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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김진영 님의 <여기서 나가>라는 소설이란다. 아빠가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김진영 님은 아빠의 회사 지인의 누나라서
그런지 신간 소식이 더 반갑더구나. 김진영 님은 몇 년 전에 읽은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로 소설가 데뷔를 하신 분인데, 그 이전에는 영화 감독도 하셨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마당이 있는 집>을 읽고 영화화가 시급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후에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더구나. 이번에 나온 신작 <여기서 나가>는 오컬트가 가미된 스릴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소설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쉴 틈을 주지 않고 읽게 만드는구나. 이번 소설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구나.
1.
이상조 할아버지와 순화 할머니는 80대 노부부로 부안 지역에서 농사를 지내신단다. 그들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가 있단다. 똑똑하고 착했던 큰아들 형진이 작년에 심장마비로 죽었기 때문이야. 이상조 할아버지의 가족 소개를 좀 해볼게. 작년에 죽은 형진은 생전에
공무원이었고, 마흔두 살이 되어서야 해령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어. 그런데
해령은 재혼이었어. 전남편과 사별하고 형진과 만나 결혼한 것이야. 전남편과
해령 사이에는 수인이라는 딸이 있었어. 그리고 둘째 아들 형용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최근에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하고 말았어. 돈 많이 들어가는 두 아이가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 형용의 아내 유화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그것으로 생활비 충당은 쉽지 않았어. 막내딸 성희는 중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었고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었단다. 이상조
할아버지의 가족 소개는 이쯤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
이상조 할아버지는 어느 폭우
내리던 밤, 물길을 내러 밭에 갔다가 밭에서 검은 형체를 보고 깜짝 놀랬어. 그 형체는 금방 사라지고 그 형체가 있던 자리에 가보니 불에 그을린 오 만원 지폐에 한자로 자신의 축은 아들
이름 ‘이형진’이 적혀 있었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이 일로 놀란 이상조 할아버지는 형용과
성희를 집으로 호출했단다. 그리고 이상조 할아버지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단다. 자신의 아들이 죽고 나면 재산 상속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해령과 수인도 법적으로 상속인이 되는 거야. 형진이 죽은 이후 이상조에게는 남남처럼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자신이 죽기 전에 땅을 미리 형용과 성희에게 증여하기로 했어. 그 이야기를 이번에 내려온 형용과 성희에게
이야기했단다. 그 대신 자신이 죽기 전에는 그 땅을 매매도 하면 안되고, 담보로 돈을 빌려도 안 된다고 다짐을 받았단다.
평생 자신이 일군 땅에 애착이
있으니 자식에게 증여를 하더라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공감이 가더구나. 그런데 형용은 엄마로부터 형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형이 엄마의 명의로 1억짜리
땅을 산 것이 있다는 거야. 형용은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그 땅을 자신에게 증여하게 했단다. 형용은 형이 산 땅 청사동을 가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베이커리 카페였어. 해 지는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베이커리 카페를 하면 잘 될 것 같았어. 그래서
아내 유화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내는 좀 내키지 않았어. 서울을 떠나 군산에 가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고, 아이들 전학도 신경 쓰이고… 하지만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단다.
2.
형용은 형의 친구 필석 형의
도움으로 베이커리 카페를 설계하고 짓기 시작했단다. 그 땅에는 일제시대 지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의 기둥을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 하자고 했어. 건물의 컨셉을 일본식 건물과 현대식 건물의 콜라보라고
정했지. 그런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아버지와 약속을 어기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땅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단다. 그래도 돈이 모자라 필석 형에게 1억원도
투자 받았어.
…
그런데 유화가 우연히 들린 이웃에
있는 중국집 주인으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어. 형용이 산 청사동 땅은 죽은 자의 땅이라는 거야. 귀신이 사람 잡는 땅이라서 오랫동안 건물을 안 짓고 방치한 것이라고 말이야.
유화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냥 괴담이라고 생각했어.
…
어느날 형진의 아내 해령이 상조
할아버지를 찾아와서 형용과 성희에게 땅 증여한 것에 대해 항의를 했어. 3분의 1은 수인의 땅 아니냐면서 말이야. 해령이라는 여자도 만만한 여자는
아닌가 보구나. 같이 산 시간도
얼마 안 된 남편이 죽었고 전 남편의 딸을 남편이 입양을 했더라도 그렇게 상속 지분을 주장하기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상조 할아버지도 화를 내면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큰소리치며 쫓아냈단다.
