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을 읽었어. 3권도 그 전과 마찬가지로 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로 금방 읽었단다.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는 이미 1권과 2권 이야기할 때 했었으니까 따로 안할게.

2권의 이야기 때부터 시오리코의 엄마가 이야기로만 등장하잖아. 시오리코 엄마는 10년 전에 가족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난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 연락이 끊겼고 말이야. 정확하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오리코는 그런 엄마를 싫어해서 결혼까지 안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 3권에 각 에피소드에 조금씩 시오리코의 엄마의 존재감이 보였단다. , 그럼 3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시오리코는 자신의 서점에 절판된 문고판이 적어서, 다이스케와 함께 고서회관에 갔어. 고서회관은 중고서점 주인들끼리 낙찰식으로 책을 사고 파는 곳이었어. 그곳에서 그 전부터 알고 지낸 히토리서방의 사장 이노우에를 만났는데, 적대적인 눈초리로 시오리코를 보는 것을 다이스케는 이상하게 생각했어. 이노우에는 사실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해. 그래서 그 딸을 보는 시선도 그렇게 적대적이었던 거야.

그날 비블리아에서는 책을 내놓지 않고 구입만 하려고 갔었던 것인데, 비블리아의 이름으로 책들이 나왔고, 낙찰에 실패했으니 다시 가져가라는 안내를 받았어. 이 무슨 해괴한 일이누구의 짓이지? 비블리아의 이름을 사칭해서 책을 내놓았다니일단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그 책들을 비블리아 서점으로 가지고 왔어. 이번 고서회관에서 하나도 낙찰을 받지 못한 시오리코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민들레 소녀>를 비롯한 문고판 몇 권을 새로 책방 판매대에 내놓았단다. 아빠는 처음 들어본 책인데, 미국의 로버트 F. 영이라는 작가가 쓴 SF 단편 소설이라는구나.

그런데 시오리코가 <민들레 소녀> 문고판을 내놓자마자 고서회관에서 만났던 다키노 렌조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어. 이노우에가 낙찰 받아 산 책들 중에서 <민들레 소녀>라는 책을 잃어버렸다는 거야. 그리고 그 범인을 시오리코로 의심하고 있어서 이노우에가 아마 비블리아를 찾아올 거라고 미리 이야기해주었어. 그 전화가 끊자마자 이노우에가 비블리아 고서당의 문을 열었어, 마침 전시되어 있는 <민들레 소녀>를 보고 자신의 책인 양 집어 들었고, 책을 돌려받고 싶다면 범인을 찾아내라며 이야기하고 돌아갔어. 이런 황당한 일이….

시오리코는 다이스케에게 비밀 하나를 알려주었어. 어머니가 <민들레 소녀>라는 책을 좋아했었다고어머니가 집을 나간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시오리코의 아버지는 <민들레 소녀>를 수 차례 읽었다고 했어. 그리고 그 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시오리코의 것이 되었어. 물론 팔려고 내놓은 책은 다른 <민들레 소녀>였던 거야. 히토리 사장의 그런 행동을 보고서도 시오리코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범인이 스스로 책을 들고 찾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것인가. 정말 며칠이 안되어 어떤 사람이 왔어. 정확히 이야기하면 고서회관에 가기 전 며칠 전에 왔었던 손님. 그날 왔다가 왜 이렇게 문고판이 적냐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그냥 간 손님. 그날 왔던 손님과 나누었던 대화 속에서 단서를 찾아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이미 시오리코는 알고 있었던 거야.

그 남자는 이혼남이었는데, 이혼한 전처에게 선물했던 것 중 하나가 <민들레 소녀>라는 책이었대. 자신을 버린 여인에 화가 나서, 이혼하고 나서 그 책을 팔았는데, 다시 찾으려고 했대. 혹시 그녀가 자신을 버린 이유가 그 책에 써 있나 싶어서그랬다가 고서 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전처의 책이 그곳에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몰래 비블리아의 새로운 직원인 적하고 들어갔던 거래. 고서시장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말이야. 그래서 비블리아 고서당 이름으로 책을 내놓은 것도 그였고, 몰래 들어가서 이노우에의 <민들레 소녀>를 훔친 것도 그였대. 시오리코가 이런 것을 추리해서 그에게 미리 전화해서 책을 갖다 달라고 이야기했던 거야. 그 사람도 훔치고 보니 책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서 시오리코의 전화에 순순히 응하고 책을 가져다 준 것이라고 하는구나.

