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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즘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는 책이 많은 것 같구나. 소설과 영화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 지난 겨울인가 개봉한 영화
<콘택트>. 아빠에게 <콘택트>라는 영화는 칼 세이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조디 포스터 주연의 <콘택트>뿐인데, 동명의
영화가 개봉된다고 해서 어떤 영화인가 살펴 보았단다. 앗,, 그런데
원제목은 Contact가 아니고, “Arrival”이었단다. 외계인과 만나는 영화를 다루었다고 제목을 “콘택트”라고 하다니, 고도의 상술이면서도 약간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빠도 그 영화의 제목 때문에 살펴보았으니, 그들의 치사한 작전은
어쩌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구나. 치사한 방법 때문에 아빠도 낚이긴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괜찮은 SF 소설과
SF 작가로 새로 알게 되었구나. 이 영화가 유명한 SF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거든.
테드 창이라고 하는 작가가 쓴 중편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가 그것이란다. 아빠가 SF 소설을
좋아하는 줄 알고, 예전에 필립 K.딕 전집을 구매한 적이
있어. 아직도 가끔씩 읽고 있지만, 그냥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지는 않았단다. 필립의 책을 통해 SF가 그냥 마음
편히 읽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 그랬단다. 이 책은 테드 창의 단편과
중편을 모은 책으로, 각 작품들이 유명한 상들을 받았다고 하는구나. 지은이
테드 창이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라서, 그의 어떤 작품에서는 심오한(?) 이론적인 내용이 있어서 읽어내기 어려운 것도 있었단다. 그리고
그런 이론적인 내용이 줄거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잡아내지 못한 경우도 있어. 그래서 아빠가 오늘
이야기해주는 것은 대략적인 내용만 알려줄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이야기는 건너뛰기도 할게. 지은이가 소설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추측도 안 할게. 그냥
줄거리만…
1.
바벨론의 탑
아빠가 이 소설을 읽을 때 너희들이 이 제목을 보면서 바벨론의 탑이 뭐냐고 물어봤잖아. 아빠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주 먼 옛날에 바벨론이라는 나라의 사람들이
하늘에 가기 위해 쌓은 탑이 있는데 그 탑을 바벨론의 탑이라고 간단히 이야기해 주었잖아. 그리고 며칠
뒤 첫째가 읽던 책에서 “바벨론의 탑”이 책에 나와서, 아빠한테 보여주었잖아. 씨익~ 웃으면서…
…
엘람 지역의 광부 힐라룸이라는 사람은 다른 광부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향했어. 그들은
땅파기 전문가인 광부였어. 그들에게 바벨론의 탑 꼭대기에 올라가서 하늘을 파는 임무가 주어졌단다. 실제로는 바벨론 탑은 인간의 호기심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결국 그
호기심을 채우지 못한 미완이었어. 그런데 소설에서는 정말 하늘까지 도달한 것이란다. 그들이 도달한 하늘은 천장 같은 것이 있었어. 그 하늘을 파기 위해
광부를 부른 것이야. 힐라룸과 광부들은 바벨론의 탑을 올라가기 시작했어. 끝도 보이지 않는 높은 곳. 그들이 올라가는 동안 달의 높이도 지나고, 태양을 높이도 지나고, 별의 높이도 지나고.. 4개월 넘게 올라가서 결국 하늘 천장에 닿았어. 과연 하늘 건너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혹시 물이 떨어질 것으로 고려하면서 터널을 뚫기 시작했단다. 왜냐하면 하늘에서 비가 오니까, 하늘에 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은 당연하겠지. 며칠을 걸려 터널을 뚫다가, 한 순간 물이
쏟아졌어.
