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운데이션과 지구 ㅣ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5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파운데이션
시리즈 (어느덧) 5권이란다. 제목은 <파운데이션과 지구>.
지난 파운데이션 시리즈 4권 <파운데이션의
끝>을 이야기할 때 이야기한 것처럼 4권부터는 3권이 출간되고 30년 후에 쓴 책이라고 했잖아. 30년 전의 1, 2, 3권들보다 한 권의 두께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도
했었지. 그런데 또 하나 다른 점이 있었어. 파운데이션 1, 2, 3권들은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갔었어. 한 권에서 수백 년을
다루기도 했었지. 그런데 4권에서부터 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을 다루고 있단다. 그것이 아마도 30년이 흐르고
나서 지은이 아이작 아시모프의 글 쓰는 스타일이 바뀌었거나 시대의 흐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번 파운데이션의 시리즈 5권 <파운데이션과 지구>는
지난 4권의 주인공 트레비스가 또 주인공으로 등장한단다. 4권에서
트레비스가 지구를 찾으려고 터미너스 행성을 떠났던 것 생각나니? 이번
5권에서도 그 이야기가 이어진단다. 5권 <파운데이션과
지구>도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한 마디로 요약을
하지면 트레비스의 지구 찾아 삼만리가 아닐까 싶구나. 그렇다면 어떤 에피스들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해줄게.
1.
4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면 트레비스는 가이아 행성에 머물면서
끝이 났었지. 트레비스는 가이아 행성에 머물면서 우주 제국의 기원이 된 지구를 찾아가려는 계획을 세웠단다. 하지만 지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어디로 목표를 향해 떠나야 할지 몰랐어. 4권에서도 트레비스와 함께 했던 페롤랫 교수와 페롤랫 교수의 애인이 된 가이아 인 블리스도 지구를 찾는데 동참하겠다고
했어. 트레비스는 블리스에서 가아아 행성에 있는 지구의 기록을 볼 수 있도록 요청했어. 그런데 가이아 행성에는 기록 자체가 없다고 했어. 가이아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고 했어. 그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 심지어 무생물 속의 기록이 있다면 그것까지 공유할 수 있다고 했어. 그야말로
완벽한 집단지성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가이아는 단순한 행성 이름이 아니고 거대한 기억 공유의 집단
지성을 뜻하기도 해. 그런데 그 가이아의 기억 속에도 지구는 없다고 했어.
트레비스는 4권에서 등장했던 콤포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어. 콤포가 이야기하기를
콤포렐론 행성에 가면 지구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트레비스는 일단 콤포렐론 행성으로
가기로 했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패롤랫과 블리스도 함께 갔단다. 콤포렐론
행성의 임시우주정거장에서 블리스의 신분이 확인이 안되어 입국에 차질을 빚고 있었어. 트레비스는 담당자에게
계속 설득하여 간신히 입국 심사를 통과하였어. 하지만 그들이 행성에 착륙했을 때 그들을 기다린 것은
행성의 교통부 장관 리잘로라는 여자였어. 리잘로는 그들을 연행한 후 터미너스로부터 그들이 타고 온 파스타
호를 회항 조치하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했어.
트레비스는 리잘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니 그들은 최신식 중력 우주선인 파스타 호를 탈취하려는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트래비스는
리잘로와 독대를 해서 협상과 설득과 리잘로가 원하는 것으로 줌으로써 타협을 보았단다. 지구 탐험을 마치고
나서 파스타 호를 콤포렐론에 주겠다고 약속을 한 거야. 그러자 이후부터는 리잘로는 협조적으로 바뀌고, 콤포렐론 행성에 있는 역사학자들도 소개시켜주고 그랬어.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도 지구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어. 몇 가지 지구를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있었어. 방사능이 무척 많다. 태양으로부터 생물이 살만한 위치에 포진하고
있다. 보기 드문 큰 위성을 한 개 가지고 있다. 그 항성계에는
고리를 가진 행성이 있다. 이 정도의 정보가 있긴 하지만 이런 정보를 가지고 우주에서 지구를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지 않을까 싶구나. 그리고 콤포렐론에서는 한 가지 정보를 더 얻었는데, 지구를 떠난 최초의 인간들이 정착했다고 하는 ‘금지된 행성들’에 가면 지구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트레비스
일행은 콤포렐론을 떠나 ‘금지된 행성’을 향해 길을 떠났단다.
2.
첫 번째 금지된 행성이라고 부르는
오로라 행성에 도착했어. 그곳은 사람들이 없고, 동물들만
있었어. 트레비스는 탐사를 나섰다가 야생화된 개들의 공격으로 위기를 받기도 했어. 그리고 그곳에는 고장된 로봇들만 있었어. 두 번째 금지된 행성인
솔라리아에 도착을 했단다. 솔라리아에는 전인(全人)이라고 부르는 1200 여명의 사람들이 지하에서 살고 있었어. 전인은 성별을 구분할 수 없었어. 남자도 아니고 그리고 여자도 아닌
사람들이었어. 행성 전체에 1200 여 명 밖에 없고 대부분의
일은 로봇들이 도맡아 하고 있었어.