다음날 다이스케가 <민들레 소녀>를 히토리 사장에게 가져다 주었어. 이노우에는 다이스케에게 시오리코를 믿지 말라고 했어. 시오리코는 최근까지도 그녀의 엄마와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다이스케는 생각했어. 이노우에는 최근에 시오리코의 엄마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여주었어. 그 안에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최근 사정이 모두 적혀 있었어. 심지어 다이스케 자신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부터 자신의 책에 대한 취향까지 모두 알고 있었던 거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시오리코가 다이스케에게도 숨겼던 것인가?

 

1.

다이스케가 우연히 길에서 시노부 씨를 만났어. 시노부 씨는 1권에서도 등장했던 아줌마이거든. 그녀에 대해 알고 싶다면 1권의 독서편지를 참고해보렴.. 시노부 씨는 책을 찾고 있었어.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인데 제목도 모르고 지은이도 모르고, 출판사도 모르고, 내용만 대략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어. 너구리가 나오고, 악어가 나오고 개가 나온다고 했어. 어렸을 때 읽은 책이니 친정 부모님들은 알고 있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시노부 씨는 친정 부모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어.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거든. 그래서 혼자 가기 꺼림칙해서,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을 했어. 다음날 다이스케는 시노부 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시오리코에게 했어. 시오리코는 책의 내용은 들어봤는데, 자신도 책제목은 잘 모르겠다고 했어. 시노부 씨의 남편 사카구치 마사시 씨가 찾아왔어. 그 또한 1권에서 나왔던 사람이야. 사카구치 씨는 집안 사정을 대략 이야기해주면서, 아내와 장모님이 다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러면서 아내는 겉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내심 엄마와 화해를 위해 친정에 가려고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

친정 집에 가자 시노부 씨는 옛추억이 떠올랐어. 그녀가 키웠던 개 이름을 그 동화 속의 개의 이름인 토비크라고 지었다고 했어. 시오리코와 다이스케가 함께 갔음에도 불구하고 시노부씨와 그녀의 엄마는 심하게 말다툼을 해서 별다른 성과도 없이 돌아오고 말았단다.

고서당으로 돌아온 시오리코와 다이스케. 시오리코의 여동생 아야카가 우연히 최근에 본 만화 영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영화에 나오는 개의 이름이 토비크라는 거야. 그렇게 그 책의 정체를 알게 되었어. 시노부 씨가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 너구리는.. 사실 너구리가 아니고 너구리를 닮은 곰이었어. 곰의 이름은 체브라시카. 바로 그렇게 우연히 시노부 씨가 찾던 책의 정체가 밝혀진 거야.

<체브라시카와 친구들>… 일주일 뒤, 시노부 씨와 사마쿠치 씨가 고서당에 찾아왔어. 시노부 씨의 무뚝뚝한 아버지도 미리 와 계셨어. 시노부 씨에게 책 이야기를 했더니 그 책이 맞다고 했어. 시오리코는 대뜸 시노부 씨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하며, 책은 축한 선물로 주겠다고 했어. 시노부 씨는 알고 있었냐며 물어봤어.. 시오리코는 시노부 씨가 최근에 술도 끊는 등 행동을 조심하고 그가 하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거야. 그리고 그 책을 찾는 이유도 자신의 아이에게 주기 위함이었던 것이고그제서야 시노부 씨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임신 소식을 알렸어. 시노부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하고, 엄마도 바로 고서당으로 들어왔어. 시노부 씨의 엄마는 주차되어 있는 차 안에 있었던 거야. 시노부 씨의 엄마는 여전히 날이 선 말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나가면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위와 함께 집에 들르라고 이야기했어. 참 훈훈한 마무리구나.