물이 쏟아질 것을 대비했지만, 급작스러운 물로 인해 죽는 이도 있었어. 힐라룸도 죽을 위기가 있었지만, 그는 하늘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쏟아지는 물속으로 들어가 물을 거슬러 올라갔단다. 한참을 헤엄쳐 어떤 굴속에 도착했어. 그리고 다시 굴 속을 헤쳐
나갔어. 또 다른 해가 있는 사막 같은 곳에 도착을 했단다. 아, 이곳이 바로 하늘의 정체였단 말인가. 자신이 살던 곳이랑 비슷하잖아. 어떤 사람이 지나가서 그곳에 대해 물어보니, 그가 대답하길 엘람의
시나브로였어. 그곳은 바로 힐라훔이 살던 곳???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니? 하늘이라고 생각해서 헤엄쳐 올라간 곳에서
터널을 따라 가다 보니 땅으로 다시 온 것이라고… 그럼… 세상은 뫼비우스 띠와 같이 돌고 도는 곳…
…
아빠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주를 생각했단다. 우주는 무한하다고 한다. 아빠는 어려서부터 무한하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갔어. 우주의 끝에는
무엇이 있지 않을까? 과연 인류가 멸종되기 전에 우주의 끝의 정체를 알 수 있을까? 혹시 우주의 끝에 벽이 있었고… 그 벽을 열심히 뚫어보니… 어떤 동굴이 나왔고.. 그 동굴의 끝에 혹시 지구의 한 지점으로
연결된 것은 아닐까? 이런 패러디 같은 상상을 해보았단다.
2.
이해
리언 그레코라는 사람이 주인공이야. 물에 빠져 정신을 잃고 살아났지만, 뇌손상을 입었어. 호르몬 K이라는
신약 치료를 받고 다시 의식이 돌아왔는데, 그 이후 뛰어난 기억력과 뛰어난 이해력을 갖게 되었어. 지능지수가 엄청 좋아진 거지. 병원에서는 추가적인 실험을 제안해서
리언은 비밀 유지를 서약하고 동참했어. 다시 호르몬 K를 2번에 걸쳐 투여 받았어. 이후 리언은 자신의 지능지수가 엄청나게
올라갔다는 것을 알았어. 그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한 통찰력도 금방이었어. 그는 호르몬 K 요법을 받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궁금해서 병원 컴퓨터를 해킹했어. CIA가 개입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리언은 실험 중단을 하겠다고 하자, 의사 셰이는 회유를 했어. 리언은 자신이 살던 동네를 떠나 보스턴으로 향했어. 도망간 거지. 그의 머리로 주식을 예상하는 것은 무척 쉬었어. 아, 부럽다. 그는 주식으로 생계를 유지했지.
그는 자신의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패턴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시험해 보았고,
자신의 신체 제어까지 가능하게 되었어. 리언은 새로운 언어를 만들려고 했어. 그런데 새로운 언어의 마지막 퍼즐이 쉽지 않았단다 그래서 훔쳐두었던 호르몬
K 앰플을 더 투여했단다. 이제 그는 육체적 자각 또는 육체적 재능을 갖게 되어 피아노, 무예, 곡예를 연습도 없이 터득하게 되었단다 그는 자신이 케슈탈트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 게슈탈트이라는 어려운 말의 뜻은 부분의 집합체가 아닌, 그 전체가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로 된 것을 이야기한단다. 그런데
설명을 읽어봐도 선뜻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어느 날 리언은 누군가의 메시지를 받았어. 그도 리언과 같은 능력을
가진, 호르몬 K를 세 번 이상 투여 받은 사람이었어. 리언은 그 사람의 이름이 레이놀즈라는 것을 알아냈고 만나기로 했어. 리언은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이익, 자신의 깨달음을 위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레이놀즈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인간들을 어떻게 구제할까? 를 고민하고 있었단다. 그들이 결투를 하게 되는데… (그런데 왜 결투를 하게 되었지? 이유가 잘 생각이 안나는구나.) 과연 결투의 결과는….
…
만약 아빠에게 그런 능력이 생겼다면 어떻게 했을까? 리언처럼 아빠와
식구들을 위해서 썼을 것 같기는 하구나.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심각하게 생각했을 것 같구나.
3.
영으로 나누면.
이 단편 소설은 읽기 어려웠단다. 유능한 수학자 르네가 주인공인데, 그는 천재 수학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어. 혼자 연구하고, 괴팍하고,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꺼리고… 그런데 르네는 어느 날 1과 2가
같다는 것을 증명했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정리를 다시 보았지만, 언제는 결과는 같았고, 논리적으로도 틀린 것이 없었어. 1과 2가 같다는 사실은 수학 대부분이 오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수학자는 연구를 해 봤자, 그들이 알아내는 것은 기본적으로
오류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르네는 이 일로 혼란스러워 해. 자신이
평생 바쳐 공부해왔던 학문이 오류라니…. 어떤 기분이 들까? 모르고
있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비할 것이 못 되겠지?^^
4.
