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 - 2024 공쿠르상 수상작
카멜 다우드 지음, 류재화 옮김 / 민음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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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는 유명한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책을 추천받는다는 느낌도 들고,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면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면 일단 살펴보게 돼. 그 중에 프랑스 콩쿠르 수상작은 더 눈에 들어온단다. 왜냐하면 그 동안 읽은 프랑스 콩쿠르 수상작들은 문학상 수상작 치고 재미도 함께 보장되었거든.. <오르부아르>, <그녀를 지키다>, <아노말리>, <타니오스의 바위> 등 그 동안 아빠가 읽은 프랑스 콩쿠르 수상작들은 작품이 이야기하려는 묵직한 주제와 함께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늘 기대가 되었단다. 그래서 몇 달 전 신간 코너에서 본 2024년 콩쿠르 수상작 카멜 다우드의 <후리>라는 작품을 책소개도 자세히 보지 않고 샀단다.

책을 받고 천천히 책소개를 읽어보니 이 책은 실제 있었던 알제리 내전을 배경으로 알제리 작가 카멜 다우드라는 사람이 쓴 소설이란다. 알제리 작가로는 처음으로 콩쿠르를 수상한 작가라는구나. 프랑스 콩쿠르는 프랑어로 작품 중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수상을 하겠구나. 그런데 알제리는 오랫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 프랑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구나.

이 책은 알제리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사전 지식을 조금이나마 습득하고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알아보았단다. 알제리 내전은 엄청 가까운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이더구나.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약 10년간 일어났대. 1991년 알제리 역사상 처음으로 다당제로 총선을 치렀는데, 당시 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던 국민들이 이슬람주의 정당인 이슬람구원전선(FIS)의 손을 들어주었어. 그렇게 되자 정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선거를 무효화하고 FIS를 강제 해산시켰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FIS에서도 가만 있지 않고 무장 조직을 구성하였는데 극단적인 무장 이슬람 세력까지 합류하면서 정부군과 이슬람 세력 간의 내전이 벌어진 거야. 내전이 길어지면서 이슬람 반군은 무고한 민간인 학살을 하면서 지지율을 급락하였고, 그로 인해 기존 정부가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내전은 끝이 났단다.

이 내전이 시작되기 전과 끝난 후 권력 구조는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구나. 죄 없는 국민들을 포함하여 수십만 명의 희생자만 있었을 뿐. 그리고 그 아픔을 짊어지고 가야 할 가족들. 알제리에게 이 내전은 치욕의 역사이고 숨기고 싶은 역사일 것 같구나. 아빠가 간략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될 것 같아.

 

1.

소설의 시작은 2018 6 16일 오랑이라는 지역의 미라마르라는 지역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26살의 오브라는 여자였어. 오브는 아랍어로 새벽이라는 뜻이고, 프랑스로 새벽을 파즈르라고 부르기 때문에 파즈르라고 부르기도 한대. 오브는 아픈 과거가 있었단다. 1999 12 31일 오브가 다섯 살 때 반군에 의한 민간인 대학살이 있었어. 하드 셰칼라라는 지역에서 일어난 대학살이라서 하드 셰칼라 대학살이라고도 불렀어. 하룻밤에 천 명 가량의 민간인들을 참수시켜 죽인 잔인한 사건이었단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 처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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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87)

