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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사피엔스>란
책은 출간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한 책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평점을 아끼지 않은 그런
책이란다. 막상 책을 보면 제목은 ‘사피엔스’. 두께는 만만치 않은 두께. 읽기 쉽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인기는 식지 않고 이어졌단다. 그.래.서. 아빠도 집어 들었단다. 지은이는 유발 하라리란 사람인데, 이 사람은 책을 내기 전에 유투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의를 했다고 하는구나. 그런 강의를 바탕으로 쓴 책이 바로 사피엔스란 책이란다. 이 책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까? 분명 인류, 즉 사피엔스라고 부르는 영장류의 모든 것? 또는 역사? 과학? 뭐 그런 것들에 관한 책이란다.
그는 인류 역사에 있어, 인류를 크게 변화시킨 것을 세 가지로 보고
있단다. 그 세 가지는 너무 큰 변화를 일으켜서 그는 혁명이라고 이름 붙였어.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
바로 그것이란다. 역사, 인문학, 과학, 인류학 등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호기심을 갖고
다음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힘을 가지고 있단다. 그래서 이 책이 많은 나라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란다. 자, 그럼 아빠가 이해한 수준에서 최대한 간단하게 이야기해 줄게. 나중에
너희들도 커서 이 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1.
지금이야 인간이 한 종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늘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불과 10만년 전에는 여섯 종의 인간들이 있었대. 10만년
전을 ‘불과’라고 하냐고?
뭐, 지구의 역사까지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생명체의
역사로만 봐서도 10만년은 아주 가까운 옛날이 되는 거지. 인간이
자신 스스로 역사를 만들다 보니, 10만년 전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낄 뿐이야. 좀 더 멀리 가보자꾸나. 우주의 역사. 우주의 역사는 한 점에서 빅뱅이라는 큰 폭발로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란다. 그것이
약 135억년 전이래. 그리고 38억년 전에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을 했대. 그리고 7만년 전에 드디어 이 책의 주인공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을 했다고 하는구나. 이때가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인지혁명이라고 한단다. 나중에 이야기할 농업혁명은
12,000년 전에 이루어졌고, 과학혁명은 오백 년 전에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인류의 역사는 학창시절에 배워서 아직도 기억 속에 단단히 박혀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네안데르탈인을 거쳐 6종의 인간이 같이 살았다고 하는데… 호모 에렉투스, 호모 솔로엔시스,
호모 데니소바,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사피엔스가 그것이란다. 이런 인간들이 다른 동물에 비해 다른
점이 무엇인가? 그들은 일단 뇌가 크단다. 몸무게의 2~3%를 차지하고 있어. 그런데,
그 큰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휴식 상태일 때가 전체 몸이 소모하는 에너지의 무려 25%에 해당된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무게에 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다
보니, 인간은 먹어야 할 식량이 늘어나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육량은 적었대. 점점 머리는 커지고, 직립보행을
하다 보니, 아기가 나오는 길인 산도는 좁아졌단다. 그래서
임신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미숙아로 빨리 출산하게 되었고, 제
몸을 가누지 못한 상태로 태어나서 다른 동물들과 달리 오랜 시간 부양해야만 했단다. 그렇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그것은 엄마의 역할이 되었고, 부족들의 도움이 필요했어.
아주 먼 옛날에서 생태계의 꼭대기는 인간이 아니었대. 그들은 거대한
동물들이 나타나면 도망 다녀야 했어. 그러다가 40만년 전부터
대형 사냥감을 사냥하기 시작하다가 10만년 전이 되면 먹이사냥의 최고 꼭대기에 앉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것은 생태계의 시간으로 봤을 때 너무 빨리 정점에 오른 것이라서 생태계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는 구나.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정점 중에 정점에 다다르게 되었고, 음식을
익힐 줄 알게 되면서, 다양한 음식을 갖게 되었단다. 사피엔스가
그럼 어떻게 다른 인종들을 없앴을까?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다른
인종들과 교배를 하면서 없애거나 또 다른 학설은 인종학살에 의한 멸종되었다는 설도 있단다.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을 통해 그들의 게놈 지도가 최근에 만들어졌는데, 인간과 같은 유전자가 1~4% 정도 된다고 하는구나. 어떤 이들은 교배이론의 근거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교배이론이 왜 멸종을 뒷받침을 하냐면, 다른 종들과 교배를 하게 되면 후손을 이을 수 없다고 하는구나.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말과 당나귀 사이에 태어난 노새라는 동물이 있는데, 노새는 번식을 할 수 없대. 그렇듯 다른 인종과 교배를 하면서 그 인종들을 없앴다는 것이 교배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란다. 아무튼, 7만년 전이 되면 이 지구상에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1종만 남게 된다고 하는구나. 이쯤 되니, 아빠는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여전히 이 지구상에 인간 6종이 공생하고 있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말이야. 너희들도 한번 상상해봐. 즐거운 상상이니? 무서운 상상이니?
