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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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그 어떤 공포 소설보다 무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란다.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고 모른 척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알아서 병이 되지만, 알아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기후 위기에 관한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무서운 책이란다. 제목은 <최종 경고:6 도의 멸종>. 이 책은 얼마 전에 읽은 타일러 라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서 소개해 준 책이란다. 예전에도 이 책을 주워들어 알고 있던 책이었는데,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을 읽고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읽었단다.

이 책은 지은이 마크 라이너스가 2007년에 <6도의 멸종>이라는 제목으로 낸 책인데, 그 이후 10 여 년 지나는 동안 이 책에서 예상한 것보다 지구온난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대부분의 내용을 다시 써서 새로 출간했다고 하는구나. 초판을 썼을 때 수십 년 뒤에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던 일들이 불과 10여 년 만에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야. 아빠도 이미 기후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단다. 아빠가 어린 시절의 겨울과 지금의 겨울은 천지차이이고, 폭우와 태풍의 강도가 어린 시절보다 심해졌고, 툭 하면 가뭄 소식이 들려오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최고온도 신기록을 세우고 있구나. 올여름도 무더위와 폭우가 번갈아오고 있잖니.

산업화 기준으로 1℃ 정도 높아졌다고 하는데, 1℃면 큰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실감 온도는 더 높아진 것 같구나. 기후 위기가 이제는 현실이 된 마당에 적응하면서 살아야겠구나 생각했단다. 좀 더위지면 더워진 대로 살아야겠다 생각했단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란다. 2℃만 올라가도 그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체들이 있어 멸종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생태계 파괴가 급속도로 이루어진다는 거야.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이나 남극의 얼음이 녹고, 시베리아의 동토들이 녹게 되면 태양열을 반사해내던 얼음이 없어지고 태양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는 양의 되먹임으로 지구의 온도는 더 빨리 올라가게 된단다. 그야말로 지구 생명체의 멸종 위기는 코앞에 닥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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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만년설의 손실은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사실상 북극해 전체를 가로질러 얼음이 사라진 해역이 펼쳐지면서, 여름철 동안 태양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열이 흡수된다. (얼음 없는 탁 트인 바닷물은 해빙의 6배에 달하는 태양열을 흡수한다.) 그러면 이 태양 에너지가 겨우내 온기와 습기의 형태로 방출되어 중위도와 고위도를 가로지르는 폭풍의 경로를 변형시키고, 고기압과 저기압의 중심에 변화를 가져오며, 제트기류를 다른 곳으로 쫓아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흰색의 눈과 얼음이 사라지면서 알베도의 변화가 생겨 결과적으로 지구 전체의 에너지 균형을 바꾼다는 점이다. 반사량이 높은 극지방 얼음에 의해 우주로 반사되는 태양광이 적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태양열이 어두운 육지와 해양에 흡수되고 지구 시스템 안에서 다시 순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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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산업화 이후 1℃에서 6℃까지 1℃씩 지구의 평균 온도가 높아질 때 지구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단다. 산업화 이후 1.5℃로 마지노선이라고들 이야기하고 있단다. 1.5℃까지만 버텨주면 어느 정도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들 했어. 이미 그 세상을 살고 있고, 얼마 안 있으며 2℃ 상승한 세상에서 살 지도 몰라. 1.5℃나 2℃나 큰 차이가 있냐고 하지만, 2℃ 상승한 세상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지구상의 생물체들이 살아가기 힘든 생태계로 변하게 돼. 북극해에 얼음이 없는 풍경을 목격하고, 남극도 얼음은 아직 남아 있겠지만,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해수면은 급격히 올라가서 7900만명의 홍수 이재민이 생기게 된대. 1.5℃이하로 막게 된다면 홍수 이재민이 1000만명 정도라고 하니 그 차이가 엄청 크구나.

