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3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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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카이사르>의 마지막 3권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5부에 카이사르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다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구나. 그 이야기는 6부에서 하게 될 건가 봐. <카이사르> 3권의 이야기는 기원전 49 1월부터 기원전 48 9 29일까지의 이야기란다.

짝꿍 없는 집정관이 된 폼페이우스도 임기를 마쳤어. 하지만 여전히 거의 독재관처럼 행동하는 폼페이우스. 원로원에서 소리 지르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결정을 혼자 하려는 듯 했어. 폼페이우스가 이렇게까지 고집부리며 화를 내는 모습은 낯선 모습인데, 그 모습을 본 원로원 의원들은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단다. 키케로가 폼페이우스에게 와서 절충안으로 설득했어. 카이사르에게는 1군단만 갖게 하고, 폼페이우스 모든 권한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으로그 제안이 나쁘지 않았던 폼페이우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그 제안이 유지되면 카이사르와 벌이려고 했던 내전도 필요 없게 되었다며, 자신이 내전을 막았다고, 위기의 로마를 구했다고 자랑하였단다. 어쩌다 폼페이우스가 이런 비이성적인 사람이 되었을까? 아니면 계속 몸 속에 숨기고 있었을 수도 있고

폼페이우스의 이런 결정을 들은 카토는 화를 냈어. 왜 이런 결정을 아무런 권한 없는 폼페이우스가 결정을 하냐면서 말이야. 카토는 대의회를 통해 카이사르에게 반역죄를 뒤집어 씌웠어. 그의 모든 권한을 빼앗았단다. 폼페이우스의 결정이 뒤집어졌고, 다시 내전 준비. 안토니우스를 비롯한 호민관들이 대의회의 결정을 거부했지만, 카토는 호민관들을 내쫓아 버렸단다. 누가 로마의 법을 지키지 않고 반역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로마에서 쫓겨난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에게 달려갔단다.

상황이 이쯤 되지 카이사르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단다. 그는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로마로 진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 유명한 루비콘을 건너기로 결정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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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바로 이곳이다. 나는 아직 돌아갈 수 있다. 나는 아직 적법성을, 합법성을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단할 것 없는 강을 건너는 순간, 나는 조국의 종에서 조국의 침략자로 바뀐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2년 내내 알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기획하고 계획하며 몹시도 애써왔다. 스스로 엄청난 양보를 결심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리리쿰과 1개 군단만으로 만족할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러는 매 순간, 나는 그들이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이 내게 침을 뱉고, 내 얼굴을 진흙탕에 문대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 작정임을 알고 있었다. 절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닌 나를. 절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나를. 이건 네가 바라던 상황이다, 카토. 이젠 넌 그걸 보게 될 것이다. 넌 내가 조국을 향해 진군하도록 만들었고, 내가 합법적인 대응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폼페이우스, 당신은 막강한 적과 맞서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발부리의 발이 강물에 젖는 순간 나는 반역자가 된다. 반역자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나는 전쟁을 개시하고 내 동포들과 싸울 것이다. 그리고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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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을 건너기 전 카이사르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단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이 말은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 있으니 그 운명을 따르겠다는 말로 이해들 했단다. 그러나, 콜린 매컬로는 좀 다르게 보았단다. 그가 연구한 바로는 카이사르는 숙명론자가 아니고 모험가였기 때문에, 카이사르가 루비콘을 건너면서 한 말은 주사위는 던져졌다.”가 아니고 주사위를 던져라!”일 거라고 했어. 앞으로의 일의 결과를 모른다는 거지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진하겠다는 모험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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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루비콘 강을 건널 때 카이사르가 실제로 한 말에 대해서는 수에토니우스보다 플루타르코스 쪽이 증거 면에서 더 우세하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폴리오는 카이사르가 시인이자 신() 희극 작가인 메난드로스의 2행 연구(聯句)를 인용해,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로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가 아니다. 나는 폴리오의 말에 신뢰가 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우울하고 숙명론적이다. 반면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는 어깨를 으쓱하는 것과 같은,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다. 카이사르는 숙명론자가 아니었다. 그는 모험가였다.  - <작가의 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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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이사르의 목적은 혼란에 빠진 로마를 정상화시키는 것이었단다. 희생을 최소화하면서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로마를 혼란에 빠지게 한 것이 카이사르라고 했는데, 아빠가 생각하기에 로마 원로원 의원들의 열등감이 로마를 혼란으로 빠뜨린 것이란다. 카이사르는 로마로 진군을 하면서 패배한 이들도 다 풀어주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한 마디 했단다. 이런 관대함은 카이사르에게는 더 큰 무기가 되었고, 반대 진영의 카토와 폼페이우스에게는 충격을 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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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그러나 폼페이우스를 가장 낙담하게 한 소식은 카이사르가 코르피니움에서 충격적일 정도로 관대함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었다. 카이사르는 집단 처형이 아닌 집단 사면을 실시했다. 아헤노바르부스, 아티우스 바루스, 루킬리우스 히루스, 렌툴루스 스핀테르, 비불리우스 루푸스와 원로원 의원 50명은 이탈리아를 지켜낸 용기에 대해 정중한 찬사를 들은 뒤 무탈하게 풀려났다. 카이사르가 요구한 것은 단 하나, 다시는 그에 대항하여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뿐이었다. 카이사르는 경고했다. 또다시 무기를 든다면 자비는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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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파 진영은 로마에서 싸울 수 없다면서 로마를 떠나 동쪽으로 이동하여 마케도니아에 진지를 구축했단다. 폼페이우스는 원로원 회의를 통해 모든 군사행사권을 가지고 있었어. 로마를 거의 무혈입성한 카이사르로마를 재건하려고 했어. 반대파가 주장한 왕정이 아닌, 공화정을 다시 정비하려고 했어. 카이사르는 남아 있는 원로원 의원들을 설득해서 다시 제대로 된 원로원을 갖추려고 노력했단다. 키케로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감 떨어진 키케로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단다. 카이사르가 원로원을 소집했지만, 적은 사람들이 모여 효력을 낼 수 없었단다. 로마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카이사르 자신이 혼자 판단하여 이끌어야 할 상황이었어. 오랜만에 로마에 와서 친척 친지들도 만났는데, 집안의 먼 친척 조카 중에 총명해 보이는 아이가 한 명 눈에 띄었단다. 나중에 카이사르의 양자로 들어오게 될 옥타비우스란다.

