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9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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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지난 번에 요 네스뵈의 <리디머>를 읽으면서 남아 있는 해리 홀레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어보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번에 읽은 것이 <팬텀>이란다. <팬텀>은 해리 홀레 시리즈의 아홉 번째 이야기란다. 해리 홀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하는 <스노우 맨>. 아빠도 이 책부터 읽었단다. 그 책을 읽고 두 번째로 <레오파드>를 읽었는데, <레오파드>가 해리 홀레 시리즈의 여덟 번째 이야기란다. 이번에 읽은 <팬텀> <레오파드>의 뒷이야기라고 보면 된단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사실 순서를 두고 읽을 필요는 없단다.

아빠가 <레오파드>을 읽은 것을 확인해 보니 2014년이더구나. 어느덧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당연히 줄거리가 생각날 리 없지, 잔인한 내용들이 있었다는 것만 어설프게 기억나는구나. 그 때 읽고 써둔 독서편지를 찾아 읽어보았단다. , 그런 내용이었구나. 해리 홀레가 사건을 마무리고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홀로 홍콩으로 떠나면서 끝이 났구나. , 그럼 이번에 읽은 <팬텀>은 또 어떤 잔인한 이야기가 나올지, 덜 잔인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책을 폈단다.


1.

<레오파드>의 마지막 부분에서 홀로 홍콩으로 떠났던 해리 홀레가 3년만에 오슬로로 돌아오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단다. 그가 다시 돌아온 온 이유는 이랬어. 해리가 평생을 거쳐 가장 사랑한 여자가 라켈이라는 사람이었고, 그 라켈의 어린 아들이었던 올레그와도 무척 친했었어. 어린 올레그는 해리에게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게 지냈단다. 그런 올레그가 어느덧 18살이 되었는데, 살인 혐의로 감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슬로로 돌아온 거야. 해리가 워낙 과묵하고 말이 없어서 어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리가 생각하길 올레그는 그럴 아이가 아니고,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피해자는 19살의 구스토 한센이라는 아이로 올레그의 친구이자 마약 운반책을 맡고 있던 사람이야.

해리는 옛 동료인 과학수사관 베아텐 뢴을 찾아가 사건 경위를 들었어. 범행 현장에 올레그가 있었고, 올레그의 손에 화약 잔여물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정황상 올레그가 범인으로 현장에서 체포된 것이라고 했어. 다만, 권총이 사라진 상태라고 했어. 해리 홀레는 라켈을 만났어. 라켈은 변호사였는데, 아들 사건을 위해 또 다른 변호사 한스 크리스티안과 함께 준비하고 있었어. 3년 만에 반가운 재회였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어.

….

올레그가 어쩌다 마약밀매를 하는 구스토와 친구가 되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구스토가 나중에 마약 운반책이 되었다고 하는 게 낫겠구나. 구스토는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입양을 하게 되었어. 양부모님이 그렇게 못해준 것도 아닌데 구스토는 커가면서 자꾸 삐뚤어져 갔단다. 마약상 안드레이를 알게 되어 마약 운반책을 하게 되었고, 친구인 올레그와 구스토의 이복동생 이레네도 그 일을 도와주게 되었어. 올레그는 사실 이레네에 마음을 두고 있었단다.

구스토가 몸 담고 있던 마약 밀거래 조직은 두바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가 보스이고, 그 아래 안드레이가 중간 보스 정도 되고, 안드레이의 조카 세르게이가 행동 대장 정도 되었단다. 구스토는 거의 말단이었지. 원래는 이 조직이 다른 마약밀거래단과 비슷했는데, 입센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작자가 마약을 직접 개발해서 이들에게 유통을 맡겼는데, 이것이 대박이 났단다. 입센이 새로 개발한 마약을 그들은 바이올린이라고 불렀어. 두바이는 정치력도 뛰어났단다. 떠오르고 있는 유력 여성 정치인 이사벨레 스퀘옌의 약점을 잡고 다른 마약밀거래단을 소탕하도록 압력을 넣었단다. 약점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보상도 해주고 그랬어. 그런데 그 약점이라는 것이 뭐였냐면, 이사벨레가 쿠스토와 잠자리를 같이 했는데, 그걸 두바이가 성매매로 매도했지. 어쩌면 이것도 다 두바이의 계획이었을 수도

두바이의 조직을 제외하고 나머지 마약 조직은 사라지게 되자 두바이의 조직은 독점을 하게 되고 돈을 끌어 모았단다. 그들 조직에는 마약 운반책으로 비행기 조종사 토르 슐츠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실수로 공항에서 마약탐지견에 걸리고 말았어. 결국 경찰서에 체포되었지만, 경찰서에도 두바이의 사람이 있었단다. 그가 힘을 써서 풀려났어. 하지만 그는 당분간 국내선만 운전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마약 운반을 못하게 되고, 그래서 수입이 줄어들고돈이 궁했던 그에게는 막심한 손해였어. 결국 조직을 배신하고 경찰서를 찾아서 마약 조직에서 대한 정보를 주었는데, 아하, 운도 지지리 없지, 그가 만난 미카엘 벨만이라는 경찰도 두바이의 함께 마약 밀거래를 하던 사람이었어. 결국 비행기 조종사 토르 슐츠는 살해당하고 만단다.


