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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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먼저 읽은 이들의 끊임없는 극찬의 평가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이 책은 최은영이라는 작가의 중단편 소설을 모은 책이야. 아빠가 단편소설은 잘 안 읽는 편이라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좋은 평으로 인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집어 들었단다. 지은이 최은영. 1984년생. 젊은 작가로구나. 아빠가 최은영의 소설을 읽은 것이 딱 한 편인데, 2018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소설이란다. 이력을 보니 2014년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는구나. 나름 탄탄하게 자신의 입지를 키워오고 있는 소설가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빠는 이 책의 좋은 평들을 최근에 많이 봐서 올해 출가된 책인 줄 알았는데, 작년에 출간된 책이로구나. , 그럼 많은 사람들이 왜 그를 좋게 평가했는지 책을 펴보자꾸나.

 

1.

첫 번째 작품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쇼코의 미소>. 자매 결혼을 맺은 한국 학교로 견학 온 일본인 학생 쇼코. 한국인 학생 소유의 집에서 일주일 간 머물기로 했어. 소유는 엄마와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어. 쇼코가 집에 왔을 때 엄마와 할아버지는 과도한 환영을 했어. 특히, 할아버지는 평상시 무뚝뚝한 분이었는데, 쇼코가 집에 방문하자, 일제시대 때 배웠던 일본어로 계속 수다를 떨었어. 소유가 지금껏 봐왔던 할아버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 일주일 내내 그렇게 쇼코에게 환대를 해주었고, 할아버지는 쇼코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쇼코와 소유는 서툰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은 없었어. 쇼코는 일본에서 고모와 할아버지와 시골 해변 마을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했어. 그런 가족 구성에 쇼코는 불만이 많았고, 외로움을 많이 느꼈대. 할아버지에 대한 증오심도 컸다고 하는구나. 쇼코는 일주일 간 소유의 집에서 머물다가 일본으로 돌아갔어.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편지는 소유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도 주고 받았단다. 쇼코의 꿈은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해서 집을 떠나는 것이었어. 그런데 대입 시험을 망치고 도쿄를 떠날 수 없다는 편지와 함께 소식이 끊겠어.

소유도 대학에 진학해서 쇼코를 거의 잊고 지냈어. 시간이 한참 흐르고 캐나다 유학을 갔다가 뉴욕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고등학교 때 쇼코와 함께 견학을 왔던 쇼코의 친구를 만났어. 그 친구로부터 쇼코의 소식을 들었는데, 도쿄 와세다 대학을 붙었으나,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포기했다는 소식이었어. 그렇게 다시 소유의 삶에 쇼코가 들어왔지. 소유는 대학 4학년 때 무작정 쇼코의 집을 찾아갔어. 그곳에는 할아버지를 증오하면서 할아버지의 병간호 때문에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쇼코가 있었어. 쇼코와 소유는 처음에는 반가워했지만, 쇼코가 할아버지를 막 대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하고 바로 귀국했어. 그리고 다시 쇼코를 잊었어. 아니 잊기로 했어. 소유는 영화감독의 꿈이었기 때문에 노력했지만, 재능은 없었어. 시간은 흘러 이십 대 끝자락에도 여전히 작은 원룸에서 꿈을 쫓고 있는 신세였어. 어느날 불쑥 찾아온 할아버지의 방문. 쇼코로부터 편지 왔다가 편지를 전달해주었어. 소유는 물리치료사가 되었다고, 소유가 방문했을 때 쇼코는 아팠었다고 했어. 우울증에 자살시도도 하던 시절이었대. 도쿄에 안 간 이유도 사실 자신이 혼자 있으면 자살할 것 같아서였대. 자신이 자살하지 않은 것도 할아버지가 지켜주셨던 것이라고 했어. 지금은 다 나았다고 했어. 그 소식을 전해주려 할아버지가 오셨고, 소식을 전해주고 다시 집으로 가셨어.