…
유화는 군산에 내려와서 해령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서 만났단다. 해령이 대뜸 형진이 죽기 전에 대출한
1억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 자신이 그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면서 말이야. 유화는 뜨끔했어. 그 1억으로
산 땅이 바로 청사동 땅이니까 말이야. 형이 대출하고 해령이 이자를 내고 있는 돈으로 산 땅을 형용의
소유가 된 거야. 이 사실을 해령이 알면 가만 안 있을 것 같은데…
상조 할아버지가 형용이 약속을
어기고 땅을 담보로 대출한 사실을 알고 크게 화를 내셨어. 형용도 대들어 크게 소리 지르고 집안 분위기를
점점 안 좋아졌단다. 유화는 그저 침묵할 수밖에. 유화는
공사중인 카페를 찾아갔다가 카페 안에서 검은 형제에 얼굴만 하얀 남자를 보고 깜짝 놀라 기절했단다. 그
남자는 “데테이케”라는 일본말을 계속 외쳤단다. 나중에 그 말을 찾아보니 “나가라”라는
뜻이었어.
…
우여곡절 끝에 카페 이름은 유메야로
하고 오픈을 했단다. 독특한 분위기에 노을 맛집으로 SNS에
소문이 나면서 금방 인기를 끌게 되었단다. 손님들도 늘면서 인근 상가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다들 반기는
분위기였어. 어느날 해령이 찾아왔어. 상속 관련해서 소송
진행 중이고 청사동 땅도 실제 주인은 형이라면서 차명으로 된 땅을 증여 받은 것 아니냐면서 형용에게 추궁을 했단다. 형용은 모른다고 잡아 떼자, 유화에게도 물어보자 유화는 울먹이며
미안하다고 했어. 형용은 해령을 내쫓듯 보내고, 유화에게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잔소리를 쏟아 부었어. 한편 상조 할아버지는 밭에 나갔다가 형진이 꺼내달라는
소리와 형상에 이끌려 땅에 얼굴을 박고 땅을 파내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단다.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큰일 날 뻔 했어.
…
그런데 이상한 일들은 계속 일어났어. 카페의 음식과 빵이 너무 빨리 상하는 거야. 하루도 안되어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어. 그러다 보니 리뷰도 음식과 빵이 맛없다는 안 좋은 내용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형용은 그것이 유화의 짓이라고 의심했어.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서
한 짓이라고 말이야.
…
유화는 읍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해령이 어떤 무당을 만나는 것을 보았어. 아니, 무당을 왜? 이걸 형용에게 이야기를 하자, 형용은 무당을 찾아가 만나보았어. 무당이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형용이 생각하기를, 해령은 무당으로부터 누군가를 저주하는 짓을 했다고 했어. 필석 형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단다. 형용은 혜령을 찾아가 경고하려고 했으나,
해령도 맞받아치며 강경하게 나오자, 화가 난 형용은 자신도 모르게 해령에 손찌검을 했단다. 곧 후회를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지. 그런데 해령이 그런 형용을
보고 형진과 똑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형이 해령을 때렸다고? 문득
형용은 어렸을 적 형이 떠올랐어. 사실 형진은 내면에 폭력성을 품고 살았어. 가끔씩 욱하여 폭발하는 스타일이었어. 그래서 형용은 어렸을 때 형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한 적도 있었어.
…
3.
유화는 청사동 땅에서 이상한
일과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기자, 전 주인을 찾아가 보았어. 전
주인은 김규선이라는 사람인데 그 분은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었어. 유화는 김규선을 만났는데, 알 수 없는 일본말만 지껄였어. 그러면서 김규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녀를 유화에게 주었어. 그리고 유화는 해령을 만나러 갔어. 해령은
문뜩 형용을 도와주고 있는 필석을 멀리하라고 했어. 필석은 죽은 자를 불러내는 사람이라며 카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는 말까지 했어. 도대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유화는 청사동 땅에 있던 집의
주인들을 계속 추적했어. 김규선 이전의 주인은 일본인이었는데, 아내를
죽이고 자살을 했다는 끔찍한 사실도 알게 되었어. 어렵게 그 일본인의 사진을 찾았는데, 오래되긴 했지만 자신이 카페에서 본 사람과 비슷한 거야. 그러다
보니 그 땅이 저주받은 땅이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어.
