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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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아빠가 읽은 <개인주의자 선언>이란 책은 손석희 앵커가 추천한 책으로 더욱 유명해진 책이란다. 지은이는 문유석이라는 현직 부장판사란다. 요즘 판사라고 하면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해서 시민들에게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직업군이란다. 아빠도 요즘 이슈가 되는 재판 결과를 보면, 법에 의한 잣대라기보다 그 재판의 판사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재판이야말로 가장 먼저 AI가 도입되어야 하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단다.

판사들 중에 약자의 눈물에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판사들이 없지야 않겠지만, 그 수가 극히 적어 보이고, 오히려 돈에 약하고 권력에 약한 판사들이 더 많아 보이니 AI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거야. 이 책의 지은이 문유석이라는 분은 어떤 판결을 했는지 모르겠구나. 자신은 합리적 개인주의자라고 하니,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그리고 손석희님이 추천한 글에서 보면 지은이 문유석이라는 분의 따뜻한 시선이 반가웠다고 하니, 그는 판사 중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런 판사이지 싶구나.

문유석 판사. 이 책은 아빠가 읽은 문유석 판사의 두 번째 책이야. 전에 소설 <미스 함부라비>라는 책이었잖아. 이 책도 읽기는 쉬었단다. 내용은 분명 묵직했지만….. 글 쓰는 재주도 많으신 분 같구나. 그가 이야기했듯이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쌓인 내공이 글쓰기로 나타나는 것 같더구나.

1.

개인주의자라고 하면 이기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개인주의에는 앞에합리적이라는 말이 붙는단다. 현대사회에 오면서 혼밥, 혼술, 혼삶이라는 신조어들이 산출되는 것처럼 혼자 하는 것들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개인적인 삶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세상이라는 것이 혼자 살 수는 없고, 둘 이상의 사회라는 것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행복이 아닐까 싶구나. 그런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개인의 행복이 예전에는 단체의 이익, 집단의 행복 등에서 우선 순위가 밀렸지만, 최근에는 그보다 개인의 행복이 우선시되고 있는 분위기야.

그래서 얼마 전에 끝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팀 동료의 승리를 위한 희생을 아름다움 희생만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도 이해가 가고, 아빠도 공감이 가더구나. 하루 중에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 아빠도 아무래도 개인적인 시간보다 집단 생활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그리 사교적이지 못한 아빠로서는 그 시간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단다. 퇴근하고 와서 너희들이 모든 잠든 이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그런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시간이 되는 것을 보면 아빠도 개인주의자인가 보구나.

아빠가 생각하는 개인주의도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합리적 개인주의에 동의한단다. 그것을 다음처럼 정의 내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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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란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가 아니다. 개인주의는 근대 계몽주의, 합리주의와 함께 발전하며 서구사회의 근간을 형성했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그렇기에 사회에는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자신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더 나아가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타협할 줄 알며, 개인의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들과 연대한다.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가 바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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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개성이 전부 다른데 집단에서 균일하게 요구하는 개인이 될 수는 없잖아. 각자 살아온 길이 다르고,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이 다르고, 그가 쌓아온 경험이 다르고, 읽은 책들이 다른데 말이야. 그런 것들이 쌓여가 만들어진 거야. 너희들도 커가면서 남들과 다른 자신을 만들어가게 될 거야.

2.

누군가 자신은 개인주의자라고 하면, 왜 그는 개인주의자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일 거야. 행복이라는 것을 서인국 교수라는 분이 쓰신 책을 인용하여 설명하는데, 아빠도 그 내용이 무척 공감이 가더구나. 행복이란 것은 뇌에서 느끼는 쾌감인데, 그것은 결국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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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서교수(서은국 교수)에 따르면, 행복감이란 결국 뇌에서 느끼는 쾌감이다. 뇌가 특정한 종류의 경험들에 대해 기쁨, 즐거움, 설렘 등의 쾌감을 느끼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 실증적 연구 결과, 인간이 행복감을 가장 많이, 자주 느끼는 원천은 바로 인간이었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은 쾌감을 느끼는, 뼛속까지 사회적인 동물이었던 것이다. 돈은 어느 정도의 문화적 생활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그룹의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사회성이 높은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모든 생명체처럼 인간에게도 생존과 번식이라는 유전자의 명령이 핵심 과제다. 오랜 진화 과정에서 인간에게 생존과 번식에 가장 필수적인 자원은 동료 인간들이었다. 그러니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활동, 즉 동료 및 이성과 어울리는 활동을 할 때 뇌에서 쾌감이라는 보상을 주어 이를 촉진시키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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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사람마다 모두 다르잖아.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많지만 성격에 따라 인간관계의 깊고 얕음이 있다고 하는구나.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른 것처럼 말이야. 어떤 사람은 맛있으면서 맛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인간관계에게 적절한 거리가 유지되어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야. 주로 내성적인 사람들의 경우가 그렇단다. 아빠가 내성적이다 보니 이 말에 공감이 많이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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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내성적인 이들도 외향적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적절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행복을 느끼는 체질인 것이다. 미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강한 맛의 음식에는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이런 차이를 인정해주지 않고 무조건 집단이 요구하는 술 잘 먹고 윗분 잘 모시고 분위기 잘 띄우는 씩씩한 전사로 거듭날 것을 강요하는, 그래야 어른 되었다고 취급하는 문화 속에서 예민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함부로 간섭하지 않고 배려하는 성숙한 개인주의 문화의 사회라면 이들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집단의 강요 없이,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취향이 맞는 작은 인간관계들의 고리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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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인주의자들이 모여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한 그의 생각들도 이야기를 했단다. 개인주의자들이 모여 있는 우리 시스템. 알면 알수록 답답하고 억울하지만 바꾸기는 어려운 시스템. 그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인데, 아빠의 개인적인 생각은 현재 제1야당만 사라지면 무엇인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

