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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김병준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공부하는 대통령]
또 오월이다. 어느덧 노무현 대통령님이
가신지도 7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 속의 유일한 대통령이신 노무현 대통령님. 전부터 올해는
그분이 가신 즈음 주말에 봉하 마을 다시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요즘 갑자기 바빠진 회사 일이 발목을
잡았다. 오월이 아니더라도 쫌 한가해지면 다시 찾아가보고 싶다. 페이스북에서
자주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서 그런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우리들 곁에 계신다는 느낌이 든다. 오월이면 나 나름대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린다. 그 중에 한가지로
노무현 대통령님에 관한 책을 읽곤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책으로 구입한 지는 꽤 된 책인데, 책 소개를
잠깐 읽어봤을 때 쉽지 않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 들기를 몇 번을 망설였던 책이다. 누군가로부터 책을 추천 받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무려 10권을 책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것도 모두 노무현 대통령님이 추천하는
책들이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님이 TV에 출현하시면서, 노무현 대통령님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을 보고 사서 읽은 적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님, 늘 공부하는 대통령이셨다. 그리고 책으로부터 답을 찾으시려고 노력을 했고... 대통령을 그만두시고
나서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하셨다. 그래서 여러
참모들과 모여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책에 대한 내용으로 토론도 하셨다. 그런데, 열등감으로 가득 찬 다음 권력이 그를 못살게 굴어서 그 좋아하시는 책도 읽지 못하고, 글도 쓰지 못하는 상태까지 되셨다가 그만.... 정말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그를 그렇게 만든 이들은 그 밖에도 엄청난 잘못을 했는데, 잘
살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낄 때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시고 나서, 2009년에
오마이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이 읽은 책들’이라는 강독회를 연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총 10권에 대해 강독회를 했고, 각각의 책들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참모들과 전문가들이 강의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 이 책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사회자, 강사, 청중 등의 말을 그대로 구어체로 실려 있었다. 생각보다 책은 어렵지는 않았다. 예전에 다른 책의 독서일기를 쓰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책상을 챕쳐한 사진을 같이 첨부한 적이 있었다. 그 사진을 찾아보니, 책상에 이 책에서 소개한 책도 있다. 다시 보니 또 반갑다.
[진보주의자]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들 한다. 나도 이 말에 동감한다. 나도 내가 지금껏 읽은 책들이 오늘날 나의 생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님을 처음 좋아하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였으니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생전에 읽었던
책들… 그 책들에 대한 강사들의 강의를 읽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님이 정말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다는 알
수 있었다. 전세계의 흐름으로 굳어진 신자유의주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셨고, 진정한 진보라 함은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셨고, 양극화, 성장과 분배에 관한 문제도 고민을 하셨다.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고민도 하셨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것은 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진보의 미래>라는
책도 직접 집필하고 계셨고 말이다. 그 책을 결국 마무리하지 못하셨지만 말이다.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간한 <진보의 미래>를 예전에 읽었다. 이번에 읽은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라는 책 속에 <진보의 미래>라는 책이 많이 언급되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따라 읽기]
이 책에서 소개한 10권의 책들은
내가 읽기에는 쉽지 않은 책들인 것 같다. 강사들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책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생전이 이 책들을
가지고 참모들과 모여서 토론하고 그러셨겠지. 그래도 나중에 두어 권 정도는 도전해 보고 싶다. 이 책에서 각각의 책에 대한 강의가 잘 나와 있으니까, 이 강의의
도움을 받으면서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10권의 책에
대한 내용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소개에 간단하게 잘 정리해 주어서, 그것을 인용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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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국가의 역할》
노무현 대통령은 장하준 교수의 저술에 늘 관심을 두고 있었다. 국가와 시장, 그리고 공동체 간의 관계 등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국가의 역할》은 물론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도 읽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무릎을 쳐가며’ 재미있게 읽은 것 같지는 않다. 국가
주도의 산업정책에 대해서는 의문과 질문을 던지고, 신자유주의와 시장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어느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는지, 또 어느 부분에
서 고개를 저었을지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_김병준
2강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2008년 12월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근본 프레임을 바꾸는 진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교과서를 꼭 쓰고 싶다”면서 바로 이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에서
그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미 이 책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공부한 흔적이 역력했다. 봉하마을에 찾아갈 때마다 노 대통령의 책상 위에는 이 책이 놓여 있었다. “진보의
