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 기독교를 읽다 기독교와 잇다
손성찬 지음 / 죠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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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독교에 대한 그릇된 정보는 다양한 오해를 낳게 됩니다. 기독교인들이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의 언행이 그 종교는 아닙니다. 기독교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기독교와 관련된 통합적인 정보가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그것을 꿰어내어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합니다.



기독교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독교를 가리킵니다. 성경이나 역사, 신학, 교회, 그리스도인, 윤리 등은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합니다. 다채로운 변주 가운데서 우리는 전체를 아우르는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기독교의 본질과 마주하게 됩니다.



기독교를 정의하고 설명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입니다. 매우 방대합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요소가 곳곳에 내재되어 있기에, 신앙고백적 언어가 담길 수밖에 없습니다. 거리를 두어 저술하되, 기독교를 가장 적실하게 변증하려는 사랑의 마음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놀라운 작업을 이 책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의 저자인 손성찬 목사가 해냅니다. 기독교를 알지 못하는 사람, 오해가 있었던 사람, 기독교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기독교를 풀어냅니다.

기독교 자체를 설명하기도 하고, 다른 종교와 비교하기도 하며 입체적으로 기독교를 보여줍니다.



저자의 폭넓은 독서와 진리를 향한 갈망을 이 책에서 발견합니다. 성서학, 조직신학, 교회사, 기독교 윤리 등 신학 전반을 아우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철학과 역사, 정치와 경제, 한국사 등의 지식들도 유려하게 통합됩니다. 기독교의 텍스트는 당대의 컨텍스트와 절묘하게 조화되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는 저자가 평소에 갖고 있던 타인을 향한 공감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을 품에 안고 싸웠던 흔적입니다. 그러하기에 둔탁하고 거친 정보들의 나열로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의 방대한 글에는 따뜻함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어있습니다.



성경이나 역사, 현실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질문들로 남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굵직한 문제들에 세세하게 답해줍니다. 실수나 한계를 인정하면서, 더 깊은 믿음의 단계로 초대합니다.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최소한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나와 너의 이해와 더불어 우리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 포함됩니다. 이 책은 대화를 위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알려줍니다. 기독교에 입문하기 위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실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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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플렉스 - 복음의 부요함을 과시하라
신동재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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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습니다. 현실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하다 말합니다. 자신을 더 많이 챙기라고 속삭입니다. 주변을 둘러봅니다.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들이 밝게 웃으며 행복한 듯 자신을 뽐냅니다.


이내 우리는 더 깊은 좌절에 빠집니다. 많은 사람이 겪는 어려움이라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었는데, 홀로 겪는 고통 같기 때문입니다. '나'만을 외치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너'의 자리가 사라지니, '우리'의 행복은 묘연합니다. 저마다 '나'의 행복만을 말합니다. 심지어 교회에서조차 말입니다.


어느새 우리의 기도는 '나'의 행복을 위한 주술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와 주변 사람들의 복을 빌어주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설교와 교제에서조차 세상의 소리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버젓이 자신의 세속적 가치를 드러내는 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보다도 다른 사람의 이름이 더 많이 오르내립니다.


진정한 복음이 이러한 것이었나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가 이토록 가벼웠었나 되물어봅니다. 주님의 걸음과 손짓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가치와 다른 복음, 참으로 좋고 기쁜 소식인 복음의 온전한 회복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진정한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갈등했던 이 책 『진정한 플렉스』의 저자 신동재 목사. 그는 자신의 삶을 관통했던 참 복음이 이 땅에 울려 퍼지기를 고대합니다. 더딘 걸음이었지만 매 순간 자신을 찾아오셨던 주님이 여전히 우리들에게 진정한 복음임을 외칩니다.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저자의 복음 이야기는 당시의 예수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우리에게 허락합니다. 주님과의 만남은 역사의 한 페이지와 같습니다. 한 사람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켜 놓기 때문입니다. 온전함에 이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삶의 획기적인 순간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온전한 모습, 변화된 삶만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한 사람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조차 말입니다. 먼저 거기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나의 존재를 철저하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나의 방법과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요.


'나'와의 정직한 대면은 주님을 만날 때 시작됩니다. 사색이나 명상으로도 가능할 수 있겠지요. 흐릿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복음과의 만남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입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달라집니다. 모든 것은 이제 거룩한 하나님과의 관계로 결정됩니다.


저자는 결정적인 주님과의 만남을 풍성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가져다주는 전인적인 변화를 극적으로 전해줍니다. 우리의 나음은 육체적인 것을 뛰어넘습니다. 내면을 충족시켜주며, 사회적인 소외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합니다.


