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일본문학 베스트 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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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의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이다. 이들의 소설은 가볍게 잘 읽히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묘한 느낌이 있다. 소설 군데군데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내가 좋아하는 류의 웃음 코드다. 비극 속의 희극,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의 웃음 포인트처럼 말이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소설의 제목 <사양>처럼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데 그 와중에 정식 예법에는 맞지 않지만 귀엽고 진짜 귀족처럼 보인다는 어머니의 식사법이라든지, 전쟁이란 시시한 것이라 말하면서 전쟁이 끝난 직후에 한 신문에 실린 재미있는 시를 말하는 가즈코라든지 이런 부분이... 그래 참 귀엽다.

특히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에 나오는 여성들은 수동적이지 않다. <사양>에 나오는 가즈코처럼 통통 튀는 매력을 갖고 있으며 약간 남다른 체계로 사고해야 한다고 할까? 당시 일본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지금 기준으로도 수용하기 힘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니 사람들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을 페미니즘 소설이라고도 일컫는 것이다. 또한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이런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통념을 뒤집는 데 앞장서는 여성. 성림원북스 <사양>의 표지에는 이런 가즈코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지친 기색의 얼굴이지만 단호한 표정의 여성이 스스로의 목을 가볍게 쥐려고 한다.

소설의 제목 <사양>은 우리가 흔히 '사양길에 접어들다'라고 쓰는 말의 '사양'이다. 저무는 해처럼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하는 모습, 바로 가즈코의 가족 이야기이다. 전쟁 후 급격히 몰락해 가는 일본의 귀족 가문, 마약과 술에 빠져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동시에 바닥을 딛고 새롭게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나오지 모두 사양길을 걷고 있다. 특히 소설을 쓰고자 하는 동생 나오지는 '다자이 오사무' 자신의 초상을 반영한 인물로 소설 속에서도 자살을 택하고 현실에서도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다 결국 성공한다.

<사양>에서 점점 시들어가는 어머니를 돌보며 마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생을 놓지 못하는 가즈코 또한 그들과 함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기도 한다. 심지어 그녀는 남동생이 쫓아다니던 소설가이자 유부남이며 술꾼인 우에하라에게 사랑을 느끼기까지 한다. 가즈코는 우에하라가 자신을 책임질 사람이 아니며 그럴만한 능력이 없는 것을 알고서도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갖는다.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귀족의 아가씨에서 가족들을 다 잃어버리고 사생아의 어머니가 된 가즈코, 그러나 그녀는 마냥 주저앉지 않는다.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며 아이와 함께 태양처럼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많은 이들이 '다자이 오사무'는 소설 속에 나오는 동생 나오지와 동일한 삶을 살면서 한 편으로는 '가즈코'처럼 살기를 원했다고 말한다. 또한 <사양>에 나오는 모든 주요 등장 인물들이 그 주변의 실제 인물 또는 그를 반영했다고 한다. 스스로의 혁명에 성공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말았지만 가즈코가 자신의 아이를 '나오지가 어떤 여자에게 몰래 낳게 한 아이'라고 여기겠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작품은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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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법 동물 대백과 - 해리포터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비공식 해리포터 가이드북
머글넷 지음, 공민희 옮김 / 폴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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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마법 열풍을 불러일으킨 해리포터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부터 또는 초반에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믿기지 않을 것이다. 벌써 2024년, 해리포터의 첫 시리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간된 지 20년 넘게 지났다는 것이! 15주년 기념판, 20주년 기념판이 나왔는데 곧 25주년 기념판이 나올 기세이다. 해리포터 열풍은 전세계에 불어닥쳤고 많은 사람들이 마법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당시 해리포터 번역판이 아니라 작가의 진짜 느낌을 물씬 살린 원서를 읽기 위해 영어를 파고든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지금도 그 열기가 이어져 여전히 해리포터 시리즈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항상 올라 있으며, 해리포터와 관련된 코스튬은 할로윈 데이에 빠지지 않고, 해리포터 관련 물품들은 항상 인기가 많다. 심지어 성인이 된 독자들은 해리포터 명소와 스튜디오를 가기 위해 영국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진짜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이라면 해리포터 책도 한 권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판본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해리포터 영화와 스핀오프, 판타스틱 비스트, 퀴디치, 신비한 동물사전, 팝업북 등 해리포터에서 파생된 다양한 책을 소장하고 있다. 나도 집에 여러 책이 있는데 워낙 책이 이것저것 쌓이다 보니 편하게 꺼낼 수 있는 책은 <신비한 동물사전> 일러스트레이티드 영문판 뿐이었다.