1999 12 31일 밤, 이슬람 무장 단체의 카티바들은 우릴 처벌하기로 결정했어. ‘낮의 국가의 사람들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그렇게 했지. 한 달 전, 우리 마을의 전기가 끊겼어.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만들고 부품을 용접하는데 쓸 전기를 그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어. 우린 어둠과 차가운 태양 사이에 내버려졌어. 한겨울은 고통스러웠고, 우리는 돌처럼 굳어 각자의 침묵 속에 몸을 감싸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 자매들, 아버지들, 어머니들, 불빛에 비쳐 붉은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칼, 이건 우리에게 겨누어진 무기가 뭐냐에 따라 이쪽저쪽을 오가는 놀이였어. 우린 긴 전쟁의 끝에 도달해 있었고, 나라 안에서는 시간도 감각도 뒤엉켜 널브러져 그들끼리 서로 죽였어. 어떤 이들은 신에, 신의 약속에 절망해서, 또 어떤 이들은 전우에 대한 배신과 의심으로 피폐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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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때 오브의 엄마와 언니가 죽고 말았어. 그런데 학살자가 실수로 오브의 목을 제대로 베지 않아서 오브는 살아남을 수 있었어. 하지만 목부터 얼굴까지 가로지르는 큰 흉터가 남았고, 성대를 다쳐서 말을 할 수 없었고, 음식물도 목에 구멍을 내서 관으로 음식을 넣어야 했어. 목숨만 간신히 구했다고 할 수 있겠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고작 다섯 살이었는데당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던 변호사 하디자가 오브를 알게 되고, 입양해서 보살피고 키웠단다. 하디자는 오브의 목을 고치고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단다. 조금이라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의사가 있다면 어디든 갔단다. 지금도 벨기에 브뤼셀에 의사를 만나러 갔단다.

내전이 끝나고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어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이 삶의 의미를 줄 수 있을까?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야. 2018년 현재 오브는 임신을 한 상태란다. 어쩌다 임신을 했는지 나오지는 않지만, 엄마 하디자에게도 알리지 않았어. 아마 실수로 임신이 된 것 같구나. 오브는 낙태를 하기 위해 알약 3개를 구해 놓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기의 이름을 후리라고 했단다. ‘후리’는 이슬람 전통에서 천국에 간 의인에게 보상으로 주어진다고 믿어지는 아름다운 처녀정화된 아내를 뜻한다고 하는데, 아기에게 그 이름을 붙여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가 소설 속에 나왔었다면 아빠가 놓친 것 같구나.

어느날 미용실이 강도들에게 도둑 맞는 일이 일어났어. 강조로 위장한 이슬람 세력인 것 같았으나 경찰은 미온적으로 대응했단다. 내전이 끝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이슬람 반군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 같았어.

...

벨기에 브뤼셀에 간 하디자는 날마다 오브에게 전화를 했단다. 오브가 말을 하지 못해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안부를 전했어. 브뤼셀에 갔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는구나.

….

앞서 알제리 내전은 알제리 입장에서 봤을 때는 숨기고 싶은 역사라고 했잖아. 그래서 알제리에서는 알제리 내전에 대한 연구와 반성을 하지 않고 숨기려고 한다는구나. 알제리 내전보다 훨씬 오래된 1950년대 알제리 독립 전쟁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명확한 사료들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오래 되지 않은 알제리 내전에 대한 자료는 명확하지 않았어. 희생자 수도 여기저기 수치가 다 달랐다고 했어. 자신의 숨기고 싶은 역사일수록 정확히 기록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더욱이 화합의 이유로 2005년에는 전쟁관련자들을 사면을 해주었다고 하는구나. 학살을 주도했던 이들도 산 속에 숨어 지내다가 다 내려올 수 있었어. 아니, 희생자들은 그들을 용서도 하지 않았는데, 국가가 알아서 그들에게 사면을 해주다니 희생자들은 이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해야 하는지

 

2.

