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세상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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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인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작 소식을 듣고 바로 샀단다. 792페이지나 되는 책을 분책하지 않고 한 권으로 출간한 출판사 열린책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피에르 르메트르는 세계1차대전과 2차대전을 다룬 3부작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그 이후 프랑스 사회를 이야기하는 4부작을 쓰겠다고 했는데, 4부작 중에 첫 번째 책이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것이란다. 제목은 <대단한 세상>이라는 책이란다.

아빠가 프랑스 역사, 특히 현대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배경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읽은 부분도 있단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재미있고, 작가의 블랙 유머 스타일의 글들도 재미있어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단다. 다만 책이 무거워 한 손으로 들기 어려웠다는 점…^^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분책하지 않고, 두툼하게, 디자인도 예쁘게 잘 만든 것 같구나. 그러면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소설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시작한단다. 레바논은 프랑스로부터 1943년에 독립했지만, 독립 이후에도 서로 협력 관계에 있었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레바논에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던 것 같구나. 베이루트에서 비누 공장으로 크게 공상한 루이 펠티에라는 사람이 있었어. 루이의 아내는 앙젤이라는 사람이고, 그들에게는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었단다.

루이는 첫째 아들 장에게 비누 공장을 물려주려고 했지만, 장은 비누 공장에 적성이 맞지 않았으며 태도도 불성실했단다. 우체국장 딸 준비에브와 결혼한 이후 파리에 취직하여 파리에 살고 있었단다. 장의 별명은 뚱땡이인데, 아내 준비에브도 장에게 뚱땡이라고 부르고 무시하는 발언을 많이 하더구나. 준비에브는 현모양처와는 거리가 먼, 그런 스타일의 아내였단다.

둘째 아들 프랑수아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고등사범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파리로 갔단다. 하지만 고등사범학교에 적성이 맞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언론 관련 일을 찾다가 르 주르날이라는 신문사에 취직을 하게 된단다. 셋째 아들 에티엔은 베이루트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의 애인 레몽이 인도차이나 전쟁에 갔다가 소식이 끊겨 걱정을 하다가 레몽을 찾기 위해 직접 인도차이나로 가기로 마음 먹었단다. 에티엔이 남자인데 애인이 전쟁에 갔다고 하니 레몽이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레몽은 남자란다. 에티인과 레몽은 동성애였단다. 마지막으로 딸 엘렌은 아직 학생으로 베이루트에서 부모님과 지내고 있는데, 오빠들이 하나둘 베이루트를 떠나고, 막내 오빠마저 인도차이나에 간다고 하니 엘렌도 베이루트를 떠나고 싶어한단다.

주요 등장 인물들은 이 정도로 하면 다 한 것 같구나.

 

1.

레몽을 찾아 인도차이나 반도로 온 에티엔은 사이공에 도착했단다. 당시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베트남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을 벌이고 있던 시기였어. 베트남에 사이공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지금은 이름이 호치민으로 바뀌었단다. 베트남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익숙지 않은 에티엔은 그곳 생활을 적응하는데 애를 좀 먹었단다. 레몽이 베트민들에게 포로로 잡혔다는 소문을 들었어. 레몽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에티엔은 사이공에 있는 외환국에서 일하게 되었단다. 외환국에는 국장 장케, 동료 가스통 등이 있었어. 아참, 에티엔은 사이공에 자신의 고양이도 함께 데리고 왔는데 그 고양이의 이름은 조제프란다. 외환국에 일하면서 에티엔은 주변 사람들에게 레몽의 사촌이라고 하면서 레몽의 부대 소식을 물어보았어. 아무래도 애인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볼 것이 뻔하니 사촌이라고 했나 보구나.

에티엔은 외환국에서 일하면서 환전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이상한 환차익으로 부당하게 돈을 벌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 환차익을 이용하면 돈을 두 배로 뻥튀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 사실을 외환국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는데 쉬쉬하고 있었단다. 에티엔은 환전을 승인하는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부당하게 환전을 하는 것으로 망설이게 된단다. 양심상 도장을 찍기 어려웠던 것이지. 그 일로 사이공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어.

….

