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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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양정철 님을 아실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조종하는 비선 실세라는 거짓말과 오해를 듣고 싶지 않아서 선거후 한국을 떠난 분이죠.


노무현과 문재인 대통령 두 분 가치를 저자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두 분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이라고 하네요. 남이 써준 연설문을 외우지도 못하고, 앵무새처럼 그냥 줄줄이 읽고, 질문은 받지도 못하는 그런 수준의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정치적인 견해를 떠나서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영어와 일본어의 영향으로 국어를 얼마나 잘못 쓰고 있는지를 알았고,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일상 용어가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나의 글을 쓸 때 심사숙고를 해야 하고, 하나의 단어를 선택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왜 이리 피곤하게 사느냐고 누가 반문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정의는 꽤나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쓰는 언어를 공존, 평등, 배려, 존중의 가치로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언의 실천인 애국을 포함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민주주의 실천을 말과 글로 할 수 있습니다. 깨어난 시민이 할 수 있는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 사과를 한다면서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절대로 사과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유감'을 '사과'의 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감'은 결코 사과가 아니다. 사과할 때 구사하기에 매우 부적합하다.

우리말 사전은 '유감'을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안타깝다', '섭섭하다' 등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면 된다. 결국 사과한다고 하면서 "(비록 내가 사과는 하지만) 내 속으로는 섭섭하고 아주 불만스러워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방송계에서도 많은 말이 잘 못 쓰입니다. 대표적으로 '공인'이라는 말입니다. 인기가 있다고 신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얼굴이 많은 사람에게 공개되었다고, 공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인'이라는 말뜻은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연예인은 아무리 스타라 한들 사인이지 공인이 될 수 없다. 대부분 몰라서 쓰는 말이겠지만, 겸손한 표현은 아니다. 

연예인 관련 보도에도 우스꽝스러운 표현이 있다. 바로 '일반인'이다.

......

일반인은 '특별한 지위나 신분을 갖지 아니하는 보통의 사람'이다. 연예인은 인기 있는 사람이지 특별한 지위나 신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들과 비교해 연예인 아닌 시민이면 모두 일반이라고 부르는 것은 엄청난 결례이고 오만이다.


재미있는 광고 관련 실화가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광고의 거장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만든 문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어느 레스토랑 앞에 한 노숙자가 서 있었다. 

......

노숙자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집이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마케팅 전문가 패트릭 랑보아제가 레스토랑을 들어가려 하자 노숙자가 적선을 부탁했다. 랑보아제는 노숙자에게 약간의 돈을 주며 피켓 문구를 바꿔줬다. 그가 레스토랑을 나오자 노숙자는 두 시간 동안 60달러를 벌었다며 고마워했다. 랑보아제가 바꾼 새 피켓 문구는 "배고파보신 적이 있나요?"였다.

데이비드 오길비 일화도 비슷하다. 화창한 봄, 오길비는 길을 걷다 우연히 구걸하고 있는 장님을 보게 된다. 장님이 든 푯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저는 장님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오길비는 그냥 지나치려다 다시 되돌아가 장님의 푯말 메시지를 수정해주었다.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이 푯말을 보고선 하나둘 빈 깡통에 동전을 넣기 시작했다. 오길비가 바꿔준 문구는 이러했다. "참 화창한 날입니다. 하지만, 전 볼 수조차 없어요."


이 책에서 인용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몇가지로 축약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가 맞는 표현이죠.

- 위 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 "저희 나라", "저희 학교" 같은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굳이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 습관적으로 "~인 것 같아요"라는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좌파"는 "용공", "북한"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 수동문은 가급적 안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주어와 서술어를 같이 쓰면 안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므로 보호자의 시청 지도가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어렸을 때에 흑석동에서 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다녔던 국민학교(초등학교)가 "명수대 국민학교"입니다. 명수대가 일제 시대 일본인 별장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흑석 초등학교"로 개명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명수대 국민학교"를 다닌 사실이 우울하네요.

"산본", "북창동" 등도 일본식 지명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패망한 후 일본의 잔재를 청산했어야 합니다. 일본이 저지렀던 많은 일들을 조사하고, 바로 되돌렸어야 합니다. 일본에 부역했던 사람들을 해고하고, 친일파를 제거했어야 합니다. 30년의 세월이 넘는 시간동안 지배를 받았으니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간을 두고, 청산 작업을 계속 진행했어야 합니다. 


