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체 2부 : 암흑의 숲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류츠신의 <삼체> 2부를 이야기해줄게. 삼체 1부 이야기 기억나지? 삼체
항성계에 살고 있는 삼체인들이 지구로 오고 있었으며, 400년후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지구의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면서 끝이 났잖니. 2부 이야기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단다.
400년 뒤에 고도의 발전한 삼체가 와서 지구를 공격한다는 소문이
퍼졌어. 지구에서는 이것에 대해 대비를 어떻게 할지 말들이 많았어. 인류를
계속 보존하기 위해 일부 인원을 선출하여 도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어. 그런데 이런 정책들을 펼치려고
해도 삼체인들이 보낸 감시자 역할을 하는 지자 때문에 모든 정보가 삼체에 전달되었지. 지자라는 존재는 11차원에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어. 그러니까
지구인들은 무엇인가 대비를 해야 하는데 이 지자의 감시망을 벗어나서 대비를 해야 하는 거였지. 그런데
이 지자는 어디에 있는 줄 모르고… 엄청 어려운 조건인 것 알겠지?
…
1부의 주인공 중에 한 명인 예원제… 예원제가 지구의 좌표를 삼체인들에 알려준 장본인이었잖니. 예원제의
딸 양둥은 삼체인들에 의해 죽게 되었고… 양둥의 친구 뤄지라는 사람이 예원제를 찾아왔어. 뤄지는 사회학을 전공하다가 전공을 바꾸어 천문학을 연구하게 되어 양둥과 알게 되었지. 예원제는 뤄지에게 두 학문을 접목한 천문사회학을 해보라고 권유하였고, 그래서
뤄지는 천문사회학을 공부하게 되었단다. 뤄지는 어떤 여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뤄지는 살았고 같이 있던 여자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단다.
1부에서 나왔던 경찰 스창이 뤄지를 찾아오고 그 교통사고는
우연이 아니라고 했어. 스창은 뤄지를 데리고 어디론가 갔어. 그곳이
어디인지 말할 수 없다면서 자신의 임무는 뤄지를 그곳에 데려다 주는 것이라고 했어. 스창은 뤄지를 데리고
간 곳은 뉴욕에 있는 UN본부였단다. 도대체 그곳에 왜?
1.
뤄지가 도착한 UN본부에는 전세계 유력한 인사들이 모두 모여 있었어. 그들인 삼체의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어. 그러면서 면벽자 프로젝트를 만들었어. 면벽이라는 것은 불교의 수행 방법 중 하나인데 혼자서 벽을 보면서 수행하는 것이란다. 왜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면, 누군가와 논의를 하게 되면 지자들이
다 알게 되잖니. 그래서 유능한 사람이 머릿속에서 혼자 작전을 세우고 실행하면 지자들이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거야. 그 면벽자들에게 뽑힌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물심양면 다 지원해준다고 했어.
면벽자로 뽑힌 사람들은 미국
국방부 장관 출신의 프레드릭 타일러, 전직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마누엘 레이디아즈, EU 집행위원장 출신에 뇌과학자 빌하인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뤄지가
선출되었단다. 나머지 세 사람은 어느 정도 경력이 있었지만, 뤄지는
아무런 경력도 없지 선정되었어. 왜 자신이 선정되었는지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어. 아빠가 이해한 바로는 삼체인들이 계속 뤄지를 죽이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뤄지가 삼체인들에게 있어 엄청 중요한
인물이라고 여긴다고 UN에서 판단했던 거야. 뤄지는 자신은
면벽자가 되지 않겠다고 거부를 했단다. UN에서는 알겠다고 하면서도 뤄지가 하고 싶어하는 것에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했어. 이런 면벽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삼체인들은 그들을 제거하려는
친삼체 지구인들 중에 파벽자를 뽑았단다.
…
면벽자로 뽑힌 사람들은 뤄지를
제외하고 열심히 활동했단다. 타일러와 레이디아즈는 무기 관련된 연구를 하고 빌 하인즈는 두뇌 연구를
하여 뇌를 빨린 진화시켜서 미래의 인간들이 삼체에 대항하는 기술을 만들게 하는 연구를 했어. 뤄지는
면벽자의 지원을 개인의 행복에 이용했어.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달라고 했고, 그렇게 만난 좡옌이라는 여자와 데이트도 하고 나중에는 결혼도 하게 되었어. 아주
잘 활용하는구나.
….