그리고 다음날 엄마로부터 전화. 화가 잔뜩 난 목소리. 아프신 할아버지를 빗속에 그냥 보냈다고.. 전화기 멀리서 할아버지가 괜찮다고 하시는 목소리가 들렸어. 할아버지가 불치병으로 2년간 투병 중이셨는데, 소유는 그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거야. 그날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갔어. 그때부터 엄마와 할아버지와 생활하면서 할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소유가 고향에 온지 두 달 만에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 할아버지는 40년 동안 혼자 사시고, 엄마는 결혼한 지 4년 만에 남편이 죽고 혼자 소유를 키웠던 거야. 소유는 쇼코에게 편지를 보냈어. 할아버지의 부음 소식과 함께얼마 지나 쇼코가 찾아왔어. 쇼코는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 수백 통을 건네주면서, 다 번역해 주었어. 그들은 다시 화해를 안 할 수 없었지. 함께 할아버지의 납골당에 갔단다. 집안 환경이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한국과 일본의 두 젊은 여인의 우정 이야기. 그들의 앞으로 이어질 우정도 기대가 되지만, 소설은 이렇게 끝을 맺었어.

 

2.

신짜오, 신짜오

1995년 주인공은 십대 초반 어렸을 때 부모님들의 일 때문에 독일에서 생활했어. 주인공의 이름이 안 나왔던 것 같아. 일인칭 시점으로 되어 있거든. 그냥 주인공이라고 이야기할게. 주인공은 같은 반 친구 투이라는 베트남 친구가 있었는데, 같은 아시아계라서 그랬는지 투이의 집안과 함께 무척 친하게 지냈어. 특히 투이의 어머니 응웬 아줌마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초대를 하고 초대를 받고 하면서 식사도 같이 했어. 주인공도 그런 투이네 식구와 함께 하는 걸 좋아했어. 왜냐하면 엄마와 아빠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투이네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좀 좋아지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어느날 아이들이 이야기하다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식탁 위에 올라왔어. 투이의 할아버지, 고모, 삼촌 등 많은 가족들이 한국군에 의해 죽었다고 했어. 주인공의 아버지 역시 형님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죽었다고 했어. 두 가족 모두 상대방 국가의 군인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 어색해진 분위기. 그 날 이후 두 가족은 멀어지게 되었단다. 몇 달 뒤 주인공은 귀국해야 했어. 그때 엄마는 털실로 뜬 모자, 장갑, 목도리를 투이네 식구들에게 선물로 남겼어.

20여 년이 흐르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회사원이 된 주인공은 다시 독일에 가게 되었어.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응웬 아줌마를 만나게 되었단다. 그리고 응웬 아줌마는 반갑게 주인공을 맞아주었단다. 그 동안의 세월이 그 어색함을 모두 지워버렸지. 전쟁이 낳은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들그들의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거야 아직 이 세상에 전쟁이 남아 있는데, 그 전쟁조차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구나. 이 소설의 제목신짜오는 베트남어인데,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3.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화자의 엄마의 이야기란다. 엄마의 이름은 해옥. 엄마가 어렸을 때 먼 친척언니 순애이모가 집에 와서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지냈어. 엄마와 순애 이모는 정말 친하게 지냈어. 순애 이모가 결혼해서 분가를 해서도 친하게 지냈어. 그런데 어느날 순애 이모의 집에 갔더니 순애 이모의 온몸이 멍 투성이에 집은 난장판이었어. 아빠는 순간 이모부한테 맞은 줄 알았어.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었어. 순애 이모부는 경찰에 잡혀간 거야.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는데, 모두 간첩이라는 이유였어. 그 경찰들에게 순애 이모도 맞았고, 그 경찰들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거야. ,, 아빠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가 보다 했단다.

혹시 인혁당 사건을 다룬 소설인가 싶었는데,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니 그 사건을 다룬 소설 맞더구나. 엄마는 그 이후에도 순애 이모 집을 찾아갔지만, 순애 이모는 외면을 했고, 심지어 아무 소식 없이 떠났어. 그것은 아마 간첩 가족이라는 굴레로 동생에게도 피해가 갈까 해서였을 거야. 엄마는 형부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 목요기도회에 나가고, 정의사제구현단과 함께 구명활동을 했어. 그때가 엄마의 나이 20대였어.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법은 그들에게 사형과 무기징역, 유기징역이 내려졌어. 형부는 그나마 다행으로 유기징역이었어. 소설에서는 당시 사법살인의 현장을 가슴 아프게 그리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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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사형은 대법원 판결 열여덟 시간 만에 집행되었다.