시대를 예비하고 보수주의 시대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미래 담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처럼 노 대통령은 이 책을 통해 ‘진보의 시대, 보수의 시대’라는 화두를 고민했다. _김창호
3강 《슈퍼자본주의》
2009년 1월 말 한국금융연구원장에서
물러난 직후 노무현 대통령 쪽에서 연락이 왔다. 노 대통령이 책을 쓰려고 구상하고 계신데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흔쾌히 승락했다.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컸지만, 여쭤보고 싶은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계획했던
미팅은 검찰 수사 때문에 몇 차례 연기됐다가 끝내 노 대통령을 뵙지 못하게 됐다. 노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나서 가졌을 복잡한 심사는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자본주의적 이해가 민주주의의 시민적
요구를 압도하는 슈퍼자본주의에서 양극화의 근본 원인을 보았을 것이다. _이동걸
4강 《더 플랜》
한국 정치에서 ‘모든 시민의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뜻하는 공화주의적 감수성이
가장 뛰어난 정치인은 누구일까?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퇴임 후 그의 문제의식은 한국의 어느 정치인보다 뛰어났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라는 엄청난 두 시대적 과제를 한 정치인이 모두 선도적으로 고민했다는 점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노
대통령은 “《더 플랜》이 평이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미국의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철학과 비전, 원리와 원칙이
제시되어 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진보의 미래》에 대한 책을 구상할 때도 《더 플랜》의
내용과 방식을 숙고할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_안병진
5강 《빈곤의 종말》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혹독하게 빈곤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빈곤이 얼마나
개인을 억압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이들을
보호하고자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부단히 노력했다. 빈곤층을 돕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정과제회의도
여러 차례 열었다. 그러던 가운데 빈곤층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정밀한 현상 진단과 체계적인 개선
대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접하게 됐다. _박능후
6강 《유러피언 드림》
“요즘 《유러피언 드림》을 읽고 있는데, 정말
잘 쓴 책입니다. 내가 두 번을 읽었는데…… 밑줄을 치면서 읽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2009년 3월 《진보의 미래》 집필을 도우러 봉하마을에 내려갔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은 말이다. 노 대통령은 이 책의 요약문을 처음 접한 뒤, ‘유러피언
드림을 진보적 관점에서 한국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이 책을 읽으며 ‘삶의 질이 높은 진보의 나라’를 소망했다. _김성환
7강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
임기 말인 2007년이 되자 노무현
대통령은 고민이 깊어졌다. 자신이 추진했던 중요한 정책들이 계승되기를 원했다. 모든 정책들을 정책 소비자의 관점에서 정리하라고 했다. 정책 소비자가
이 정책으로 자신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면 그것을 지켜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것은
시민 권력의 개념과 맥을 같이 한다. 2007년 가을에 출간된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을 읽고서 노 대통령은 몹시 부러워했다. 청와대 수석들이
모인 자리에서 “영국에서는 정치에 대해 지식인 사회가 이렇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새로 선출될 총리를
위해 학자가 책까지 만들어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아닌가? 그런 풍토가 부럽다”고 말했다. _ 김용익
8강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노무현 전 대통령은 리더십에 관심이 많았는데,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의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에 특히 주목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노 대통령 자신이 역사를 바꾸는 리더가 되고 싶어했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을 학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둘째, 노 대통령은 보수정치인과 기득권에 둘러싸인 시장 만능 국가에서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리더십에 관심이 많았다. 노 대통령은 ‘역사를 바꾸는 것은
인민’이라는 번스의 주장을 철저히 믿고 실천했던 분이다. _조기숙
9강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노무현 대통령이 유기농에 보인 관심은 ‘사람 사는 세상’에 소개된 영농법인
봉하마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내려간 첫 해에 이미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여기서 수확한 쌀을 참모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읽은 게 유기농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봉하마을의 공동체 운동을 함께 생각했을 것이다. 마을
만들기는 원래 노 대통령이 집권 중반 이후 구상하고 집행한 사업이다. 아바나의 유기농 역시 공동체 운동의
성격이 강하다. 봉하마을의 유기농에는 자연과 인간의 건강을 뛰어넘는 더 큰 정신이 있었다. 노 대통령은 농업•자연•인간을 함께 살릴 방안을 추구했다. _고철환
10강 《생각의 오류》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겨울에
《생각의 오류》를 처음 손에 잡았으나 퇴임 준비로 분주하던 터라 그때는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 2008년
봄 봉하마을에 갔을 때 이 책을 언급했는데 지식들이 보수언론들의 근거가 희박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에 쉽게 빠져드는 까닭을 굉장히 궁금해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토머스 키다가 강조한 ‘회의주의자가 돼라’는 말에 호감을 가진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진정한 회의주의자는 미묘한 균형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회의적
사고를 기피하는 이유는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라는 대목에 크게 공감했다. _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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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