시간이 지난 5년이 흘렀어. 어느날 타일러를 찾아온 파벽자. 파벽자는 타일러의 모든 계획을 알고 있었고, 타일러의 계획을 모두
이야기해주었어. 이 사실에 허무와 회의를 느낀 타일러는 (공감이
잘 안 가지만) 자살을 했단다. 레이디아즈와 하인즈는 자신들의
계획은 현재 기술로 어렵다면서 동면에 들어가 미래로 가게 된단다. 뤄지는 좡옌과 결혼 후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좡옌과 아이가 사라졌어. UN 관계자가 이야기하기를 좡옌과 아이는 동면에
취했고, 미래세계에서 깨어나기로 했다는 거야. 뤄지를 자극하기
위한 방법 같았어.
뤄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면벽자
활동을 하기로 했단다. 지자가 최대한 감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만든 지하 벙커에서는 임무를 시작했어. 하지만 뤄지는 심한 바이러스에 걸렸고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이것
또한 삼체가 뤄지를 죽이려고 했던 음모 중에 하나였단다. 뤄지는 미래세계에서는 이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동면에 들어갔단다. 동면을 너무 쉽게 하는 것이 미래라고 가능할 지 모르겠구나. 호텔 방에서 하룻밤 자는 것처럼 아주 쉽고 일상이 된 것 같았어.
2.
동면에 들어갔던 레이디아즈와
빌 하인즈는 8년만에 깨어났어. 빌 하인즈는 아내 게이코와
함께 맨털 스탬프라는 것을 개발하였어. 맨털 스팸프라는 것은 패배의식이 짙은 군인들에게 이것을 주입하게
되면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했어.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것들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소설 속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나온단다. 잘 모르겠네…
레이디아즈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려고
했어. 초대형 항성형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것이었어. 이것을
수성에서 폭발 시험을 하려고 했지… 그런데 준비를 하던 와중에 파벽자가 찾아왔어. 파벽자는 레이디아즈의 작전을 모두 밝혀냈어. 사실 레이디아즈의 작전은
태양계를 모두 없애려는 작전이었어. 그래서 삼체가 지구를 찾아왔을 때는 쓸 수 없는 행성으로 만들려고
한 거지. 이것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생명을 담보로 한 작전이야. UN도 이 사실을 알고 레이디아즈의 면벽자 자격을 박탈시켰단다. 자격을
잃은 레이디아즈는 고국인 베네수엘라로 돌아갔는데 격분한 시민들의 돌멩이 세례로 그만 죽고 말았단다.
…
뤄지가 동면한 지 185년이 지나 동면에서 깨어났단다. 185년이라니… 그때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소설 속 삼체가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185년은 상상하기 좀 어렵구나.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185년 후에는 얼마나 뜨거워져 있을지 아무도 모르잖니. 생물체들은 제대로 살고 있을까. 아무튼 삼체 소설 속 185년 후 미래도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어. 지하 세계가 일반적이었단다. 마치 얼마 전에 아빠가 이야기해준 김초엽 님의 <파견자들>의 미래처럼 말이야.
지구인들이 지하 세계에서 살고
있었던 이유는 치고 박고 싸우던 대혼란의 시기인 대협곡 시대를 거치면서 지상 세계는 폐허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야.
그렇게 지하 세계로 들어와 살던 지구인들. 다행히 기술의 발전은 계속 진행되었고, 지구의 기술 수준 특히 무기 수준이 이미 삼체를 앞질러 있었어. 지구로
오고 있는 삼체 함대들은 속도가 느려지고 일부는 고장이 나서 300대만 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었어. 와봤자 지구의 무기에 눌려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단다.
185년만 깨어난 세상에는 면벽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어. 하기야 200년 전에 잠깐 만들어졌던 프로젝트이니… 지금은 오히려 삼체에서 먼저 지구에게 평화협정을 요청하는 그런 상황이었어. 지구에서는
삼체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어. 외행성에게 자리를 내주자는 의견… 통 크게 화성을 내주자는 의견 등등 뤄지 뿐만 아니라 동면에 들어갔던 하인즈도 같이 깨어났어. 남아 있는 면벽자들이 깨어났으니 마지막 면벽 청문회를 하자고 했단다. 그렇게
면벽 프로젝트를 끝내소 뤄지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왔단다. 아참,
200년 전 뤄지가 걸렸던 바이러스는 아주 손쉽게 치료를 했단다. 200년 전 경찰이었던
스창도 백혈병에 걸려 치료를 위해 동면에 들어갔다가 뤄지보다 2달 먼저 동면에서 깨어나 병도 싹 고쳤단다. 뤄지는 스창과 함께 스창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지상세계로 갔단다. 스창의
아들도 동면을 통해 미래에 살고 있었어.
….