솔라리아에서 전인 중에 한 명인
밴더를 만나게 된단다. 그로부터 솔라리아에도 지구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밴더는 그들을 죽이려 하였고, 블리스가 정신력으로
그를 제압하려고 했는데, 힘 조절이 되지 않았는지, 솔라리아의
전인들의 정신력이 약한 건지 아무튼 밴더가 그만 죽고 말았어. 이 일로 블리스가 죄책감을 느꼈지만 다
지나간 일. 그들은 머물고 있던 지하세계에서 도망치려고 하였는데, 울고
있던 밴더의 어린 아이 팰롬을 그냥 두고 올 수 없었어. 지상에서는 방위 로봇을 만났는데, 블리스가 이들을 제압하여 파스타 호에 타고 솔라리아를 탈출했단다. 팰롬을
데리고 온 것에 대해 트레비스는 몹시 불안해 했단다. 왜 그런 것인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그런 육감이
있었어. 팰론은 솔라리아 나이로 14살 정도 된다고 했어.
…
다음 금지된 행성인 멜포메니아
행성에 도착을 했는데, 이곳은 공기가 거의 희박하여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어. 희박한 공기에서도 살 수 있는 이끼만이 행성을 덮고 있었어. 그래도
지구의 정보가 남아 있지 않을까. 폐허가 된 옛 고대 도시를 찾아보았지만 이끼의 공격만 받아 위험에
빠졌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멜포메니아 행성을 떠났단다.
….
금지된 행성들을 둘러봤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어. 페롤랫이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냈어. 초기
인간들이 살고 있던 50개의 행성 좌표를 이용하면 대충 지구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 아무래도 가까운 행성으로 가야 하니까 그 50개의 행성의 중심부에
지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어. 그렇게 찾은 행성이 알파라는 쌍성계와 베타 항성계였단다. 그들은 알파 행성에 도착했는데 대부분 바다여서 육지가 없다고 생각한 찰나 육지를 발견해서 착륙을 했단다.
그곳에서 히로코, 모놀리를 만나게 되는데 알파 사람들은 그들의 행성을 ‘새로운 지구’라고 불렀어. 그러면서 트레비스가 찾고 있는 지구에는 방사능이 많아서
생명체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단다. 그 전에도 들었던 지구에 대한 일관적인 이야기였어. 트레비스는 이 말을 믿지 않았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구가 방사능으로
생물이 없다고 퍼뜨리고, 지구에 대한 자료를 없앴다고 생각했어. 트레비스
일행은 알파 행성에 머물면서 음악제에 참석하는 등 그들은 트레비스를 환대해 주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히로코가 찾아와서 트레비스와 팰롬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서 빨리 우주로 나가라고 했단다. 사실 그들은
외부의 인사들을 경계하면서 일부러 그들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것인데, 히로코가 트레비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려 준 것이야. 그 바이러스는 알파
행성의 환경에서만 살 수 있고, 우주에 가면 모두 죽는다고 얼른 우주로 떠나라고 했어. 그렇게 급하게 그들은 알파 행성을 떠났단다.
3.
트레비스는 다음 행선지로 카시오페아
근처의 작은 별로 향했단다. 단순히 육감을 가지고 간 것인데 그곳에서 드디어 지구를 발견하게 된단다. 그리고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돼. 지구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아무런 생물체가 없었던 거야. 음… 아빠는 사실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아빠만의 가설을 갖고 있었단다. 지구에 도착을 했더니 소문과 달리 생물체도 있고 사람들도 살고
있는 거야. 그런데 그것이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원시 생활을 하고 있는 인류를 만나게 되는 거지. 그러니까 우주 전체에 인류를 퍼뜨린 인류는 아주 오래 전에 멸종되고 또 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자정 능력을
가진 지구는 다시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지구 환경을 만들게 된 것이지. 그리고 어떤 외계 행성에서
다시 인류가 지구로 불시착해서 살기 시작한 거야. 이것이 아빠의 가설이었는데, 보기 좋게 틀렸구나. 그런데 아빠의 가설도 나쁘지 않았지?^^
다시 소설의 이야기를 하자면, 지구에 아무 생물체도 살지 않고 있었는데 문득 커다란 위성이 의심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어. 가장 가까운 커다란 위성을 두고 우주 멀리로만 갔다는 것은 이상한 거야. 지구인들은
달의 지하 세계를 개발하여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지금도 달이 자연 행성이 아닌 인공 행성이라고
설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은이 아이작 아시모프는 한 술 더 떠서 달 지하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상상을
했구나. 블리스는 지적 존재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었는데 달 주변을 돌면서 블리스는 정신을 집중하여 확인한
결과 지적 존재를 확인했고, 달의 지하 통로를 발견하게 되어 그쪽으로 우주선의 방향을 틀었어. 달의 지하에서는 트레비스 일행을 환영해 주었단다.
