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몰락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4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오늘은 <거인들의 몰락> 2권을 이야기해줄게. 오늘도 할 이야기가 많으니 곧바로 시작하자. 런던에서 혼자 살던 에설은 2년여 만에 18개월 된 아들 로이드를 데리고 고향집에 왔단다. 아버지가 또 내쫓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버지는 2년 전 자신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에셀은 아버지와 화해를 했지만, 동네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단다. 집집마다 전쟁에 끌려간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우체부가 전사자들 소식을 가지고 동네에 올 때면 동네는 눈물바다에 되었단다. 자신의 집에 전보가 올까 봐 늘 조마조마하고 있었어. 다행히 에설의 동생 빌터와 빌터의 절친 토미는 아직 소식이 없었단다.

에설은 사회주의 계열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모드와는 가끔씩 만나곤 했단다. 피츠는 부상을 입고 집에 와서 요양하고 있었는데, 여동생 모드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에셀도 만나고 약속을 잡았어. 에설은 마음으로는 그를 멀리하고 했지만 몸은 여전히 그에 끌리고 있었어. 다시 만나면서 잊은 줄 알았던 옛감정도 다시 살아나려고 했어. 하지만 다신 속지 않겠다면서 마음을 다 잡았단다. 집을 주겠다며 다시 유혹하는 피츠. 에셀은 이제 중요한 것은 자신이라 생각하고 피츠를 멀리했단다.

거스 듀이는 이제 윌슨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었어. 윌슨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거스는 비밀 임무를 받고 독일에 오게 되었단다. 거스는 독일에서 발터를 만나서 윌슨 대통령의 평화협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독일 정부에 해당 내용을 전달해 달라고 했단다. 그리고 영국으로 와서는 모드를 만나서 집권당인 자유당 인사들에게 윌슨 대통령의 뜻을 전해 달라고 했단다. 그리고는 독일에서 받은 발터의 편지를 모드에게 전해주었단다. 기억나지? 발터와 모드는 비밀 결혼을 상태이잖니. 지금은 자신의 모국이 서로 총칼을 겨누며 전쟁을 하고 있어 만나지 못하고누구보다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사람들이잖니. 윌슨 대통령이 제안하는 이 평화협정을 누구보다도 반겼을 거야. 모드는 발터의 편지를 받고 안도와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이 생겼을 것 같구나.

….

윌슨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독일은 평화협정을 영국에 제안했단다. 당시 영국은 로이드 조지가 새로운 총리가 되었는데, 그는 독일의 제안에 대해 고민을 했단다. 영국 내에서도 전쟁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갈등이 있었단다. 피츠는 전쟁을 옹호하는 측으로 전쟁을 옹호하는 글을 신문에 싣기도 했단다. 영국에서는 평화 협정에 대해 찬반 토론도 벌였는데, 피츠도 참가하여 평화 협정에 반대하여 전쟁 옹호를 강력히 주장했어. 이에 에설은 피츠에게 큰 실망하여 조금 남아 있던 애정마저 완전히 떨어져 버렸단다. 그리고 자신을 짝사랑해 왔던 같은 사회주의자 버니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게 되었어. 에설의 동생 빌리는 휴가를 나와서 누나를 만나러 왔다가 누나의 룸메이트인 밀드러드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단다.

 

1.

결국 영국은 독일이 제안한 평화협정 제안을 거절했단다. 소강 상태였던 전쟁은 다시 불붙게 되었어. 독일은 미국의 지원을 끊기 위해 미국에서 유럽으로 오는 배를 잠수함으로 공격했단다. 이로 인해 여객선도 침몰하면서 민간인들도 많이 희생되고 말았어. 독일이 이렇게 함부로 했던 이유는 미국이 너무 멀리 있어서 이 전쟁에 참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발터는 독일 정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 미국은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미국의 배를 침몰시킨 것은 그 시간을 단축시켰다고 생각했어.

….

이번에는 러시아의 주인공들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그리고리는 카테리나가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주어 함께 지내기로 했단다. 혜택을 보기 위해서 결혼했었는데 이제 진짜 부부처럼 생활했단다. 카테리나와 레프에서 사이에서 태어난 블라디미르도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얼마 후에는 딸도 낳았어. 그는 이제 가정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은 듯 했지만, 러시아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단다. 1905년 이후 차르의 폭정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주민들은 먹을 빵이 없어 기아에 허덕이고 사회 혼란은 점점 심해졌어. 카테리나와 블라디미르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힘들게 생활했단다.

