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사계절 만화가 열전 21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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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병맛 같은 상황 연출은 동일하다. 전혀 뜻하지 않게 등장하는 장면은 B급 감성을 자극한다. 꼭 책에 대한 이야기가 진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가 지식인 또는 사회인으로서 갖추어할 교양이라고 하지만, 독서도 취미일 뿐이다. 책이 좋아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한 명의 여자가 있다. 그녀는 약 15권의 책을 들고, 지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녀의 앞치마로 보아서 집은 아닌거 같다. 그녀는 무슨 일을 할까? 이 정도이면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도서관의 사서이다. 
책을 좋아한다면 항상 책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언제든지 책을 펼칠 수 있는 도서관의 사서를 동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더구나 공무원이기도 하니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런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이 좋아서 사서가 된 그녀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이렇게 말한다.
"도서관이 직장이 되고부터 독서량이 줄었어. 책이 좋아 사서가 됐는데..."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책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지켜봐야 하고, 끊임없는 책 정리, 청소와 함께 도서관 포스터까지 제작해야 하는 모습을 보니 사서에 대해 품었던 동경이 무너졌다.

힘든 일을 겪었지만, 책을 통해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걱정이 될 때 책이나 읽자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치고 그 책의 내용에 빠질 수 있다면 고수가 아닐까 싶다.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듯이 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이 책은 대놓고 B급 감성을 풍기면서도 책에 대한 열정을 서술한다. 독서 중독자들의 이상한 취향과 모습을 풍자하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책에 대한 사랑이 들어 있다. 책에 메모를 남기는 것이 두려운 사람에게 같은 책을 두 권 사라는 제안을 하고, 실제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12월이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23년도 이렇게 지나간다. 2023년 독서 목표 계획 50%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상반기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2024년을 잘 출발하기 위해서 이번 달은 중요하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1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12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12월부터 페이스를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1월로 넘어가는 것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23.12.3 Ex. Libris HJK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집안에서 혼자 책을 좋아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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