, 이제 파리에 살고 있는 다른 형제들 이야기를 해볼게. 첫째 아들은 알고 보니 완전 싸이코패스더구나. 자기 뜻대로 안되면 화를 참지 못하고, 그때 눈에 띄는 약자들, 특히 여자들을 죽이곤 했단다. 그렇게 파리에서 두 명을 죽였는데, 알고 보니 베이루트에서도 살인을 저지른 전적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베이루트를 도망쳐 파리로 온 것이었던 거야. 어느 날은 장은 준비에브, 프랑수아와 함께 영화를 보다가 화가 나는 일이 생겼고, 화장실에 갔다가 그곳에 일을 보고 있어 어떤 여인을 그 자리에서 죽였단다. 그냥 홧김에 말이야. 그 사건은 나중에 화장실에 온 다른 사람에 의해 발견되었단다. 영화는 중단되고 극장은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혼란스러웠어.

장과 준비에브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준비에브는 피가 묻은 장의 옷을 보게 되었어. 그리고는 조심하라고 한 마디만 하고 말았단다. 준비에브도 장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알고 있었나 봐. 극장에 있던 프랑수아는 화장실에서 일어난 여인, 그것도 미인의 살인 사건은 자신이 특종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 프랑수아는 기자를 신분을 이용하여 살인사건 현장에서 가서 피해자의 수첩에서 신분증을 보고 깜짝 놀랐단다. 그 여자는 그들이 보고 있던 영화의 여자 주인공으로 초특급 여배우인 메리 램슨이었던 거야. 프랑수아는 곧바로 신문사로 들어가서 기사를 써 내려갔단다. 그리고 이 기사로 인해 프랑수아는 인해 인정 받는 기자가 되었고, 그 후속 보도로 인해 신문사도 매출이 올라갔어.

한편 베이루트에 홀로 남은 엘렌은 방황의 길을 걷는단다. 20살 많은 수학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수학 선생님은 유부남이었어. 그런데 그 사실을 엘렌의 아버지 루이 펠티에가 알고 있었어. 루이는 이걸 어떻게 해결했을까? 엘렌을 혼냈냐고? 아니야, 딸 몰래 수학 선생님을 파멸시키는 작전을 펼쳤는데, 그 작전이 성공하여 수학 선생님은 교직에서 쫓겨나고 말았단다. 아버지 루이는 그저 비누 공장으로 성공한 짠순이 부자인 줄 알았는데, 자식들을 사랑하는 남다른 방식이 있는 것 같구나. 앞으로도 그런 일이 더 나오는데 좀 이따 이야기해줄게.

 

2.

에티엔은 레몽의 뒷조사를 계속 했는데 결국 레몽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 이후 에티엔은 타락의 길을 걷는단다. 앞서 이야기했던 불법 환차익 거래를 승인해 주는 대신 뇌물을 엄청 받았고, 그 돈으로 도박장을 드나들었고, 아편도 하면서 타락의 길을 걸었지. 하지만 다시 정신차리는 계기가 있었는데, 적군인 베트민들도 외환국의 환차익을 부당 수입을 얻는 정황을 포착했어. 베트민들은 불법 환차익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군자금으로 써서 프랑스와 전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프랑스와 베트남이 전쟁을 하고 있는데, 베트남도 프랑스 돈으로 군수품을 사서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 거지. 프랑스 돈으로 무기를 산 베트민들이 자신의 애인 레몽을 죽인 것이고이 사실을 외환국장에게 이야기를 하고 정부기관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증거가 없다고 무시를 당했단다.

그 뒷이야기는 잠시 후에

다시 엘렌의 이야기를 해보자. 18살인 엘렌은 메모 한 장 남기고 베이루트를 떠나 무작정 파리에 왔단다. 오빠 프랑수아와 장을 차례로 만나 잠자리를 부탁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재워주긴 하겠지만, 싫어하는 표정들이었어. 화가 난 엘렌은 호텔에서 자겠다고 다시 거리로 나왔는데, 소매치기를 만나 돈과 짐을 모두 다 털리고 말았단다. 예나 지금이나 파리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모양이구나. 아버지의 지인이 호텔을 운영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그 호텔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이미 아버지 루이가 와 있었단다. 엘렌이 파리를 떠난 사실을 알고 바로 그 다음 비행기로 파리로 온 루이. 장과 프랑수아를 만나고 엘렌의 이야기를 듣고 혼자인 엘렌이 이 호텔로 올 것을 예상하고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역시..