유화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굿을 하기로 했단다. 여기서 실수… 남편과 상의를 하고 했어야지. 굿판을 한창 벌이고 있을 때, 이 사실을 알게 된 형용이 와서 화를
내면서 깽판을 쳐서 굿은 중단되고 말았지… 유화는 자신의 마음도 이해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폭력까지
쓰는 남편에게 화도 나고 실망도 나고 서울 친정집으로 가겠다고 했어. 형용은 갈 때 가더라도 카페의
식자재만 제대로 정리하고 가라고 했어. 유화가 카페 안에 있는 베이커리 룸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형용은
베이커리 룸을 밖에서 잠갔단다. 유화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갈까 봐 했다고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구나. 정말 카페에 저주가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구나.
…
형용은 필석 형의 글씨가 아버지가
밭에서 발견한 지폐에 써진 글씨체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형용은 필석 형이 살고 있는 당진으로
찾아갔어. 그런데 평소 잘 꾸미고 다니던 모습과 달리 그의 집은 다 쓰러져가는 폐허 같은 집이었어.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어. 온갖 부적과 저주의 글이 적혀 있는
글들을 보았어. 그 속에서 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도 보았어. 필석
형의 정체는 무엇?
그 때 필석 형이 왔어. 청사동 땅에 있는 집의 주인은 죽은 자의 주인이라고 했어. 이치카와
다케오. 그가 지은 집이었어. 일제 시대 군산에서 미곡수출업으로
떼돈을 번 갑부이자 지주였지. 해방 후 자신의 재산을 버릴 수 없다면서 귀화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어. 더욱이 그의 아내 마카오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어. 그렇게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 아내를 창고에 가두었어. 마카오는 창고에 갇혀서 미쳐갔지. 창고로 들어온 다케오를 비녀로 찔렀고 다케오는 마카오의 목을 졸라 둘 모두 죽고 말았단다.
집은 다케오의 하녀였던 이효심이라는
사람에게 넘어갔는데, 이효심은 바로 유화가 만났던 김규선의 어머니였지.
청사동 땅에 저주를 내린 것이 필석 형이라는 걸 알고 그에게서 도망쳐 유화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카페로 왔어. 유화는 베이커리 룸에 갇혀 미쳐갔어. 귀신에 들렸다고 볼 수도 있지. 자신이 그 옛날 마카오가 되어 창고로 들어오는 마케오를 비녀로 얼굴과 목을 찌르고 도망을 갔어. 이내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야 자신은 유화이고 자신이 찌른 사람은 형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
필석은 결국 청사동 땅을 자신이
사들였단다. 사실 필석은 청사동 땅의 원주인 다케오의 손자였단다. 그는
그 땅을 다시 되찾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던 거야. 청사동 땅을 되찾았다는 것에 승리감까지 느꼈어. 그런데 그때 밖에서 카페 밖에서 불이 났어. 목조건물이었던 유메야
카페는 삽시간에 불이 번졌어. 그런데 창 밖에 보니 형진, 아니
형용의 모습이 보였단다. 형용이 죽지 않았나? 문이 다 밖에서
잠겨 있어서 탈출하지도 못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
소설은 재미있게 읽었으나 오컬트
스타일의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더구나. 그냥 흘러간 문장이 나중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지. 그래서 아빠가 오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었지만, 매끄럽지
않아도 이해 바람. 일제시대 군산은 국내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빼돌리는 주요 항구로 엄청 발전했으나
그 이후 점점 쇠퇴하여 소멸 도시를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아픈 근대사의 흔적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관광을 많이들 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빠는
지나가면서 유명하다는 짬뽕집을 들른 적은 있으나, 군산 여행을 제대로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구나.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함께 군산 여행을 가보면 좋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전라북도 군산부 청사정 남서쪽 해변에 자리한 언덕
위에, 일본인 이치카와 댜케오 씨의 신저택 준공식이 지난 13일, 지방 유지 및 조선 유지를 초정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는바, 본
저택은 군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승지에 건축되었으며, 동씨의 개간사업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
하겠노라.
책의 끝 문장: 그리고 누군가가 주인으로 모셔주기를, 자신과 같은 염원을 가진 이가 자신을 위해 삶을 빌려주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