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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겨울 2025 ㅣ 소설 보다
박민경.서장원.하가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2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문학지성사에서 계절마다
출간하는 <소설 보다 : 겨울 2025>를 이야기해줄게. 아빠가 <소설 보다> 시리즈는 이번에 두 번째란다. 전에 겉표지가 예뻐서 책 소개를 보다가 싼 책값에 장바구니에 넣어 처음 읽었었는데, 이번 <소설 보다 : 겨울 2025>도 비슷한 경로로 읽게 되었단다. 먹음직스러운 귤 그림으로 아빠를 쏘셨고, 장바구니에 넣기 좋은 책가격으로 주문 버튼까지 눌렀단다. 지난 늦겨울에
읽었는데 이제서야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구나.
이번에도 3편의 소설과 작가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단다. 이번 호의 소설들의
작가는 박민경, 서장원, 하가람의 작품들이 실렸는데, 미안하게도 아빠는 그들의 이름을 모두 처음 들어보았단다.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반갑구나. 이 책에 실린 박민경,
서장원, 하가람 작가님들도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로 만났으면 좋겠구나. 그런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소설들을 짧게 이야기해줄게.
1.
첫 번째 작품은 박민경 님의 <별개의 문제> 성향이 정반대인 ‘나’와 병주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두 사람을 모두 아는 친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어. ‘나’는 소심한 현실주의자였고, 병주는 자신감 넘치는 낙관주의자였거든. 병주는 사업가인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넉넉한 생활을 했어. 하지만 최근에는 아버지의 사업이 잘 안되어 보통의 생활을 해야 했지.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인 씀씀이가 여전했단다. ‘나’는 디자인 프리랜서였는데 최근에는 AI와 경쟁을 해야 해서 돈벌이가
쉽지 않았어.
그 와중에 병주는 회사를 그만
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했어. 특별한 사업을 하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쪽박 찰 확률이 너무 높은 피자
가게를 한다는 거야. 그래도 병주는 나름 열심히 준비를 해서 시작은 생각보다 괜찮았어. ‘나’도 전공을 살려서 피자박스에 그림을 정성껏 그려 넣었어. 좋은 리뷰가 올라오면서 소문이 났고 가게 매상은 점점 올라갔어.
그러던 어느 날 별 한 개를
단 리뷰가 올라왔어. 그 리뷰 때문에 전체 평점이 훅 떨어지고 말았지.
병주는 이것에 너무 신경을 쓰고 민감하게 반응했단다. 그러면서 피자 만들기와 위생 등 작은
것까지 더 신경을 썼단다. 하지만 동일인물이 주기적으로 별 한 개 평점을 주었어. 병주는 직접 만나서 그의 불만을 들어보겠다면서 직접 배달을 하겠다면서 그를 찾아갔어. 그리고 얼마 후 전화가 왔는데, 맛있게 먹었으면서도 그 사람이 장난으로
별 한 개를 주었다는 거야. 그러면서 병주는 잔뜩 화가 나 있고 다급한 목소리였어. 병주가 무슨 안 좋은 일을 벌인 것 같은 목소리였어. 당황하면서
걱정되어 ‘나’도 가게 문을 닫고 그 집으로 향하면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
이 소설은 마치 장편 소설을
위한 프리퀄 같은 느낌이 들었단다. 그렇게 끝날 수는 없어… 장편으로
재탄생한 작품을 기다려본다. 역시 누군가를 평가하고 누군가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로구나. 이 소설의 평점을 어떻게 주어야 할지 신중해야겠구나.
…
2.
두 번째 작품은 서장원 님의 <뱀이 있는 곳>이란 작품이란다. 아빠가 정말 싫어하는 동물 뱀이 등장하는 소설인가 하고 긴장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단다. 정인과 하진은 사촌이면서 동갑내기 친구란다. 정인은 서울에 살고, 하진은 사천에 살고 있어서 어렸을 때는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재수를
할 때 둘이 함께 양평에 있는 재수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친해졌어. 정인은 학창시절에 초고도비만이라서
친구가 거의 없어서 하진이 유일한 친구나 마찬가지였어.