결국 1917 3월 러시아에서는 대대적인 시위가 발생했어. 그리고리가 속한 부대도 시위진압대로 투입되었단다. 하지만 시위진압대도 생활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어. 시위진압대도 시위대에 동참하여 함께 정부에 대항하여 시위를 했단다. 시위진압대는 경찰과 대치하였다가 경찰을 제압했어. 시위대의 세력은 더욱 커지게 되었고 결국 혁명정부가 만들어졌단다. 혁명정부는 차르에게 퇴진 요구를 했단다. 그리고리도 소비에트 대표로 선출되어 혁명정부에서 일하게 되었어.

결국 차르는 동생 미하일 대공에서 양위하면서 물러나게 되었고, 소비에트 혁명 정부는 미하일 대공과 협상하여 미하일은 황위에 오르지 않기로 했단다. 그리하여 러시아 로마노프 황조는 끝나게 된 것이란다. 러시아 차르의 퇴위 소식은 유럽과 미국에 전해지게 되었고, 각국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고 했단다. 러시아는 리보프 경이 총리로 하는 임시정부가 세워졌어. 하지만 이 정부는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정부가 아닌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부로 여전히 국민의 대부분인 노동자들의 불만을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했어.

독일에서는 그 유명한 레닌 입국 작전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단다. 레닌이 러시아에 입국하여 레닌이 그리던 혁명을 성공하게 되면, 러시아가 전쟁에서 손을 뗄 수 있게 되어 독일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거든. 소설에서는 이 아이디어를 발터가 제안하는 것으로 나온단다. 그렇게 레닌은 비밀리에 취리히를 떠나 독일과 스웨덴을 거쳐 러시아에 입국하게 된단다. 발터는 이 일을 주도해서 성공시키게 된단다. 발터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한가지 이유 때문이었어전쟁이 빨리 끝나서 모드와 함께 살기 위함이었어. 지금은 연락도 안되어 어떻게 지내는지 잘 알지도 못하지만 말이야. 레닌은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임시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노동자 중심의 볼셰비키 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여 많은 노동자의 지지를 받게 되었단다. 볼셰비키는 노동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금씩 세력을 확장했으나 여전히 당시 케렌스키가 이끌고 있는 임시정부의 세력이 더 컸단다.

 

2.

미국에서 정착한 그리고리의 동생 레프의 이야기를 해보자. 레프는 뱔로프가 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단다. 레프의 바람기는 결혼을 한 후에도 사그라지지 않았어. 바람 피다가 장인어른 뱔로프에게 걸려 군대에 징집당하게 되었어. 뱔로프가 그 정도 힘은 있었거든

모드와 에설은 사회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여성들에게도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민운동을 벌였어. 그 뜻은 같았으나 방법론에 있어 모드와 에설을 의견 차이를 보였고 그로 인해 갈라서게 되었단다. 결국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부 선거권을 갖는 반쪽짜리로 영국하원을 통과하게 되었어.

발터는 러시아에서 임무를 마치고 다시 독일로 와서 러시아 군대가 전쟁에서 배제되도록 노력했단다.

피츠는 아내 비는 러시아 황제의 공주라고 했잖아. 그래서 비는 러시아 상황을 접하고 러시아에 있는 가족들 걱정을 했단다. 그래서 피츠는 비와 함께 러시아에 오게 되었단다. 러시아는 생각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어. 비의 오빠 안드레이를 만나기는 했지만, 농민들이 일으킨 반란에 휩싸이면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간신히 탈출했단다.

그리고리는 레닌의 볼셰비키에 속해 있었는데, 볼셰비키의 쿠데타에 동참했고 성공하게 된단다. 결국 볼셰비키의 혁명이 성공하여 권력을 잡게 되었단다. 그러면서 전쟁에 참여하고 있던 러시아 군대를 모두 철수시켰단다. 그렇게 되어 독일은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던 동부전선의 군대를 서부전선으로 합류시키면서 승리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 발터도 다시 현장에 투입되어 돌격대를 이끌게 되었단다. 계획대로 전진하게 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전쟁이 끝나서 모드를 다시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단다. 그러나, 발터의 한가지 우려사항이 현실이 되었어. 미국이 참전한 거야. 발터는 미국 군대와 대치하던 중 총상을 입고 후방으로 가게 되었단다.