아직 글을 쓸 때 많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아침에 고칠 수는 없겠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점차 나아지겠죠.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2019.01.2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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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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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의 4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흥미로운 고퀄리티의 사진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윤기님은 신화를 참 쉽고, 재미있게 쓰시네요. 


저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합니다. 난봉꾼이며,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지 않는 제우스를 보면서 과연 신이 맞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신들의 이런 인간다운 모습으로 인해 마치 다양한 삶을 대변하는 듯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암피트뤼온으로 변신한 제우스에 속아서 그와 동침한 알크메네에게 태어난 반신 반인 존재입니다. 제우스의 아들로 제우스와 여러 신들의 사랑과 도움을 많으면서도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의 미움을 받는 존재입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남편에게 죄를 물어야지 왜 남편은 놔두고, 남편이 바람 피운 여자 아니 그 여자의 자식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까요? 제우스가 변신을 해서 남의 여자를 탐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헤라의 질투심은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합니다. 


헤라의 미움을 받은 헤라클레스는 결국 술을 마시고,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죽입니다. 헤라가 광기와 발광의 신녀들을 보내서 이렇게 되었지만, 헤라클레스는 이후에도 술을 마시고 많은 사고를 칩니다. 켄타우로스족이면서 의술, 활쏘기로 유명한 현자 케이론을 죽이고, 과거에 은혜을 입었던 이피토스를 죽이고, 술을 따르던 에우노모스를 죽입니다. 술 때문에 실수였다고 하지만, 계속 똑같은 실수를 한다면, 분명히 문제인거죠. 

헤라클레스는 신화에서 영웅으로 등장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부족함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글쎄요. 존경할 만한 영웅은 아니네요.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행한 11가지 과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네메아의 사자 죽이기

2. 물뱀 휘드라 죽이기

3. 아르테미스의 암사슴 잡아오기

4. 에뢰만토스 산의 멧돼지 잡아오기

5.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치우기

6. 스튐팔로스 세 떼 죽이기

7. 크레타섬의 황소 잡아오기

8. 디오메데스의 암말 잡아오기

9.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 가져오기

10. 게뤼오네스의 붉은 소 떼 몰고 오기

11.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 가져오기


과업 리스트를 보니 헐리우드 영화 소재로 충분한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지도 않지만, 인간사의 여러 기쁨과 슬픔이 어울려져 꽤나 재미있는 스토리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술 때문에 일으킨 사고가 원인이 되어 죽습니다. 아니 인간계를 떠납니다. 하지만, 천상으로 올라가서 다른 신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 이후 천상에서 어떻게 인간사에 관여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과 무서움을 동시에 받았지만, 헤라클레스 본인이 정말 행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떠돌아 다니면서 온갖 험한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헤라클레스 자신은 신들도 두려워해서 함부도 대하지 못하는 존재였지만, 결국 그도 운명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신화라는 하나의 큰 줄거리, 흐름에서 한 플롯을 담당했던 존재이지 않았을까요?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연 후 책에 싸인을 받았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싸인 옆에 '알면 사랑한다'를 써 주셨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좋아합니다. 


유럽 문화의 진수를 품고 있는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두어 시간 만에 훑고 지나가는 한국인 꾸러미 관광객들은 그래서 나를 슬프게 한다. 그 머나먼 하늘 길을 날아와서 문화의 속살을 그렇게 훑고 지나가는 수박의 겉을 핥고 마는 사람들 같아서 얼마나 안타까운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몇 시간 여유 시간이 있어서 파리 관광을 하자고 마음 먹고, 돌아다녔습니다. 유명한 장소 몇 군데를 가서 사진 찍고 이동을 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참 어리석게 느껴지네요. 유명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고 오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루브르 미술관만 며칠동안 구경하는 여행. 멋있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 봤던 그 많은 조각상과 사진을 보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며,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 꼭 해보고 싶습니다.


2019.01.2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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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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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님의 책을 또 한 권 읽었습니다. 

