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 -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을 통해 보는 과학의 현재와 미래
전승민 지음 / 포르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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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스웨덴, 2025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되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다. 


노벨상은 전세계인들이 알고 있을 만큼 권위 있는 상으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를 받들어 각 분야마다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낸 이들에게 수여한다. 처음엔 물리, 화학, 생리의학상, 문학, 평화의 다섯 분야였는데 1968년 경제학상이 추가되어 매년 6개의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중에서 과학분야는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3가지인데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는 과학 전문 기자 '전승민'씨가 쓴 책으로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노벨상 수상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책이다. 뉴스 기사에서는 노벨 과학상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고 피상적으로만 다루기 때문에 우리는 정확히 어떤 내용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게 되었는지 알기 힘들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전문적인 내용을 최대한 알기 쉬운 내용으로 가공하여 독자들이 현시대의 과학 발전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은 과학 분야와 노벨상 수상 내용에 관심 있는 이들 뿐 아니라 이공계 전공을 지망하고 있거나 진학한 학생들, 경제·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과학 관련 심층 면접이나 논술을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 등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추측한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에서는 2025년 노벨 과학상, 즉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 기초가 없는 이들이라 하더라도 차근차근 책을 정독하면 해당 노벨상에 대한 기초 과학 지식과 배경지식, 핵심 개념, 인류에 앞으로 기여할 부분 등을 알 수 있다. 물리학이나 화학, 생명과학 교과와 연계해서 생각해볼 내용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재고, 과학고, 이공계 대학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은 메리 브런코, 프레드 램즈델, 사카구치 시몬 세 명이다. 저자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미가 첨단 의학의 한 분야인 '면역 치료'기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본 원리를 발견한 데 있다고 말한다. 조절 T세포의 기능을 밝혀 말초 면역 관용을 발견한 사람들이 상을 받았는데 많은 뉴스에서 이를 활용하여 '자가 면역 질환과 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한다.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항원-항체 반응, 면역력때문에 아프게 되는 '사이토카인 폭풍', 알러지 반응과 자가면역 질환, 면역 반응을 관리하는 B세포와 T세포의 기능, 조절 T세포의 의미 등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하나씩 친절하게 알려준다. 중고등학교 과학교과와 연결되는 지식들도 꽤 많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해당 교과 내용을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 


