 거창한 방법론도 소개하는데, 목표 수립, 시간 지표화, 모니터링, 성과 점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딥 워크 뿐만이 아니고, 어느 분야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일반론이다.

2. 무료함을 받아들어라.
잠깐이라도 틈이 날 때 인터넷을 하는 습관을 버리라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화장실 갈 때, 버스 기다릴 때, 걸어갈 때,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스마트폰을 꺼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나 자신을 본다. 뭐 그리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보다 생산적인 명상이 좋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만, 아직도 가끔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3. 소설 미디어를 끊어라.
이미 예상했던 이야기인데, 별로 소설 미디어를 안 하는 나에게 실천하기에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다.

소설 미디어를 끊고,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퇴근 후 자영업자라고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휴식은 언제 하나? 참, 알라딘의 북플도 일종의 소설 미디어인데, 음냐.. 

4.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라.
하루의 계획을 분 단위로 세우고, 5시 30분까지 일을 마치고,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라가 핵심인데, 정말 변명은 아니고, 지키기 힘들다. 회사를 다니면서 조직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이런 생활이 가능할까?

이 책에서 주로 예를 드는 것이 대학교수, 작가 등인데, 전문적인 프리랜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아니면, 어려울 것이다는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가 더 발전을 못하는 것일까? 


저자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사람이 있다. 


나는 집중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것이 최선의 삶이기 때문이다. 

by 위니프리드 갤러거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내용도 있지만, 선 듯 실천하는데 공감할 수 없는 내용도 있었다. 대학교수인 저자가 이론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했지만, 실천적 방법론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본인과 비슷한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예를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책 한 권을 읽을 때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공감이 가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포스트잇, 색연필, 형광펜 등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바도 다르다.
하지만, 나는 오늘부터 가만히 놔두면 끝도 없이 펼쳐지는 잡념과의 전쟁을 선포하리라.


2018.02.2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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