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오만과 편견 - 189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제인 오스틴 지음, 김유미 옮김 / 더스토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얼마 전에 브론테 자매들에 관한 책,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을 읽고 나서,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다른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이 생각났어. 그래서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더구나. 20여 년 전에 읽었는데 줄거리도 잘 생각 안 나고 그랬거든. 최근에 초반본 표지를 그대로 재출간해주는 것이 유행인데, 아빠가 읽은 것은 초반본 표지로 출간한 <오만과 편견>이란다. 초판본 표지라고 했지만 오늘날에 봐도 아주 좋더구나. 책값 지원을 받아서 책값도 무척 저렴하구나. 커피 한 잔 값.

인터넷 서점에서 작년 말쯤부터 올 초까지 제인 오스틴에 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 아빠가 최근에 읽어서 그런 것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2025 12 16일이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하는구나. 250주년 기념으로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고,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도 많이 재출간되었단다. 다시 읽은 <오만과 편견>은 재미있게 잘 읽었단다. 20여 년 전에 읽었을 때도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나? 싶었어.

그럼 바로 이야기를 해보자.

 

1.

영국의 롱본이라는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베넷 부부에게는 다섯 명의 딸이 있었어. 첫째부터 제인, 엘리자베스, 메리, 키티, 리디아가 그들이야. 베넷 부부의 이웃집인 네더필드 파크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 왔는데, 젊은 갑부인 찰스 빙리 씨였어. 딸들이 아닌, 베넷 부인이 더 설렜단다. 자신의 딸들 중 한 명과 잘 엮이면 좋겠다면서 말이야. 김칫국도 이런 김칫국이 없구나.

당시 영국의 사회는 사교 모임은 일상적인 활동이었어. 빙리는 마을 사람들과 친지들을 초대하여 무도회를 열었어. 빙리는 이 무도회에 누이들과 친구 다아시 씨를 데리고 왔어. 다아시는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빙리보다 더 부자라는 소문이 돌았어. 그래서 많은 부인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어. 하지만 다아시는 그런 관심을 싫어했고 오만하고 거만하게 이야기를 했더니, 부인들은 바로 그를 멀리 했단다. 특히 베넷 부인은 다아시가 자신의 딸들을 무시해서 더욱 싫어했단다. 베넷 부인은 빙리 씨에게만 관심을 가졌어. 다아시는 성격상 춤도 싫어하고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싫어했어. 아빠로서는 다아시를 백분 이해할 수 있겠구나. 더욱이 다아시는 무도회에서 관심 가는 여자도 없어서 지루할 뿐이었어.

찰스 빙리는 파트너를 바꾸어가면서 춤을 추었는데, 제인하고만 두 번을 추었어. 그 사실을 알게 된 베넷 부인은 빙리 씨가 제인에게 청혼할지도 모른다면서 기대에 부풀어 올랐지. 제인은 마냥 성격 좋은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의 좋은 점만 보기 때문에 빙리에게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 제인에 비해 동생 엘리자베스는 사람을 볼 때 늘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본단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는데 그것의 영향일 수도 있겠구나. 무도회가 끝나고 빙리는 제인이 마음에 든다고 다아시에게 이야기했고, 다아시는 제인이 웃음이 헤픈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단다.

두 번째 사교 모임에서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다시 만났는데, 첫 만남에서 느끼지 못한 지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춤을 권했단다.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춤 추고 싶지 않다면서 거절했어. 당시 부잣집 잘 생긴 총각이 권한 춤을 거절하는 것은 평범한 것은 아니었을 거야. 아마 다아시도 좀 당황했을 거야. 그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의도대로 말하고 행동했단다. 그것 때문에 빙리의 누이들의 눈 밖에 나기도 했어. 그런데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알게 되자, 빙리의 누이 캐롤라인은 질투하기도 했어.