카이사르는 보좌관들한테 임무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자신은 히스파니아 원정을 떠났단다. 카이사르가 지속적으로 보인 관대함으로 히스파니아도 무혈입성을 하였어. 각 보좌관들이 여러 지역에서 성과를 내어 카이사르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어. 안타까운 일도 하나 있었는데, 아프리카로 원정을 떠났던 카이사르의 보좌관 쿠리오가 전투 중에 죽고 말았구나. 오늘의 카이사르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쿠리오였으니, 많이 슬펐겠구나.

로마 주변의 속주들을 어느 정도 정리한 카이사르축소되긴 했지만 원로원을 다시 조직해서, 그 원로원을 통해 카이사르는 독재관이 되었단다. 그가 반대파와 전쟁을 벌이더라도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하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그는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서, 공석이었던 집정관, 정무관 등을 선출했어.. 로마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었다고 생각한 카이사르는 동방 원정을 떠났단다.


2.

폼페이우스 진영은 마케도니아를 근거리로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어. 아시아 속주와 주변국으로부터 군수물자와 식량을 빼앗았단다. 폼페이우스의 장남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가서 군수물자를 빼앗아왔는데, 당시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던 이는 스무 살 클레오파트라라는 여왕이었단다. 클레오파트라는 열일곱 살부터 여왕에 즉위해서 통치하고 있었어.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가 드디어 나왔구나.

클레오파트라는 야망이 많았어. 전통에 따라 여덟 살 어린 남동생과 형식적인 결혼을 한 상태였단다. 당시 이집트는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로마에 군수물자와 식량까지 주어야 한다고? 사정을 해 보았자, 들어줄 것 같지 않자, 식량 보따리에 주식이 아닌 대추야자를 가득 담아주었어. 마케도니아에 돌아온 뒤에야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 화를 냈단다.

….

디라키온이란 지역에서 드디어 내전이 시작되었단다. 카이사르는 이번에도 방벽을 쭉 쌓고 대비했어. 폼페이우스는 만만치 않았지. 오랜 동안 전쟁으로 레벨을 올렸던 그였으니 말이야. 카이사르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곤 했는데, 작은 승리에 도취에 공격을 이어가지 않았단다. 그가 계속 카이사르의 약한 지점을 계속 물고 늘어지듯 공격했다면 역사는 바뀌어 있을 수도 있었을 거야. 시간이 흐르면서, 폼페이우스와 보좌관들 사이에 갈등이 쌓여갔단다. 폼페이우스와 보좌관들 사이에 신뢰가 쌓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거든. 그것이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차이점 주에 하나지.