<해리포터 마법동물 대백과>는 J.K.롤링을 "머글넷의 주인"으로 섬기는 머글넷에서 출간한, 해리포터에 등장한 마법동물에 대한 책이다. 머글넷은 현재도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세계 최대 해리포터 팬사이트라고 해도 좋다. 현재에도 여러 마법 자료가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전세계의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사이트릉 이끌고 있다. <신비한 동물 사전>이 있는데 왜 머글넷에서 <해리포터 마법동물 대백과>를 만들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책 소개를 하고자 한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격으로 책이나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법동물학자인 뉴트 스캐맨더가 쓴 책이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호그와트의 마법 생명체 돌보기 수업 커리큘럼의 발판이 되었으나 마법사들을 위해 신비한 동물들을 나열하고 그 특징을 알려주는 정도이다.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해리포터의 어디어디에 어떤 동물들이 등장했는지 일일이 다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궁금증을 갖게 된 부분, 어떻게 크룩섕스가 쥐로 변신한 피터 페티그루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 클래버트가 머글 감지 경보기로 사용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등에 대한 답이 나와 있지는 않다.

<해리포터 마법동물 대백과>는 그런 부분을 채워준다. 각종 정보와  이론, 음모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다가 많은 독자들에 마법동물에 대해 갖게 된 궁금증을 설명해준다. 또한 마법과자와 동물을 재료로 쓰는 마법약, 형체가 있는 패트로누스, 마법사가 변신하는 동물 등에 대한 이야기가지 나와 있다. 마법동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신비한 동물사전>과 일부 겹치는 부분은 있겠으나, <해리포터 마법동물 대백과>는 독자들이 더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리포터 마법동물 관련 설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해리포터 마법동물 대백과>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물론이고 <신비한 동물 사전>, 영화, 연극 등을 망라하여 출연한 동물들에 관해 언급한다. 해당 동물이 어떤 작품에 등장했는지, 수명과 크기 등은 어떤지, 종에 따라 달라지는 색상과 기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마법동물들은 크기 순으로 초소형부터 소형, 중형, 대형, 특대형, 특특대형까지 분류된다.


예를 들면 바실리스크는 볼드모트와 해리포터 모두에게 깊이 관련된 마법동물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신비한 동물 사전>, 위저딩월드닷컴에 모두 등장한다. 크기는 특대형이며 반짝이는 초록색 피부, 맹독이 든 송곳니, 불룩 튀어나온 노란 눈동자가 특징이다. 1943년 톰 리들이 비밀의 방을 열었을 때 울보 머틀이 바실리스크에게 살해당했으며, 이후 소녀의 유령은 자신이 죽은 화장실 칸에 계속 나타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나온 바실리스크와 연관된 모든 사실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어 해리포터 팬들이 소설 내용을 상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만약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다가 마법 동물에 대한 여러 설정이 헷갈린다면 바로 <해리포터 마법 동물 대백과>를 찾아보면 된다. 목차는 영문 기준으로 되어 있으나 찾는 것이 어렵진 않다. 책의 뒷부분에는 마법약재료에 대한 전문지식, 퀴디치 팀별 동물 마스코트, 동물과 관련된 변신 주문 등이 나와 있어 해리 포터의 팬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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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나는 맥락 영어
이길영 지음 / PUB.365(삼육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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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소통 능력의 필수요소 : 상황적 적절성

