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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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아빠도 주진우를 알게 된 것은 수 년 전에 즐겨 들었던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란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요즘도 팟캐스트의 전설로 부르고 있는 나는 꼼수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나는 꼼수다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단다. 그렇게 아빠가 주진우를 알게 된 이후, 주진우 기자의 기사들을 줄곧 보았단다. 그는 처음부터 권력의 비리를 추적하는데 전문가였어. 부정을 일으킨 권력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기자. 그런데 그가 10년 넘게 한 사람만 쫓고 있단다. 전직 대통령이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 그리고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 심지어 대통령도 돈을 부풀리기 위해 했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돈의 신. 한 때 그의 이름을 인터넷에 언급하는 것조차 두려워해야 했던 사람. 이명박.

주진우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만큼 아빠도 그를 정말 싫어한단다. 솔직히 박근혜와 이명박..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아빠는 이명박이 수십 배, 수백 배는 더 싫어. 주진우의 말대로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하고,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님과 지금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요즘도 하고 있단다. 심지어 당시 민주 계열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박근혜가 이명박 대신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그렇게 억울하게 삶을 마감하시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드니까 말이야. 그래서 아빠는 이명박이 대한민국 사람 중에서 최고로 싫어하는 사람이야. 그런 이명박의 비리를 쫓고 있는 주진우 기자. 아빠가 그런 그를 존경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지.

이번에 나온 그의 책. 제목도 찬란한 이명박 추격기. 그 동안의 이명박의 돈을 쫓는 취재기를 적은 책이란다. 이 책은 주진우 기자가 이야기했듯이 실패담이라고 한다. 그의 돈을 쫓다 보면 기자로서의 한계를 느끼면서 결국 마지막 결정적 단서를 잡지 못한다고 해. 비록 실패담이지만, 이명박을 이렇게까지 쫓고 있는 주진우 기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이명박을 쫓는 일은 실제로 목숨까지 위협 받는 위험을 감수해야 해. 그의 비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구나. 이 책에도 자원외교 관련된 어떤 과장의 죽음을 소개했단다. 자원외교의 실무자였던 그가 책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녀 둘을 둔 마흔 한 살의 가장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자살을 할 수 있을까 싶구나.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주진우는 오늘도 이명박을 쫓고 있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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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을 발표한 지 4년이 지난 2011 6, 석유공사 배 아무개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 사업의 석유공사측 실무 책임자였다. 취재해보니 배 과장은 평소 실패한 쿠르드 사업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윗사람들은 나거거나 좋은 자리로 떠났다. 배 과장은 나중에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죽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배 과장이 영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면서 홀가분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숨진 배 과장은 마흔 살로, 자녀 둘을 둔 아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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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도 매체를 통해 자신도 두렵다고 하더구나. 얼마 전에 주진우 기자의 가족들에게 트럭이 돌진해서 큰일날 뻔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어. 이렇듯 이명박의 뒤를 캐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야. 정권이 바뀌어도 말이야. 정권만 바뀌었지. 아직 우리는 더 큰 불의의 권력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란다.

 

1.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영화 이야기도 해야겠구나.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에 대한 것은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개봉했단다. 아빠도 지난 주말 그 영화를 보고 왔어. 책과 영화는 상호 보완적인 것 같았어. 책도 읽기 쉽게 잘 쓰여지긴 했지만, 영화는 시각적인 영상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욱 잘 이해가 되더구나. 둘 다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단다. 주진우 기자와 영화 제작자 김어준의 말처럼 이 영화와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들이 들고 뛰던 바통을 검찰에서 받아서 이어 달렸으면 좋겠어. 그래서 이명박, 그가 잘못한 것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하면 결국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우리사회는 언젠가 제 2의 이명박을 만날 수도 있어.

이번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구나.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진우의 영화를 보고, 주진우의 책을 사주어야 한단다. 책은 출간된 이래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상위에 머무르고 있는데 영화는 성적이 어떤지 모르겠구나. 아빠도 주변사람들한테 적극 홍보를 해야겠구나.

 

2.

이번에는 노래 이야기를 해볼까?^^ 주진우의 절친 중에 가수 이승환이 있어. 아빠도 이승환을 좋아하긴 하는데, 너희들의 고모가 이승환 광팬이잖아. 그래서 너희들이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가수 중에 한 명이 바로 이승환이잖아. 그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책 출간을 맞춰서 Book OST로 노래 한 곡을 선보였단다. 노래를 들어보니, 이승환이 절친을 위해서 노래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겠더구나. 그리고 노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돈의 신. 이명박 하면 돈에 환장한 사람이 떠오른다는 주진우 기자의 말에 백배공감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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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는 이명박 하면, 돈에 환장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를 꿰뚫는 단어는 돈이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사랑도 믿지 않는다. 돈을 믿는다. 모든 생각이 돈으로 통하고 모든 행동은 돈에 좌우된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교회에 간 이명박은예수 믿고 우리 집안 다 부자가 됐다라고 간증했다. 이 말에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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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함의 대가이자 돈에 미친 이 사람.. 그 사람의 돈을 추적하다 보면 케이맨 제도에서 그 꼬리가 사라진다고 하는구나. 이 책에서도 그렇고, 영화 <저수지 게임>에서도 그렇고 케이맨 제도는 이명박 돈이 모여든 저수지인 것은 확실하다고 하는구나. 케이맨 제도는 쿠바 옆에 있는데, 영국 영토인데, 비자금의 천국으로 유명하대. 우리나라와 그 전까지는 거래가 없었대. 그런데 2007년부터 한국와 케이맨의 직접 교역액이 급증하는데, 이명박 재임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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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저수지는 케이맨에 있다.