이번에도 루이는 엘렌에게 화를 내기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고 호텔 방도 알아봐 주었단다. 다음 날 아들들인 장, 프랑수아와 며느리 준비에브도 함께 모였어. 루이는 엘렌을 베이루트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고 파리에 머물 수 있게 집을 구해주겠다고 선언했어. 그리고 엘렌이 어리니 그 집에서 프랑수아와 함께 지내라고 했고, 장과 준비에브도 서운하지 않게 그들이 준비중인 가게 비용도 보태주겠다고 했단다. 이런 배려심 깊은 아버지인데, 그런 아버지에게서 어떻게 장 같은 싸이코패스가 태어날 수 있는지

….

메리 살인사건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나도 진전이 없었어. 그러다가 증인이 나타났어. 메리가 죽기 전에 화장실에 나오던 어떤 여인이 남자와 어깨를 부딪혔다는 거야. 이 사실이 신문을 통해 알려지자 장은 긴장을 했단다. 증인의 진술에 따라 많은 남자들이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는데, 장은 자신이 명단에 빠진 것에 안심을 했단다. 하지만 준비에브는 법원을 찾아가 항의를 했어. 파리 시민으로 법원 소환을 받는 것은 의무인데 자신의 남편 장이 빠졌다면서 말이야. 준비에브, 참 독특한 캐릭터이구나. 그렇게 장은 다시 긴장을 했어. 법원에서도 잔뜩 긴장을 해서 벌벌 떨고 그랬어. 하지만 증인을 다른 사람을 지목했는데, 그 사람은 유사 범죄 이력이 있던 사람이었단다. 누구나 범인으로 생각할 만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는 계속 부인하고 명확한 증거도 없어서 다시 풀려나고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되었단다.

….

사이공에서 불법 환차익이 베트민들에게 들어간다는 정황을 포착한 에티엔계속 조사를 해보니 프랑스의 주요 정부 요인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증거도 확보하게 되었어. 기자로 일하고 있는 형 프랑수아에게 전화를 했어. 환차익 부당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하고 기사를 써달라고 했어. 증거를 가지고 가겠다면서 말이야. 그리고 먼저 전화로 약자 10개를 불러주었단다. 에티엔은 증거 서류를 입수하고 떠날 준비를 했는데 그의 집에 누군가 침입하여 에티엔을 도와주었던 베트남 청년을 죽였단다. 그리고 에티엔도 공격을 당해 무작정 도망을 갔어. 추적을 피해 사이공을 탈출하는 경비행기를 탔지만 비행기 폭발 사고로 그만 죽고 말았단다.

 

3.

아버지 루이는 에티엔의 사망 소식을 전보로 받았단다. 여행 중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는 내용이었어. 루이뿐만 아니라 식구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단다. 특히 에티엔과 가장 친했던 엘렌의 상심은 말할 수 없이 컸단다. 프랑수아는 에티엔의 죽음이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죽기 얼마 전에 전화통화한 내용을 알고 있었잖아. 프랑수아는 앨렌이 알려주었던 알파벳 10개를 이용하여 외환국 관련 사람들을 알아보았어. 그리고 두 사람의 거물급 인사를 의심하게 되었단다. 에티엔이 알려준 알파벳 10개와 관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사이공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이력도 있었어. 프랑수아는 인터뷰를 가장해서 그 중 한 명을 만났어. 인터뷰를 마치면서 은근 슬쩍 그러면서도 기습적으로 사이공 근무 이력을 물어보았어. 그리고 그 얼굴에서 당황함을 볼 수 있었지.

그런데 얼마 후 프랑수아, , 엘렌은 모두 누군가에게 강제로 연행되었단다. 엘렌은 친구가 마약을 훔치는데 망 본 일이 있는데 그것으로 잡혀 들어간 줄 알고 걱정했고, 장은 자신의 살인 사건이 드디어 드러난 줄 알았어. 장은 메리를 죽인 이후, 또 한 명의 여자를 죽였는데 그 여자는 나중에 알고 보니 지인의 딸이었고, 현장에 지문이 남아 있다고 해서 초조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강제 연행되다 보니 그 일로 잡힌 줄 알았던 거지. 그런데 알고 보니 에티엔의 일 때문이었단다.