베넷 씨는 아들 없이 딸만 다섯 명이야. 딸에게는 상속을 할 수 없었나 봐. 그래서 베넷 씨의 재산은 자매들의 사촌인 윌리엄 콜린스 씨에게 돌아가게 된대. 콜린스는 목사인데 좀 멍청하고 아둔한 사람으로 나온단다. 그런 콜린스 씨가 집에 방문했어. 콜린스 씨는 딸들 중에 한 명과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했어. 너무 당연하듯이 이야기를 하더구나. 콜린스가 와서 보니 제인이 가장 예뻐서 제인에게 청혼하려고 했으나, 베넷 부인이 이야기하기를 제인은 곧 약혼한다고 해서, 두 번째로 예쁜 엘리자베스에게 청혼을 하려고 했어. 엘리자베스 성격상 그 청혼을 받아주겠니. 당시 영국의 문화를 자세히 모르긴 하지만 김칫국 먹는 것이 유행인가 보구나.

엘리자베스의 이모이자 베넷 부인의 여동생인 필립스 부인이란 사람이 있어. 필립스 부인의 초대로 이모의 아들인 데니와 데니의 군대 친구 위컴을 알게 되었어. 데니와 위컴은 모두 장교였는데, 위컴은 다아시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대. 엘리자베스는 위컴과 이야기를 해보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위컴과 다아시가 어렸을 때는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사이가 멀어졌다고 했어. 그 이유는 다아시가 못된 짓을 많이 했고, 다아시 때문에 위컴 자신이 목사가 못 됐고, 군인이 되었다고 했어.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점점 안 좋게 생각했단다.

네더필드에서 또 무도회가 열렸어. 엘리자베스는 위컴이 참석하길 기대했는데 위컴은 오지 않았어.

아무래도 다아시와 마주치기 싫어서 그런 것 같구나. 그 무도회에는 엘리자베스의 눈에 거슬리는 남자가 둘이나 있었어. 다아시와 콜린스였어. 콜린스는 자꾸 집적댔어.. 그리고 여자 중에 거슬리는 사람은 한 명, 자신의 엄마 베넷 부인이었어. 베넷 부인은 혼자 마음 속에 품고 있어야 할 말들을 입으로 쏟아내고 그랬어. 창피하신 줄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 엄마 때문에 오히려 엘리자베스가 창피했지.

다음날, 눈치 없는 콜린스는 엘리자베스에게 청혼을 했고, 엘리자베스는 그 자리에서 거절을 했단다. 베넷 부인은 그런 딸을 질책했고, 아버지는 콜린스가 좀 아둔해서 신랑감이 아니라고 엘리자베스의 거절을 잘했다고 생각했어. 콜린스는 엘리자베스가 청혼을 거절하자, 이번에는 엘리자베스의 친구인 샬럿 루카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콜린스가 이번에는 샬럿 루카스에게 청혼을 했고, 샬럿은 그 청혼을 승낙했단다.

 

2.

빙리의 여동생 캐롤라인 빙리로부터 편지가 왔어. 빙리가 네더필드를 떠나 런던으로 간다고 했어. 다시는 네더필드를 올 계획이 없다고 했어. 그리고 빙리가 다아시의 동생 조지애나와 잘 될 것처럼 썼단다. 베넷 부인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제인도 찰스와 잘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상심이 컸단다. 엘리자베스는 그 편지는 캐롤라인 혼자만의 생각이라면서, 제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외숙모 가드너 부인이 방문했단다. 가드너 부인은 베넷 부인과 정반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지적이면서 분별력 있으면서도 우아한 사람이야. 그래서 엘리자베스도 가드너 부인을 좋아한단다. 가드너 부인은 상처 입은 제인을 런던에 있는 외숙모 님에 집에 머물게 했단다. 마음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도록 말이야.

위컴의 소식이 전해졌어. 위컴은 돈 많은 킹 양과 사귀고 있다는 소식이야. 엘리자베스는 위컴을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킹 양과 사귄다는 소식에도 크게 상처 받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자신이 위컴을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어.

….