2025년 10월을 뜨겁게 달구었던 노벨 과학상 이야기,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얽힌 사연, 이들의 연구가 앞으로의 과학계와 인류의 발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면 <하루만에 이해하는 노벨 과학상 2025>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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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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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은 휙휙 바뀐다. 내일 눈을 뜨면 획기적인 기술이 상용화되었다는 뉴스가 뜰 수도 있고, 다른 나라의 경제 사정이나 전쟁 위기 등으로 우리나라의 시장까지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다. 예전과 달리 부모의 직업을 그대로 물려받아 죽을 때까지 정해진 삶을 살지 않는다. 평생직업은 옛말이 되었으며 매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다른 직업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언제든 나의 삶을 이루는 근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 세상이 시시때때로 변화하며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불안함'과 '불확실성'이 당연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임상심리학자 키렌 슈나크의 책으로 더 이상 불안해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노하우을 담고 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현대인들은 '불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불안의 존재를 수용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상황에 맞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안과 두려움 등의 정의를 포함하여 이 모든 것에 대한 대응 지침을 담고 있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의 서문에 '정신 건강을 위한 기본 생활 수칙'이 먼저 나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인간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며 신체를 적당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본적인 생활 수칙에 수면, 식단, 운동, 여가, 관계를 포함시켰으며 이 모든 요소가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면 불안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다만 이를 지키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각각의 생활 수칙에 따라 세부 사항이 나와 있으므로 평소 생활 습관이 엉망이라면 여기 나온 지침을 하나씩 따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먼저 불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안이란 무엇인지, 두려움의 회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 감각과 경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반적인 불안 유발 트리거와 나의 불안 트리거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불안에 대한 내용을 피상적으로 말하지 않고 저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구체적으로 분류, 나열한다. 예를 들면 우리 삶에서 흔히 불안을 유발하는 시기를 소개한다. 이 시기에는 사춘기, 대학, 취업, 관계 변화, 자녀 양육기, 빈 둥지 증후군, 폐경기, 노화와 은퇴, 중대한 삶의 변화 등이 있다. 많은 이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삶의 시기가 전부 나열되어 있어 만약 현재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 나는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치료 과정을 반영하였고 그 전략을 독자들이 '자가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불안 케이스에 따른 치료 전략이 나와 있고 우리는 이 중에 적합한 방법을 실제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내 문제와 크게 관계가 없다면 건너 뛰어도 좋고, 반대로 나의 상황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면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직시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를 통해 불안의 근본 원인을 탐색하고 불안을 수용하는 방법, 수용을 통해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유연성을 갖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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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정보 - 튜링의 계산기에서 차일링거의 양자순간이동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9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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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된 이후 서울대에서도 2028학년도 대입전형 개편 방안, 미래역량 기반 심층 역량평가 면접 설계안 등을 논의하였고 최근에 그 방향을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그 중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탐침 질문'에 대한 사항이다. 서울대는 탐침질문을 ‘면접 상황에서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끌어내고, 논의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더 고민하여, 자세히 설명하도록 유도하는 추가질문이며, 열린 질문의 성격을 가짐’이라고 규정하였다. 내신이 5등급제가 되어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탐침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심층 역량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층 역량은 하루이틀 한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므로 단기간 학원을 다닌다고 대비할 수 없다. 중학생부터 또는 고1 시기 부터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쌓고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있게 파고들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에서 정완상 교수님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은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현대 과학에서, 학교 과학 교과 과정 중에서 화제가 되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당 주제에 관련하여 과학 발전 과정, 과학자들의 사고 방식, 이론을 정립한 과정과 전문적인 수식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준다. 책에 나온 내용들을 정독하며 제대로 이해하고 이론을 따라간다면 최종적으로 책에서 목표로 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시리즈에서 최근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는 현재 AI의 발전과 함께 가장 핫한 주제 '양자알고리즘과 양자컴퓨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정보의 개념과 시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암호의 발달, 컴퓨터의 개발과 발전 과정, 컴퓨터를 구동하는 비트와 이진법의 개념, 논리게이트, 고전 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차이점, 양자 역학의 파동함수 또는 상태함수의 중첩원리, 큐비트의 정의와 양자 게이트 등을 소개한다. 양자 알고리즘과 양자 컴퓨터에 대한 내용을 쉽게 알려주고 이를 통해 무엇까지 가능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을 살펴본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시리즈가 전부 그렇듯이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만 다루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양 과학책이 수식을 최대한 빼 버리고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넣은 다음 대략적인 말로 어렴풋이 설명하는 것에 반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 에서는 양자게이트와 얽힘의 관계 등을 설명하며 수학적으로 어려운 내용, 수식의 전개 과정까지 다룬다. 이 책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도전의식을 가지고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탐구정신을 갖기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는 '도이치 박사가 말하는 차일링거의 양자정보 혁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도이치 박사는 1997년 차일링거 박사의 양자순간이동 논문에 관해 양자알고리즘을 최초로 만들어낸 과학자이다. 양자정보가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양자 얽힘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가능하게 만드는지 등에 대해서 쉽게 짚고 넘어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양자정보>에서는 정보가 무엇인지 문자와 암호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라이프니츠가 어떻게 2진법을 만들게 되었는지, 디지털 논리의 기초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부터 살펴본다. 고등학교 국어 지문으로 자주 출제되는 슈뢰딩거 실험으로 본 양자의 세계, 큐비트를 조작하는 기술 양자게이트, 아다마르 게이트, 큐비트와 양자 복제금지 정리 등의 내용을 수식과 함께 알아보고 양자 얽힘, 양자알고리즘, 양자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렵지만 흥미진진한 '양자정보'에 대한 과학수업에 푸욱 빠져보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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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주스 가게 - 제2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박은아 지음, 김수빈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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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책, 소설책이 다양하게 나오지 않았고 그 대부분의 책마저 일본, 미국 등 외국 작가들이 쓴 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 저학년, 고학년, 중학생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어서 몹시 반갑다. 


<별별 주스 가게>는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책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어루만져 주는 소설이다.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인 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고 아이들의 고민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알록달록 다양한 과일로 만들어진 예쁜 주스들, 이 주스들로 어떻게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걸까? 


이제 막 전학을 온 '지윤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학년이 되어 전학 온 지윤이는 교실에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이미 아이들은 끼리끼리 친해져 있었고 아무도 지윤이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교실의 다른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재미있게 노는데 그 안에 전혀 낄 수가 없었다.