사형이 이미 집행된 줄도 모르고, 사형 판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길을 가던 가족들은 그 소식을 듣고 주저앉았다. 내 남편, 내 아빠, 내 아들의 얼굴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안녕, 잘 가, 한마디도 해보지 못하고, 걱정 말라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해보지도 못하고, 눈이라도 한번 마음껏 맞춰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잃었다. 나라에서는 유족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사형수들의 시신을 강제로 화장해서 가족에게 보냈다. 죽은 몸이라도 만져보고 싶었어요. 기진한 사형수의 부인이 겨우겨우 말을 이었다. 엄마는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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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결혼을 했어. 어느날 순애 이모한테 연락이 왔어. 그런데 엄마와 순애 이모는 서로 배려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어. 또 세월이 흐르고 형부가 출소했다는 소식도 와서 순애 이모의 집에 찾아갔어. 단칸방에 순애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어린 조카가 살고 있었어. 형부는 감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완전 폐인이 되었어. 자신의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고 한쪽에 멍한 눈은 초점조차 잡지 못했어. 그런 남편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순애 이모. 그 방문 이후 엄마는 순애 이모와 연락을 끊고 살았어. 세월이 또 흐르고 엄마도 늙어 병이 생기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어. 그 병실에 날개를 단 16살짜리 순애이모가 찾아왔었대.

엄마는 분명히 봤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엄마는 순애이모와 화해한 것이었어. 앞선 작품에는 전쟁의 아픔을이번 작품에서는 독재시대에 국가폭력에 쓰러진 힘없는 국민의 아픔을지은이는 시대를 이야기할 줄 아는구나. 그래서 지은이 최은영이 점점 마음에 들게 되더구나.

 

4.

한지와 영주

영주는 스물일곱 살에 다니던 대학원을 중퇴하고 프랑스 한 수도원에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어. 사실은 일주일만 하려고 갔는데, 그곳이 왜 끌리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대학원까지 중퇴를 하고 그곳에 머물게 되었어. 그곳에서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온 한지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어. 영주와 한지는 같은 일을 하다가 친해져서 저녁마다 이야기 꽃을 피웠어. 영주의 일기장에는 한지의 이야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 한지는 케냐에서 수의사 일을 하다가 왔고, 참 착했어.

하지만,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는 않고 거리감을 두는 그런 사람이었어. 또 하지만, 영주와는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보면 그건 사랑인 것 같았어. 그런데 한지가 떠나기 2주 전부터 갑자기 영주를 외면하기 시작했어. 영주도 그 이유를 몰랐어. 다른 친구들과 주변인들은 그들이 싸운 줄로만 알고 있었어. 영주는 한지가 떠나기 전에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 다행히 만날 기회가 있어 자신의 생각을 쭉 이야기했는데, 한지는 아무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예정된 시간에 케냐로 돌아갔단다. 끝내 이유는 알지 못한 채아빠도 답답하더구나. 아빠가 읽다가 무엇인가 빼먹은 줄 알고 페이지를 앞으로 넘겨 찾아봤는데특별한 것이 없었어. 인터넷으로한지와 영주 결말이라는 검색어를 넣고 찾아봤는데, 한지가 갑자기 외면한 이유를 아빠만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더구나. 지은이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아니면 그냥 이런 의도를 가지고 쓴 것일까?

 

5.

먼 곳에서 온 노래

소은은 페테크부르크에 폴란드인 율랴를 만나러 갔어. 율라는 미진 선배와 3년 동안 함께 살았던 사람이야. 소은과 미진은 대학 때 노래패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고.. 당시 노래패 동아리는 경직되고 보수적이고 권위적이고 상하구분이 뚜렷한 그런 동아리였는데, 선배에게 부당하게 혼나고 있는 신입생 소은을 변호하며 사이다 발언을 쏟아냈던 미진 선배. 그런 일로 소은은 미진 선배를 좋아하고 따랐어.. 졸업 후 러시아로 공부하러 떠난 미진 선배. 그런데, 그곳에서 그만 심장마비로 죽고 만 거야. 소은은 큰 슬픔에 빠지고그때 율랴와 메일을 주고 받기 시작한 거야. 그러면서 조금씩 그 슬픔을 치유하게 된 것이고 결국 율랴를 만나기 위해 러시하행 비행기까지 탔던 것이란다.