….

영국은 서서히 전쟁 후를 준비하고 있었단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노동당도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었어. 에설과 버니는 모두 노동당 의원에 출마하려고 했어. 그 동안 활동을 볼 때 에설이 더 강력한 후보이다 보니, 버니는 삐치게 되었어. 짝사랑하던 여자와 결혼을 하고, 그 여자가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만 한데, 자신의 욕심이 더욱 큰 것 같구나. 그런데 변수가 생겼어. 에셀이 임신을 하게 되어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

바람 피다가 장인어른한테 걸려서 전쟁터에 끌려온 레프는 미군 소속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오게 되었어. 이유도 모른 채 왔는데, 알고 보니 당시 러시아는 혁명 이후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어. 볼셰비키의 혁명군을 의미하는 적군과 적군에 대항하는 반혁명 세력을 백군이라고 한단다. 러시아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백군을 지원하게 위해 러시아로 진입하게 되는데, 레프도 그런 이유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오게 된 거야. 그렇게 몇 년 만에 레프는 러시아 땅을 밟게 되었단다. 영국군인 피츠와 빌리도 같은 이유로 영국군으로 러시아에 왔단다.

 

3.

결국 미국의 지원을 받은 연합국은 승기를 잡았고, 독일은 휴전을 요청하는 식으로 패전을 인정했단다. 4년 동안 이어진 전쟁이 드디어 끝이 났구나. 이 전쟁을 통해 미국은 세계의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고, 윌슨 대통령 주도로 전후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정리해 나갔단다. 국제연맹을 결성하는 것도 이때였어. (이것은 아빠가 학교 다닐 때 학교 시험 문제에 자주 등장했던 것 같구나.)

거스와 모드도 국제연맹을 결성하는데 관여하여 일했단다. 모드는 그렇게 맡은 바 일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독일로 갈 수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쉽지 않았어. 발터로부터는 소식이 없었고 말이야. 모드는 파리 출장을 갔다가 평화 협정 독일 대표로 파리에 온 발터와 드디어 재회했단다. 그들은 정식으로 결혼 발표하기로 했단다. 전쟁도 끝났으니 다들 이해할 거라 생각했는데, 영국에서는 모드의 결혼 소식이 언론에 발표되자 시민들이 야유를 했단다. 하지만 이젠 모드에게는 사랑이 최우선이었어. 발터의 제안으로 모드는 함께 독일로 가기로 했단다. 패전국인 독일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 것이 알았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피츠와 빌리는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러시아에서 적군과 싸우고 있었어. 피츠는 상황을 보니 자신들이 지원하는 백군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단다. 런던에서도 영국군이 백군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았어. 러시아에서 영국군을 철수하라는 시위도 이어졌어. 에설은 이 시위를 주도했단다. 피츠는 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빌리가 에셀의 남동생이라는 것도 한몫 했지. 그래서 빌리가 쓴 편지를 것에 대해 꼬투리를 잡아서 재판에 넘겼고, 빌리는 군사 재판을 받고 10년형을 받게 되었어. 자진해서 조국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여 헌신했는데, 개인적인 원한으로 부당하게 10년형을 받았으니 얼마나 억울했겠니그런데 얼마 후 빌리가 감옥에 가게 된 진짜 이유가 언론에 소개되었고, 그로 인해 여론은 빌리의 편이 되었단다.

결국 재심을 받게 되었고, 다행히도 1년 만에 출소할 수 있었단다. 빌리는 휴가 나왔다가 사귀었던 누나 에셀의 친구인 밀드러드와 결혼하였고, 노동당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단다. 그리고 다음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이 되었어. 에설도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영국 노동당은 전쟁 후 처음 진행된 선거에서 191석을 차지하여 2당이 되었고, 자유당과 연합하여 첫 노동당 정부가 출범했단다. 이 때부터 영국은 보수당과 노동당 양당 체제가 자리를 잡게 되었단다.

….