영어를 배울 때 동영상 자료를 참고한다든가, 특정 영어 표현을 배운 후 실제로 연습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실제 상황 속에서 언어를 익히면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된 방법으로 그 영어 표현을 쓸 확률이 줄어든다. 맥락 없이 언어를 배우면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그 표현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냥 무작정 외운 영어 단어를 한국어에 껴 맞춰 번역하면 엉터리 한국식 영어가 되는 이유이다. <감칠맛 나는 맥락 영어>의 저자는 일상 생활의 맥락 속에서 실제 경험하며 알게 된 영어 단어나 구문의 적절한 표현의 묘미에 우리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의사소통 능력의 필수 요소인 상황적 적절성 안에서 자연스럽게 학습된 표현은 이후에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영어 표현을 쓰는 상황과 맥락,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영어권 국가에 직접 나가서 살면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영어'만을 위해 외국을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간적, 경험적 한계로 인해 영어의 모든 구절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는 있다. <감칠맛 나는 맥락 영어>에서는 단어와 구절이 실제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감칠맛 나게 표현되는지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저자가 카투사 시절부터 미국 뉴욕에서의 유학 시절, 원어민 교수들과의 교류를 하면서 익힌 다양한 맥락 속 영어 표현들이 책에 나와 있다. 이 책을 가볍게 읽으면서 우리는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고, 영어 표현을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감칠맛 나는 맥락 영어>는 총 6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각각 문화, 격려, 대화 촉진, 감정, 은유, 감칠맛 나는 영어 표현들이다. 각 표현들은 저자의 경험과 함께 관련된 상황을 함께 볼 수 있으며, 유사한 표현이나 연결된 표현 등도 함께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저자가 미군 부대에 카투사로 있을 때 부대 식당을 처음 이용한 이야기가 나온다. 식당에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알고 보니 취사병이 계란을 주문받아 직접 요리하는 줄이었다. 취사병이 큰 소리로 차례가 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Hey, you! How do you like your eggs? /Hey! What kind of eggs?

어이, 당신! 어떻게 계란을 요리해줄까?


식당에서나 다른 사람의 요리 주문을 받을 때, 메뉴만 바꿔서 다양하게 응용하여 쓸 수 있는 표현이다.

How do you like your steak?


계란 익힘에 따른 다양한 표현은 다음과 같다.


앞뒤로 완전히 익힌 것 : over hard

앞뒤로 반쯤 익혀 찌르면 노른자가 흐르는 정도 : over easy

노른자가 태양이 불룩 솟은 것처럼 뒤집지 않고 한 면만 프라이 된 것 : sunny-side up

노른자와 흰자를 프라이팬에 막 휘저어 익힌 것 : scramble

삶은 것 : boiled egg

오믈렛 : omelette

양파, 버섯, 당근, 피망 등 이것저것 다 넣은 오믈렛 : omelette with everthing


한국사람들이 보면 좀 낯선 표현도 나와 있다. 시간 약속을 잡을 때 15분 단위로 이야기하는 것, 한국인이 들으면 '무슨 시간 약속을 15분으로 잡는 거야?' 라고 생각할 것이다.바로 서구 문화에는 quarter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로 숫자 표현을 배울 때 바로 이 quarter때문에 골치 아프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How about five fifteen?

5시 15분 어때요?

a quarter after one  1시 15분

a quarter of ten , a quarter to ten10시 15분 전, 9시 45분

a quarter past ten 10시 15분 (past 지나서)


미국 화폐단위에서도 quarter가 가장 많이 쓰이는 동전이다. 1달러의 1/4인 25센트이다. 이 외에도 quarter개념은 미국인의 생활에 밀착되어 자주 쓰인다고 한다.

 

quarter의 다른 의미 : 구역, 지역

a poor quarter of this city : 이 도시의 빈민 구역

a beautiful port city with a fascinating medieval quarter 매우 매력적인 중세풍의 구역이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감칠맛 나는 맥락 영어>에서는 이런 식으로 한국인에게 낯선 영어권 문화를 함께 알려주며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만든다. 책에 나온 저자의 경험과 함께 영어 표현을 읽고 있으면 영어 개념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제적으로 머리 아프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저절로 머리속에 떠오르면서 맥락과 영어 표현의 미묘한 느낌을 함께 익힐 수 있다. 진짜 쓰임새를 함께 익히는 실생활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감칠맛 나는 맥락 영어>과 함께 생생한 현장감 속에서 저자가 깨우친 정확한 영어표현을 익혀보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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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 멘토링
조벽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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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육 종사자,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교육을 위해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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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 멘토링
조벽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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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교육멘토이자 고려대 석좌교수,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인 조벽 교수가 학교 교육과 훈육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조벽 교수는 EBS <최고의 교수>, <학교란 무엇인가>,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를 비롯하여 KBS <위기의 아이들> 등의 교육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TV프로그램에서 교육 전문가로 출연하거나 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아마 조벽 교수는 대한민국의 공교육과 교육의 방향에 대해 관심이 있고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조벽 교수는 서문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을 놓고 많이들 공감하는 사실을 언급한다.

첫째, 대한민국 교육이 총체적 난국이고 위기에 놓여 있다.