2.

해리는 올레그를 면회 갔어. 면회를 마치고 오던 해리는 싸해지는 기분이 들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고 올레그를 살해하려고 했던 괴한으로부터 간신히 올레그를 살려낼 수 있었단다. 올레그가 중상을 입긴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어. 도대체 누구 짓일까? 그런데 올레그를 공격했던 괴한은 살해된 채 발견되었단다. 도대체 누구 짓일까? 올레그가 중상을 입어서 방분간 다른 곳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이것은 한스 크리스티안의 도움으로 은신처를 구할 수 있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진범이 자수했다면서 올레그가 풀려났다고 했어. 이렇게 쉽게 진범이 나타났다고? 이것은 올레그를 죽이기 위한 함정이라고 생각했어. 다행히 해리가 먼저 올레그를 만날 수 있었단다. 그리고 올레그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어. 구스토는 가면을 쓴 사람이 죽였고, 올레그에게는 협박만 하고 살려주었다고 했어. 가면을 쓰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해리 홀레는 범인은 안면식이 있는 범인이라고 생각했어. 목소리는 아는 측근이라서 말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어. 올레그에게 두바이의 집에 가보았냐고 물어보았는데, 가보긴 했지만 눈가리개를 하고 갔고 지하실에서만 있어서 두바이의 집이 어디인지 몰랐어. 하지만, 해리는 올레그의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을 이용하여 대충 집의 위치를 추리하게 된단다. 올레그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은 해리는 올레그를 한스 크리스티안에게 신변 인도를 했어. 당분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달라고 말이야.

….

해리 홀레는 구스토와 올레그의 주변을 조사했단다. 해리 홀레가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자 마약 조직에 있던 안드레이는 세르게이를 시켜서 해리 홀레를 죽이려고 했어. 해리 홀레가 술 먹고 사고를 치고 그래서 그렇지, 엘리트 형사잖니. 세르게이가 어설프게 공격했다가 도리어 반격을 당해 세르게이가 죽고 말았단다.

….


3.

구스토가 죽기 전 손톱으로 범인을 긁었다고 해서 해리는 구스토의 묘지를 다시 파서 손톱을 가지고 오려고 했어. 하지만 누군가 추격을 했고 총격까지 가했어. 간신히 도망쳤단다. 손톱과 함께해리 홀레를 쫓는 괴한들은 더 늘어나서 그가 묵고 있는 호텔까지 쫓아와서 한바탕 총 싸움도 했어. 그렇게 어렵게 가지고 온 구스토의 손톱은 과학수사관 베아테 뢴에게 전달하였고, 얼마 후 수사 결과가 나왔는데 손톱에 남은 피의 주인은 경찰인 미카엘 벨만이라고 했어.

해리 홀레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어. 해리가 하나하나 마약 조직의 조직원들을 하나씩 밝혀냈단다. 바이올린을 개발한 입센의 정체는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였고, 미카엘 벨만 뿐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던 정치인 이사벨레가 연르된 것도 알아냈단다. 그리고 의문의 사나이 두바이가 호텔에 처음 묵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카토라는 사람인 것도 알게 되었어. 너무 우연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카토는 일부러 해리 홀레에게 접근한 것이라고 했어. 자신은 말기 암에 걸려 있는데, 재미있는 승부를 해보고 싶었다나.

카토, 본명은 루돌프 아사예프였고 러시아 사람이었어. 카토는 올레그를 죽이려고 했던 것은 자신이 맞지만 구스토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어. 사실은 구스토가 자신의 아들이었다고…. ,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  카토가 이야기하는 것이 거짓말 같지는 않았어.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 해리 홀레는 다시 처음부터 사건을 정리했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냈어.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사람하지만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도 찾아냈단다. 그래 맞아, 올레그가 범인이었어. 범행 동기도 확실했어. 구스토는 올레그가 사랑하는 이레네를 입센에게 넘기고 바이올린을 받으려고 했거든.

해리는 올레그에게 자수할 기회를 주었어. 계속 설득도 했단다. 하지만 해리가 올레그를 잘못 알고 있었나 보다. 올레그는 해리를 총으로 쏘고 도망을 갔단다. 그렇게 해리는 눈을 감게 되는데정말 죽었을까? <팬텀> 이후로도 해리 홀레 시리즈는 더 있는데, 설마 죽지 않았겠지. 약간 황당한 결말에 다소 당황했지만 아빠에게는 해리 홀레 시리즈 10 <폴리스>가 있단다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요 네스뵈가 <팬텀>을 쓰고 있을 즈음에 혹시 <왕좌의 게임 시즌 1>을 보고 있었나?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보기 드문 전개를 하시다니…. 아무튼, <팬텀>은 이렇게 약간은 찜찜하게 끝이 나고 말았단다. 아니면 이런 것이 북유럽식 스타일인가?

오늘은 그럼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찍찍거리며 부르는 소리가 한밤중 오슬로 도심의 온갖 소음을 뚫고 귀에 꽂혔다.

책의 끝 문장: 곧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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