이명박의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캐나다를 거쳐 케이맨제도로 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케이맨으로 갔다. 가야만 했다.

케이맨제도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영토이다.

쿠바 옆에 있다. 미국 뉴욕에서 남쪽으로 4시간을 날아가면 케이맨의 수도 조지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케이맨은 제주도만 한 크기로 인구는 5 5천 명. 충북 영동군 인구가 5만 명 정도다. 이곳은 스쿠버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비자금의 천국으로 더 유명하다.(중략) 지난 8년간 우리나라에서 조세회피처로 나간 돈이 190조인데 그 중 홍콩을 제외하고는 케이맨이 제일 많다. (중략) 2007년부터 한국과 케이맨의 직접교역액은 급상승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 이명박 재임기하고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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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명박은 그럼 누구의 돈을 가지고 간 것인가? 이명박은 누구의 돈을 사기친 것인가? 이명박이 돈을 해 드시는 패턴이 있다고 하는구나.

1단계. 회사를 하나 만들거나 인수한다. 그런데 이 회사대표는 경력이 없는 바지사장이다. 그리고 회사에 이유 없이 돈벼락이 떨어지고, 그 액수는 천문학적 액수다.

2단계. 돈벼락 맞은 회사의 돈이 돌고, 돌고 돈다. 회사를 여러 개 만들고, 돈이 사라지고 돈 받은 회사도 사라진다. 관련된 사람들도 사라지고..

3단계. 그 회사에 투자했던 국가기관이나 은행은 그 돈을 찾지 않는다. 진실을 묻는 사람도 없고, 진실도 사라진다.

이 책과 영화 <저수지 게임>에서 비중 있게 다룬 농협의 캐나다 노스욕 사기 대출 사건은 이런 패턴을 가진 대표적인 사건이란다. 그 뿐만 아니라 자원외교에서 날린 돈, 해외 금융 비리, 투자 사기.. 그가 손 댄 것들이 이렇게 돈이 사라진다는 거야. 그렇게 국가기관과 금융기관이 손해를 본 돈은 수조 원, 어쩌면 수십 조원이 된다고 하는구나. 그 돈들은 어디서 났겠어. 모두 아빠를 포함한 국민들이 낸 세금이잖아. 결국 주진우가 쫓고 있는 돈은 잃어버린 우리의 돈인 것이야. 그러니 더욱 그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하는 거야.

이명박이 돈을 해 드신 것 중에 사실 농협의 캐나다 노스욕 사기 대출 사건은 금액으로 봐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거래. 하지만, 이 사기 사건은 증거가 명백하고 피해자도 명백하다는 거지. 이 사건만 제대로 파헤치면, 저수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그 저수지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거야. 그런데, 농협이 210억의 손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고소를 하지 않는다는 거야. 된장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 왜 이명박을 위해 회사로 전락했는지

책을 출간하고, 영화를 만든 후에도 주진우는 계속해서 이명박에 대한 새로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단다. 그리도 그 전보다 팟캐스트에 더 자주 출현하는 것 같아. 마친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은 스트라이커가 돌진하는 것처럼 말이야.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책과 영화를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일밖에 없지만, 그런 것들이 모이면 여론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단다. 우리는 작년 겨울에 여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스스로 깨우쳤잖아. 부디 이번에는 골로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구나. 제발

 

(5)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 했지만,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 이명박이 원로랍시고 인사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이명박이 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저지른 폭력과 사기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명박이 정치라는 탈을 쓰고 사익을 추구한 것을 떠올리면 슬프고 분하다.

(50)
그는 보험사 내 담당자였다. 오래전부터 나를 응원하는 지지자라고 했다. 목소리를 들으니 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내 보험이 이상하다고 했다. 보험은 보통 사고나 질병을 대비하는데 내 보험 약관은 온통 사망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사고로 죽거나 해외에서 죽어야 보험금을 가장 많이 타는 구조란다. 전쟁 나가는 사람이 드는 보험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런 식으로 보험을 들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보험금을 타려고 남편을 죽인 사건 말이지요. 기자님은 워낙 위험한 상황이어서 이렇게 보험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94)
대통령 자리도 돈을 해 먹기 위해 차지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이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까지 된 목적은 단 하나다. 돈이었다. 결국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 패밀리는 국가적으로, 참, 많이도, 해 먹었다. 담대한 사기다.

(128)
나에겐 꿈이 있다.
비자금 저수지를 찾는 꿈. 우선, 비자금을 찾아서 터뜨린다. 물론 ‘내가’ 터뜨리는 게 중요하다.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수사가 시작되고 이명박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운다. 이명박은 구속되고 부정 축재한 돈을 다 빼앗는다. 그 돈을 국민들에게 나누어준다. 그 돈을 찾으면 우리나라 복지 수준을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 돈이면 성인 한 명당 통장에 1천만 원씩 넣어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이명박의 공약을 내가 실현시켜주주는 것이다.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것. 이명박 비자금 찾기 프로젝트는 우리 국민 모두가 부자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267)
다스는 이명박 정부 들어 폭풍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 2000년 1,787억 원이던 매출액은 이명박 취임 첫해인 2008년 4,540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명박 재임 마지막 해인 2012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해 무려 1조 3천7백억 원을 기록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박근혜 집권 첫해인 2013년 다스는 1조 7천9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2조 3천8백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스는 해외로도 뻗어 나가고 있는데 중국에 8곳, 인도에 2곳, 미국, 체코, 브라질, 터키에도 해외 법인을 세웠다. 현대, 기아차가 진출한 곳에는 거의 다 공장을 지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진행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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