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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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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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 명절이나 생일에 문자로 안부를 주고 받곤 한단다. 그러다가 최근 읽은 책 중에 괜찮은 책들을 주로 추천해주기도 하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그렇게 추천 받아 읽은 책이란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책 제목만 봐도 어떤 종류에 관한 책인지는 알겠더구나. 아빠가 실천을 잘 못하지만 관심을 갖고 있는 지구 환경, 날씨 위기, 지구의 미래 등에 관한 책이란다. 지은이는 이름만 봤을 때는 모르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유튜브나 방송에서 많이 본 사람이더구나.

타일러 라쉬. 이 분이 나온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어. 지구 환경 문제에 이렇게 관심이 많고, 그것에 관련하여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줄은 더더욱 몰랐단다. 지은이 소개를 보니 타일러 님은 8개 국어를 할 줄 아는 언어 천재라는 별명도 있고, 시카고 대학교에서 국제학,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교학을 전공하는 등 상당한 수재구나.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은 세계자연기금이라는 단체의 홍보대사로도 활동을 하고 있대.

그런 타일러 님이 사람들에게 지구 환경에 대해 소개해 준 책이 바로 <두 번째 지구는 없다>란 책이란다. 최근 이상 기후 현상은 너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나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을 텐데, 그것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아직 지지부진인 것 같구나.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 작은 불편함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이 있는 것 같구나. 지은이 타일러 라쉬는 이 책을 만들 때는 친환경을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친환경 종이를 인증하는 FSC© 라는 것이 있는데 그 종이로 출간해주겠다고 하는 출판사를 찾아서 책을 출판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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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인쇄하였습니다. 표지와 본문에 FSC© 인증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FSC 인증은 산림자원 보존과 환경 보호를 위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에서 만든 산림 관련 친환경 국제 인증입니다. 환경, 사회,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보증하여 책임 있는 관리를 촉구하고 난개발을 방지합니다. FSC 인증 라벨 제품을 사용하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나무를 선택해 숲과 야생 동물을 모두 보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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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님은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대.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 온도는 급격히 오르고 있고, 마지노선인 1.5도 상승은 이미 지키기 어려워 보이는구나. 하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자본주의 경쟁 시스템 속에 있고, 환경 위기보다는 금융 위기가 더 중요한 뉴스로 다루어지고 있어. 이 책에서 소개한 책 중에 <6도의 멸종>이라는 책이 있는데,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상승할 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정리한 책이란다. 이 책을 읽어보면 무척 무서울 것 같지만, 읽어보려고 주문을 해 두었단다.

지구 환경에 관한 건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고 말이야. 타일러 님은 그래도 지구를 위해 행동하자고 하면서 10가지를 제안했단다. 아빠도 이 10가리도 조금씩 실천해 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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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

1.여름 냉방은 1도 높게, 겨울 난방은 1도 낮게 설정하기

2. 과대포장한 제품, 선물세트 등 피하기

3.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대신 투명페트병을 사용하고 분리배출하기

4. 플라스틱 통은 여러 번 재사용하기

5. 음료 마실 때 빨대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하지 않기

6. 수도꼭지를 잘 잠그고 샤워 시간 줄이기

7. 화장지, 종이, 가구 등 모든 목재 및 임산물에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라벨 확인하기(FSC 인증 라벨 제품을 사용하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나무를 선택함으로써 숲과 야생동물을 모두 보전할 수 있다)

8. 종이를 절약하여 사용하고 재활용하기

9. 가능한 걷거나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10. 어린 생선(풀치, 노가리, 총알오징어 등) 구매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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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은 플라스틱 남용에 관한 이야기, 미세먼지로 언어 순화가 된 대기오염 이야기, 미래에 폐기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환경 파괴를 할 것이 자명한 핵발전소 이야기, 기후 위기에 직접 영향을 주는 탄소 배출 이야기,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동물 이야기 등 지구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구 환경 파괴의 현실을 이야기해주었단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아빠가 예전에 꾸준히 읽던 <녹색평론> 잡지가 생각이 났단다. 2021 11월에 1년간 쉬겠다고 하면서 휴간을 했는데,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쉬고 있는 <녹색평론> 아직도 회사 사정이 많이 안 좋은가 보구나.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은 <녹색평론>에서 다루었던 주제들을 읽기 편하고 간략히 정리해주는 것 같았단다.

지구 환경 문제는 일부 환경운동가들만 나서서 행동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란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동참해서 행동해야 한단다. 그 길이 불편하고 비용이 들더라도 그것을 감수해야지, 그렇지 않다면 나의 미래에, 또는 너희들의 미래에 더 큰 불편함 또는 고통 또는 위험함에 닥치게 될 거란다. SF 소설 속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될 수 있어. 함께 노력하자꾸나. 아빠도 더 이상 전기 낭비하지 말고 독서 편지를 짧게 마무리하고 잠을 청해야겠구나. 안녕.


PS:

책의 첫 문장: 나는 버몬트의 숲, 자연 속에서 자랐다.

책의 끝 문장: 나는 이제 내가 갇혀있던 작은 상자의 밖으로, 한 걸음 걸어 나가고자 한다.


가장 큰 탄소흡수원(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저장하는 곳. 산림과 해양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생태계적 장치는 물, 바다이다. 수면이 넓으면 넓을수록 이산화탄소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데, 바다는 지구 수면의 75%가량 차지하고 있어 가장 규모가 크고 흡수력이 대단하다. 그러니 기후변화가 속도를 더할수록 바다는 빠르게 산성화되는 것이다. - P35

이것이 환경 문제의 핵심이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말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화석 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음에도 원자력 에너지가 값싸다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을 들 수 있다. 훗날 원자력 발전소를 닫는 데 들어가는 최소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 방사능 유출과 그로 인한 땅과 바다의 오면, 오염 때문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과 막대한 치료비는 우리가 말하는 ‘경제’안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 P42

해결책은 분노에 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이미 1950년대부터 알고 있었다. 또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1970년대에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어떤 일을 했을까? 석유 기업과 석유를 이용한 다른 대기업들은 로비를 통해 업체를 띄우고 환경 이슈를 파묻는 일을 계속해나갔다. 기후위기가 거짓이라는 식의 날조된 연구를 발표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심각한 환경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 P106

월마트, 케이마트, 시어즈 등 대형마트를 보통 빅박스스토어(big box store)라고 한다. 어디서든 똑같은 사업 모델을 적용하고,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건물을 네모난 모양으로 지어 꼭 커다란 박스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맘앤팝스토어(mom-and-pop store)라고 하는데 ‘엄마, 아빠가 운영하는 가게’라는 의미이다. 대기업의 빅박스스토어가 들어오면 소규모 가게들이 타격을 받기 때문에, 버몬트의 많은 지역의 형태와 면적, 시스템을 규제해 대형마트의 진출을 통제한다. - P170

겨울이나, 밤, 우유를 짜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밖에서 생활하는데도 아침이면 밖에 나가고 싶어 안달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 축사에서만 길러지는 소들이 얼마나 괴로울까 싶다. 고등학교 때 경험한 농장은 소를 자유 방목하는 방식이었지만, 실제 축산업의 상당수는 대규모 공장식으로 운영된다. 동물들은 분뇨로 범벅이 된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된다. 자연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해져 많은 항생제를 먹고 마시고 맞아야 한다. 우리가 먹는 많은 고기는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른다. 과연 인간이 다른 종에게 이런 병적인 삶을 강요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 참담하고 슬프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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