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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님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3부 <포르투나의 선택>
2권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2권은 기원전 81년 1월부터 기원전 72년에서 71년으로
넘어가는 겨울까지의 이야기란다. 약 10년의 이야기로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하는데,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도 10년 세월에 어떻게들 변하는지 한번 보자꾸나.
..
아프리카와 시칠리아
전투에서 좋은 성과를 낸 폼페이우스는 개선식을 하겠다고 고집부렸어. 술라가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를 했는데, 그것은 폼페이우스를 한번 떠보는 것이었어. 노련한 술라는 폼페이우스의
개선식이 한풀 꺾이도록 다른 사람의 개선식을 먼저 하고 곧이어 폼페이우스의 개선식을 열게 했단다. 폼페이우스는
나름 처음 하는 개선식이라서 아프리카에서 직접 잡아온 아프리카 코끼리를 타고 멋있게 로마에 입성하려고 했지만, 로마에
들어오는 개선문을 아프리카 코끼리가 너무 커서 들어오지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단다.
…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독재관 술라는 나라의 모든 정책을 직접
정하고, 직책들을 직접 선임하였단다. 1부와 2부에 나왔던 이야기라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술라는 남들에게는 숨겼지만
동성애자이기도 했잖아. 당시 동성 애인이었던 그리스 배우 메트로비오스와 다시 만나기도 했는데, 옛 감정이 다시 살아났지만, 은퇴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단다.
술라는 메트로비오스를
우연히 만나 기쁘기는 했지만, 메트로비오스를 만나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징크스가 떠올랐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이 그랬고, 첫 번째 아내 율릴라도 그랬어. 그런데, 정말 그 징크스가 이번에도 맞았어. 아내 달마티카가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단다. 하지만 술라는 상심할
틈이 없었단다. 이제 자신의 권력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한 일들을 했어. 눈 여겨 보았던 능력자 폼페이우스를 자신의 가족으로 만드는 것이었어. 임신중인
의붓딸 아이밀리아를 강제로 이혼시키고, 폼페이우스와 결혼하게 했단다.
폼페이우스도 이미 결혼한 몸인데, 술라의 사위가 되기 위해서 이혼을 했지. 아이밀리아는 강제로 이혼하고 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에 심하게 계부를 욕했는데, 폼페이우스가 잘 생기기도 하고, 자신에게 무척 잘 해주어 결혼 생활에
만족을 했단다. 아이밀리아가 이미 전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아이를 낳다가 그만 아이도 죽고 아이밀리아 자신도 죽고 말았단다.
술라가 옛날에 남몰래 사람들을 여럿 죽인 것에 대해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1.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아시아 속주의 하급 군관으로 일하게 되었다고 했지. 당시 총독은 마르쿠스 미누키우스 테르무스라는 사람인데, 그는 카이사르의
자신감을 오만함으로 보았고, 카이사르에게 당해보라고 불가능한 미션을 주었단다. 이웃나라 비티니아에 가서 군함 40대를 얻어오라고 했어. 카이사르는 비티니아에 가서, 비티니아왕 니코메데스와 협상을 했어. 설득 반 협박 반. 비티니아왕 니코메데스는 젊고 패기 넘치는 이
로마의 젊은 군인을 마음에 들어 했어. 그래서 카이사르에게 군함 40대를
빌려주기로 약속했단다. 아무도 이 어려운 미션을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이사르가 해낸 것이란다.
그런데 카이사르를
시기하는 군대의 몇몇 동료들이 나쁜 소문을 냈어. 니코메데스가 동성애자인데 카이사르가 잠자리를 같이
하고 군함을 받아왔다고 말이야. 카이사르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
소문은 계속 퍼졌단다. 나중에 로마에 돌아왔을 때, 카이사르의
엄마 아우렐리아까지 의심하고 물어봤을 정도였어. 카이사르는 그런 언변술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 전쟁에서 큰 승리를 이끌어서 동료들에게 시민관을 받기도 했어. 술라가 예전에 받은 풀잎관만큼
아니지만 시민관도 영광스런 것이었어. 그리고 시민관을 받으면 원로원 의원 자격이 생긴단다. 전쟁에서 승리한 뒤 로마로 돌아와 술라를 만났단다.