네 인생의 이야기
이 소설이 앞서 아빠가 이야기한 영화 <콘택트>의 원작 소설이란다. 주인공 루이스 뱅크스는 유능한 언어학자야. 어느날 웨버 대령이 게리라는 물리학자와 함께 찾아왔어. 어떤 외계
물체가 지구에 왔고, 그 안에 헵타포드라는 외계인이 있었고, 그들이
하는 말을 해석해달라는 요청 반, 명령 반을 하러 왔던 거야. 이
소설은 현실의 이야기와 자신의 딸과 나눴던 추억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그 딸과 있었던 이야기를 먼저 해줄게. 루이스는 남편과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웠어. 정성스럽게 키웠지. 사실 루이스에게 딸은 삶의
이유였으니까. 그런데 딸이 스물다섯 살 되던 해 산악 사고로 그만 죽고 말았단다. 그 이후 루이스는 다시 혼자가 되었어. 자, 다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해줄게. 외계인의 말을 헵파포드A, 외계인의 글을 헵파포드B로 하기로 했어. 그런데 언어의 법칙을 하나둘 그 열쇠를 풀어가는데, 그들의 물리
법칙을 알아내지 못했어. 그들은 지구의 물리 법칙과 다르게 움직였거든.
루이스는 그들의 말보다 글로 쓰는 것이 더 소통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헵파포드B를 이용해서
글로 외계인과 소통을 했어. 물론 그들의 언어를 완벽하게 해석한 것은 아니야. 그런데 그들의 언어를 분석하다 보니 신기한 것을 발견했어 헵파포드B를
통해 기억을 떠올리는 방법을 알게 된 거야.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기억이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미래의
기억이었던 거야.
앗…. 그럼, 이때쯤 읽는
이들은 소름이 살짝 돋거나 뒷통수를 맞았다는 느낌이 들어야 해.^^ 앞서 이야기했던 딸과 있었던 추억… 그것은 바로 과거가 아닌 미래의 기억이었던 거야. 외계인 연구를
위해 만났던 물리학자 게리와 사랑에 빠지고, 이혼한 남편이 바로 게리였던 거야. 소설은 자신의 딸을 임신하는 것으로 끝난단다. 루이스는 과연 어떻게
할까? 미래를 알아버렸으니... 아빠라면, 당연히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을 할 거야. 그러면 자신이 알아낸 미래의
기억은 어떻게 되는 거지? 타임 워프 소설들은 흥미롭지만 생각을 하다 보면 늘 꼬이는구나. 예상치 못했던 마지막 반전에 엄지척… 영화도 한번 봐야 하는데…
5.
<일흔 두 글자>라는
소설과 <인류과학의 진화>라는 소설은 건너뛸게. 아빠가 어렵게 읽어서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했어. 나중에 정신이
맑을 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지옥의 신의 부재>.
닐 피스크는 자신이 신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닐이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 닐이 사랑하는 아내 사라가 죽었어. 그 이후 닐은 신과 관계를 재검토해
보기로 했어. 닐은 선천적 기형으로 태어났어. 근위대퇴골초점성결핍증이라는
병이야. 이 병으로 짝다리를 갖게 되었고, 걸을 때마다 우스꽝스럽게
절룩거렸어. 친구들은 그들을 조롱했어. 자신에게 이런 모습을
준 신을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 닐을 사랑해 주는 이가 나타났으니 바로 사라였어. 그들은 서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단다. 닐이 살고 있는
세상은 가끔 천사가 천국에서 내려온대. 나다나엘이라는 천사가 강림했는데, 그 천사를 본 운전사가 정신을 잃고 사고를 내서 여덟 명이 죽는 사고가 났단다. 이 여덟 명 속에 닐의 아내 사라도 포함되어 있던 거야. 죽고 나서
육신에서 빠져 나온 영혼도 그들은 볼 수 있었어. 사라는 죽고 나서 천국으로 올라갔단다. 사라의 죽음으로 닐은 크게 상심했어. 닐은 사라를 사랑하게 때문에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천국을 가야 하니까, 그때부터
신을 사랑하고 존경했어.
재니스 라일리라는 사람이 있어. 다리 대신 지느러미 모양의 발을 자시고 있었어. 닐보다 더 심한 장애였어. 닐은 신을 원망했는데 재니스는 장애를
하늘이 내린 선물로 생각했어. 그런데 어느날 천사 라시엘이 강림했어.