오브는 낙태를 하기로 마음 먹기는 했지만, 그 다짐은 흔들렸단다. 그래서 죽은 언니에게 물어보려고 언니가 묻혀 있는 묘지를 찾아가려고 했단다. 가는 길에 아이사라는 중년의 남자의 차를 얻어 타게 되었어. 아이사라는 사람도 내전의 아픔을 갖고 사는 사람인 것 같았어. 그는 독특한 방식으로 내전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했어. 운전하는 동안 쉬지 않고 말을 하는데, 오브에게 숫자를 이야기하라고 하고 숫자를 이야기하면(오브는 말을 못하지 않나? 필담을 나누었나?) 그 숫자와 연관된 내전의 사건을 이야기했어. 그 사건이 언제 발생했고 그 사건으로 몇 명이 죽었다는 것을 일의 자리까지 정확히 알고 이야기를 했어. 아이사는 중년의 남자다 보니 내전이 시작했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겪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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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2)

1990년의 전쟁에 대해 우리가 뭘 알고 있을까? 여기선 나 말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 날짜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나는 떠올려, , 전부는 아니지, 수만 명 전부는, 그래도 내 머릿속에는 불쌍한 실종자들이 정말 많이 들어 있어. 그게 진짜 이야기야. (그의 목소리가 판결처럼 진중해져.) 20만 명의 사망자가 있는데 그걸 다룬 책도, 영화도 없어. 목격자도 없대. 침묵뿐! 너도 아무 말 안 하는 거냐! 학교에서 내전에 대해 안 가르쳤지? 이걸 보는 사람들한테 넌 뭐라고 말해? (그는 내 튜브를 또 가리킨다.) , 그 전쟁이 시작됐을 때 스물다섯 살이었어. 그 전쟁은 바트나에 있는 우리 서점에서 시작됐어. 정말이야, 1992 3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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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도 내전으로 많은 가족들을 잃었고, 아이사도 다리를 다쳐서 평생을 절룩거리며 살아가야 했어. 그에게 내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었던 거야. 국가가 그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니 그라도 알리기 위해서 내전 당시 일어났던 만행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 그 또한 2005년에 있었던 사면 조치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단다. 희생자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되지 않은 사면이었거든국가의 희생자들이 아직도 가슴 찢어지게 살아가는데 용서하라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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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이제 그 화해랑 사면 투표 이후로, 개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돌아다니고, 기도도 하고, 심지어 사람들을 깔보듯 훑어본다니까. , 그들이 전쟁에서 이긴 거야. 물론 군인들도 이겼어. 오직 죽은 사람들만 진 거야.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은 20만 명만 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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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는 함라라는 여자도 만났단다. 함라도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더구나. 18살 때 함라는 반군들에 의해 산으로 끌려가 강제로 결혼을 하고 강제로 임신을 했대. 전쟁은 여자들에게 더욱 잔인한 것 같구나. 그렇게 함라는 원치 않은 결혼을 하고, 남편이 테러리스트이다 보니 자신도 테러리스트의 일원이 된 거야. 남편이 내전 중에 죽자, 또 다른 남자와 강제 결혼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내전이 끝난 뒤 함라에게는 여성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고, 테러리스트라는 이유로 3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고 하는구나. 더 웃긴 것은 앞서 이야기했던 2005년에 있었던 사면 조치에서 여자들은 배제되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함라는 평생 테러리스트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야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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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내 이름은 함라예요. 가끔은 솔직히 내 이름이 정말 그런가 의심스럽기도 해요. 여러 번의 삶과 죽음을 겪은 사람에게 얼굴 하나는 부족해요. 동생, 내가 바라는 건 이거예요. 우리를 위한 권리를 얻어 주는 거. 폭행당한 여자들, 아버지 없는 아이를 가진 여자들, 고발당한 여자들,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여자들, 납치당한 여자들, 실종된 처녀들의 권리를…… 이제 내게 남은 명예는 단 하나, 바로 내 딸뿐이에요. 난 딸아이가 결혼 준비하는 걸 돕고, 그 아이가 행복하기를, 자식도 많이 낳길 바래요. 그 아이 결혼 결혼식에 참석해 눈물을 쏟지 않고 춤추고 싶어요. 가서 내 이야기를 해요. 올리브 나무에게, 돌에게, 길에게도 물어봐요. 날 와서 다시 찍어 줘요. 내 딸이 결혼할 때까지는 살고 싶어요. 내가 그 애 혼수품을 만들어 온 게 몇 년째예요. 그 아인 긴 핼렬과 수많은 여가수들의 노래 속에서 행복할 거예요. 가끔은 잘생긴 청년들이 우리 창문 밑을 지나가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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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오브, 아이사, 함라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정말 읽는 내내 답답하고 억울하더구나.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광주민주화 운동 등 국가폭력에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생각났단다. 더욱이 5월이기도 하고우리나라는 늦게나마 국가에서 그들의 명예를 되살려주려고 노력을 해주었지만,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니 안타깝구나.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민주주의 시스템을 견고히 해야겠구나. 알제리도 그런 내전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이 책은 알제리가 숨기고 싶어하는 역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구나. 그 대신 알제리에서는 출판 금지가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런 것을 보면 알제리가 민주주의 시스템이 잘 정비하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구나.