하진은 두 달 전 회사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고소를 했으나 오히려 그 무고조로 맞고소를 당했어. 그 상사라는 놈은 대형 로펌에 의뢰하여
증거들을 조작해서 결국 무죄를 받아냈어. 그런 일을 겪고 나서 하진은 회사를 그만 두고 부모님이 계신
사천으로 내려와서 펜션 일을 도와주고 있었단다. 하진의 어머니는 집안에 우환이 있고 안 좋은 일들이
생겨서 점을 봤는데 집에 있는 뱀들 때문이라고 했어. 집에 있는 뱀?
생각해 보니 하진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만들어 놓은 뱀술들이 있었어. 하진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그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뱀술의 수가 만만치 많았어. 하진은
정인에서 그 뱀들을 처치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정인은 사천에 내려왔단다. 그들이 헤아려 보니 뱀이 무려 16마리였어. 그들도 혼자 하라고 하면 역겹고 무서워서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거야. 아빠도 상상만 해도 징그럽구나. 그들은 뱀들을
대야에 싣고 근처 호숫가에 갔어. 땅에 묻으려고 파는 사이 어떤 야생동물이 와서 뱀 한 마리를 물고
도망가 버렸단다.
으… 그 야생동물은 술에 찌든 뱀을 먹고 어찌
되었으려나. 정인과 하진은 나머지 열다섯 마리를 땅에 묻고 집으로 돌아왔단다. 수고했으니 그날 저녁은 소고기를 먹기로… 비록 살아 있는 뱀은 아니었지만, 술병에 담긴 뱀들을 생각하니 아찔하더구나. 더 이상 뱀을 생각하기
싫어서 이 책에 대한 소감이 여기서 빠르게 종결.
…
3.
마지막 작품은 하가람 님의 <5월의 창가의 호랑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소설이란다. 2002년 울산이 소설의 배경이란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와
함께 사는데 낮에는 엄마가 공장에서 일하셔서 11살 호수는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았어. 그런데 윗집에 호랑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집사 준을 알게 되어 자주 놀러 갔단다. 준은 서울의 극단에서 연극을 하던 사람인데 그만 두고 울산에 내려와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이었어.
준은 연극을 그만 두었지만, 연극대본과 희곡만 파는 서점을 차리는 꿈을 갖고 있었어. 어느날
서울에서 함께 연극을 하던 소라라는 사람이 찾아왔어. 분위기를 봤을 때 준과 소라는 사귀거나 사귀었던
사이 같았어. 소라가 준을 설득한 것인지, 준과 소라는 집에
머물면서 연극 연습을 같이 하곤 했단다. 연극 연습뿐만 아니라 그 만큼 싸우기도 자주 싸웠지.
준이 외출하고 소라가 혼자 집에
있었는데, 소라가 열어 놓은 창문으로 호랑이가 뛰어 올라가더니 점프해서 가출했단다. 그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어. 그 일로 준과 소라는 대판 싸우고 소라는
서울로 돌아갔단다. 준은 전단지를 붙이며 호랑이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어. 사실 호수는 호랑이가 사라졌으면 하고 바랬어. 그래야
준이 호랑이를 찾는다고 울산을 안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실제로 호랑이가 사라졌을 때, 속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졌단다.
준은 결국 호랑이를 찾지 못했어. 준은 호수를 데리고 대관람차를 태워 주고, 얼마 후 결국 서울로
떠나고 말았단다. 준이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늘 연극무대에 있는 것 같았어. 결국 마음이 쫓는 곳으로 돌아간 것이지… 준이 서울로 돌아간 후
호수는 며칠 동안 크게 앓았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이 났지..
그런데 울산에 대관람차가 있었나? 아빠는 울산에 한번 결혼식 참석차 간 것 밖에 없어서 울산에 대해 잘 몰라서 검색을 해봤더니, 소설에서처럼 약간은 뜬금없이 백화점 옥상에 대관람차가 있더구나. 사진을
보는 순간 바로 든 생각은 건물 옥상에 거대한 대관람차가 튼튼하게 잘 지탱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2001년에 개장되어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었더구나. 이 소설은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술술 잘 읽혀서 좋았단다.
…
이번 <소설 보다 : 2025 겨울호>에 실린 세 작품 모두 재미 있어 좋았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 작가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소설 보다> 시리즈도 좀더 관심을 가져봐야겠구나. 그러면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내가 병주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책의 끝 문장: 부디 좋은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