둘째, 그럼에도 우리나라 교육이 외국과 비교해서 현저히 양호하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교육, 그러나 대한 민국의 학교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교육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대한민국 교육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지켜지지 못했던 아이들의 인권을 높이는 과정에서 교사의 인권이 무시되고 교육 방침이 일관적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오히려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소수의 아이들과 학부모때문에 일 년 내내 큰 피해를 받기도 한다. 미디어의 발달을 포함하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학교 현장이 따라가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한 편에서는 과도한 교육열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다. 다들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가히 최고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교육을 받은 수준 높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맡고 있으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의 질은 훌륭하다. 예전에는 과밀 학급이 대부분이었으나 학급 당 아이들의 수도 적정 수준으로 많이 조정되었다. 학습에 필요한 준비물도 상당부분 학교에 준비되어 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높다. 아이들의 안전도 잘 보장되어 있다. 마약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며 밤에도 아이들은 안전하게 돌아다닌다. 스쿨존도 보강되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하나씩 줄여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교육 기반이 튼튼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여 우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다함께 노력하고 제도를 개선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공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훈육 없이 교육이 가능하지 않고, 교육 없는 훈육은 의미가 없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비단 학교 교사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는 학부모도 교육자로 여겨 '교사'의 카테고리에 포함하여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학부모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현재 학교 교사들에게는 끝까지 버틸 용기와 힘을 주는 책이다. 교육 현장에서 들려오는 무거운 소식 때문에 교직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고 학교 현장을 떠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공교육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게 될 것이 눈에 선하다. 우리 교육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정리하고,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현장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제안한다. 학부모는 학교 교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야하는 부분, 교사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갈등상황과 해결책, 그리고 양측 모두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재 학교의 현실과 한국 공교육 수준

최근 학교 운영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심각해지고 아동학대 고발이 빈번하고, 민원은 넘쳐나며, 행정업무는 쌓여있다.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교사들은 병가를 내거나 아예 교단에 서는 것을 그만 두거나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한다. 교사가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를 떠안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그러나 교사는 전혀 보호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폭탄 돌리기를 하듯이 문제 행동은 상담사, 갈등은 조정 전문가, 민원은 교감, 학교 폭력은 교육지원청, 돌봄은 학교 이렇게 분화되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역할을 넘기고 있다. 입시 위주의 시스템과 사교육, 아이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현실은 계속된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관계는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교권과 학생인권은 수시로 부딪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교사의 수준은 세계 최고이고 학부모의 교육열도 엄청나다. 전국민이 교육을 중요시하며 청소년 대부분이 학교에 성실하게 다니고 있다. 학업 성취도도 OECD국가 중 단연 최고이다. 외진 산골, 섬마을에도 학교가 있으며 교실에  ICT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스마트 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육 혁신에 대한 의지가 높으며 새로운 제도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우리는 현실을 비관하는 태도나 교육 방법과 제도를 약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 매번 입시를 조금씩 바꾸고 있지만 해결책도 아닐 뿐더러 개혁도 아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을 달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성과 규제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향하여 국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교육을 학교 담장 안에서 규제하지 말고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어마어마한 산업체 교육과 사교육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용하는 교육, 입시가 아니라 더 멀리 내다보는 혜안과 상상력을 지니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학교와 학생을 규제에서 전적으로 해방시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산학 협력을 넘어 산학 통합교육을 활발하게 만들고, 복지를 퍼주는 소비사업이 아니라 교육 사업화로 탈바꿈해 성장 동력이 되는 것이 바로 저자가 그리는 미래의 올바른 교육 방향이다. 교육 목표는 행복한 학생을 넘어 행복한 부모가 포함되어 있으며 문제 행동 예방과 저출산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학교에 봉사하여 나아가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 초중등교육법을 살펴보면 본래의 '봉사'라는 숭고한 의미는 사라져있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이렇게 현재의 한국 교육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며, 무엇을 구체적으로 바꿔야 하는지 설명한다. 또한 현재 서로 반목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의 집단이 어떻게 정신적 힘을 회복하고 마음 건강을 되찾아 함께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올바른 '팀'이 될 수 있는지 제시한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국 교육이 이렇게 나아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화합을 이루어 아이들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길을 찾고, 스스로 독립하여 제 몫을 하는 사회구성원이 된다. 더 나아가 이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자신의 비전을 찾아 또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지금 상황을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교육 종사자,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교육을 위해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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