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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2 - 6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 제 6부 <시월의 말> 2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시월의 말> 2권은 기원전 46년 8월부터 기원전 44년 12월까지의 로마 이야기가 담겨 있단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 담겨 있는 책이란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실질적인 주인공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마지막이 이번 책에 담겨 있거든.
카이사르의 죽음은 워낙 유명하단다. 이 책에서는 카이사르의 죽음 전후에 있었던 일들을 아주 자세히,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다시 한번 지은이 콜린 매컬로의 천재성과 노력에 경의를 표해 본단다. 자, 그럼 <시월의
말> 2권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꾸나.
…
1권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갈리아 전쟁과 내전으로 길고 긴 전쟁을 드디어 마쳤잖니. 이제는 로마를 재정비하여 안정을 되찾게 하는 일이 남았지. 그러면서
카이사르는 자신의 후계자에 대한 생각을 계속 했단다. 생질손인 옥타비우스를 고려하고 있어 그를 자주
만났어. 옥타비우스가 영리하긴 한데 한가지 단점이 있었단다. 어렸을
때부터 기관지가 좋지를 않아 천식이 있어 자주 가뿐 숨을 쉬기도 했고, 기관지 알레르기도 있고 그랬어. 그래서 고민을 더 하게 되었어. 그렇다고 망나니 같은 안토니우스에게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안토니우스는 여전히 자신이 카이사르의 첫 번째 후계자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안토니우스는 자꾸 카이사르와 의견 충돌이 일어났지. 그래서 다른 사람을 시켜서 카이사르를 죽이려고 했어. 그러면 카이사르의
전 재산을 자신이 물려 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음, 안토니우스가
그렇게 배신을 때리는구나. 그렇게 카이사르의 재산을 물려 받으면 풀비아와 결혼하는데도 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안토니우스는 풀비아와 결혼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거든. 풀비아
기억나니? 로마 최고의 여자 갑부로 이미 두 번 결혼했으나 남편들이 모두 일찍 죽었잖아. 하지만 안토니우스의 카이사르 암살 계획은 생각과 달리 경비원들이 많아서 실패하고 말았단다. 눈치 빠른 카이사르가 대비하고 있었던 거야.
안토니우스가 그런 음모를 벌였던 다음 날, 카이사르는 원로원 회의에서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안토니우스가 벌였던 일을 이야기했단다. 아주 사소한 일인 것처럼 지나가듯 이야기했고, 그에게 더 중요한
로마 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했어. 안토니우스는 얼마나 당황하면서도 자존심 상했을까. 그래도 아직도 자신이 카이사르의 후계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바보
같은 녀석.
1.
어느날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에 방문했단다. 그것도 얼마 전에 낳은 아들 카이사리온도 데리고 왔어. 카이사르는
어린 아들을 처음 만났지만,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그 아들을 자신의 후계자로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단다. 그래도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시간을 보냈단다. 불쌍한 카이사르의
아내, 칼푸르니아 .
…
개선식과 딸 율리아를 기리는 체육대회도 열었단다. 그리고 공을 세운 이들에게 전리품도 넉넉히 나눠주었었다. 전리품들을
넉넉히 나눠주었음에도, 바보들의 놀이인 ‘비교’를 하고 불만을 갖는 이들이 있었어. 왜, 저 녀석보다 내가 적게 받냐는 불만들… 그런 이들 중에는 안토니우스, 데키무스 브루투스, 트레보니우스도 있었단다. 아빠가 그 동안 이야기한 브루투스는 세르빌리아아의 아들 브루투스였는데, 그
브루투스는 마르쿠스 브루투스이고, 여기서 이야기한 데키무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와 전장을 누비던 옛 부하란다. 그러니까 예전에 함께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던 이들의 불만이 컸던 거야. 심지어
안토니우스, 데키무스 브루투스, 트레보니우스는 불만을 이야기하다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카이사르 암살에 대해 이야기도 했어.
…
카이사르는 옥타비우스와 많은 시간을 보냈단다. 옥타비우스를 수습군관으로 임명했던, 천식 치료도 잘 하라고 했고, 행동 가짐도 잘 하라고 했어. 동성애자가 되지 말고, 그렇게 보이는 의심을 사는 행동도 하지 말라고 말이야. 그리고 함께
히스파니아 원정에도 같이 갔었어.