결국 복음을 통해 '나'를 뛰어넘어 '너'를 기억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우리'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복음은 죽었던 우리를 살리는 능력입니다. 그리하여 복음은 부요한 것입니다. 없었던 것을 있게 하고, 끊어진 것을 이어지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우리의 시선을 바꿉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삶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현실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눈빛이 변했고, 열정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생동감 넘치게 살아갑니다. 부요한 복음을 통해 우리는 새로워졌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복음을 자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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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내 삶을 더 많이 채우기 위해 그물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자기 부인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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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 연습 (일러스트판) Reborn Classic 1
로렌스 형제 지음, 홍종락 옮김 / 사자와어린양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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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재빨리 선을 긋고 싶어 합니다. 명확한 답을 원하는 것이죠. 선 안쪽은 옳고, 바깥쪽은 그르다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행동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합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려고 합니다. 나는 안전한 곳, 더 좋은 곳, 옳은 곳에 있으려고 합니다.



'거룩'에 대해서도 이런 점이 잘 드러납니다. '성'과 ' 속'의 구분 속에 거룩하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을 '거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령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 거룩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여겨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자세하게 보면 그렇게 쉽게 '거룩'을 판가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룩이시니, 하나님과 관계된 모든 것이 거룩한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거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보여주시며, 모든 것이 주님 앞에 거룩하게 되었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렇다면 '거룩'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가운데 경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인 거룩한 것이 아닌 것이죠. 하나님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은 거룩한 순간이며, 그 공간은 거룩한 곳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가 기도하고 찬양할 때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일상이 하나님을 누릴 수 있는 때입니다. 그것을 무엇보다도 잘 보여주는 인물이 '로렌스 수사'입니다. 그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일상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것임을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그조차도 완벽한 인물은 아닙니다. 불안과 영적인 혼란을 그 또한 경험했습니다. 로렌스 수사는 그런 가운데 하나님과 늘 대화하기를 원했습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 머물기를 갈망합니다. 그 어떤 지식이나 행동이 아니라, 순수하게 하나님만을 바랐습니다.



수도원에서 그가 경험한 하나님은 일상 가운데 함께 하신 분입니다.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할 때나 신발을 수선할 때도 하나님의 사랑을 가득하게 느끼며 기쁨으로 그 일들을 감당합니다. 그의 쉼 없는 기도는 하나님과 늘 잇대어 있어 호흡과도 같은 삶의 일부였습니다.



그의 편지에서 만날 수 있는 가르침은 매 순간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거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만족스러운지에 대한 고백입니다. 다양한 은혜의 방편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심이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매 순간 말이죠.



그러한 상태에서는 고난 또한 너끈하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은 부정하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그 고통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께 나갈 수 있게 합니다. 모든 삶의 경험은 그런 점에서 유익합니다. 하나님을 더욱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삶을 산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매 순간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 일상의 습관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놓지 않아봅시다. 늘 하나님과 함께 잇대어 있는 삶은 우리에게 상상할 수 없는 충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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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사르의 지옥 이야기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김관희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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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불편합니다.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영원토록 벌받게 하실까 하는 의구심입니다. 모든 만물과 인간을 위해 이 땅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은 십자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우리 주님은 자신을 내어드림으로 모두를 살리십니다.



그럼에도 그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없는 주님의 은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성경에서는 구원의 부분에 있어 모순되게 보입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지만,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구원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해석하고자 했던 가톨릭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Hans Urs von Balthasar). 그는 '신학적 미학'이라는 신학 체계를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보다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표현하기를 원했습니다.



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풍성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은 신비입니다. 발타사르는 이 책 『발타사르의 지옥 이야기』에서도 하나님의 풍성하신 사랑을 강조합니다. 구원과 종말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그 사랑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발타사르는 지옥이 없다거나 지옥이 비어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그리스도만이 심판관이 되실 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심판하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좌절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이 심판관이 된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희망이 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덮어주시는 무한한 사랑을 소유하신 분이십니다. 어떤 법도 그 사랑 앞에 힘을 잃게 됩니다.



저자는 성경에서 경고와 희망을 동시에 말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 어떠한 것도 가벼이 여길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구원받을 수 없음을 상기시키는 위협성 텍스트가 많이 있습니다. 구원과 종말의 문제에 있어 우리는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은 언제나 정당화될 수 있음을 저자는 상기시켜줍니다.



지옥은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줍니까? 지옥에 대한 묵상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할 때 정당화됩니다. 지옥이 가상의 그 무엇이 아니라, 지극히 합리적인 가능태라면, 우리는 최대한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철저하게 자신을 향해 있어야 해야 함에도, 지옥을 이야기할 때 자신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역사적 인물들이나 자신이 혐오하는 사람들을 향해 가차 없이 지옥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 중에 나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고백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런 점에서 지옥은 '나'와 '너'에 대한 명확한 선 긋기를 넘어서야 비로소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는 주제입니다.



발타사르는 바울과 모세의 기도를 예시로 들어 자신이 저주를 받더라도 다른 형제가 구원받기를 갈망한 믿음의 선진들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자유는 '나'를 뛰어넘어 '너'를 품에 안고 '우리'가 함께 구원받고자 열망하는 믿음임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구원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기대하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다함없는 사랑 가운데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화해하기를 말입니다. 그것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요청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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