지윤이는 반의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웃는 모습이 멋진 짝궁 은우, 캐릭터 그림을 잘 그려서 인기가 많은 소희 등등. 잘하는 게 많다면 친구도 쉽게 사귈 텐데 특별한 재능을 갖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워질 정도였다. 그러다 발견한 전단지, 최고로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 준다는 '별별 주스 가게'를 소개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별별 주스 가게*


최고로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 드려요.

오직 별별 주스 가게에만 파는 특별한 주스를 마셔 보세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지도 몰라요.

당신이 바라던 바로 그 일이 일어날지도? 쉿!


세상에 바라는 일이 일어나게 해 주는 주스라고?


자신이 바라던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지윤은 특별한 주스를 파는 '별별 주스 가게'를 찾아간다. 터널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별별 주스 가게를 찾아왔어요."라고 말하고 슈웅 내려간다. 갑자기 '뿅'하고 나타난 신비한 가게, 간판은 무지갯빛으로 빛났고 문과 창문은 납작한 컵 모양이었다. 주스를 살 용돈이 다 떨어져 걱정했지만 별마녀가 일하는 이 가게에서는 주스 값으로 지윤의 '소원'을 받는다고 한다.


'나도 잘하는 것이 많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친구가 많아지게 해 주세요!'


소원을 빌고 대가로 주스 세 잔 쿠폰을 얻은 지윤. 지윤은 원하는 대로 멋진 재능을 갖고 친구들을 잔뜩 사귈 수 있을까? 


이맘 때쯤의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을 재미있게 다룬 소설 <별별 주스 가게>,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일러스트와 함께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나는지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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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귀신 도감 - 전설과 민담에서 찾아낸
강민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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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싹오싹 무서워서 볼까말까 고민이 되지만 나도 모르게 또 보게 되는 귀신과 괴물 이야기. 이 미지의 공포는 항상 인간들의 원초적인 흥미를 자극한다. 예전에 방영했던 공포프로그램 <이야기 속으로>, <토요 미스테리 극장> 등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심야괴담회>가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공포 괴담, 민담들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포 괴담들은 가까운 나라인 중국, 일본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 나라들의 귀신, 공포 이야기에도 익숙하고 인기 있는 일본 귀신들은 변형되어 우리나라 도시 괴담에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같은 아시아라도 동남아시아 귀신들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듯 하다.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에서는 우리에게 낯선 동남아시아의 귀신 이야기를 100가지나 다룬다. 강민구 저자는 이미 <유럽괴물도감>, <인도 도시 괴담>, <기기괴괴 중국 도시 괴담집>등을 출간하였고 이번에도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동남아시아 귀신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동남아시아는 아시아의 남동부에 위치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의 국가를 포괄하는 범위로 저자는 이 지역에 사는 괴이한 존재들을 도감화했다. 민담, 신화, 구전 귀신과 괴물 등을 100 가지 선정하여 일러스트와 함게 간단히 설명하였다. 


동남아시아에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던 생물체가 죽어 원혼이나 풀리지 않은 염원 등 살아생전의 감정을 품은 채 영혼이 되어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하는 이야기가 만다고 한다. 태국에서는 피, 말레이시아에서는 한투, 베트남에서는 혼 마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문화가 퍼져 있어 이와 관련된 귀신들이 다수 있으며 여러 인종이 혼합된 영향으로 귀신의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에 나오는 귀신들은 겐더루워, 꾸이 응합 트랑, 낭 타니, 누 귀, 디와타, 람퐁, 마 파에 와, 바장, 모히니, 매 야 낭, 버그소크, 베르베로카 등 이름부터 낯설다. 이국적인 느낌이 확 드는 이 귀신들은 동북아시아의 괴이들과 다른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겐더루워는 인도네시아 민담에서 전해지는 괴물로 검붉은 피부와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으며 얼굴에는 털이 나 있고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몸 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성욕이 강해 사람과의 교배를 통해 혼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꾸이 응합 트랑은 베트남 전설에 등장하는 존재로 사람이 사망하여 장례를 치르고 매장되기 직전 누워있을 때 그 시체를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면, 악령이 시체에 깃들어 꾸이 응합 트랑이 탄생한다고 한다. 꾸이 응합 트랑은 병약한 사람을 잡아먹는 악령이며 약자들의 영혼을 소비하고 그 몸을 빼앗아 쾌락을 즐긴다.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에서는 생생한 일러스트와 함께 동남아시아 전설과 민담 속에 나오는 귀신들의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 속에서 탄생한 괴이한 존재들이 궁금하다면, 또는 관련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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