…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에 머물면서 친하게 지내는 이들 중에는 오지랖
넓은 세르빌리아도 있단다. 세르빌리아 알지? 옛날 카이사르와
바람 폈던 여자. 세르빌리아의 오지랖 정도면 클레오파트라와 친할 만 하지. 세르빌리아의 아들 브루투스는 나이를 먹으면서 엄마의 굴레에서 점점 벗어났어.
엄마 몰래 이혼을 하고, 예전부터 사랑했던 카토의 딸, 그러니까
자신의 사촌 되는 포르키아와 결혼을 했단다. 세르빌리아는 이 소식을 듣고 분노에 가득 차서 아들 집에
쳐들어가서 한바탕 했는데, 브루투스도 예전의 여드름 소년이 아니었어.
엄마한테 만만치 않게 대들었단다. 자신의 사랑을 놓지 않았어.
…
트레보니우스와 데키무스 브루투스는 실제로 카이사르 암살을 하기로
마음 먹었단다. 비밀리에 ‘카이사르 살해 모임’을 만들고, 입이 무겁고, 카이사르에
불만이 많고 싫어하는 원로원 의원들을 포섭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모은 원로원 의원이 23명이나 되었어. 하지만 숫자만 많았지 멤버들을 보면 하나같이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 그래서 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포섭한 사람이 카시우스와
마르쿠스 브루투스란다.
마르쿠스 브루투스가 넘어온 이유는 아내 포르키아의 영향이 컸단다. 포르키아의 아빠 카토가 카이사르에 의해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브루투스는 처음에는 모른 척은 하겠다, 하지만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했어. 하지만, 포르키아는 협박 가까운 설득으로 결국 참여하기로
했어. 이제 그들은 카이사르를 죽여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야 해. 가장
좋은 것은 카이사르가 왕이 된다는 소문을 내는 것이었어. 공화제를 지지하는 백성의 반감을 사게 하는
소문이었지. 그리고 원로원은 카이사르를 불러서 신의 대접을 해주는 제도를 만들자고 했어. 그에게 왕에 가까운 권한을 갖도록 부추긴 것이지. 그래서 로마 시민들에게
미움을 사게 하고, 왕의 권한을 가진 그를 죽인다는 명분을 만들려고 말이야. 하지만, 카이사르는 절대 반대를 했단다. 자신은 공화제를 지지한다면서 말이야. 그러자 원로원은 이번에는 카이사르가
없을 때 카이사르를 종신독재관에 임명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단다. 그들이 카이사르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를 죽이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
카이사르 살해 모임에 등 떠밀려 참여하기로 한 마르쿠스 브루투스…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카이사를 찾아가 이야기를 했단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아무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그런 일은 그냥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
2.
트레보니우스는 계획을 하나하나 세웠어. 그리고 카이사르를 죽인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안토니우스에게 수습해 달라고 요청했단다. 당시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 살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어. 트레보니우스는
안토니우스에게 카이사르 사후 수습을 요청하면서, 카이사르 살해 모임에 참여했던 원로원 의원들은 절대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했어. 카이사르 살해 모임 회원 중에 몇몇은 안토니우스도 죽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트레보니우스는 안토니우스를 통해서 자신들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자, 이젠 모든 것이 준비된 것 같구나.
…
카이사르는 파르티아에서 적군의 공격 소식을 듣고 출동 준비를
했어. 그리고 옥타비누스를 동방으로 유학을 보냈단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밝았단다. 카이사르의 아내 칼푸르니아는 조짐이 이상하다면서, 카이사르에게 그날만은 원로원 회의를 참석하지 말라고 했어. 하지만, 카이사르는 자신의 할 일을 하려고 했지. 그날의 회의는 폼페이우스
회의소에서 진행을 했어. 그리고 회의장에 도착한 카이사르…. 원로원
의원 23명의 칼을 받고 죽고 말았단다.
이 책에서는 카이사르가 죽기 전에 이야기했다고 하는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은 없었어.
