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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3 - 6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제 6부 <시월의 말> 마지막 3권을
이야기해줄게. <시월의 말> 3권은 기원전 43년 1월부터 기원전 12월까지의
이야기란다. 2권에서 카이사르가 죽었잖아. 그 이후 혼란스러운
로마의 이야기를 그렸고 말이야. <시월의 말> 3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단다. 이번 3권에서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옥타비아누스라고 봐야 할 것 같구나. 카이사르의 공식 후계자이니 말이야. 그리고 옥타비아누스가 그 위험한 후계자 자리를 피하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니, 카이사르가 사람 보는 눈도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로마뿐만 이탈리아 전체에 혼란이 이어졌단다. 아무래도 거대한 산이 무너진 거나 마찬가지니까 말이야. 키케로는
입으로 계속 안토니우스를 비난하였단다. 그리고 안토니우스는 이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한 것 같구나. 원래는 해방자들 편에 섰으나, 이제는 해방자들을 공격했어. 마치 과거는 모두 잊은 것처럼 말이야. 해방자 측에서는 데키무스
브루투스가 총독이 되었고, 안토니우스의 이 공격을 반란으로 규정했어.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옛 군단과 함께 하면서 사태를 지켜보았단다. 원로원 의원은 옥타비아누스에게 데키무스 브루투스의 아래로 들어와 함께 싸우라고 이야기했지만, 옥타비아누스는 그럴 생각이 없었어. 카이사르를 죽인 이들과 어찌
함께 하는가. 오히려 그들은 죽여야 할 원수 같은 존재인데 말이야. 데키무스
브루투스는 안토니우스와 전투에서 져서 갈리아로 도망쳤어.
그런데 데키무스 브루투스는 갈리아에서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된단다. 그는 갈리아 사람한테 잘 보이기 위해 자기 자랑을 했단다. 데키무스
브루투스 자신이 카이사르를 죽인 사람이라고… 오랫동안 카이사르와 싸운 갈리아인들이니 당연히 카이사르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고 한 이야기였어.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지. 갈리인들은 관용을 베푼 카이사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든. 오히려
갈리인들은 데키무스 브루투스를 가둬 두었고, 안토니우스에게 데키무스 브루투스를 어떻게 할지 물어보았단다. 안토니우스는 갈리아인들에게 돈까지 보내면서 죽이라고 했어. 그래서
데키무스 브루투스는 갈리인들에 의해 죽고 말았단다.
….
1.
옥바티아누스는 조금씩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일들을
했어. 옥타비아누스는 스무 살도 안된 나이에 수석 집정관이 되었단다.
옥타비아누스가 집정관이 되어 로마에 있던 이즈음 서방에는 총독 레피두스와 안토니우스가 자리 잡고 있었고, 동방에는 마르쿠스 브루투스 등 해방자들이 자리 잡고 있었어. 옥타비아누스는
집정관이 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카이사르를 죽인 23명에 대해 기소를 한 것이란다. 그리고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어. 스스로 해방자들이라 부른 이들은
이제 모두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가 된 것이란다.
옥타비아누스는 동방에 있는 그 범죄자들을 바로 공격하러 가기에는
서방에 있는 세력들도 만만하게 볼 세력이 아니었단다. 그래서 옥타비아누스는 결단을 내린단다. 서방으로 가서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와 협상을 하게 된단다. 안토니우스와 레피두스는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대했지만, 옥타비아누스의
설득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단다. 그의 제안은 셋이 함께 로마를 이끌어가자는 이른바 삼두정치이란다. 그 옛날 율리우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함께 했던 것처럼 말이야. 역사는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의 삼두정치를 2차 삼두정치 또는 2차 삼두연합이라고도 한단다.
