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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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또 캐드펠 수사 시리즈란다. 어느덧 12권이네. 올해 안에 21권까지 완료하는 것이 아빠의 독서 계획 중 하나란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권의 제목은 <어둠 속의 갈까마귀>란다.

12권의 이야기는 1141 12 1일부터 시작돼. 지난 11권의 이야기가 1141 8월이었으니,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난 다음 이야기지. 1141 12, 잉글랜드에서 내전이 일어난 지 어느덧 4년이 되었단다. 이 내전을 다시 짧게 이야기하자면, 헨리 왕이 아들 없이 죽자 후계자 1순위인 그의 딸 모드 황후가 잉글랜드로 돌아왔어. 당시 모드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황후였기 때문에모드 황후라고 불렸단다. 그런데 모드 황후는 잉글랜드에 오고 나서 오만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개인적인 원한을 복수하는 등 런던 시민들의 민심을 잃고 말았어. 그러자 잉글랜드의 일부 귀족 세력을 중심으로 모드 황후를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헨리 왕의 조카인 스티븐을 왕으로 옹립하려 했지. 그렇게 스티븐 왕 진영과 모드 황후 진영 간에 전쟁이 일어났고, 그게 어느덧 4년째에 들어선 거란다. 얼마 전까지 스티븐 왕은 모드 황후의 포로로 잡혀 있었는데, 최근 탈출에 성공해 대책 회의를 열게 되었어. 슈롭셔 행정관인 휴 베링어도 그 대책 회의에 참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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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슈루즈베리의 성 페드로와 성 바오로 수도원의 라둘푸스 원장님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헨리 주교가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떠났고, 수도원은 로버트 부원장이 업무를 대리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라둘푸스 원장님은 얼마 전 수도원 구역의 교구 신부 역할을 하던 애덤 신부님이 노환으로 돌아가셔서 후임 신부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어.

며칠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갔던 라둘푸스 원장님은 세 명의 낯선 사람들과 함께 돌아왔단다. 그리고 회의 결과를 수도원 식구들에게 전달해 주었지. 회의 결과, 교회는 다시 스티븐 왕을 따르기로 했다고 해. '다시'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헨리 주교가 상황에 따라 모드 황후 편에 서기도 하고 스티븐 왕 편에 서기도 했기 때문이란다. 헨리 주교는 일 년 동안 두 번이나 지지 진영을 바꿨기에, 라둘푸스 원장님은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직책상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지. 이번에 데리고 온 세 명 중 한 명은 헨리 주교가 추천한 후임 교구 신부 '에일노스'라는 사람으로, 36살의 강인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단다. 나머지 두 명은 에일노스 신부의 가정부인 디오타와 그녀의 조카인 베넷이었어. 베넷은 캐드펠 수사의 채소밭에서 일하기로 했어. 베넷은 채소밭에서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곧 자기 길을 찾아 떠나겠다고 캐드펠 수사에게 이야기했단다.

 

1.