온도가 올라가면서 모기에 의한 뎅기열도 더 늘어가게 될 것이라고 하는구나. 온도가 올라가면서 일부 곡식들은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된대. 물론 온도가 올라가면서 일부 농산물의 생산량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식량은 줄어들게 된다고 해. 그래서 2℃ 오르면 약 50만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대. 그런데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는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리카 사람들은 기구온난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사람들인데 말이야. 북반구 부유한 나라에서 내뿜는 탄소 배출량에 비해 아프리카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극히 적거든. 이 부당함을 어디에 호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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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기후변화를 가장 적게 일으킨 사람이 그 부작용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부당함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이런 부당함을 가장 제대로 겪는 지역은 아마 아프리카일 것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1인당 탄소 배출량은 보통 부유한 선진국의 10분의 1수준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8톤으로, 미국의 16, 호주의 15, EU 6톤에 비하면 훨씬 적다. 하지만 아프리카인들은 지구온난화에 거의 기여하지 않았는데도 지구온난화의 부작용과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사실 지구상 가장 격렬한 기후변화의 현장 가운데 일부가 아프리카 대륙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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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 기온3℃가 상승하게 되면, 인류가 생겨난 이후 가장 온도가 높은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는구나. 지구 평균 기온이 3℃가 올라가면 해수면은 2~4미터가 올라가 이를 막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극심한 폭염이 2년에 1번씩은 찾아오게 되고, 주요작물들이 사라지면서 대기근이 찾아올 것이라고 하는구나. 3℃ 온도 상승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그 피해는 더 이상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는 것 같구나. 이로 인해 대규모 문명 붕괴가 일어나고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할 것 같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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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내가 보기에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은 기온이 3℃ 상승한 세계에서 대규모 문명 붕괴를 일으킬 가장 유력한 요인이다. 급성장하는 전 세계 인구가 식량 공급의 실패와 지역 분쟁, 그에 따른 실패한 국가라는 동시다발적인 붕괴에 직면하면서 수백만 명이 기아와 내전에서 도망치려 할 것이다. 이들은 가뭄과 폭염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 고향에서 밀려 나온 사람들과 합류할 테고, 이런 흐름은 비슷한 여러 나라의 전반적인 거주 적합성을 위협한다. 그에 따른 난민 발생은 시리아 내전 당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결과를 낳았다. 안전과 피난처를 찾는 수백만 명의 난민들은 목적지였던 유럽 국가들에서 반이민 정서를 촉발시켰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추악한 극우 정치가 부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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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만 올라가도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은 어려운데, 4℃부터는 어떻겠니이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의 멸종을 지켜볼 수밖에 없겠구나. 이미 진행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속도가 빨라지겠구나. 4℃ 온도가 상승하면 히말라야 산맥에서 얼음을 볼 수 없게 되고, 시베리아 등에 있는 영구 동토층도 다 녹아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데 이것들이 모두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기체들이어서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해진단다.

중위도 지역의 폭염은 일년에 80~120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구나.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많아지면서, 바다가 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바다는 빠른 속도로 산성이 될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렇게 되면 바다의 생명체들이 죽여서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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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지표수는 탄소가 풍부한 대기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바다를 산성화할 것이다. 남극해는 이번 세기가 끝날 때까지 면적의 90퍼센트가 탄산칼슘으로 불포화될 텐데, 이것은 해양 먹이사슬의 근간이 되는 여러 식물성 플랑크톤을 포함한 껍데기를 만드는 유기체들이 살아남기에는 바다가 너무 산성화된다는 의미다. 해양의 산성화는 산호가 고개를 내미는 곳마다 그 구조물을 녹여 버리고 기존의 오래된 산호초를 지속적으로 해칠 것이다. 또 탄소가 풍부해진 바다에서 유독성 조류가 증식해 연안 대륙붕의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어류를 죽이고 독성 있는 해조류를 발생시킬 것이다. 그리고 바다는 깊은 곳에 탄소를 격리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바다 표면을 점령하는 탐욕스러운 해조류들이 탄소가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기 전에 그것을 재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세기말까지 10년마다 20억 톤의 탄소를 대기 중에 추가로 옮겨놓을 이 과정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또 다른 간과된 양의 되먹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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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 상승하면 해수면 온도는 37℃인 곳도 발생하면서 해양생물들은 거의 멸종하게 된다고 하는구나. 그뿐만 아니라 지상의 생태계도 거의 다 멸종하게 된단다. 인간이 살 수 있는 곳도 10분의 1 정도뿐이라고 하는구나.

6℃가 상승하면 지구 어디에서도 얼음을 볼 수 없고, 북극과 남극에도 나무들이 자라게 될 거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화재들이 끊이지 않아서 곳곳에서 불길에 휩싸이게 된 것이라고 하는구나. 지구의 대기 온도가 높아서 비가 오더라도 땅까지 떨어지기 전에 증발될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 어떤 디스토피아 영화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되는 것이란다. 6℃ 상승은 어떻게 생각하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지구 생명체를 황폐화할 수 있는 그런 온도구나. 그런데 인간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구나.

정말 지구 상의 대부분의 생명체가 사라지고 나면 어떻게 될까.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몇몇 살아남은 인류는 후손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구는 자정능력을 발휘하여 다시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 무서운 미래 예측를 현실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살고 있는 인류가 잘 해야 하는데몇몇 사람들이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동참을 해야 하는 일이라 싶지 않을 것 같구나.