그 전에는 그들의 생트집그들에게는 그것이 생존의 이유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생트집은 나라와 우리나리 시스템을 발전과 변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보여. 그저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려는 것으로만 보여. 나라와 국민이 어떻게 되든 생각하지 않고 말이야.모든 사회적인 이슈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하려고 말이야.. 정말 꼴보기 싫은 집단이란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15년인데, 그때는 지금의 제1야당이 여당으로 8년째 정권을 잡고 있던 시기였으니 우리나라의 시스템은 썩을 대로 썩었을 때였어. 우리나라 시스템을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했겠니. 그런 엉망이고 답답한 시스템을 만든 이들이 바로 지금의 제1야당이란다. 나라를 믿지 못하게 만든 사람들….

그나마 위대한 촛불 혁명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를 바꾸어서 숨통을 좀 트였지만, 아직 우리나라 시스템을 바꾸기에는 막강한 반대세력이 국회에 자리를 잡고 있단다. 그들마저 내쫓고 나면 더욱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구나. 그들을 촛불로 내쫓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구나. 선거로 내쫓아야 하는데, 아직도 2년이나 남았구나. 지금이라도 지난 9년 동안 잘못한 일들이 드러나면 벌이라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구나.

촛불혁명 때 국민들이 깨달았던 바를 앞으로도 잊지 말고, 어떻게 선거를 해야 하는지 마음 속에 잘 간직했으면 좋겠어.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들이 더욱 늘어나서, 비합리적인 집단주의자들을 내몰아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단다.

이 분은 학력고사 세대인데, 대학입학 시험에서 전국 수석이라는 독특하면서, 대단한 경험을 가지고 있더구나. 그러면서 오늘날 입시제도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너희들이 가야 할 길인데, 공정하지 못한 길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단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평등한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그 기회의 장의 크기가 다른 것이 현실이구나. 하루 아침에 시스템을 다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란 쉽지 않은 것 같더구나. 이것도 조금씩 변해서 너희들이 입시를 준비할 때 쯤이면 지금보다는 공정한 시스템이 되었으면 좋겠고,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으면 좋겠구나.


(51)
서교수(서은국 교수)에 따르면, 행복감이란 결국 뇌에서 느끼는 쾌감이다. 뇌가 특정한 종류의 경험들에 대해 기쁨, 즐거움, 설렘 등의 쾌감을 느끼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 실증적 연구 결과, 인간이 행복감을 가장 많이, 자주 느끼는 원천은 바로 인간이었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은 쾌감을 느끼는, 뼛속까지 사회적인 동물이었던 것이다. 돈은 어느 정도의 문화적 생활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그룹의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사회성이 높은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모든 생명체처럼 인간에게도 생존과 번식이라는 유전자의 명령이 핵심 과제다. 오랜 진화 과정에서 인간에게 생존과 번식에 가장 필수적인 자원은 동료 인간들이었다. 그러니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활동, 즉 동료 및 이성과 어울리는 활동을 할 때 뇌에서 쾌감이라는 보상을 주어 이를 촉진시키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다.

(57)
내성적인 이들도 외향적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적절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행복을 느끼는 체질인 것이다. 미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강한 맛의 음식에는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이런 차이를 인정해주지 않고 무조건 집단이 요구하는 술 잘 먹고 윗분 잘 모시고 분위기 잘 띄우는 씩씩한 전사로 거듭날 것을 강요하는, 그래야 어른 되었다고 취급하는 문화 속에서 예민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함부로 간섭하지 않고 배려하는 성숙한 개인주의 문화의 사회라면 이들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집단의 강요 없이,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취향이 맞는 작은 인간관계들의 고리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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