아참, 소설의 결말은 오브가 결국은 딸을 낳기로 했단다. 그 딸이 오브에게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되고 삶의 의미가 되길 바란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이거 보여?

책의 끝 문장: 그때 함께 별을 다시 세어 보자.



이 전쟁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난 이렇게 대답했어. "이십 년이 지난 지금도 모른다." 아마도 역사가 우리에게 주지 않은 천국에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굶주린 신에게 먹을 걸 바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우리 어머니들의 자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식민 통치자들이 떠난 이후 땅과 농장과 살림살이를 나누기 위해서였을까. 이십 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우리에게 그것을 설명해 주지 않았어. "이 전쟁은 얼마나 지속되었는가?" 시험지가 물었어. 십 년, 아니면 거의 그만큼.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불행은 날짜를 지워버리고, 절대로 못 박지 못하게 하지. - P149

사람은 생애 첫날을 기억할까? 그 피를? 그 비명을? 배가 힘을 주고 밀어내는 수축 감각을? 그래, 난 기억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시간까지 기억하는 행운을 가졌지. 그래, 내 얼어붙은 가슴 속에 품은 내 신비로운 비취야. 나는 알라의 두 가지 비밀, 오직 그분만이 답하실 수 있는 두 가지 비밀에 손이 닿는다. 나는 죽은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니야. 거꾸로 뒤집힌 존재, 신비한 물고기야. 난 2000년 1월 1일, 딱 떨어지는 그날에 태어났어. 그리고 바로 전날인 12월 31일에 죽었다. 딸아, 맹세하건대, 쿠란에 기록된 어떤 예언자도 이렇게 두 날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할 순 없을 거다. - P309

네가 굳이 와서 숨 쉬고, 살고, 하루하루 날을 헤아리고 싶어 하는 이 나라에서, 여자는 큰 소리로 기도할 권리조차 없다. 애도하며 흐느끼는 소리도, 발꿈치로 인도 밟는 소리도 들려선 안 된다. 여자는 노래를 하거나 모스크에서 설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소리는, 나의 오래된 달님아, 쾌락의 억눌린 비명과 금세 바로 잊히는 출산의 신음으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우리 안에서, 또 우리 위에서 벌거벗은 그 두 순간, 우리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언제나 남자들의 수치심 속에서 울려 퍼질 것이다. - P461

아무 손도 대지 않은 진실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마침내 몸을 던질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이번에는 내 속으로 잠수하듯 뛰어들어, 내 상처를 다시 열고, 꿰맨 자국을 뜯어야 했다. 그리고 내 ‘미소’ 속으로 뛰어들어, 그것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래, 네가 내게 목소리를 되돌려줄 거야. 난 속으로 속삭였다. 나는 한 권의 책이야, 행복한 결말을, 아니 적어도 진실한 결말을 찾고 있는. 안 그러니? 이번에 나는 천 개의 인격이 되어 내 균열 속으로 뛰어들어, 내 안 깊은 곳으로 내려갈 거야. - P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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