2.
인지혁명은 7만년 전부터 3만년
전까지 이어진 새로운 사고방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이때 호모 사피엔스는 의사소통방식을 터득하게 돼. 그전까지 그렇지 않다가 왜 이때 그들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졌을까? 그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아무튼 이때부터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동물들과 차별점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유연한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거짓말을 할 줄 알게 되었고, 언어는 정보의 수단이 되었대. 그로 인해 오늘날 인류까지 인간은 가상의 실재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구나. 돈, 국가, 신, 법인 등등이
모두 그런 것들이야. 사피엔스는 사회구조와 인간관계의 속성들을 빨리 바꿀 수 있었어. 교역하는 유일한 동물이기도 하지. 그럼에도 인지혁명을 하던 시기
대부분의 인간은 수렵채집인으로 살았어. 그렇게 수렵채집 생활을 하다 보니 인간은 고칼로리음식을 먹었대. 그리고 성생활도 많이 달랐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여러 남자의 정자들이
축적되어야 아이가 생긴다고 생각했대. 오늘날 일부일처제는 고대 공동체를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제도인 거야. 수렵채집 생활은 외부관계와 거의 단절하는 삶을 가지고 했다고 해. 당시 정착생활을 하는 곳은 그나마 먹을 것을 쉽게 수렵채집을 할 수 있는 바닷가의 어촌 정도였어. 당시 그들은 일주일에 35~45시간을 일하면서, 가사 노동도 적었을 것이라고 했어. 지은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아마 오늘날 우리보다 적게 일하고도 잘 살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렇게 일해도 영양실조도
적었고, 전염병도 적었대. 60대 이상의 사람들도 꽤 있었대. 물론 어린 사망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고, 고난과 결핍이 뒤따르기도
했었어. 당시 정치 사회는 어땠을까? 추측불가 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당시 전쟁은 있었을까? 학자들마다 의견이 달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수렵채집 하는 인간들이었는데, 생태계를 이미 많이 바꾸어놓았다고 하는구나.
인지혁명 이후 많은 인간들이 외부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고, 그래서 4만 5천년 전 호주까지 정착하였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어떻게 먼 바다를 건너 호주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인간이 호주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거대동물 수십 종이 멸종을 했대.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볼까? 16,000년 전 사피엔스는 시베리아를 통해 알래스카를 거쳐 드디어 아메리카에 도착을
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2000년 만에 대형 동물 대부분이
멸종을 했대. 그렇게 사피엔스가 가는 곳마다 대형동물들이 멸종을 했다는구나. 생태계 최고 정점에 있는 이의 만행이라고 할까? 과연 그들은 지구
생태계에 필요한 존재인가? 이것은 이미 석기 시대부터 논의가 필요했던 것이었구나. 이런 일들이 인지혁명이 일어났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하는구나.
3.
1만년 전 상황은 급격하게 변했대.
사피엔스는 농업 기술을 터득한 거야. 더 이상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지도 않게 된 거지. 제한된 지역에서 농업을 시작하여 점점 퍼지게 되었고, 다양한 곡식을
재배하게 되었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했어. 기원후 1세기에는 세계 대부분의 사피엔스들이 농민이었대. 아빠가 학교에서
배운 농업혁명이 가져다 준 것은 이익이 많았고, 인류가 진보한 근거였어. 하지만, 지은이는 아빠가 몰랐던 사실들을 일깨워 주었단다. 물론 농업을 통해 식량 총량은 확대되었어. 그런데, 그 이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열악한 식사를 하게 되었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농업으로 인해 그 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들이
출현을 했어. 그리고 정착지를 지켜야 하는 의무도 생겨났고, 그로
인해 전쟁도 일어났어. 농경사회에서 15%가 인간 폭력으로
사망했대. 더욱이 남자는 25%가 인간폭력으로 죽었대. 전쟁으로 죽었다는 거지.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식량 총량이
늘어나면서 인구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곡식량만 늘어난 농업혁명. 지은이는 밀과 감자, 쌀 등이 자신들의 개체를 늘이기 위해 인간들을
길들였다고 하는 기발한 생각까지 해냈어. 마치 리처드 도킨스가 이야기한 이기적 유전자들이 자신들의 번식을
위해 인간들을 조종하는 것처럼? 아무튼 농업 사회가 되면서, 인간들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어. 당연히 삶이 더 나아질 거라 기대했을 거야. 하지만, 인구가 늘어 삶의 질은 그대로가 되었어. 인구가 늘어나서 다시 수렵채집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었어. 그래서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도 불러.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지은이가 독창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이 사실을
처음 보게 된 아빠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단다. 농업 사회로 들어선 인간이 결코 발전한 게 아니었다니… 그것은 말, 감자, 쌀
등이 발전한 것이었어. 동물들의 가축화 또한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단다. 오늘날 가축화된 동물은 엄청난 개체수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 또한
불행한 시절이 되고 말았단다. 현재 지구 상에는 양이 10억마리, 돼지도 10억 마리, 소는 10억 마리 이상, 닭은 무려
250억 마리가 있다고 하는구나. 그들은 그려 식용 또는 옷의 재료로 또는 우유생산을 위한
목적일 뿐이란다. 동물에게 있어 농업혁명은 재앙이었던 것이야.
