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 나의 이야기로 우리를 노래하다
테일러 스위프트 지음, 헬레나 헌트 엮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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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즘에는 팝송을 들어도 예전 팝송을 듣곤 하지만, 아빠도 한 때는 최신 팝송도 찾아 듣던 시절이 있었단다. 그것이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뜸해지고, 거의 마지막으로 최신 팝송을 찾아 들었을 때 알게 된 가수가 테일러 스위프트가 아니었나 싶구나. 테일러 스위프트가 데뷔한 지 비교적 얼마 안 되었을 때 발표했던 노래들을 즐겨 들었던 것 같아. 아직도 아빠 핸드폰에 스위프트의 노래들이 저장되어 있단다. 가끔 차에서 랜덤으로 나오는 노래 리스트 속에 흘러나와서 너희들도 들어봤을 거란다. Love story, Begin Again,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등등그리고 라이브 공연에서 부른 리바이벌 곡 Bette Davis eyes…

그 이후에 발표한 노래들은 잘 모른단다. 예전에 나이 드신 분들이 왜 옛날노래만 듣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나이를 먹게 되면 추억이 담긴 노래들을 찾아 듣는 것 같구나. 다행히 너희들이 즐겨 듣는 최신 음악을 같이 듣곤 해서 가요는 아직 시대를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구나.. ㅎㅎ

아무튼 예전에 테일러 스위프트를 즐겨 들었기 때문에 가끔 매체나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뜨게 되면 잘 지내나? 하는 생각에 영상을 보기도 한단다. 몇 년 전에 트럼프를 비판하는 것을 보고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정치적 성향도 우리 편인 것 같아서 다행이더구나. 이 정도면 약간의 팬심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런 약간의 팬심이 오늘 소개해 줄 책도 읽게 만든 것이란다.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책이 인터넷 서점 초기 화면에 떴을 때부터 관심을 갖던 책이었단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어떤 삶을 살아오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단다. 말도 똑부러지게 잘 하잖니

 

1.

이 책을 위해서 따로 쓴 것은 아니고, 데뷔 이후 많은 매체에서 진행한 인터뷰나 콘서트 등 행사에서 했던 말들을 한데 모은 책이란다. 그래서 지은이 옆에 엮은이가 따로 있었구나. , 아빠는 이런 형태의 책은 좀 마음에 들지 않는데단편적인 말들과 생각들이 쭉 나열되어 있다 보니 연결성도 없고 말이야. 지금은 엄청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겠지만, 좀더 시간이 흐른 뒤에는 이런 짜깁기 책 말고 정식 자서전 같은 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것 같구나. 12살에 작곡을 했고, 13살에 계약을 했대. 그 나잇대와 어울리지 않는 컨츄리 음악으로 데뷔를 했는데, 아빠가 음악을 잘 모르지만 정통 컨츄리 음악은 아닌 것 같고 다른 음악 장르와 섞인 퓨전 스타일의 컨츄리 음악 같았단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어. 그렇다 보니 어린 나이의 천재성으로 홍보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는지,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런 점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실력으로만 인정을 받고 싶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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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 나이를 홍보 수단으로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걸 제가 남보다 뛰어난 점이라고 내놓고 싶지 않았죠. 홍보는 음악에 맡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열일곱 살이라는 사실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헤드라인에 오르기를 바란 적도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음악이 승리를 따내길 원했거든요. 실상은 열일곱 살이라는 게 장애물에서 가까웠어요. 라디오방송국에, 또 그 라디오를 듣는 중년 청취자들에게 실력을 입증해야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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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가장 많은 주제가 사랑이잖니. 직접 작사도 하니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단다. 그렇다고 그 사랑이 노래에 영감을 주는 건 아니라고 했어. 자신의 삶 자체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어. 말하기 연습도 따로 했는지, 말도 멋있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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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제 노래에 영감을 주는 건 실연이 아니에요. 제 노래에 영감을 주는 건 사랑도 아니에요. 제 노래에 영감을 주는 건 제 삶에 들어오는 고유한 개인이에요. 저에게 정말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도 왠지 그에 대해 노래 한 곡조차 쓸 수 없던 적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제 인생에 2주일만 들어왔다 나간 사람을 만나고 앨범 한 장을 통째로 쓸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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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정말로 그냥 제 삶에 대해서만 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내놓으면 그 노래가 바로 다른 여자아이의 방에서 울려 퍼지고 제가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의 차 안에서 재생된다는 사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고 나니까…… 인간으로서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타인과의 연결이라는 실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음악이 바로 그런 궁극적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연결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제든 음악을 틀면 같은 일을 겪은 누군가가 있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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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정치적 발언이나 인권에 대한 발언도 하는데 올바르면서도 시원하게 이야기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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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예전에는 공공연하게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는 일은 삼갔어요. 그렇지만 지난 2년간 제 인생과 세계에 있었던 여러 일들을 거치고 나서 지금은 생각이 아주 달라졌습니다. 저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인권을 옹호하는 후보에게 제 표를 던질 거예요. 이 나라의 모든 국민이 인권을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LGBTQ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믿고, 성적 지향이나 젠더를 근거로 어떤 형태의 차별도 가해져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지금도 우리 눈앞에서 이 나라의 유색인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체계적 인종주의는 소름끼치고, 역겨우며, 사방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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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너희들이 어렸을 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한 적이 생각나는구나. 책도 보고 영상도 찾아보고 그랬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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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저에게 아름다움은 진지함이에요. 아름다움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 다른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외모와 무관하게 너무 웃겨서 아름다운 사람도 있단 말이에요. 남을 웃기는 일에 진심이라서요. 아니면 정말로 감정적이라서, 우울하고 사려 깊고 금욕적이라서, 그런 자기 자신에게 진지해서 아름다운 사람도 있어요. 군중 속 어떤 사람이 너무 행복해서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면, 빛나는 진심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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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두려울 게 없다는 건, 인생이 예측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는 뜻이에요. 대처하는 방식이 모든 걸 좌우해요. 나에게 던져지는 것과 주어진 것과 빼앗긴 것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해요. 그리고 두려울 게 없다는 말은 겁을 모른다거나 상처로부터 전혀 영향받지 않는다거나 하는 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두려울 게 없다는 건 무서운 것이 있더라도 꿋꿋이 자기 삶을 살아내고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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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터뷰나 발언을 모아 놓은 책이다 보니, 좋았던 문장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구나. 오랜만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한번 찾아 들어봐야겠구나. 최근에 발표한 곡으로…^^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열한 살 아니 열두 살 때쯤, 부모가 운영하던 펜실베이니아의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에서 처음 기타를 배운 그 순간부터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미지 메이커이자 스토리텔러였다.