전쟁이 끝나고 레프는 다시 미국 버팔로로 돌아왔어. 하지만 그의 바람기는 여전했어. 불륜으로 만난 여자가 아기까지 낳았어. 이번에도 이 소식은 처가에서 알게 되었어. 장인어른 뱔로프가 이번에도 레프를 마구 때렸는데, 이번에는 레프도 가만 있지 않고 받아 쳤단다. 그러다가 뱔로프가 치명타를 맞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단다. 레프를 끝까지 말썽이구나. 레프를 그 자리에서 곧바로 국경 밖 캐나다로 도망갔단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장인어른이 죽은 것은 죽은 것이고, 자신이 아니면 장인어른의 사업을 이끌어갈 사람이 없었어. 그래서 다시 돌아와 아내 올가를 설득하여 장인어른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것으로 했단다. 미국 내에서 금주법이 실행되면서, 뱔로프의 사업이 무너지고 있었는데, 캐나다에서 술을 몰래 들여오면 다시 회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올가를 설득했어.

전쟁이 끝난 이후 소설의 중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대충 다 한 것 같구나.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이 사람 이야기했다가 저 사람 이야기를 해서 이야기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있었을 텐데 이해하렴. 소설을 읽을 때는 그렇게 장면 하나하나 바뀌는 것이 마치 드라마 장면 바뀌는 것 같았어.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만들어도 돈은 많이 들겠지만, 성공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아빠가 제대로 검색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제작 예정에 있다고 하는구나. 기대를 해봐야겠구나.

이 소설은 전에 이야기했듯이 <20세기 3부작>이라고 했잖아. 다은 이야기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세계의 겨울>이라는 책이란다. <거인들의 몰락>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했으니 <거인들의 몰락>에서 나왔던 인물들의 20여 년의 모습들도 나오겠구나. 어떤 모습으로 나이들 먹었는지 궁금하구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조만간 읽어야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에설은 빌리가 프랑스로 떠난 이후 삶과 죽음에 대해 무척 많은 생각을 했다.

책의 끝 문장: 에설과 로이드는 그들을 지나쳐서 계단을 올라갔다.

 


"이 나라 모든 남자에게는 원칙적으로 병역의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할지 말지 결정을 내릴 때는 모두가 참여하지 못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찬성의 외침이 울렸다.
"법률에서는 이 나라 남자의 절반 이상에게 투표권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에설이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 P26

"누가 잘못했다는 게 아닙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전쟁을 벌이자는 결정을 내릴 때 참여 못한 사람들이 전쟁터에 나가 학살당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겁니다." - P27

모드는 곰곰이 생각했다. "신문들 대부분은 여전히 솜 강 전투에서 엄청난 승리를 거둔 척하고 있어요. 어떤 식으로든 현실적인 평가를 하려 들면 애국적이지 못하다는 식으로 낙인을 찍죠. 노스클리프 경은 정말로 군국주의 독재체제에서 살고 싶은 모양이에요. 하지만 대부분 우리 국민은 전쟁이 별 성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 P92

블라디므로 일리치 울리야노프. 레닌으로 알려진 그는 마흔여석 살이었다.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에, 몸단장에 허비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나머지 깔끔하지만 고상하지는 않은 차림이었다. 한때는 머리 전체가 붉었지만 일찍 숱이 줄기 시작해 지금은 주변에 머리칼의 흔적만 남은 반짝이는 대머리였다. 세심하게 다듬은 반다이크 수염은 연한 적갈색에 회색이 섞여 있었다.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 발터는 그가 매력도 없고 잘생긴 외모도 아니어서 그리 특별한 인상은 받지 못했다. - P244

빌리는 계속 말했다. "그럼 이제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보겠습니다. 이 전쟁은 영국 의회에서 논의된 적이 없습니다. 모든 내용은 작전상 보안이라는 허울에 가려져 영국 국민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건 군이 떳떳하지 못한 비밀을 숨길 때는 쓰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싸우고 있지만 전쟁은 선포된 적이 없습니다. 영국 수상과 그의 동료들은 독일 카이저와 그 밑에서 싸운 장군들과 똑 같은 처지입니다.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제가 아니라 그들입니다." 빌리는 자리에 앉았다. - P539

"저는 그런 시절이 지났다는 걸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군대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신분이 아닌 능력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빌리는 목소리를 높였다. 목소리에 아버지가 설교할 때처럼 격정적인 흥분이 묻어났다. "이번 선거는 미래에 대한 것이고, 이 선거로 우리 아이들이 어떤 나라에서 자랄지 결정됩니다. 우리가 자랐던 나라와는 다른 나라에서 자랄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합니다. 노동당은 혁명을 원치 않습니다. 다른 여러 나라를 보아온 결과 혁명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진정하고 중대하고 근본적인 변화 말입니다." - P6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