공대생 - 외국 계열사 영업사원 - 통역사 - 방송국 PD - 블로그 크리에이터 

김민식 PD님이 지나온 길입니다. 블로그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몇 년째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통해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고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블로그 크리에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저도 공대생이지만, 현재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식 PD 님처럼 주도적으로 선택한 길은 아닙니다. 현재의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즐겁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재미있게 읽고,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책이 있다는 것을 우연하게 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마침 출장을 가야 했고, 출장 기간 동안 공항, 호텔 등에서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은 밑줄을 치면서 읽었죠. 


책을 많이 읽은 저자이기 때문에 책에 대한 소개도 많습니다. 일단,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리스트를 작성해 볼까요? 나중에 찾아서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 리스트 중 제가 읽은 책은 2권 뿐이네요. '그릿'과 '행복의 기원'은 사놓고 안 읽었는데, 이번에 읽어야 하겠어요.


1. '쿨하게 생존하라', 김호 저/모멘텀

2.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이스 저/토네이도

3.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이토 히로시 저/메멘토

4.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저/김영사

5.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저/위즈점하우스

6. '작가의 수지', 모리 히로시 저/북스피어

7. '직업가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현대문학

8.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비즈니스북스

9. '서서비행', 금정연 저/마티

10. '크리에이터의 질문법', 윤미현 저/라온북

11.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한혜경 저/아템포

12. '나이 듦 수업', 고미숙 저/서해문집

13.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21세기 북스


이 책은 블로그에 쓴 내용들을 정리하고, 편집한거 같습니다. 하나의 제목으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미디어, 책, 경험 등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입니다. 평소 블로그에 양질의 글을 썼다면, 그것만 모아도 훌륭한 한 권의 책이 나옵니다. 저자가 생각한 바를 몸소 실천해서 보여 주었네요. 저자의 생각에 더 공감가는 이유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도 항상 기억하며 살고 싶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행복은 뭘까요? 각자 행복의 정의는 다르겠지만, 아래 내용은 자신이 찾는 행복이 뭔지를 알고 싶을 때 도움이 될 방법입니다. 


여자를 사귀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춤을 연습하는 순간순간이 즐거웠어요. 통역사가 되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외우는 순간 성장의 성취감을 느꼈구요. 대박 드라마를 연출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하루 한편씩 글을 올리는 매순간이 즐겁습니다.

잊지 마세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여자를 사귀는 거, 통역사가 되는 거, 대박 드라마 연출하는 거. 이런 것들은 강도가 센 행복이지만,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이런 강도를 계속 추구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여러분은 새해 결심을 얼마나 지속하나요? 저는 작심삼일은 아니지만, 1년동안 유지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길게 가봤자 몇 개월이 전부입니다. 문제는 유지가 아니고, 중간에 더 나빠집니다. '그래, 이딴 거 해봤자 뭐 해. 그냥 놀면서 대충 살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해 결심의 세 가지 조건을 눈여겨보았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내용은 정말 저를 위해 쓴 글입니다. 


1. 돈 한 푼 안 들 것

2.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을 것

3.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절대 자책하지 않을 것


그런데, 중간에 포기하고, 자책만 안하면 될까요? 난 세계 여행을 할거야 라고 계획을 세우고, 돈과 시간이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괜찮아 라고 생각하면, 그만일까요?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본인 사정에 맞게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 다음의 문장을 가슴깊게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


꾸준하게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오늘을 살면서 꾸준하게 노력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평범한 글이지만, 정말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꾸준하게 노력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계획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한 오늘을 이끌 나침반을 가지고 있어야 그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가지 않을까요? 실천보다 방향이 먼저입니다. 


블로그에 글쓰기, 블로그 운영 등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저자는 재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고, 재미를 추구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배우고, 알게 된 내용을 글로 작성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면,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선다고 전해 줍니다. 

저자는 육아, 여행, 독서, 영어에 대한 글을 꾸준히 쓰면서 성공적인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회사 출근 1~2시간 동안 글을 쓴다고 합니다. 글 소재와 내용은 깨어 있는 동안 꾸준히 모으고, 새벽 시간에 정리해서 글을 쓰는 거죠. 


저도 따라해 볼까 생각했지만, 염두가 나지 않더군요. 일단 저는 주말 오전을 이용해서 주중에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글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주말 오전 일어나기 힘들고, 집에 있으면 글 쓰는데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처 도서관을 방문해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책 읽기와 하나 이상 글쓰기 입니다. 

2018년 상반기에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하반기에 거의 책을 안 읽었습니다. 2019년에 이 목표를 언제까지 지속할지, 중간에 멈추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죠.