이번 이야기에 소개되었던 <체브라시카와 친구들>이라는 책을 한번 찾아보았어. 우리나라에서 서점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더구나. 참 귀여운 캐릭터더구나. 원작은 예두아르트 우스펜스키라는 러시아 사람의 작품이고, 만화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몇 년에 했었더구나. 기회가 되면 같이 보자꾸나.

 

2.

어느날 시오리코의 어머니의 친구라는 분한테 연락이 왔어. 자신의 서재에서 도둑맞은 책이 있는데 있는 찾아달라는 부탁이었어. 미야자와 겐지라는 시인이자 동화작가의 <봄과 아수라>라는 시집인데, 집에 두 권이 있었는데, 한 권이 사라졌다는 거야. 미야자와 겐지는 유명한 사람인가 보구나. 아빠가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에 그의 전집을 비롯하여 많은 책들이 번역 출간되어 있었어. 동화작가 답게 너희들을 위한 책들도 있어.

.

그 친구분이 말하길, 범인은 오빠 아니면 올케라고 했어. 며칠 전 오빠와 올케가 다녀간 이후에 책이 사라졌다고 했어. 어떤 사연이 있었냐면…. 그 친구분이 말씀하시길,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언을 남기시길아버지의 장서들의 절반을 기부하라고 하셨대. 그래서 그 친구분은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기부를 하려고 했는데, 오빠 부부는 자신들의 사업 사정이 좋지 않아서, 기부를 거부하고 책을 팔자고 했던 거야. 아버지의 장서에는 값이 많이 나가는 책들도 많았거든. 사라진 <봄과 아수라>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어. 오빠 부부와 친구분은 그 일로 사이가 틀어지고, 얼마 전에도 그 일로 오빠 부부가 찾아왔었는데, 그들이 다녀간 이후로 책이 사라진 거야.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친구분의 오빠와 올케를 차례로 만났어. 그리고 그들로부터 특별히 책을 훔쳐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소설이라는 것은 원래 반전이 있어야 재미있는 거잖아. 시오리코는 뜻밖의 한 인물을 의심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다름아닌 오빠의 아들 시바루라는 학생이야. 이야기하자면 장서를 남기고 죽은 친구분 아버지의 손자이지.. 시바루가 책을 훔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었어. 그 책을 무척 좋아했을 뿐이었어. 친구분 아버지는 손자인 시바루와 사이가 각별했었대. 할아버지와 자신의 추억이 깃든 책을 계속 보길 원했던 거야. 사건을 조사하던 시오리코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 사실은 <봄과 아수라>라는 시집을 시바루에게 물려주려고 했었던 거야. 그리고 그 친구분에게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책을 언제든지 시바루가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렇지 않으면 그 책의 원래 주인은 시바루였다는 것을 이야기하겠다고 했어.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친구분이라는 사람이 좀 잘못했다고 생각해.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버지도 아들이 그렇게 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면 생각을 바꾸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아버지의 뜻을 깨달았다면 어려운 가족을 돕기 위해 아버지의 유지를 어기는 것 또한 아버지가 이해하리라 생각하고 오빠를 도와주는 것이 좀더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대처가 아닐까 생각하는구나.

아빠가 오늘은 짧게 이야기만 한다고 곁들어진 이야기들을 많이 안 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도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엮여 있었단다. 의뢰를 했던 사람이 시오리코의 어머니의 친구분이었고, 친구분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옛날부터 비블리아 고서당의 단골이었으니까 말이야. 이제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등장할 만도 한데, 4권에서 기대를 해보자꾸나. 아참, 히토리서방 사장 이노우에가 시오리코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카드 있었잖아.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고서당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그것의 정체는 바로시오리코의 동생 아야키였어. 시오리코가 찾고 있는 엄마의 책 <크라크라 일기>를 아야키가 갖고 있었고 그 책에는 엄마의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었단다. 아야키는 그 책을 언니에게 전해주지 못하고,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던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