정보부에서 그들을 강제 연행한 것이었고, 부모님도 파리에 오고 있다고 했어. 정보부 요원들은 프랑수아에게 경고를 했어. 지금 조사하고 있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일가족이 제대로 생활하지 못 하겠다고 경고를 했어. 그들이 모르고 있었던 그들의 부모님의 온갖 비리도 온 세상에 다 퍼뜨릴 거라고 했어. 부모님의 비리가 무엇이냐고? 아버지 루이는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었는데, 참전 이후 사기로 돈을 벌어들였고 그 돈으로 비누 공장을 차린 거라고 했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파리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만났고, 아버지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더 이야기를 해주었어.

1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에게 국가는 무관심하였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으며, 그렇게 번 돈으로 참전용사협회를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참전 용사들을 도와주었다고그리고 나중에 사기로 번 돈은 모두 돌려주었다고 했어. 뿐만 아니라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친분도 있다고 했단다. 그동안 자식들에게 숨겨왔던 아버지 루이의 비밀을 다 이야기해주었어. 아빠가 들어보니 그리 큰 잘못도 아니구만루이는 알고 보니 자식들 몰래 뒤에서 후원을 해주고 있었더구나. 프랑수아는 에티엔의 준 정보에 대한 후속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단다. 남아 있는 식구들의 명예를 지키기로 했어.

엄마 앙젤은 에티엔의 유품을 가지러 직접 사이공에 가기로 했단다.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 있으면 알아보기도 하고앙젤은 딸 엘렌과 함께 사이공으로 갔어. 앙젤은 사이공에 오고 보니 에티엔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어. 외환국와 정부 기관을 찾아가 에티엔이 밝히려고 했던 환차익 부당 거래 의혹을 이야기했지만 모두 증거가 없었고, 에티엔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어. 에티엔의 친구 로안을 만났고, 로안으로부터 에티엔의 유품이 담긴 트렁크를 받을 수 있었어. 앙젤과 엘렌은 에티엔의 죽음을 조사하다 보니, 환차익 부당 거래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에티엔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지. 에티엔이 생전에 도움을 많이 주었던 중국인 차오를 만나게 되었는데, 차오를 통해서 여러 정보를 알게 되고, 에티엔의 죽음에 그의 친구였던 로안이 깊숙이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로안이 친구를 배신하고 에티엔을 죽인 거야. 하지만 명확한 증거는 없었고, 사이공의 경찰들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그들을 믿을 수도 없고 말이야.

결국 앙젤은 엄마의 해결법을 썼단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법. 앙젤은 청부업자를 고용해서 로안을 저격했단다. 그 일을 성공적으로 마친 앙젤과 엘렌은 레바논 베이루트로 돌아왔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

책의 뒷편에 옮긴이의 글이 실려 있는데, 그 글에 그런 내용이 있더구나. 이 소설의 이야기를 이전 3부작에 나왔던 사람의 가족 이야기라는 거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말해주지 않겠다고 하네. 아빠의 기억력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잖니. 그래서 이전 독서 편지를 뒤져보았단다. 찾았다.

<오르부아르>에 알베르 마야르라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그 사람이 은행 돈을 빼돌려 추모비 카탈로그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구나. 그리고 <대단한 세상>에서는 배려심 깊은 아버지 루이 펠티에의 본명이 바로 알베르 마야르라는 하는 부분이 있었단다. 뒤늦게 알게 된 이 깨알 같은 재미. 아빠가 예전에 이사벨 아옌데 소설들을 읽으면서 이쪽 소설 등장인물이 저쪽 소설에 나오는 것에 대해 재미있다고 했던 적이 있잖아. 그런 것처럼 피에르 르메트르도 그런 기법을 사용해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셨구나. 옮긴이가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힌트를 주어 알게 되었단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다음 소설을 읽을 때도 등장 인물들을 유심히 봐야겠구나. 피에르 르메트르의 새로운 4부작의 시작나쁘지 않구나. 아빠 취향에 딱 맞는 책이었어.

다음 편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할게.

 

PS,

책의 첫 문장: 프랑세로()를 따라가는 가족 행렬은 해를 거듭해 가며 여러 모습을 보여 왔지만, 여태껏 장례 행렬처럼 보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책의 끝 문장: “…… 정말 잘됐다,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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