꼭 블로그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삶을 꿈꾸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 용기를 내보죠. 


2019.01.1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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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 책바보 박 선생의 독서 글쓰기 비법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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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아서 책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블로그 크리에이터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출판사가 아무나 연락하지 않겠죠. 블로그 운영하다가 책을 낸 사람은 엄청난 성공과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꿈을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글을 올리다가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고 점점 자신의 블로그를 방치합니다. 

이 책의 저자 박균호님도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생활하면서 온라인에 글을 쓰다가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판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벌써 6번째 책이라고 하네요. 한 권도 출판하기 쉽지 않은데, 6권의 책을 내다니! 
얼마나 상업적으로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이렇게 계속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책을 계속 낸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로 글을 재미있게 쓰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책, 도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찾아보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재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죠.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면, 많이 알게 되고, 알수록 글의 내용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억지로 글감을 찾기 위해 소재를 찾아다니다 보면, 인위적인 짜깁기 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박균호님은 헌책과 절판본 수집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고, 첫 번째 책인 '오래된 새 책'이 바로 이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네요.

이 책은 독서와 글쓰기 비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독서에 대한 에세이 형태의 책이 모두 지향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굳이 사야 할까, 서재를 어떻게 꾸밀까, 종이책이 좋은가, 전자책이 좋은가, 페이스북을 이용한 글쓰기, 필사하는 법, 도서관 활용법 등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은 당연히 있고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고,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공통되는 점이 많지만, 간혹 새로 알게 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 책도 실망시키지 않네요. 

이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새 책을 샀는데, 띠지를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요. 저는 매번 고민을 하다가 요즘은 띠지 보관 상자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중에 띠지를 보관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다 읽으면, 다시 책에 끼워 넣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띠지도 책을 구매할 때 얻은 일부분인데, 왠지 띠지를 없애면, 새 책의 구성품 하나를 없애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띠지 제거 시 어떤 책은 띠지 있던 부분이 황당할 만큼 디자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띠지가 없는 것보다 띠지가 있는 것이 표지 디자인이 더 나은 책들도 있습니다. 물론, 책 내용과 상관없이 이렇게 표지 디자인을 한 책을 안 좋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출판사가 띠지를 만드는지 알 수 있는데, 서글픈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재라고 부를만한 자신만의 공간이 있나요? 저는 운 좋게도 제 방이 있습니다. 약간의 책, 약간의 레고, 비디오 게임기, TV, 책상 등으로 꾸며진 방이 있습니다. 저는 TV 방송을 보지 않지만, 비디오 게임 또는 넷플릭스 미드 시청을 합니다. 가족들은 같이 TV 방송을 보고 싶어 하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이 책을 읽고, 약간의 책이 있는 책장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책만 넣지 않고, 몇 개의 칸에 외국에서 사온 피겨, 양주병, 인테리어 소품 등을 배치시켰습니다. 훨씬 보기 좋아진 거 같습니다. 한 번쯤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책의 가장 큰 적은 습기와 직사광선이라고 합니다. 책장 여러 곳에 습기 제거제를 두고,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합니다. 요즘 'You(너의 모든 것)' 넷플릭스 미드를 보았는데, 남자 주인공이 서점 매니저입니다. 그가 책 보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온도와 습도를 이렇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책만을 보관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어야 하겠죠. 

섭씨온도 18도로 유지
습도 40%, 너무 습하면 지면에 곰팡이가 피고, 너무 건조하면 갈라짐
책은 항상 똑바로 세울 것. 책등이 틀어지거나 뜨지 않는다.
지면은 절대 접히거나 주름이 가면 안 됨
먼지는 비화학 성분 먼지 제거제로 닦음
햇빛은 절대 금물. 
출처 : You(너의 모든 것)
이 책에서 추천하는 좋은 책 고르는 방법입니다. 아래 내용 중 4번에 특히 관심이 많이 가고, 공감이 갑니다. 책 구매가 먼저일까요? 독서가 먼저일까요? 사놓고 안 읽은 책을 한 번 세어 보았습니다. 거의 40권에 육박하네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인터넷 알라딘 서점과 집 근처의 교보 문고를 들락날락합니다. 뭐 살 거 없나 둘러보고, 보관함에 넣거나 장바구니에 추가하죠. 쇼핑할 때와 다를 바 없습니다. 