…
술라의 아내
달마티카가 죽었다고 했잖아. 술라는 네 번째 부인 발레리아 메살라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단다. 그리고 폼페이우스의 재혼 상대로 구해주었어. 술라에 반대편에 섰다가
죽은 마리우스2세의 미망인 무키아 테르티아였단다. 폼페이우스는
대만족이었단다.
…
어느날 술라는
갑자기 독재관을 그만 둔다고 했어. 처음 할 때는 기간도 정하지 않아서 그가 평생 독재관을 할 것 같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로마가 자기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지 독재관을 그만 두겠다고 했단다. 술라가 독재관으로 반대 진영의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횡포를 휘두르긴
했지만, 술라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로마를 정상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했고, 그
임무를 마치고 자신의 측근들에 의해 로마가 통치될 수 있게 하고 이제 자신만의 삶을 즐기기 위해 은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아빠는 생각했단다.
술라는 독재관을
마치고 늘 술과 함께 했단다. 그리고 예전에 약속한대로 그리스 배우 메트로비오스를 불러와 그와 함께
했단다. 숨기는 것도 없이 대놓고 그와 함께 했어. 그동안
이런 방탕한 생활을 참아왔던 것인가. 아내 메살라 마저 그런 술라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먹었단다. 하지만 술과 함께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단다. 병이 찾아왔고, 결국 죽고 말았단다. 로마와 로마의 속주까지 호령하던 진정한 로마의
일인자였지만, 그의 죽음 또한 허망한 죽음이었단다. 술라의
죽음과 함께 로마의 또 한 시대가 갔구나.
2.
아시아 총독
중 한 명인 돌라벨라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보좌역 베레스가 온갖 횡포를 부렸단다. 보좌역에 불과하면서 말이야. 그것도 권력이라고 말이야. 람프사코스라는 지역에서 난동을 부리고, 절세미인으로 소문난 지역
유지의 딸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고, 그의 횡포를 막는 지역 유지…
그러다가 다툼이 있었고, 베레스의 릭토르가 사망하는 우발적 사고가 발생했단다. 베레스는 다른 아시아 총독 클라디우스 네로에게 재판을 요청했고, 네로도
이 재판의 부담스러움을 알기에 미뤘지만, 베레스와 돌라벨라의 계속된 강요에 의해 재판을 했고, 지역 유지와 그의 아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단다. 그리고 그 딸을
차지하려고 봤는데, 그 딸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얼굴도 흉측한 이였단다. 지역 유지는 딸의 흠을 그렇게 숨기려고 했던 것이란다. 이 사건을
옆에서 쭉 지켜보고 있던 이가 있었으니 카이사르란다. 카이사르는 나중에 로마에 가면 베레스와 돌라벨라를
기소하겠다고 마음먹었단다.
…
술라가 죽은
이후 집정관은 술라 진영인 카툴루스와 술라 반대 진영인 레피두스의 갈등이 심해졌어. 최고 권력자가 죽고
나면 일어나는 현상이지. 원로원 의원 중에 필리푸스라는 사람은 교묘하게 그들의 갈등을 더 증폭시켰단다. 그래서 술라 반대 진영인 레피두스와 브루투스가 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어. 이렇게 필리푸스를 조정하여 원로원 내부의 갈등을 일으킨 이가 누구냐 하면 바로 폼페이우스였단다. 술라가 죽고 난 다음 폼페이우스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권력을 차지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했어. 레피두스와 브루투스는 반란을 일으키고 되고, 폼페이우스도 자연스럽게 이 내전에 참여해서 브루투스를 상대하게 되었어. 그리고
레피두스와 브루투스가 죽으면서 반란은 끝이 났단다.
