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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1 ㅣ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권희정.김은경 옮김, 이일선 그림 / 인디북(인디아이) / 2005년 12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해줄 책은 <톨스토이 단편선>이란다.
이 책은 Shawn이
학원 숙제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해서 구매를 해서 아빠도 같이 읽은 책이란다. 이 책은 아주 오래
전에, 너희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크게 히트했던 그런 책이란다. 아빠가 알기로는 그 예능 프로그램 이전에는 많이 판매되지 않았다가
텔레비전에 소개된 이후 많은 판매부수를 올렸어. 톨스토이 단편선이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인디북 출판사의 책이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가장 유명한 책이 아닐까 싶구나. 이
책은 많은 매체에서 소개가 되어 무척 낯이 익숙해서 마치 읽은 적이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단다. 이 책이
한창 유행할 때 실제로 읽었는데, 아빠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빠의 독서기록을 찾아보니 톨스토이의
책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렇게 네 작품을 읽었더구나. 아빠의 독서기록이 정확하다면 <톨스토이 단편선>은 읽지 않은 모양이구나. 아무튼 이번에 Shawn이 읽는다길래 아빠도 한번 읽어보았단다. 이 책에는 모두 12개의 작품들이 실려 있단다.
12개 작품의 일관된 주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라는 교훈이 담겨 있었단다. 12 개
소설 모두 기독교적 색채가 가득 담겨 있었지만, 교훈이 담긴 우화 같은 느낌으로 읽은 이의 종교에 상관없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 책에 실린 작품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 이반의 이야기> 같은 유명한 작품들 이외에 아빠가
모르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모두 읽기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단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런 소설들인 듯싶구나.
1.
열 두 개 작품을 모두 소개해
주기는 버겁고 세 편만 이야기만 짧게 이야기를 해줄게. Shawn은 이 책을 읽었으니, 아빠가 잘못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기 바래.
첫 번째 작품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설이란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몬과 아내 마트료나가 있었어. 어느날 시몬은
교회에서 쓰러져 있는 미카엘이라는 청년을 집으로 데리고 와 보살펴주었어. 아내 마트료나는 가난한 살림에
부랑아를 데리고 왔다고 싫어했지만, 본성이 착한 지라 따뜻한 음식으로 대접했단다. 미카엘은 시몬에게 구두 수선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재능이 있었어. 미카엘의
구두 수선 솜씨가 소문이 나면서 사업이 번창하였단다. 미카엘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무런 말도 없이
구두만 수선했어. 몇 년이 지나고 미카엘이 세 번째로 웃던 날 비밀이 밝혀졌단다. 미카엘은 천사였는데 벌을 받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온 것이고, 세
가지 진리를 배우면 그 벌이 끝나는 것인데, 하나의 진리를 터득할 때마다 그는 웃었고, 마지막 세 번째 웃으면서 그의 숙제는 끝이 났던 것이란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대한 대답을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어. 그런데 그 대답을 찾는데 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더냐…^^
….
두 번째 작품은 <버려 둔 불꽃이 집을 태운다>라는 책이란다. 이반이라는 사람과 그의 이웃 가브리엘의 이야기란다. 그들의 아버지
세대까지는 아주 친하게 잘 지냈는데, 이반과 가브리엘은 아주 사소한 일로 싸우기 시작했단다. 한번 의가 틀어지기 시작하자 그 이후에는 겉잡을 수 없이 미워하게 되었어. 이반과
가브리엘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서로 미워하게 되면서 몸싸움도 일어나고 그로 인해 재판까지 받게 되었어. 병상에
누워 있는 이반의 아버지는 이반에 그러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이반과 가브리엘의 싸움은 멈추지 않았어. 가브리엘은 화가 나서 이반의 집에 불까지 질렀단다. 그 장면을 이반이
봤기 때문에 그 불을 충분이 끌 수 있었지만, 이반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망가는 가브리엘을 잡는
것이었어.
결국 가브리엘은 잡았지만, 불은 점점 번져서 이반의 집뿐만 아니라 가브리엔의 집과 마을의 집들도 태우고 말았어. 이반이 가브리엘을 쫓아가지 않고 초기의 작은 불을 껐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뒤늦게 이반은 후회하고, 가브리엘을 찾아갔단다. 가브리엘 역시 후회하고 있었어. 둘은 서로 미안하다며 화해를 했단다. 조금만 더 일찍 화해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 이야기는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들이 읽고 교훈을 삼으면 좋겠구나.
….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도 약간은 뻔한 결말이긴 하지만 한번 이야기해볼게. 검소한
생활을 해오던 바흠이라는 농부가 있었어. 아내를 찾아온 처형에게 바흠은 농부는 땅만 있으면 악마도 두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이야기를 악마가 들었단다. 그래서 악마는 바흠을 악마의 유혹으로 꼬시게 된단다. 바흠에게 어떤 유목민이 땅을 거저로 준다는 소문을 듣게 했어. 그래서
바흠을 그 유목민을 찾아갔는데, 조건은 간단했어. 해가 뜨고
나서부터 해가 지기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시작 지점으로 되돌아오면 1000루블의 돈으로 자신이 걸었던
땅의 면적만큼 받을 수 있다고 했어.
바흠은 이 조건을 받아들이고
아침이 되자 출발하기 시작했고, 열심히 걷기 시작했어. 걷다
보니 욕심이 더 생겨나서 더 멀리 걸음을 옮겼단다. 그러다가 해가 질 시간이 되어 다시 시작점으로 향하는데
너무 멀리 와서 해가 질 때까지 출발점까지 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있는 힘껏 달려서 시작 지점에
도착하긴 했지만 너무 무리를 해서 그만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단다. 그 옆에서는 악마가 웃으며 서 있었단다.
욕심이라는 것을 버리기 쉽지
않단다. 너희들도 아마 그런 것을 느끼게 될 거야. 그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게 되고,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질 때도 있어. 그럴
때마다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구나.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악마가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욕심을 잠시 내려 놓아 보자.. 이런 식으로 말이야. 하지만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쉬울지 모르겠구나.^^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늘은
세 작품만 소개해 주고, 마치려고 한다. Jiny도 나중에
시간될 때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구나. 지나치게 교훈적인 것이 조금은 흠일지 모르겠지만…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시몬이라는 구두 수선공은 자신의 집도 땅도 없었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농부의 오두막집에 살면서 구두를 만들고 고치는 일로 살아가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그는 죄인을 참수시키거나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게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나라에서 죄를 짓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