농업혁명은 그 동안 없었던 인구 급증을 만들어냈고, 흉년이 들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식량을 비축하게 만들어야 했고, 그로 인해서 일을 그전보다 더 많이 해야 했단다. 그리고 지배자와 엘리트를 출현하게 하였고, 그들은 농업을 하지 않는
대신 잉여 식량을 가져가게 되었고 본격적인 국가가 생기기 시작했단다. 국가가 생기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뇌의 기억 용량이 부족하게 되면서, 쓰기가 출현하였단다.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있던 수메르인들이 점토판에 숫자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런
숫자나 문자는 점점 복잡해졌어. 그들의 문자를 쐐기문자라고 했어. 수메르인들이
문자를 쓰기 시작한 것이 기원전 3000년에서 기원전 2500년이래. 이후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중국 등지에서도 문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대.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수많은 국가가 생겼지만, 인류 전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 또한 생겨난 것이 사피엔스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단다. 그것은 바로 돈, 제국, 종교란다.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것들이란다.
4.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과학혁명은 상당히 최근에 일어난 일이란다. 하지만, 그것은 그 전에 인류 변화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단다. 그렇다고
그것이 사피엔스를 더 풍요롭거나 더 행복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농업혁명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500년 전 과학혁명은 그것이 향후 사피엔스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줄거라 예상하지 못한 채 우연히 일어났단다. 과학은 오늘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善)으로 생각하고 있고,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과학은 자본주의를 낳았고, 자본주의는 사회 전체의
부의 총합이 늘어나지 않으면 종속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단다. 사피엔스 개체수의 증가율보다 부의 증가율은
월등히 높게 되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겠니? 예전에는
필요 없는 사치품들을 필수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사도록 하면 되겠지. 그리고 사람들은 필수품이 된 사치품을 사기 위해서 더 많이 일을 해야 하고…
그래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학의 도움으로 분명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좀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니? 너무 바빠서 집에 오면 이미 너희들은 아빠를 기다리다 잠이 들고.. 아빠도 책 한 장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잠들고.. 이것이 과학이
만들어낸 삶이 아닐까 생각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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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 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우리 시대의 친숙한 예를 또 하나 들어보자. 지난
몇십 년간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는 기계를 무수히 발명했다. 세탁기, 진공청소기, 식기세척기, 전화, 휴대전화, 컴퓨터, 이메일…… 이들
기계는 삶을 더 여유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과거엔 편지를 쓰고 주소를 적고 봉투를 우표에
붙이고 우편함에 가져가는 데 몇 날 몇 주가 걸렸다. 답장을 받는 데는 며칠, 몇 주, 심지어 몇 개월이 걸렸다.
요즘 나는 이메일을 휘갈려 쓰고 지구 반대편으로 전송한 다음 몇 분 후에 답장을 받을 수 있다. 과거의
모든 수고와 시간을 절약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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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명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이 수렵채집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듯이, 과학혁명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은 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단다. 그런데, 과학혁명이 만들어놓은 또 다른 폐해가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하단다. 바로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거야. 모든 이들이 이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아빠는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돌아갈 수 없는 것 같아. 그냥 이렇게
종말로 가야만 가는 것일까? 과학혁명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왔단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다. 그래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신비도 풀어낼
것이고, 과학은 신의 경지에 다다를지도 몰라. 어쩌면 이미
신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과연 이
지구 파괴의 길을 멈출 수 있을까? 그렇게 어떻게 하면 파괴의 길을 걷는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갑자기 지구가 터져버려 지구와 사피엔스가 이 우주에서 사라져버려도 이 우주는 아주 평온하게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무슨 고민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더구나. 지은이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그래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하지 않나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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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한, 순수한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은 절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류는
목적이나 의도 같은 것 없이 진행되는 눈먼 진화과정의 산물이다. 우리의 행동은 뭔가 신성한 우주적 계획의
일부가 아니다. 내일 아침 지구라는 행성이 터져버린다고 해도 우주는 아마도 보통 때와 다름없이 운행될
것이다. 그 시점에서 우리가 아는 바로는 인간의 주관성을 그리워하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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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과학혁명의 영향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서, 책의 뒷부분에 대해
메모를 하지 못해서 내용이 많이 부실하단다. 이해해주렴. 오늘은
여기까지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