…
로마의 북쪽의
속주 중에 가까운 히스파니아와 먼 히스파니아가 있단다. 먼 히스파니아 속주는 메텔루스 피우스가 총독으로
있지만, 가까운 히스파니아에는 마리우스의 측근이었던 퀸토스 세로토리우스가 점령 중이었어. 마리우스의 옛 명성의 부활을 꿈꾸면서 말이야. 세로토리우스의 로마
진군에 대한 움직임이 보였고, 폼페이우스는 또다시 원로원의 필리푸스를 통해서 자신이 진군해서 막게끔
했단다. 이번에는 집정관 대리로 말이야. 원로원 의원도 아닌
사람을 집정관 대리로 하는 전례가 없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던 원로원은 꺼림칙한 승낙을 해주었단다.
섣불리 출전한
폼페이우스… 세로토리우스를 쉽게 봤다가 참패의 맛을 보았단다. 먼
히스파니아에서 메텔루스가 다른 쪽으로 협공을 했는데, 메텔루스는 승리를 거두었단다. 폼페이우스는 이 전투의 참패로 겸손을 배웠을까. 폼페이우스는 메텔루스와
만나 전술 작전을 짰단다. 다음 해에 다시 전쟁을 하기로 했어. 메텔루스의
별명이 똥돼지라서 전투에 소질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랜 경험과 노련함과 지략을 모두 갖추고 있었단다. 거기에 폼페이우스의 추진력과 당돌함이 더해졌어. 왜 당돌함이라고
했냐 하면, 원로원에 편지로 협박을 해서 돈과 군대를 더 충원 받았거든. 돈과 군대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로마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협박했던 거야. 메텔루스가
머리를 써서 세로토리우스 진영에 내분을 일으키게 했고, 결국 세로토리우스는 자신의 부하에게 죽고 말았단다. 그렇게 해서 가까운 히스파니아도 메텔루스와 폼페이우스의 손 안에 들어오게 되었단다.
…
여기까지 2권의 이야기란다. 술라가 죽고 난 로마는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두각을 내는 것 같구나. 3권에서는 세월이 또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자꾸나.
PS:
책의 첫 문장 : 공권박탈 조치에 로마가 충분히 적응했다고 술라가 판단하기까지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책의 끝 문장
: 그래, 바로 그거야.
"자네한테는 적이 끊이지 않을 테니까. 복수의 여신들이 가련한 오레스테스를 늘 따라다녔듯, 질투가 자네를 늘 따라다닐걸. 질투 혹은 선망, 뭐가 됐든 남이 가진 것을 탐하는 마음. 누군가는 자네의 아름다운 용모를 선망할 것이고, 누군가는 체력을, 누군가는 훤칠한 키를, 누군가는 출생을, 누군가는 지력을 탐내겠지. 자네가 더 높이 오를수록 질투도 더 커질 거야. 자네는 어디서나 적에 둘러싸이고 친구는 없겠지. 남자건 여자건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될 거야."
카이사르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 말을 들었다. - P161
"내 뜻을 오해하는군. 나는 지금 현실적인 공직이 아닌 야망에 대해 얘기하고 있네. 카이사르 자네는 스스로 완벽하길 원해. 자네를 불완전하게 만들 일은 어느 무엇도 일어나선 안 돼. 자네는 지금 그 소문이 부당해서 신경을 쓰는 게 아니야. 자네가 괴로운 건 그 소문이 자네의 완벽함을 손상시키기 때문이야. 적절한 시기에 모든 면에서 모든 방식으로, 완벽한 명예, 완벽한 출세, 완벽한 전력, 완벽한 명성. 그리고 자네가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듯 자네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완벽을 요구할 거야. 완벽에서 벗어난 자는 사정없이 내치겠지. 생득권에 대한 내 집착이 날 갉아먹었듯,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자네를 갉아먹을 거야." - P219
"당신 타고난 성격대로 해요. 그냥 붙잡고 해치워버려요.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며 머뭇거리다간 상황이 제멋대로 돌아가기 일쑤예요. 그러니까 고민하지 말아요.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걱정하지 말고요. 그러다 일을 그르쳐요."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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