그들의 지위는 집정관보다 위라고 정의했어. 독재관을 셋이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구나. 옥타비아누스는
집정관도 그만두고, 셋이 하는 독재관을 하기로 했단다. 그들에게
문제가 하나 있었어. 세금이 부족하다는 거야. 그들은 예전에
카토가 썼던 칼을 꺼내 들었단다. 그것은 바로 공권박탈. 공권박탈이란
죄를 지은 이들의 재산과 지위와 심한 경우는 목숨까지 앗아가는 거야. 그 공권박탈의 1순위는 누구일까. 힌트는 안토니우스가 강력히 주장했어. 그래, 얼마 전까지 안토니우스를 맹비난했던 키케로였단다. 공권박탈이 법으로 제정되자마자 안토니우스는 사람을 보내 키케로를 죽였단다. 그냥
독약 같은 것으로 얌전히 죽인 것도 아니고, 참수하고 손목까지 자르는 등 잔인하게 죽였단다. 이것을 지켜본 옥타비아누스는 속으로 안토니우스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어. 현재 어쩔 수 없이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어. 옥타비아누스는
더 확실한 적과의 동침을 하기로 했단다. 안토니우스의 의붓딸 클라우디아와 정략결혼을 하는 것이야. 아무리 정략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클라우디아와 잠자리를 한번도 하지 않았어.
2.
카이사르를 죽인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동방 사정을 잠시 살펴보자꾸나. 마르쿠스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는 동방의 여러 속주들을 차지하면서 세력을 키워나갔어. 그러면서 로마로부터 들려오는 소문에 촉각을 세웠단다. 그리고 자신들이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어. 그리고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와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긴장했단다. 더 많은 군대와
군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속주들을 공격했어. 당연히 속주들의 민심은 잃은 것은 당연한 것.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어.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의 의견차가 점점 심해져서
주먹다짐까지 한 적도 있어.
옥타비아누스가 동방으로 공격을 가려고 했는데, 또 하나 남은 찜찜함도 해결하고 갔단다. 그것은 시칠리아에서 정세를
살피고 있던 폼페이우스의 둘째 아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와 동맹을 맺은 거야. 이것도 지금의 안전을 위한
일시적인 동맹이라고 생각했어.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관계를 보면 함께 할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야.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나서 동방으로 살인자들을 치러 갔단다.
그리고 필리피에서 커다란 전투가 벌어졌어. 필리피 회전이라고도 해. 서로 승리와 패배가 이어지고 있었어. 그런데 이 전투는 허무하게 끝이 났단다. 카시우스는 승리를 거둔
자신의 기병들이 오는 것을 보고, 적군이 오는 것으로 오해하고 이젠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결을 한 것이란다. 거참,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 있었는지
모르겠구나. 카시우스의 죽음 소식을 접한 브루투스…. 브루투스는
카시우스에 비해 군대를 이끌 능력이 부족했어. 그래서 카시우스 죽음 이후 브루투스 군대는 급격히 밀리게
된단다.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브루투스는 부하에게 죽여 달라고 부탁했단다. 브루투스를 끝으로 암살자들이 이끈 군대는 더 이상 없었단다. 완패.
카이사르를 죽이기 전에 이것저것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23명의 암살자들… 그들이 계산에 넣지 않았던 하나, 그것은 바로 옥타비아누스였단다. 그리고 그 옥타비아누스로 인해 그들은
모두 파멸과 죽음의 길을 가고 말았단다. 브루투스의 시신을 본 옥타비아누스. 그 시신을 처리하는 데 있어 안토니우스와 작은 말다툼이 있었단다. 안토니우스는
브루투스의 장례를 치러 주려고 했지만, 옥타비아누스는 가차없이 참수해 버렸단다. 옥타비아누스는 양아버지 카이사르만큼 영리하지만, 죄를 지은 자에
대한 처신은 달랐단다. 옥타비아누스가 생각하길 카이사르가 그렇게 죽은 이유도 다 관용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옥타비아누스의 사전에서 관용을 지어버렸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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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그것이 바로 내 아버지의
큰 실수였다. 아버지는 오래된 귀족들을 유지하고자 하셨고, 자신의
파벌을 오래된 귀족 가문 출신들의 이름으로 유지하고자 하셨다. 그의 독재는 표면상 민주적인 틀 안에서
제대로 확립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내 건강 상태와 취향은 화려함과 어울리지 않고, 나는 내 아버지의
웅장함을 절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는 최고신관의 의복을 입고,
용기의 상징은 시민관을 머리에 쓰고, 천하무적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포룸 로마눔을 거닐고
다니셨다. 그를 쳐다보는 여자들은 활홀해했다. 그를 쳐다다보는
남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떠올리며 괴로워했고, 자신의 무능함을 떠올리며 괜스레 그를 증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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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카이사르가
죽고 난 이후 이집트로 돌아온 클레오파트라. 자신의 후계구도에 대해 계속 고민했단다. 자신과 카이사르 사이에서 낳은 아들 카이사리온과 짝을 맺어줄 자신의 딸이 필요했단다. 당시 이집트는 기본적으로 근친간 결혼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상식이었단다.