책의 끝 문장: 이제 저는 6년 전보다 더 사람들을 신뢰하게 됐어요.



작곡을 시작한 이유가 뭐냐면, 학교에서 힘든 하루를 보냈거나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마다 그냥 혼자 이런 말을 하게 됐어요. "괜찮아, 언젠가 이걸로 곡을 쓸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스스로 뇌를 훈련시켰던 것 같아요. "아파? 아픔에 대해서 노래를 쓰자. 뭐야, 주제 못 할 감정? 그걸로 노래를 만들자." - P27

음반 계약을 따내려고 할 때는 절대로 "제 목소리는 유명한 누구누구와 꼭 같아요"라는 말을 해서는 안 돼요. 절대로 레이블에 그 말은 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쪽에서는 "글쎄, 뭐, 우리한테는 어차피 그런 거물 아티스트가 많이 있어요-그러니까 그쪽과 계약할 필요는 없겠네요"라고 할 거예요. 젊은 아티스트라면, 독창적인 소리를 내려고 노력해야 해요. 누구와도 닮지 않은 소리 말이에요. - P39

저는 구제 불능 낭만주의자로 분류될 거라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그럴 것 같아요. 여기 계시잖아요. 우리가 맞닥뜨리는 난제, 그러니까 답이 없는 낭만주의자들의 난제는 뭐냐 하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안녕, 하고 첫인사를 할 때는 마술에 걸린 것 같아서 언젠가 그 첫인사가 작별 인사가 되리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누군가와 첫 키스가 마법처럼 근사할 때도 마지막 키스로 변할 날이 올 거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고요. - P61

제가 잘못한 일이 있거나 저한테 문제가 있을 때 그걸 찾아내면 얼마나 비싼 값으로 팔릴까, 그 생각을 하면 조금 무서워져요. 그러니까 어떤 순간에는 정말로 겁이 날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제 호텔방 창문으로 누가 사진으로 찍으려 하지 않을까 싶은 그럴 때요. 방에 들어가면 무조건 블라인드를 치고 살아야 해요. 그런 부분이 가끔 실감나서 울컥할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날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잡지 <TMZ>의 누군가가 제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제가 뭘 잘못 했나 찾고 있을 거예요. - P164

삶을 살아가며 모든 인간과 사물을 단순화하고 일반화하려는 욕구가 우리에게 있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은 단순화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그냥 선하거나 그냥 악하기만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최악의 자아와 최고의 자아, 깊디깊은 비밀과 디너파티에서 즐겨 떠벌리는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짜인 모자이크입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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