사람과 거의 똑같지만 사람이
아닌 인공 로봇인 다닐 올리바가 그들을 환영해 주었어. 지구가 방사능의 위험에 빠지게 되자 일라이저
베일리라는 사람은 로봇들을 만들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했어. 그러나 그것은 역부족이어서
사람들을 다른 행성으로 보내게 되었다고 했어. 다닐 올리바가 만들어진 지 2만 년이 되어가자 그도 이제 죽어가고 있었어. 그러나 가이아가 계획하고
있는 갤럭시아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를 지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하지 위해서는 다닐의 뇌와 인간의 뇌를 결합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그가 트레비스 일행을 달로 오게
유도한 것이라고 했어.
트레비스가 육감으로 찾았다고
하는 지구와 달. 이것은 사실은 다닐 올리바가 그들이 이곳으로 오게 유도를 했다는 것이었어. 트레비스는 자신의 뇌를 다닐 올리바와 합치는 것을 거부하였어. 그래서
팰롬의 뇌와 결합하기로 했단다. 그러니까 트베리스가 지구를 찾아오게 한 것은 가이아의 우주 확장 버전인
갤럭시아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던 거야. 이렇게 파운데이션 시리즈 5권 <파운데이션과 지구>는 끝이 났단다. 늘 이야기하지만 아빠가 잘못 이해하고 적은 부분도 있을 테니 이해 바란다. 이제 2권 남았구나. 올해 안에 해 주어야 할 텐데…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책의 끝 문장: 자기 밑에서 침착하고 헤아릴 수 없는 음울한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는 팰롬, 양성체이자 변환 대뇌 능력을 지닌 색다른 존재와 눈길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사회는 그렇게 쉽게 붕괴하지 않아요. 당신은 가이아로서 얘기하는데, 가이아는 자유로운 각 개인이 모여 사는 사회를 이해할 수 없어요. 이성과 정의에 근거해 확립된 규칙이 사회와 시대가 변하면서 그 유용성이 사라졌는데도 관성적으로 존속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그 규칙이 무용하게 되었다거나 심지어 해롭게 변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그런 규칙을 위반하는 것 자체가 정당할 뿐 아니라 유용할 수 있어요." - P117
"왜냐고요? 낭만주의자들은 대체적으로 그들이 죄를 저질러 응징자에게 벌을 받았다고 추측하지요. 그러나 이들은 응징자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벌을 주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요. 이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믿을 수 없어요. 오히려 모든 분야를 로봇에 의지함으로써 사회가 나약해지고 퇴폐적으로 되면서, 아주 따분해지거나 혹은 사람들이 살려는 의지 자체를 잃어버리게 되어 발전이 정체되다가 마침내는 사멸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지요. 두 번째로 파견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로봇 없이 살아가면서 은하계 전체를 개발했지만, 지구에는 방사능 오염이 심해지면서 점차 생물이 살 수 없는 행성으로 변질되어 갔지요. 첫 번째로 파견된 그룹에게 영향을 받은 이후 지구에도 로봇화가 추진되어 그렇게 되었다는 게 통설이지요." - P195
"생각해 보세요. 생태학적 균형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는 유인 행성은 한 군데도 없어요. 아마 지구에만 생태학적 균형이 이루어져 있었겠죠. 그곳에서 인류가 진화했다고 하니까. 그 전에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인류를 비롯해서 고급 문명을 발전시켜 주변 환경을 개발할 수 있는 어떤 지적 생물체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틀림없어요. 그것은 계속 변화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계 균형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해요. 그러나 다른 유인 행성들은 인간들이 동식물체를 번식시키는 등 인위적으로 주변 환경을 조심스레 가꾸면서 지구처럼 만들어 온 것이지요. 하지만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생태계는 그 자체로 불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어요. 인간들에게 필요한 생명체들만 퍼뜨렸을 테니까 그 종류가 극히 한정될 수밖에 없었겠죠." - P252
"로봇들은 우주인들이 사라진 이후로 인류의 역사에서 아무런 중요한 역할도 하지 못했어. 가이아도 아주 최근까지는 마찬가지 처지였지. 로봇들은 피조물이고 가이아는 로봇들의 작품일세. 따라서 로봇들과 가이아가 그 로롯공학 3원칙에 얽매여 있는 한 그들은 인간의 의지에 복종할 수밖에 없어. 다닐이 기울여온 지난 2만 년 동안의 노력과 가이아의 오랜 발전에도 불구하고, 트레비스가 말한 한 마디 단어, 바로 ‘인간’은 그러한 노력과 발전에 종지부를 찍게 될 거야. 이는 결국 인간이야말로 우리 은하계에서 지성을 가진 유일한 유기체가 될 것이며 심리역사학도 계속 유효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네." - P671
초공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의 은하계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요. 내가 아는 한 우리는 어떠한 다른 은하계에도 가 본 적이 없고 다른 은하계의 지적인 생명체도 우리를 찾아온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만일 외계종이 침략해 올 경우, 그들은 우선 우리 인간들끼리 반복하게 만드는 방안을 모색할 겁니다. 우리는 그런 소모적인 싸움에 익숙하잖아요. 침략자들이 우리가 서로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우리 모두를 지배하거나 파괴하겠지요. 그래서 유일하고도 진정한 방어는 반복과 시기를 없애고 침략자들에게 최대한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는 갤럭시아를 건설하는 것이죠 - P6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