1. 스테디셀러에 관심을 둘 것
2. 고전을 가까이할 것
3. 특정 분야에 강한 출판사와 번역가를 알아둘 것
4. 책도 쇼핑의 대상임을 기억할 것
5. 꼭 필요한 책이면 절판되기 전에 미리 사둘 것
6. 제목에 조심할 것
7. 종이 신문이나 서평 잡지를 구독할 것
8. 독서 모임에 참가해 볼 것
9. 만화나 자기 계발서를 외면하지 말 것
출처 :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이외에도 독서가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파워라이터 24인이 말하는 글쓰기 팁 등의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책과 독서는 평생을 같이 할 취미로 내 곁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읽는 것만이 아니고, 책에 관한 책을 읽고, 책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관심을 가지고, 독서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보고, 책과 관련된 상품들을 구매하고.. 세상에서 평균적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취미를 하고 있습니다. 
책과 독서라는 취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책에 관한 책을 먼저 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9.01.1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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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반양장) 펭귄클래식 3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박찬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세계 문학 전집을 발행하는 출판사는 많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펭귄클래식을 주로 선택합니다. 일단, 표지 디자인이 멋있고, 글씨 크기도 적당하고, 책 크기도 적당합니다. 가장 중요한 번역의 질은 다른 출판사의 동일한 책을 읽은 후 서로 비교해 보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펭귄클래식 시리즈를 읽는 이유 중의 하나가 더 있습니다. 저자에 대한 설명이 책 표지 안쪽에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저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850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습니다. 심각한 호흡기 질환, 부모와의 종교 갈등, 중산 계급이 가지는 잔인성과 위선에 대한 혐오 등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많은 유명한 예술가, 작가들이 힘든 삶을 살았던 것으로 판단하건대 힘든 삶을 살아야 비로소 훌륭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드라큘라'와 마찬가지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도 주인공인 지킬 박사 주변의 사람들의 편지, 증언 등으로 스토리 전개가 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공포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종말에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는 스릴러의 구조를 보입니다. 브램 스토커는 '드라큘라'를 1897년에 썼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1885년에 썼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고 하니 19세기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스릴러와 공포로 승하시키는 하나의 트렌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간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양면성 때문에 번뇌를 합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아무도 없을 때 탐욕스럽고, 악한 모습을 보입니다. 지킬 박사 또한 사회적으로 성공한 저명한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악한 자신의 존재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그는 어차피 양면성이 있다면, 선과 악을 나누어서 각자 갈 길을 가도록 하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구를 통해 실험에 성공한 그가 과연 원하던 바를 얻었을까요?


제 생각에 지킬 박사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거죠. 악이 행한 것을 선이 모른 척하고, 아무 신경도 안 쓰거나 아니면, 서로의 행위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지킬 박사가 원하던 대로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밤에 나쁜 짓을 하고 온 악한 존재에게 선한 존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거죠. 양심의 가책을 받을 것입니다. 하물며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막으려고 하는데, 자신의 몸속에 있는 다른 존재의 행위를 어찌 모른척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악한 존재 이유 자체가 선한 무언가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면, 악한 존재는 끊임없이 선한 존재를 억압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1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과 단편소설 '시체도둑', '오랄라'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 스릴러를 표방하는 소설입니다. 19세기 영국 의학의 발전에 부도덕적인 시체 해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겠죠. '시체도둑' 소설을 읽다 보면 런던 뒷골목 도처에 스며든 안개와 어둠을 밝히려고 하지만, 역부족인 가로등 사이에 존재하는 낯선 그림자를 상상하게 됩니다. 시체를 구하기 위해 연쇄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람으로부터 돈으로 시체를 구매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요? 수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한 명을 죽이는 것이 선일까요? 악일까요? 판단하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랄라'는 외딴 산간 지방에서 살아가는 몰락한 귀족 가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왠지 어디에서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대영제국, 산업혁명, 군사 강대국으로 기억되는 19세기 영국의 강인한 이미지와 반대로 미성년자 노동자 착취, 사회적 불평등, 부도덕한 시체 해부 등의 모습이 어찌 보면 영국의 양면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영국의 양면성을 애써 외면하는 19세기 영국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저자의 의도가 이 책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판단은 오로지 각 개인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2019.01.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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