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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이번 책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삶의 여러 가지 일반적인 상황을 조금이라도 창조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유쾌한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영어책 제목은 'Creative Confidence'이니 창조적 자신감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표지 하단에 '어떻게 창조적 자신감을 이끌어낼 것인가"라고 쓰여있고, 바로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인 셈입니다.
사이먼 사이넥의 골드 써클 방식으로 접근해 보면, '왜 창조적 자신감을 이끌어내야 할까?' '창조적 자신감은 무엇일까?' 그다음의 질문이 '어떻게 창조적 자신감을 이끌어낼 것인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기 전에 이 책의 저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IDEO 창업자이자 회장인 데이비드 켈리와 동생인 톰 켈리입니다. IDEO는 디자인 업계에서 유명한 기업입니다. 스탠퍼드대학교에 디자인 연구소인 'd스쿨'을 개설해 많은 강연,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업계에서 성공한 분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왜 'd스쿨'을 개설하고, 이런 책을 썼을까요? 돈 벌기 위해서일까요? 뭐.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돈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어떤 목적, 왜라는 것이 있습니다.
창조성은 이미 정해진 기질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세상을 너무 크게 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 문제 해결 방안, 문제 접근 방식을 도출할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발휘됩니다. 창조적 자신감은 이런 능력을 믿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시작한 일을 완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창조적 자신감은 근육과 같아서 노력과 경험을 통해 강해지고 커집니다. 바로 이 책을 쓴 목적은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고, 자신 주변부터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창조성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창조성을 발휘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어떤 것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교집합을 찾아야 합니다. 세 가지 측면은 사람, 기술, 비즈니스입니다. 사람을 위해 바람직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현 가능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인공눈이 필요하다면, 먼저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술이 있다고 해도 인공눈이 천문학적인 가격이라면, 아무도 안 만들 것입니다. 즉, 이 3가지 측면의 교집합을 찾으면서 고객의 진정한 필요와 욕구를 고려하는 태도가 바로 디자인적 사고입니다.
일단, 디자인적 사고를 기반으로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창조적 자신감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입니다. 이제까지 창조적 인물은 더 많이 시도했을 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작은 걸음들이 모여서 용기가 된다고 합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일단 시도해야 합니다.
혁신의 성공 요인은 뭘까요? 이 책에서는 1) 왕성한 지적 호기심, 2) 깊은 낙관주의, 3) 반복되는 실수를 궁극적인 성공의 대가로 볼 수 있는 능력, 4) 끈질긴 노동 윤리, 5)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나아가려는 정신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잘 정리된 거 같습니다.
마음에 와 닿은 내용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예일대학 경영 대학원에서 조직 행동론을 가르치는 부교수인 에이미 브르제스니에브스키(Amy Wrzesniewski)가 말한 내용입니다.
"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직장(Job), 직업(Career), 소명(Calling) 중 하나로 본다.
일을 엄격하게 '직장'에 한한 것으로 볼 때, 그건 단지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개인적 삶은 대부분 주말이나 취미 활동에 바쳐진다. 일을 '직업'으로 보는 사람은 진급과 발전, 더 좋은 직위, 더 큰 사무실, 더 많은 월급을 얻기 위해 긴 시간을 바치는데 집중한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은 실적을 중시하지만, 더 깊은 의미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명'을 쫓는 사람들에겐 일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며, 그것만의 고유한 보상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직업적으로 성취하는 것은 곧 한 인간으로서의 성취가 된다. "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세요?라고 물을 때 세 가지로 답할 수 있을 듯합니다.
- 전 자동차 회사가 다니고 있습니다.
- 전 자동차를 5년 동안 만들어 왔고, 현재 책임 관리자입니다.
- 전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좀 우습기는 하지만, 마지막 답변한 사람이 일과 삶의 목적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생각을 듭니다.
이 책은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여러 방법, 도구와 생각할 점 등을 단계별로 알려주기 때문에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 발생한 혁신의 예를 풍부하게 알려 줍니다. 후반부에는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도구와 툴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고자 하거나 자신의 맡고 있는 팀에 창조적 자신감을 전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막상 실천하려니 머뭇거림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변화가 가능한 건지 아직 확신이 안 듭니다. 그래서,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시도도 안 하고, 멈춘 거겠죠. 책을 읽는 것과 책에서 배운 것을 행동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 삶을 24시간 관찰하면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을 찾고, 실험 모형을 구축하고, 직접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겠죠.
2016.03.05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