지은이가 고증을 잘 해서 쓰셨으니 그런 말은 야사에 있었던 것 같구나. 아무튼 그렇게 허무하게
카이사르는 죽고 말았단다. 범행을 벌인 이들의 명분은 로마의 압제자로부터 로마를 해방시킨 사건이라고
했어. 일은 벌어졌는데, 일을 저지른 이들도 모두 당황하고
어쩔 줄 몰랐어. 우르르 신전으로 몰려가기도 했어.
안토니우스는 사전 약속과 달리 그 자리를 피했어. 트레보니우스만이 진정을 하고, 먼저 키케로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어. 키케로는 상황을 정리해 보려고 했지만, 키케로도 잘 정리가 안됐어.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집으로 이 소식을 알렸고, 카이사르의 육촌인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서 카이사르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후 정리를 했어. 로마에 머물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에게도 소식을 전했어. 그리고 카이사르의 유서를 보고 제 1상속자로 지명된 아폴로니아에 머물고 있는 옥타비우스에게도 소식을 전했단다.
3.
옥타비우스는 카이사르의 사망소식과 자신이 카이사르의 제 1 상속자이자 양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러니까 공식적인 후계자가
되었다는 거야. 이제 고작 18살이었던 옥타비우스. 카이사르의 후계자 자리가 얼마나 위험한 자리인지 잘 알고 있던 옥타비우스의 양아버지 필리푸스는 곧바로 옥타비우스에게
편지를 썼단다. 카이사르의 상속을 포기하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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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편지를 끝맺기 전에 꼭
말해두어야 할 게 있다. 네가 상속받은 유산 말이다. 옥타비우스, 제발 유산을 물려받지 마라! 재산을 똑같이 나눠서 8분의 1만 받겠다고 하고 입양되는 것은 거부하렴. 이대로 유산을 받는 것은 죽음을 부르는 짓이야. 너는 안토니우스와
해방자들과 돌라벨라의 등쌀에 올해를 넘기기 힘들 거야. 그들은 열여덟 살 어린애인 너를 박살대고 말
거라고. 안토니우스는 고작 어린애한테 밀려서 유산을 상속받지 못했다고 화가 나서 제정신이 아니야. 나는 그가 카이사르의 암살자들과 공모했다고까지 말하진 않겠다. 그랬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자가 도덕이나 윤리 따윈 없는 인간이라는 건 분명해. 그러니 널 만났을 때 카이사르의 유산을 거부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듣길 기대하마. 오래오래, 늙은이가 될 때까지 살아라, 옥타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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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옥타비우스는
자신 스스로 상속자라고 하고, 카이사르를 아버지라고 하였어. 그리고
자신의 호칭도 카이사르 집안의 뜻이 담긴 옥타비아누스로 고쳐 부르기 시작했단다. 로마 갈 준비를 했단다. 아폴로니아에서 친하게 지내던 아그리파, 마이케나스, 살비디에누스와 함께 길을 떠났단다. 곧바로 로마로 가지 않고, 이탈리아 반도의 남부 지역 브룬디시움에 머물며 향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을 했어. 옥타비아누스는 먼저 카이사르의 옛 병사들을 만났어. 카이사르의 옛
병사들은 옥타비아누스에게 그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어.
…
한편 로마에서는 안토니우스와 돌라벨라가 집정관이 되어 사태
수습을 하면서 로마 전체의 혼란을 잠재우려고 노력했어. 카이사르 암살에 참여한 원로원들에게 아무런 죄도
묻지 않았어. 그들은 스스로 해방자라 부르고 다녔어. 그렇게
조심씩 일상을 되찾아 갔단다. 시민들과 카이사르의 옛 병사들은 옥타비아누스를 지지했어.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를 찾아가 카이사르 상속자에 대한 권리를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단다.