퀼리엄 콜린스와 샬럿 루카스가 결혼을 하고 나서 그들이 살고 있는 로징스 파크에 사람들을 초대했어. 엘리자베스도 그곳에 갔는데, 그곳에 다아시도 왔단다. 부인들의 극성스러운 말들을 피해서 산책을 하려고 나갔는데 우연히 다아시를 만나게 되었어. 하지만 그와 거리를 두려고 해서 못 본 척 하려고 했어. 다아시가 제인 언니와 빙리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해서 더욱 그를 멀리 하려고 했단다. 그런데 어느날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찾아와 뜻밖에 고백을 했어. 생각지도 못했던 고백이기도 하지만, 오만한 다아시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그 자리에서 차갑게 거절했단다. 그러면서 제인과 빙리 씨 사이에서 다아시의 역할과, 위컴의 권리를 빼앗은 일에 대해 면전에 대고 비난 했어.

다음 날,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서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단다. 전날 엘리자베스가 한 비난에 대한 반박문 같은 것이었어. 제인의 일은 자신이 잘못 봤을 수도 있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어. 자신이 생각하기에 제인과 엘리자베스는 지적인 사람이지만, 엘리자베스의 엄마인 베넷 부인과 어린 동생들이 좀 천박하고 교양 없어 보여서 그 집안과 멀리해야 한다고 찰스 빙리에게 조언을 해주었다고 했어. 다아시가 이야기한 것이 거짓이 아니라서 엘리자베스도 속상했단다. 그리고 또 하나, 위컴의 대한 것은 바로 잡고 싶다고 했어. 위컴은 사기를 쳐서 자신의 돈을 뜯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생 조지애나, 그것도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조지애나를 꼬셔서 도망가려고 했다는 거야. 조지애나를 사랑해서도 아니고, 3만 파운드 때문에 말이야. 그런 일을 겪고 나서 위컴를 멀리하게 된 것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사촌인 피츠윌리엄에게 확인해보라고 했단다.

얼마 후에 엘리자베스는 가드너 외숙모와 외삼촌과 함께 여행을 갔어.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적이면서 우아한 가드너 외숙모를 좋아했잖아. 그들과 여행은 엘리자베스에게 진정한 힐링이 되었어. 그런데 여행지에서 우연히 다아시를 또 만났단다. 그런데 얼마 전 오만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 예의 바르고 싹싹하게 행동을 해서, 엘리자베스도 좀 놀랐단다. 위컴의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오해를 해서 미안함도 좀 있었지. 외숙모와 외삼촌은 다아시를 처음 만난 것인데, 그를 좋게 평가했단다.

엘리자베스는 마음의 문을 조금 열게 되었어. 다아시는 자신의 동생 조지애나를 소개해 주기도 했어. 며칠 후 여행중인 엘리자베스에게 집에서 급한 편지가 왔어. 막내 리디아가 위컴과 사라졌다는 거야. 엘리자베스는 이제 위컴이 어떤 작자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했고, 동생 리디아가 위컴에게 사기 당한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어. 엘리자베스는 외삼촌, 외숙모, 그리고 다아시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어. 외삼촌과 외숙모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어. 일단 같이 롱본에 같이 가자고 했어.

롱본에 도착하자 베넷 씨는 리디아를 찾으러 런던에 가고 없었어. 외삼촌도 런던에 가서 베넷 씨를 만났어. 외삼촌은 베넷 씨를 다시 집으로 보내고 자신이 해결해 보겠다고 했어. 며칠 뒤 외삼촌의 편지가 도착했어. 위컴과 리디아를 찾았고, 위컴과 이야기를 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다고 했어. 적은 결혼지참금을 조건으로 위컴과 리디아가 결혼을 했다는 거야. 외삼촌이 말씀은 안 하셨지만, 위컴의 빚은 외삼촌이 처리해 준 것 같았어.