라시엘의 강림한 자리에 재니스가 있었는데, 그 때 지느러미가 사라지고 정상적인, 새로운 다리가 생겼단다. 재니스는 행운에 감사를 드리면서도 자신만
축복받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졌어. 그렇게 마음이 착했단다. 그래서
천사에게 도움을 받은 것일 수도 있지. 이선 미드란 사람이 있었어. 신앙심은
깊지 않았지만, 신은 믿고 있었어. 이선은 도서관 사서로
일했고, 클레어와 결혼을 해서 아이들 둘을 낳고 평범하게 지냈어. 이선
또한 천사 라시엘의 강림을 목격했고, 천사 강림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 강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찾으려고 했어. 그래서 재니스를 만나려고 했어.
…
닐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사라가 죽은 이후 고통의 연속이었어. 자살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러면 천국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지도
못했어. 천국을 가기 위해서는 신을 사랑해야만 했어. 자신으로부터
사라를 빼앗아 간 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 그로서는 힘든 상황이었지.
닐은 천사를 만나기 위해 천사가 강림했었던 성지를 찾아 다녔어. 그곳에서 재니스와 이선을
다시 만났어. 그리고 천사의 강림을 보았어. 그런데 닐은
눈을 멀고, 죽고 말았단다. 어쩌면 닐은 죽기를 바랬기 때문에
천사는 닐에게 가장 원하는 것을 주었다고 볼 수 있어. 그런데 닐은 천국으로 올라가는 듯 했지만, 이내 방향을 바꾸어 지옥으로 떨어졌단다. 닐이 지옥으로 가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어. 닐이 신을 사랑한 목적. 그
목적이 진정 신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아니라, 사라를 만나가 위한,
개인적인 목적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어찌했든 사랑인데 말이야.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사라가 천국에 깽판을 치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지옥으로 보내주지 않을까? 아무래도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곳보다는 천국에서 지옥으로 가는 편이 쉬울
테니까 말이야. 아빠의 엉뚱한 상상이 소설이 끝나고도 이어지는구나.
6.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외모를 딱
떼어놓고 평가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구나. 오랜 인류 역사에 있어서 본능이 아닐까 싶구나. 이 소설에서는 그런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있었어. ‘칼리아그노시아’라는
말이 있어. 번역을 하면 실미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해. 그런데 의도적으로 외모 지상주의를 없애는 장치가 있다면? 그것을 하는 것이 맞는가? 하지 않는 것이 맞는가? 논란이 있을 것 같아.
이 소설에서는 ‘칼리’라는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하게 장치가 있었어. 그 장치는 우리 몸에 심어져 있어서 켜 놓으면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하게 돼. 그래서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는 배제하게 된단다.
미성년이 되지 전까지는 반드시 켜야 하고, 열여덟 살이 되면 선택권을 주게 된단다. 그리고 대학교에서는 학교에 자율에 맡겨 강제로 켜게 할 수도 있어. 이 ‘칼리’라는 장치에 대해 켜야 하냐?
꺼야 하냐? 대한 논란이 이 소설의 주요 이야기란다.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었어. 외모 때문에 그 사람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칼리를 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해야 하므로 칼리를 켜야 한다는 주장하는 사람들.. 그 팽팽한 대결의 결말은?
이것은 소설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토론할만한 주제인 것 같더구나. 그런 ‘칼리’라는 장치가 있다면 도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빠는? 쉽지
않구나. 사람의 뇌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능력이 있는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 그렇다고 외모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말이야. 외모를
뺀 모습이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인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이 소설에서는 한 대학에서 칼리에 대한 찬반투표가
주요 쟁점이었는데, 찬성여론이 높았지만,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 이후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반대, 즉 칼리는 꺼도
되는 것,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되었어. 그래, 그래도 그게 조금 낫겠다 싶었는데, 마지막 토론의 칼리 반대를 지지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컴퓨터로 변조하여 사람들을 설득하게 되었다는 구나. 그러면 그 투표는 유효한 것인가? 목소리를 변조해서 사람들을 설득하게 할 수 있다면, 그럼 칼리도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얼굴로 평가를 받지 않아도, 목소리
변조로 평가를 잘 받아내면 되는 것인가? 기술의 발전은 과연 끝이 있을까? 인류 역사에서 보면 기술의 발전을 끝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구나. 그
기술 발전이 오늘날에 와서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다시 그 기술이 인류와 지구를 되살릴 수
있을지…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빠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한 이야기들도
있으니, 이해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