전투에서 진 카이사르는 재정비를 했고 이내 승리를 하게 되었단다. 폼페이우스 진영은 풍비박산이 났어.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을 갔고,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에게 항복을 하고, 나머지들은 죽거나 아프리카 등으로 도망을 갔단다. 폼페이우스가 이집트로 도망을 갔다고 했는데, 그때 이집트도 내전 중이었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집트가 계속된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반대 진영인 테오도토스, 포테이노스, 아킬라스 등이 프롤레마이오스 13세를 왕으로 옹위하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었어.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 오면서 테오도토스 진영으로 왔단다. 테오도토스 진영에서는 폼페이우스를 친절히 받아주었단다. 하지만 속셈이 있었어. 테오도토스 진영은 흐름을 읽고 있었던 것이지. 로마는 이제 카이사르에게 기울어졌다고 생각했고, 폼페이우스를 자신이 데리고 있어봤자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 폼페이우스를 단칼에 죽였어. 카이사르에 잘 보여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폼페이우스는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단다. 쯧쯧

카이사르에 대한 열등감이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끝이 났구나. 로마의 일인자가 되지 못했더라도, 끝까지 카이사르를 지지하면서 그를 도와주었다면, 역사는 그를 좀더 다르게 평가했을 텐데, 그의 어리석은 판단과 허영심과 욕심이 안타깝더구나.

..

이렇게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빠는 제 5부에서 카이사르의 죽는 장면까지 다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아직이구나.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더 남아 있어서 다행이면서도 그 남아 있는 이야기가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는구나. 다음 계절에 <마스터스 오브 로마> 6부를 읽고 또 이야기해줄게.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새해 첫날 새벽, 가이우스 스크리보니우스 쿠리오는 팔라티누스 언덕의 저택에 도착하여 아내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책의 끝 문장: 그러고는 걸어서 해변을 뒤로하고 들끓는 펠루시온을 빠져나갔다.


나는 원로원 의원이요, 정무관이요, 집정관까지 지낸 몸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니’라고,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일컫는 옹졸라고 편협하고 앙심만 많은 파벌의 일원이었던 적은 없다! 보니파는 정부에 대한 인민의 발언권을 없애고, 원로원을 로마의 유일한 통치기관으로 만들려는 작업에 나섰다. 그건 그들의 원로원이다. 제군들, 내 원로원이 아니라! 내 원로원은 너희들의 종이다. 그들의 원로원은 너희들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그 원로원은 너희가 급여로 얼마를 받아야 할지, 나 같은 장군 밑에서의 복무를 언제 마쳐야 할지, 너희가 은퇴 후에 조그마한 땅을 받아야 할지 말지를 전부 정해주려고 한다. 너희가 받을 상여금 액수와 전리품 분배 비율과 개선행진에 참여할 병사의 숫자를 정해주려고 한다. 심지어 너희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로마를 위해 싸우느라 굽어진 너희의 등을 채찍으로 후려쳐야 할지 말지까지 정해주려고 한다. - P54

생각해봐라, 제군들! 우리고 고달프게 걸었던 먼길,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던 시간들, 칼에 베이고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린 상처들, 너무도 고결하고 용감했던 최전선에서의 죽음! 모두 떠올려봐라!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그 고생, 땀, 궁핍, 외로움까지! 우리가 로마에 가져다준 거대한 영광을 생각해봐라! 그런데 그 대가는 어떤가? 우리의 호민관들은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고, 우리의 업적은 비웃음당하고 잊히고 파트리키 귀족을 꿈꾸는 그 대단하신 소규모 파벌이 오줌이나 갈기는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변변찮은 군인에다 덜떨어진 장군들이다! 카토가 장군이란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있나? 아레노바르부스가 정복자란 소리를 들어봤나? - P55

내 존엄은 내 삶의 중심이요,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을 의미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너희의 존엄이 짓밟히는 꼴을 보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나에게 적용되는 건 뭐든 너희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는 함께 진군하며 케르베로스의 머리 세 개를 모두 베었다. 눈과 얼음, 우박과 폭우를 함께 견뎠다! 대양을 건너고 산을 오르고 거대한 강을 헤엄쳤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민족들을 무릎 꿇게 했다! 그들이 로마에 항복하도록 만들었다! 그에 대한 늙고 한물간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뭐라고 말했지? 아무 말도 안 했다. 제군들, 아무 말도! 그러면 그는 어떤 선택을 했나?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했다, 제군들. 명예, 명성, 영광, 우리가 한데 아울러 존엄이라고 침하는 그 모든 것을! - P56

"그런데 말입니다." 폴리오는 웃으면서 물었다. " 그 신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누구죠? 폼페이우스? 카토? 말도 안 되는 소리! 잊지 마세요. 카일리우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행운을 스스로 만들어낸답니다. 행운은 모든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 있어요. 하지만 우린 대부분 기회를 놓쳐버리죠. 우리의 행운을 알아보지 못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항상 그 순간의 기회를 알아보기 때문에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아요. 그게 바로 그가 신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신들은 똑똑한 인간들을 좋아하니까요."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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