 

6.

미카엘라.

수진의 세례명은 미카엘라야.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엄마. 수진의 아빠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고, 감옥에서 나왔지만 그 후유증 때문인지 일찍 돌아가셨어. 엄마는 혼자 미용실을 하면서 수진을 키웠어.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어린 수진을 데리고 여의도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어. 그리고 2014 8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번 한국에 방문했어. 아빠도 그때 기억나는구나. 세월호 사건이 있고 얼마 안 있어 교황의 우리나라 방문은 큰 이슈가 되었지.

수진의 엄마는 이 교황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어. 서울에 와서 딸 수진의 집에서 잘 생각이었는데딸 수진에게 신세지지 않으려고 먼저 전화는 안 했어. 수진도 엄마의 전화만 기다리다가 안 와서 그냥 내려가셨나 했어. 엄마는 좁은 찜질방에서 하룻밤 잘 자려고 했어. 그 찜질방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어. 그 할머니는 친구를 찾는다고 했어. 할머니의 친구의 손녀가 세월호 사건 때 죽었다고 했어. 그 사건 이후 할머니의 친구가 사라져서 그 할머니를 찾는다는 거야. 그 죽은 손녀의 세례명도 다름 아닌 미카엘라라는 거야. 수진의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다음날 찜질방에서 만난 할머니를 돕겠다고 같이 광화문으로 갔어.

수진은 다음날 엄마한테 전화하니 전원은 꺼져 있고, 엄마의 친구분한테 전화하니 엄마는 딸 집에서 자고 간다고 했대. 그때부터 걱정이 되는 수진우연히 TV 화면 속 광화문에서 엄마를 봤어. 수진을 그 길로 광화문으로 달려가 엄마를 만났단다. 엄마들의 내리사랑은 어떨 때는 미련하기까지 보이는 법이란다. 너희들도 커가면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거야. 하지만, 그것은 엄마가 미련한 것도, 몰라서 그런 것도 아니야. 그건 그냥 엄마이기 때문인 거야. 그것은 너희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구나.

 

7.

비밀

말자 할머니는 딸이 하나 있어. 영숙이라고그리고 영숙과 사위 박서방 사이에는 외동딸 지민이 있어. 말자 할머니는 손녀 지민과 참 각별한 사이였단다. 말자 할머니는 손녀가 어렸을 때 키워주었고, 지민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글자를 모르는 자신에게 지민이가 한글을 가르쳐 주었어. 그렇게 말자 할머니는 글을 깨우쳤어. 한참 전에 말자 할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열심히 했어. 말자 할머니에게는 암과 싸워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거든. 지민이. 그렇게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어. 그 때 가장 많이 울어준 사람이 바로 손녀 지민이야. 그런데 6개월 뒤 다시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지민은 학교 선생님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기간제 선생님으로 일했어. 그래도 말자 할머니는 무척 기뻐했어.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지민이가 공부하려고 중국에 갔다는 거야. 중국에 간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고. 지민의 생일날 영숙의 집에 찾아갔는데, 영숙과 박서방은 산 사람 같지 않았어. 넋이 빠진 사람들처럼그들 사이에서는 지민이가 중국에 간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 말자 할머니도 지민이가 이미 하늘나라에 간 것을 알고 있었어. 지민이는 안산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단원고 기간제 선생님이었던 거야. 말자 할머니도 알고 있었지만, 굳이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어.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말자 할머니는 암이 재발되었을 때, 이제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서 오히려 마음조차 편했어. 이제 지민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 이 소설은 어찌나 슬프던지

.

지은이 최은영.

이 분은 시대를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소설가라고 생각했어. 그의 이름을 잘 기억했다가 신작이 나오면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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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3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