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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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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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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는 내내 안타까움에 가슴 한구석이 계속 짠했다. 공지영 작가만큼 표현력이 없어서 뭐라 더 말하기는 힘들지만, 안타까움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모자르지 않을까 싶다.


요한과 김소희의 사랑.. 약 2개월만에 10년 동안의 사랑을 지워버리고 찾아온 그들만의 사랑은 정녕 운명의 장난인가. 모든 바깥의 세상과 단절된 느낌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키우지만, 바깥 현실로 나오면서 각자의 현실을 인식하고, 서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10년만에 다시 찾아와서 만나려고 하는 김소희를 과연 요한이 만날까 만나지 않을까 이것이 너무 궁금했고, 이런 궁금증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풀릴 수 있었다. 


토마스 신부, 요한의 할머니, 뉴저지 수도원의 수녀분의 과거 회상을 통해 한반도의 어두웠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한 점은 역시 공지영 작가다운 모습이다. 서정적이지만은 않은 모습. 평상시에 현실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고, 뭔가 도움을 주려는 모습 등이 나에게 있어서 그녀를 존경하는 공인으로 생각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요한과 김소희의 10년만의 만남이 너무 궁금해서 과거 회상은 대충 읽고 넘어갔다. 나중에 시간내서 이 부분을 다시 읽어 봐야지. 


안타까움에 몸서리치게 한 또 하나는 미카엘과 그를 사랑한 한 여자의 이야기.. 수도원에 들어와서 힘든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수도원 바깥으로 나가 뭔가 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카엘을 보면서 박수를 쳐주면서도 왠지 그의 마음이 다칠 거 같은 생각에 안타까웠다. 정녕 힘든자를 위해서 애쓸 것이면, 모든 것을 다가진 그를 사랑한 여자의 도움을 받아서 경제적인 도움을 더 많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수도원 안에서 뭘 할 수 있겠는가. 마음의 평안? 나 역시 미카엘과 같은 생각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미카엘을 사랑한 여자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 사회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물론, 그 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좋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카엘의 한 그말.. 성당에 나와서 무료봉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물품을 나누어 주면서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힘든 사람들을 몰아세우고, 내치는 사람들이 과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고 할 수 있을까? 성당, 교회, 절 등을 다니면서도 악한 짓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는 거.. 쉽지 않은 일임을 나도 알기에 누구를 욕할 수 있을지 가슴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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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레라스 선장의 모험 - 17세기 스페인 전쟁왕의 파란만장한 생애 걸작 논픽션 3
알론소 데 콘트레라스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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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선택할 때 콘트레라스 주인공에 대한 모험담, 가치관 등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콘트레라스에 대한 일말의 매력을 못 느낀다. 그리스도를 위한 인생이라고 본인은 이야기하지만, 잘 모르겠다. 무슨 면에서 그런 인생을 살았는지.. 뭐 조그만 수도원을 잘 만들고, 가꾼정도.. 

그냥 인생 자체가 되는대로 산다는 식이었다. 돈을 버는 족족 다 써버리니 한 곳에 정착할 수 없고, 급료를 받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돈이 될 만한 것을 모으다 보니 해적질도 하게 되고, 한 곳에 정착할 만하면 다시 팽개치고, 떠나 버리니 당최 모험이라기 보다는 '꼴통'의 모습이랄까. 하긴 떠나지 않으면, 모험 자체가 안되니 모험왕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일찍감치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렇게 글을 남겨서 후대의 사람들이 그나마 그 당시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점에서 나름 좋은 인생이었다고 할 수 있을거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을 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스페인이 지배하던 지방의 모습, 당시의 용병 생활 모습, 스페인의 영역권, 당시의 시대 배경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점이다. 정말 주인공은 많이 돌아다녔다.