새로운 교구 신부 에일노스는 기존의 애덤 신부님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단다. 엄격한 규율로 교구와 신자들을 관리했어. 규율을 어긴 아이들에게 매질을 서슴지 않았고, 이웃과의 땅 분쟁으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어. 어떤 문란한 처녀가 고해성사를 하려 하자 이를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아픈 아기를 데리고 온 신자에게 자신의 기도 시간이라며 외면해 아기가 죽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단다. 인간미라고는 전혀 없는 냉철한 신부라고 할 수 있지. 이렇게 되자 라둘푸스 원장님이 에일노스 신부를 불러 면담을 했어.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원장님이 하나하나 지적하자, 에일노스 신부는 자신은 규율대로 했을 뿐이라며 꼬박꼬박 반박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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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도원 근처에 큰 영지를 가지고 있는 랠프 기퍼드라는 영주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새넌이라는 의붓딸이 있었어. 에일노스 신부의 가정부인 디오타가 랠프에게 비밀 편지를 전달하자 랠프가 불편한 기색을 보인 일이 있었는데, 둘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단다. 새넌은 베넷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캐드펠 수사를 만나러 온다는 핑계로 수도원에 와서 베넷에게 말을 걸곤 했어. 그런데 정작 베넷은 그녀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지. 베넷은 오히려 캐드펠 수사에게 그녀가 누구냐고 물어보았단다. 하지만 그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는 사이가 되었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밤샘 미사가 열렸을 때, 베넷과 새넌은 몰래 빠져 나와 캐드펠 수사의 오두막에서 사랑을 나누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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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는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어디론가 급히 가는 에일노스 신부를 보았어. 망토 모양의 사제복을 입고 뛰어가는 모습이 마치 갈까마귀 같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어둠 속의 갈까마귀>인가 보구나. 그런데 다음 날 디오타가 부원장님을 찾아와 에일노스 신부가 실종되었다고 말했어. 디오타는 이마와 손을 다친 상태였는데, 밤새 신부님을 찾아 다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고 했지. 캐드펠 수사가 어젯밤 신부님이 어디론가 급히 가는 것을 목격했기에, 수도사들은 그 장소부터 수색을 시작했단다. 그리고 에일노스 신부는 안타깝게도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지. 검시 결과 누군가 에일노스의 머리 뒤쪽을 가격한 후 물에 빠뜨려 죽인 것 같다고 했어. 에일노스 신부가 살해당했지만, 교구 주민 중 그를 애도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단다. 오히려 속으로 기뻐하기까지 했지. 그러니까 평상시에 사람들에게 잘해야 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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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휴 베링어가 돌아와 캐드펠 수사와 함께 에일노스 사건을 맡게 되었어. 그리고 휴 베링어는 또 하나의 사건을 맡았다고 했어. 바로 캐드펠 수사 시리즈 2<시체 한 구가 더 있다>에 등장했던 토럴드의 친구이자 모드 황후의 첩자인 '니니언 버카일레'라는 도망자를 찾는 일이었어. 휴 베링어가 니니언 버카일레에 대해 이야기하자, 캐드펠 수사는 단번에 그가 누구인지 깨달았단다. 베넷이 한두 차례 말실수를 했던 것과 그의 행동들이 떠올랐거든. 바로 베넷이 니니언이었던 거야! 캐드펠이 베넷을 불러오자, 그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털어놓았단다. 자신은 모드 황후의 군대에 합류하려던 참이었고, 이모로 알려진 디오타는 사실 유모이며 자신의 도피를 돕고 있다고 했지. 앞서 디오타가 랠프 영주에게 전달한 비밀 편지 역시 모드 황후와 관련된 내용이었던 거란다.

 

 

휴 베링어는 니니언을 에일노스 살인 사건의 용의선상에 놓았어. 물론 교구 주민들도 일단 의심을 했단다. 워낙 에일노스가 교구 주민들에게 원한 사는 일을 많이 했잖니. 새넌은 니니언을 숨겨주었고, 캐드펠 수사도 지금 상황에서는 니니언이 숨어 지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새넌이 니니언을 숨겨주는 것을 도와주었고, 니니언을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묻지도 않았어.

그리고 캐드펠은 우연히 죽은 에일노스의 찢어진 모자를 얻게 되고, 자신이 놓친 부분이 있을까 생각하고 범행장소를 다시 조사했단다. 에일노스 신부의 사라진 지팡이도 찾아보려고 했어. 범행장소 근처에 방앗간이 있어 그곳에 갔는데 그곳에서 숨어있는 니니언을 만났단다. 좀 허술하게 숨어 있는 것 같구나.

니니언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자신이 밝히겠다고 했어. 젊은 패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구나. 니니언이 그렇게 자신 있어 하는 것을 보면 무엇인가 알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캐드펠은 니니언이 알고 있는 것을 물어보았어. 니니언은 그날 랠프와 방앗간에서 몰래 만나기로 했는데, 랠프는 안 오고 에일노스가 왔다고 했어. 그래서 몰래 방앗간을 떠났는데 그 곳에서 다른 젊은 남자를 보았다고 했어. 그렇다면 그 젊은 남자가 범인?

니니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캐드펠은 에일노스 신부의 지팡이를 찾았는데 그 지팡이에 여자의 머리카락이 있었어. 그 머리카락은 디오타의 머리카락 같았어. 그래서 캐드펠은 디오타를 찾아가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다시 물어보았단다. 디오타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지. 그날 밤에 에일노스 신부가 디오타를 찾아와 니니언을 찾는다고 했어. 아무래도 에일노스 신부가 니니언이 도망 중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 디오타는 에일노스 신부가 니니언을 찾는 것을 막기 위해 방해하려다가  에일노스 신부가 휘두른 지팡이에 머리를 맞았다고 했어.

디오타는 이후 에일노스 신부로부터 도망갔다고 했어. 니니언이 방앗간에서 에일노스 신부를 봤다는 증언과 일치하는구나. 그리고 캐드펠 수사가 에일노스가 급히 뛰어가는 것을 본 것은 에일노스가 니니언을 찾으러 가던 길이었던 거야. , 그럼 에일노스가 죽은 밤 에일노스가 만난 사람은 디오타, 니니언, 니니언이 본 젊은 남자로 좁혀지는구나. 아무래도 니니언이 본 젊은 남자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일 것 같구나.