중국 해군 대령으로 국제우주군
소속에 있는 장베이하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장베이하이도 200년
전에 동면에 들어갔다가 최근에 깨어났단다. 200년의 미래는 엄청 많은 우주함대가 태양계 안에 돌아다녔으며, 우주 함대 연합은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을 만큼 성장해 있었어. 장베이하이는 200년 전 삼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자고 했으나 사실 그는 패배주의에 물든 도피주의자였단다. 그것을 속에 숨기고 있었던 거야. 200년 후에 깨어나서 자연선택호라는
함대에 탑승한 그는 다른 함대원들 몰래 함대를 태양계 밖으로 궤도를 돌리고 도망가기 시작했어. 그는
여전히 지구인들은 삼체인들에 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구인들은 보존시키기 위해서 태양계 밖으로 도망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지구에서 보는 입장은 달랐어. 그의 행동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함체 네 대를 보내 자연선택호를 추격하라고 했어.
3.
지구로 오는 삼체 함대들의 본진에
앞서 빠른 속도로 오던 탐측기들이 있었는데 그 탐측기 중 첫 번째가 태양계에 진입을 했고 당랑호라는 우주 함대와 조우하게 되었단다. 그 탐측기는 100% 빛을 반사하고 겉이 매끈하게 생겨서 지구인들은
그것을 물방울이라고 불렀어. 그런데 평화협상으로 오러 온 줄 알았던 물방울은 갑자기 당랑호를 향해 돌진하였고
빠른 속도로 당랑호를 관통했어. 물방울은 멀쩡했고 당랑호는 폭발하고 말았지. 물방울은 이후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우주 함대를 계속 공격했어. 이
장면을 읽다 보니 아빠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욘두 우돈타의 화살 무기가 생각나더구나. 그렇게 빠르고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꾸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그런 무기…
물방울은 순식간에 수천 대의
우주함대를 괴멸시켜 버렸단다. 태양계 안에 있는 함대 중에 2대만
생존했어. 그리고 태양계 밖으로 도망간 장베이하이의 자연선택호와 자연선택호를 쫓고 있던 4대의 함대… 총 7대의
함대만 남게 되었단다. 이로써 장베이하이의 예상이 맞았던 거야. 평화는
무슨 평화. 그렇다고 장베이하이가 이순신장군도 아니고 뾰족한 대책이 없었어. 이 삼체라는 소설의 특징 중에 하나가 그런 거더구나. 그래도 희망을
주다가도 그런 희망은 없다면서 좌절시키는 것… 남아 있던 함대들도 얼마 후 서로 내전이 일어나서 두
대만 남고 모두 폭발해 버렸단다. 아빠가 장베이하이의 이야기를 적게 했지만 2부의 비중 있는 역할이고, 그의 예상도 맞아서 마치 무엇인가 준비를
할 것 같았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자신들의 내전으로 인해 죽고 말았구나.
…
물방울의 함대 공격 이후 지구는
대혼란에 빠지게 된단다. 물방울이 지구로 다가 오고 있으니 말이야. 뤄지는
스창과 함께 있으면서 이 물방울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사람들 피해가 없도록 외진
벌판에서 물방울을 맞이하기로 했어. 그러나 뤄지의 괜한 영웅 심리였나?
물방울은 지구에 와서 지구 궤도를 돌면서 태양주파수 증폭 차폐활동을 시작했단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아빠는 잘 모르겠더구나. 소설이 무척 두꺼운데 소설 곳곳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어. 중국인들만 공감하는 감성이 있는 것인지 하드 SF를 아빠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
뤄지는 지구를 지켜내기 위한
묘수를 하나 생각해냈어. 뤄지는 삼체인들에게 경고했단다. 자신을
죽이게 되면 자동으로 온 우주에 자동 전파 송신이 되는데 그 전파에는 지구의 우주 좌표와 삼체의 우주 좌표가 들어 있다고 했어. 우주에는 삼체보다 더 문명이 발달한 존재가 있을 테고 그 중에 파괴를 일삼는 이들이 있을 텐데, 그 좌표들을 그들이 알게 되면 분명 지구와 삼체를 파괴할 것이라고… 그러면
삼체인들이 지구에 오더라도 지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야. 그런데 웃긴 건 이런 협박 아닌 협박이
먹힌 거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지자가 모습을 드러내서 뤄지와 대화를 했고, 뤄지의 요구 사항 대부분을 들어주었단다. 그렇게 지구와 삼체는 휴전을
맺게 된단다.
…
여기까지 ‘아빠가 이해한’ 삼체 2부의
이야기란다. 소설의 스케일이 큰 것은 이해하겠는데, 아무리
미래라고 하지만 공감할 수 없는 기술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아빠는 소설이 좀 유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단다. 하드 SF를 추구하지만 좀 유치하다는 것이 아빠의 생각. 이미 3부도 책을 구입해 놓아서 읽어야 하는데 3부는 또 어떤 설정들이
나올까. 이런, 3부는 책이 더 두껍네…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갈색개미는 이곳이 자신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책의 끝 문장: 내일 태양이 다시 떠오르는 걸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