마드리드-시칠리아-몰타-지중해 곳곳- 플랑도르-서인도-로마-나폴리.. 기억나는 것만 이정도이고, 저곳들을 가기 위해 지나다녔던 장소까지 포함시키면, 인생을 살면서 과연 이 정도로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전에 30년 전쟁을 읽으면서 그 복잡한 세력 관계에 난색을 표했는데, 이 책에서도 30년 전쟁만큼은 아니지만, 복잡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스페인의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기사단, 왕국, 백작, 총독, 추기경, 교황 등 여러 지배 세력이 각 영토를 분할하고 있고, 무어인, 터키인 등도 등장하니 이 시대에 살기 위해서는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야 할거 같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안전한 건지 누구에게 친절해야 하는지, 누가 내 편인지 등을 계속 신경쓰고 살아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일전에 30년 전쟁을 중고로 매각했는데, 왠지 후회가 몰려온다. 지중해 역사에 치중하다 보니 한때 무지한 생각에 매각을 하고 말았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구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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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1disc)
임상윤 감독, 이미연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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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번째로 기억나는 것은 소지섭의 패션입니다. 하얀 와이셔츠, 검은색 넥타이, 검은색 정장.. 참 잘 어울리네요. 주말에 이미연을 만나러 가기 위해 몇 번의 복장을 갈아 입는 부분이 있는데, 운동해서 살빼고, 근육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 그런데, 키는 어쩔 수 없네요. 

두번째로 기억나는 것은 역시 블루레이 화질인데, 같은날 본 신세계 화질이 좀 더 좋은거 같기도 하고, 사실 이 부분은 개인적 편차가 있으므로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세번째로 기억나는 것은 솔직히 없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소지섭의 액션씬이 멋있기는 한데, 그다지 와닿지가 않습니다. 왜일까 생각해 봤는데,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뭔가 교훈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표출되다 보니 액션의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날아가는 새를 보면서 자유를 느끼는 부분, 회사에서 퇴직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이경영의 대사, 아무 이유, 목적도 없이 그냥 일이므로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 등.. 회사에 구속된 개인에 대한 불쌍한 처지를 강조하려다 보니 액션 영화의 흐름이 끊기는거 같습니다.

액션과 민감한 소재 중의 하나인 직장(회사원), 자아(자유)의 갈등을 서로 엮기가 쉽지는 않았겠죠. 시도는 참신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나가려고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이에 대한 복수로 조직을 완전히 뒤엎어 버린다는 스토리 전개는 너무나 진부하고,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만 보일 뿐입니다. 물론, 이 진부한 방식을 얼마나 멋있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가 달라지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소재는 특이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기에는 어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소지섭의 팬인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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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신세계 : 일반판
박훈정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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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번째로 블루레이 화질이 참 좋네요..영화 볼 맛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황정민 연기력, 캐릭터 소화가 정말 멋있습니다. 최민식, 이정재의 연기력도 좋지만, 역시 황정민이 가장 돋보이네요. 

세번째로 내용을 말하면, 깡패영화인데, 많이 쓰이는 소재인 조직내 잡입 경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찰에 이용만 당하면서, 또한, 조직의 의리를 느끼면서 결국, 주인공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구조.. 뭐.. 특이할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민식이 주도하는 신세계 작전의 반전이 의외로 다가오네요. 신선하기도 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네번째로 깡패영화이다 보니 액션 부문을 이야기 안할 수가 없는데, 좀 아쉽습니다. 황정민이 주차장에서 습격당하면서 엘리베이터 내에서 싸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액션이 이게 거의 다입니다. 이 액션 장면도 아저씨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비하면 부족하네요. 그밖에 액션은 기억나는 부분이 거의 없네요.

다섯번째는 모방인데, 왠지 무간도와 대부를 모아놓은 듯 합니다. 잡입 경찰의 긴장과 고뇌는 무간도와 비슷하고, 마지막 조직의 보스를 쟁취하는 부분에서는 알 파치노가 교회 세례식에 참석하고 있을 때 조직원들이 여러명을 동시에 습격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뭐..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으니..


제가 한국영화 중 가장 최고로 뽑는 아저씨에 비해서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그 이유를 뽑자면, 황정민의 연기력, 캐릭터 소화력, 그리고 스토리 전개(새롭지는 않지만,)와 약간의 반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공익을 위해서 의리를 저버리는 경찰과 아주 나쁜 짓을 하면서도 의리를 끝까지 지키는 깡패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구질구질한 경찰과 멋있게 차려 입고 다니는 깡패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공익을 추구해야 하고, 나쁜 짓을 벌주고, 막아야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본인을 희생시키면서 공익을 추구하려고 하는 모습과 마주할 때 어떻게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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