얼마 전에 Jiny도 학교 숙제로 탄소중립을 위해서 실천해야 할 일들을 조사한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답은 알고 있지만, 늘 실천이 어려운 것 같구나. 기후 위기는 이제 미래가 아니고 현실이니 물이 끓는지도 모르는 채 죽는 개구리처럼 어리석으면 안 되겠구나. 탄소 줄이는데 아빠도 너희들도 함께 동참하자꾸나.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우리가 기후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책의 끝 문장: 필요하다면, 나는 이 열기가 멈추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보일 때까지 끝없는 결단과 무한정한 애정으로 몇 년, 몇 십 년을 계속 싸울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겨우 2000년 동안이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더 오래전에는 어땠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73가지의 데이터 출처에서 자료를 종합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에서 5000년 전 사이의 초기 홀로세(Holocene)에는 산업화 이전 시기에 비해 겨우 0.5℃ 남짓 따뜻했을 뿐이었다. 2015년 이후로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 넘게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날의 지구는 1만 8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 어느 시점보다도 따뜻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역사상 오늘날의 변칙적인 고온 현상을 비슷하게 보였던 시기를 찾으려면, 마지막 빙하기에서 더 내려가 과학자들이 에미안 간빙기라고 부르는 11만 6000년 전에서 12만 9000년 전 사이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P32

2019년 역시 획기적인 해였다. 그린란드 전역의 기온이 예년 7월 말의 평균에 비해 12℃나 치솟았고, 2019년 7월 30일에서 31일 사이에는 빙상 꼭대기에서 다시 한 번 얼음이 녹았다. 고도가 가장 높은 점에서 이 시기의 기온은 2012년에 세워진 이전 기록을 넘어섰고, 이후 이틀에 걸쳐 영상을 유지했다. 이런 급속한 변화에 대응해, 일부 과학자는 21세기에 해수면이 예전의 예측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 P39

산불은 전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파괴력도 더 커지는 것처럼 보인다. 2017년에는 칠레, 지중해 지역, 러시아, 미국, 캐나다에서 광범위하고 심각한 산불이 목격되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기간이 지난 15년 동안 거의 5분의 1 길어졌고, 지구 전체적으로 식물로 뒤덮인 면적의 절반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의 주민들이 불행히도 2018년의 재난을 통해 발견했듯이, 산불은 전례 없는 강력하고 치명적인 속도로 번질 수 있다. 이 산불은 어느 순간 초마다 축구장 하나를 덮칠 정도로 번졌다. - P79

연구자들은 북반구의 도시들이 평균적으로 남쪽으로 1000킬로미터 떨어진 더 따뜻한 지역의 현재 기후와 비슷해지면서 "모든 도시가 아열대 기후로 이동하는 경향이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연평균 약 20킬로미터의 ‘기후 속도’로 이동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러분이 북반구 중위도의 어딘가에 거주하고 있다면 1년에 20킬로미터, 즉 하루에 약 54미터, 또는 시간당 2.25미터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초속으로 환산하면 1초에 0.5밀리미터가 조금 넘으니 육안으로도 감지할 만한 이동 속도다. - P135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가 높은 배출량을 유지하는 경로를 따르다 보면 이번 세기말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1200ppm까지 상승한다. 오늘날 더 뜨거워진 태양과 함께, 이 층적운 효과는 메탄의 용해라든지 다른 되먹임과 더해져 지구를 문턱값 이상으로 밀어내 궁극적으로는 고삐 풀린 온실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다. 그 위험성을 수량화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가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운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에 놓여 있든 이 끔찍한 최후의 티핑포인트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거부하다가는 인류라는 종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훌륭하게 아름답고, 다양한 생명을 양육하고 키워 냈던, 아마도 우주 역사상 유일한 행성인 지구를 말이다. - P375

이 모든 이야기가 버겁게 들린다면 한 가지를 기억하라. 아직은 전부 망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당장 내일부터 전 지구적으로 탄소배출을 멈춘다면, 온난화는 1.5℃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약간의 추가 온난화와 빙하 융해가 이미 진행 중이어서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비중이 크지는 않다. 탄소 관련 전 세계 온도 조절 장치는 여전히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앞으로 건설될 공항 활주로, 불이 붙을 석탄 보일러, 시동이 걸릴 가솔린 엔진처럼 아직 완결되지 않은 선택지들이 우리의 미래가 얼마나 뜨거워지고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피할 수 없는 종말론에 대한 불길한 예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선택지에 대해 설명하고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이 책에서 제시한 증거를 인류의 미래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라고 선언해야 할 이유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면, 의도적으로 내 메시지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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