당시 로마는 살얼음판이나 마찬가지였어. 옥타비아누스는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역으로 당할 수 있었고, 안토니우스도
옥타비아누스의 세력을 가볍게 볼 수 없었어. 그렇다 보니 카이사르를 죽인 이들과도 선 긋기를 하면서
또 다른 위치를 잡아갔단다. 그렇게 해방자들과 선을 긋는 안토니우스를 보고, 배신자로 울분을 토하는 이가 있었으니 키케로였단다. 카이사르에 비하면
키케로 캐릭터는 찌질남이긴 했지만, 키케로 또한 말빨 하나는 대단한 사람이잖니. 그는 논리 정연하게 안토니우스를 비난하는 연설을 여러 차례 하게 된단다. 그러면서
카이사르 죽음에도 안토니우스가 깊게 연루되어 있다고 했어. 안토니우스가 반론을 내세웠지만, 키케로는 더 반격을 해 댔어.
…
카이사르라는 최고 엘리트는 죽었지만, 그가 없는 로마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 것 같았단다.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복수를 하겠다고 하고, 안토니우스는 그런 옥타비아누스의 눈치를 보면서 원로원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었어. 자칭 해방자라고 부르는 이들은 자신들의 방어막이 안토니우스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거리를 두려고 하니 겁이 나겠지… 여기까지가 <시월의 말> 2권의 이야기란다.
….
몇 년 전에 존 윌리엄스의
<아우구스투스>라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단다. 카이사르 사후 이후 옥타비아누스가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될 때까지를 이야기한 소설이란다. <시월의 말> 2권을 읽다 보니 그 책도 다시 생각나더구나. 그 책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이야.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시월의 말> 3권도 곧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관저의 외관이 개선되었다.
책의 끝 문장: 그 끔찍한 3월 이두스의 해가 마친내 저물어갈 무렵,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답을 아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솔직히 말씀드리건대 나는 꽤 오래 살았습니다.햇수로 보나 명성으로 보나 말이죠. 하지만 나는 아직 인생에 그리 싫증이 나지 않았으며 살해당하는 것으로 삶을 끝낼 생각이 없습니다. 나를 제거해보십시오, 그러면 장담컨대 로마는 독재관 카이사르보다 훨씬 더 나쁜 병폐들을 겪게 될 겁니다. 로마의 현상황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독재관 직을 맡을 때와 다릅니다. 로마는 하나의 강력한 손이 필요하고, 그 손을 내게서 찾았습니다. 내 법들을 확립시키고 로마가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 살아남을 거라는 확신이 들면 나는 독재관 직을 내려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일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며, 그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경고하겠습니다. 내게 예전의 영광으로 ‘공화국을 되돌려 놓으라’는 부탁은 이제 그만하십시오. - P41
문제의 핵심은 어느 특정 단체에 있지 않았다. 카이사르가 실패한 지점은 바로 그가 이 모든 일을 사실상 혼자 했다는 사실이었다. 독재관으로서. 그런데 로마에는 자기도 카이사르와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카이사르가 독재관을 지내는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뭔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그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그는 여생 동안 독재관 직을 유지해야 할 터였고, 그가 죽은 후 로마가 부디 충분한 교훈을 깨달아 후퇴가 아닌 전진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전진이란 말인가? 그것은 그도 몰랐다. 카이사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그가 도입한 변화들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를 따르는 자들이 그 훌륭함에 충분히 감화되어 이 변화들을 지속해나가리라고 믿는 것뿐이었다. - P203
해방자들이 광기 어린 눈빛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브루투스는 손등에 흐르는 피를 멎게 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하지만 무언의 동의라도 한 듯 일제히 돌아서서 문을 향해 달렸다. 데카무스 역시 넋이 나가 있었다. 평의원들은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이미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달아난 터였다. 그가 죽었다, 카이사르가 죽었다! 해방자들마저 정원으로 뛰쳐나오자 밖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공황상태에 빠졌다. 해방자들의 토가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끈적끈적한 주먹에는 칼이 들려있었다. - P325
"원로원 의원 여러분, 나는 이 우스꽝스러운 아첨을 당장에 그만두라고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요구한 적도 바란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받지 않을 겁니다. 이것이 나의 지시이며, 이 지시는 반드시 준수되어야 합니다. 원로원에서 나를 로마의 왕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로마에서 왕정은 폐지되었고 그 대신 공화정이 탄생했습니다. 나는 왕정을 혐오합니다. 나는 결단코 로마의 왕이 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나는 합법적으로 임명된 로마의 독재관이며 이 독재관 직만이 내게 필요한 전부입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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