옥타비아누스가 권력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은 클레오파트라는 옥타비아누스에게 편지를 보냈단다.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말이야. 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완벽한 거절 의사를 보냈단다. 정말 칼이구나, 옥타비아누스. 클레오파트라가
다시 아이를 낳지 못해서 그런지, 이집트는 다시 가뭄과 역병으로 어려움에 빠지고 말았단다. 여기까지가 <시월의 말>
3권의 이야기란다.
…
지은이 콜린 매콜로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쓰면서 6부를
마지막으로 끝내려고 했단다. 공화정도 끝난 시점이고, 카이사르도
죽었으니 말이다. <시월의 말>을 쓰고 난 다음
쓴 작가의 말에도 그런 내용이 있더구나. 그런데 작가들의 성화에 힘입어 7부까지 쓰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나중에는 왼쪽 눈의 시력까지 잃어서
남편의 도움으로 책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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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로마 공화정 시대에 끌린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다른 작가들에 의해 지겹도록
많이 다뤄지진 않았다. 둘째, 우리 사회의 사법, 정치, 상업 체계가 대부분 로마 공화정에 뿌리를 두고 있을 정도로
현대 서구문명과 연관이 깊다. 마지막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그토록 비범한 재능을 지닌 여러 인물이 비슷한 시기에 맞물려 서로 알고 지낸 사례는 극히 드물다. 카이사르는
마리우스와 술라, 폼페이우스를 모두 알았고, 이들 모두 어떤
식으로 카이사르의 인생항로에 영향을 끼쳤다. 그 밖에 카토 우티켄시스나 키케로 같은 다른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월의 말> 끝자락에 이르면 카이사르를 포함해 그들 모두 세상을 떠난다. 남는
것은 그후로도 계속되는 후대에 그들이 남긴 유산이며, 그 주인공은 카이사르의 생질손으로 훗날 카이사르
임페라토르, 최종적으로 아우구스투스가 되는 가이우스 옥타비우스이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나는 절대 멈추지 못할 것이다!
- <작가의 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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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추가된 7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하나만 남았구나.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나라를 구했고 그 잊지 못할 집정관 임기로부터 정확히 20년이 지난 뒤(그는 들을 준비가 된 모든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다), 그는 다시 한번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섰다.
책의 끝 문장: 그것은 디라키온과 앙코나 사이의 아드리아 바닥 어딘가에 영원히 놓이게 되었다.
아그리파는 질투나 야망의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옥타비아누스를 향한 그의 감정은 늘 순수한 애정, 온전한 존경, 부드러운 보호반응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옥타비아누스를 비난하고 혐오하고 조롱할지 몰라도, 아그리파만큼은 옥타비아누스를 비난하고 혐오하고 조롱할지 몰라도, 아그리파만큼은 옥타비아누스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으며 옥타비아누스의 성격에서 가장 극단적인 면마저 나쁘게 보지 않았다. 카이사르의 지성이 그를 점점 더 하늘 위로 끌어올렸다면, 옥타비아누스의 아주 다른 사고방식은 그를 땅속까지 내려갈 수 있게 해준다고 아그리파는 생각했다. 옥타비아누스는 인간의 결점을 놓치는 법이 없었고 약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의 무게를 꼼꼼히 따졌다. 그의 본능은 파충류를 닮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섣불리 움직이는 실수를 범할 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움직일 때는 너무 빨라서 흐릿하게 보일 뿐이거나, 혹은 너무 느려서 가만히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켰다. - P49
"로마는 로마입니다. 우리 중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로마의 종복일 뿐 로마의 주인이 아닙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과 제가 하는 모든 일은 로마에 더 큰 영광을 가져다주고 로마의 국력을 키우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당신과 저, 마르쿠스 레피쿠스가 꼭 경쟁해야 한다면 로마의 더 큰 영광에 기여했다는 명성을 두고 경쟁해야 합니다. 오늘 이 전투에서 죽든, 아니면 이후 평화로운 시기에 죽든 간에 우리는 유한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로마는 영원하죠. 로마는 우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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