 

2.

캐드펠은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은 휴 베링어에게 이야기했어. 휴 베링어도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이야기해주었어. 그날 밤 방앗간을 지나가는 또 한 사람을 봤다는 거야. 그 사람은 빵장수 조던이라는 사람이야. 특히 조던은 엘리노스와 시비가 붙기도 했던 사람이야. 앞서 니니언이 방앗간에서 나서면서 본 사람이 조던인 것 같구나. 하지만 조던은 엘리노스 또는 니니언과 관련 없는 일로 그곳에 지나고 있었어. 사실 조던은 그날 밤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고 귀가하던 길이었어. 그래서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용의자 선상에 오르게 되었지.

휴 베링어는 그를 이용해서 범인을 잡아보려고 했어. 에일노스의 장례식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조던을 범인으로 체포하려는 계획이었어. 그러면 양심 있는 진범이라면 자백할 것이라고 기대를 한 거야. 휴 베링어는 좀 순진한 면이 있는 것 같구나. 그렇게 순순히 범인이 나타날까? 한편 마을에서는 디오타가 에일노스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았어. 그 소문을 들은 니니언은 디오카가 걱정되어 장례식장에 두건으로 얼굴을 숨기고 참석했단다. 장례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휴 베링어는 양해를 구하며 살인자로 조던을 호명하며 체포하려고 했어. 조던은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을 하면서 장례식장은 혼란스러워졌어. 그때 교회지기로 오랫동안 일했던 컨릭이 나서서 조던은 범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단다. 휴 베링어는 자신의 작전이 성공하나 싶었지. 그렇다면 컨릭이 범인?

컨릭은 그날 밤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단다. 에일노스는 어떤 여자를 지팡이로 때렸다고 했어. 여자가 에일노스의 지팡이를 붙잡고 저항했다고 했어. 에일노스는 그 여자의 손으로부터 지팡이를 빼내려고 했고, 여자는 지팡이를 놓치고 도망을 갔다고 했어. 디오타의 증언과도 일치하니까 그 여자는 디오타일 것 같구나. 갑자기 여자가 지팡이를 놓치자 에일노스가 잡아당기던 힘 때문에 뒤로 튕겨져 갔는데 그곳에 얼마 전 잘리고 남은 거칠고 날카로운 나뭇가지가 있었어. 에일노스는 그 날카로운 잘려진 나뭇가지에 뒤통수를 강하게 부딪치면서 저수지에 빠졌다고 했어. 컨릭은 그 장면을 보고 저수지로 달려가서 빠진 에일노스를 봤다고 했어. 하지만 컨릭은 에일노스를 그냥 두었다고 했어. 에일노스 신부가 도움을 청한 사람들을 그냥 두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하느님이 에일노스 신부를 살려주고 싶으면 살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대. 정말 현명한 판단인 것 같구나.

아무도 컨릭의 행동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단다. 하느님이 살려주고 싶으면 살려줄 것이라고 했으니 누가 그 말에 딴지를 걸겠니. 컨릭의 이야기를 듣고 캐드펠 수사는 저수지 주변에 있는 나무에 가보았어. 컨릭이 이야기한 것처럼 잘려진 나뭇가지가 있었고, 그 나뭇가지에 끼어 있는 에일노스 모자의 털실을 발견할 수 있었어. 컨릭의 이야기가 진실임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였단다. 그렇게 12권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

사람이 평상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였단다. 주는 대로 돌려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이야기 등 사람 간의 관계에 관한 동서양 할 것 없이 많은 속담과 금언들이 있단다. 아빠는 이 나이가 되어도 인간 관계는 참 어렵다고 생각한단다. 너희들도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텐데, 사람들이 모두 내 마음에 들 수는 없단다. 하지만 사람마다 장점이 하나 이상씩은 있는 것 같더구나. 굳이 척을 지며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속으로만 싫어하고 겉으로는 최소한의 친절로만 대해도 상대도 너희들에게 미소를 띠며 이야기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아빠가 이야기한 것이 정답은 또 아니니 사람 사이가 어려운 것 같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12 1, 총회에 참석한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고는, 수사들이 제시한 온갖 사소한 안건들을 서둘러 처리했다.

책의 끝 문장: 한 번도 서로를 본 적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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