얼마 후 리디아와 위컴의 결혼식을 했고 그들은 롱본을 찾아왔단다. 리디아가 이야기하기를 결혼식에 다아시가 참석을 해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했어. 이건 누가 봐도 엘리자베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편견이었음을 깨닫기 시작했어. 그런 엘리자베스의 변화된 모습을 본 다아시는 다시 한번 청혼을 하게 되고, 편견이 사라진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청혼을 받아들였단다. 빙리도 다시 제인과 다시 만나 그들도 좋은 커플이 되었어.

….

오만에 사로잡혔던 다아시. 편견에 사로잡혔던 엘리자베스. 그들은 오만과 편견의 허물을 깨고 사랑이라는 결실을 얻게 되었구나. 이 소설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기 주장 강한, 시대를 앞서간 엘리자베스의 매력 때문 아닌가 싶구나. 사람 관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오만과 편견이 아닌가 쉽구나. 자신도 모르게 오만함을 갖게 되고, 편견을 가지고 남들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어. 그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야. 처음에는 별로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중에 진면목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제인 오스틴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20여년 전에 본 영화 <오만과 편견>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시간을 한정되어 있고 보고 싶은 소설, 영화들은 많고독서 편지 쓰는 시간이라도 줄여봐야겠구나.

그래서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사람들은 돈이 많은 미혼 남자는 당연히 신붓감을 찾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책의 끝 문장: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더비셔에 데리고 와서 두 사람이 맺어지는 계기를 만들어 준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결혼을 잘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네 방법도 나쁘지 않아. 어떻게든 돈 많은 남편을 구하겠다든지, 시집을 꼭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면 나라도 그런 방법을 택했을 거야. 하지만 언지의 감정은 그런 게 아니야. 언니는 계획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게 아니거든. 언니는 지금 자기가 그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 건지, 그런 감정이 바람직한 건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단 말이야. 언니가 그 남자를 안 지 고작 보름밖에 안 됐어. 메리턴에서 그분과 네 번 춤을 추었고, 그 사람 집에서 아침에 한 번 본 적이 있고, 그 후로 네 번인가 같이 식사를 했지. 그 정도로 언니가 그 남자를 파악할 수는 없는 거잖아." - P44

사실 제겐 배려심이 부족합니다. 세상을 편하게 살아가기엔 너무 고집이 세죠. 저는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이나 부족한 점을 빨리 잊지 못합니다. 저에게 무례한 사람들의 행동 역시 마찬가지죠. 그런 감정을 없애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더군요. 저는 남을 잘 용서하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한번 잘못 본 사람은 끝까지 좋아할 수가 없으니까요." - P106

숙모, 정말 너무 기뻐요! 숙모는 제게 새로운 활기와 생기를 선사해 주셨어요. 절망과 우울은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해야죠. 바위와 산 같은 자연에 비하면 남자 따위는 하잘것없는 존재예요. 정말 멋진 여행이 될 거예요. 우리는 자기가 무얼 봤는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는 여행자는 되지 말아요. 우리가 갔던 곳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훤히 꿰고 있어야 해요. 호수와 산과 강이 머릿속에서 마구 뒤엉키게 해서는 안 돼요. 어느 곳의 경치를 묘사할 때도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말씨름을 해서는 절대 안 되죠. 여행에서 돌아온 후 자기감정에 빠져서 지루한 여행담으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그런 여행자가 되면 절대 안 돼요." - P271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전 그런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런 협박에 겁먹어서 부당한 일에 응하지는 않습니다. 영부인께서는 다아시 씨가 따님과 결혼하기를 바라시지만, 제가 원하시는 확답을 드린다고 해서 두 사람의 결혼 가능성이 커지는 건 아니겠죠. 그분이 제게 마음이 있으시다면, 제가 그분의 청혼을 거절했다고 해서 따님에게 청혼을 할까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영부인꼐서 제게 이런 부탁을 하시는 것부터 상식에 어긋난 일이고 더욱이 그런 부탁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도 전혀 설득력이 없군요. 제가 이런 논리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를 대단히 잘못 보신 겁니다. 조카분께서 영부인이 이 문제에 관여할 권리는 분명 없으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부디 더 이상 이 문제로 절 괴롭히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 P5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