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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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의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7부작 중 제2 <풀잎관>을 읽었단다. 풀잎관은 모두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은 제1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작년에 1 <로마의 일인자>를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때 너희들에게 쓴 독서편지를 다시 읽고 나서 풀잎관 1권을 펼쳤단다. 고대 로마의 사람들의 이름들이 비슷비슷하고, 동명이인도 많고, 특히 가족들은 같은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참 헛갈리더구나. 한 사람의 지칭할 때도 여러 이름으로 불러서, 처음에는 참 헛갈렸단다. 책이 시작하기 전에 주요등장인물을 정리해서 적어준 것도 읽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 같아.

2부의 제목 풀잎관은 로마 최고의 군사 훈장이란다. 전장의 풀로 즉석에서 만들어서 주는데, 이 관을 받은 사람은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된다고 했어. 과연 이 풀잎관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1 <로마의 일인자>를 읽은 이들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거야. 어린 율릴라가 술라에게 풀잎관을 만들어 주는 장면이 복선처럼 나온 적이 있었거든.

1.

이야기를 하기 전에 복잡한 주요등장인물들의 가계를 정리해 보자꾸나. 가계도를 그림으로 그리면 좀 좋겠지만, 그냥 말로 해줄게. 1부의 주인공이었던 가이우스 마리우스(앞으로 간단히 마리우스라고 할게)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아내는 율리아이고, 그들에게는 아들 가이우스 마리우스 2세가 있었단다. 율리아의 여동생 율릴라가 있었는데, 1부에서 자살을 했었지. 율릴라의 남편이 바로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앞으로 간단히 술라라고 할게). 술리와 율릴라 사이에 아들 술라2세와 딸 코르넬리아 술라가 있었단다. 술라는 율릴라가 죽고 나서 아일리아라는 여자와 결혼했는데, 이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고 사이도 별로 좋지 않았어.

율리와와 율릴라의 오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간단히 카이사르라고 할게). 카이사르의 아내는 아우렐리아인데 이 아우렐리아는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의 조카야. 루푸스와 마리우스는 서로 동갑내기 친구였단다. 카이사르와 아우렐리아 사이에는 큰딸 큰 율리아, 둘째 딸 작은 율리아, 그리고 아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있었단다. 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란다. <풀잎관>에서는 아직 어린 아이로 나온단다. 일단 이 정도 주요등장인물을 이야기하고 나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또 다른 등장인물이 나오면 그때 그 집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게.

예언자가 일곱 번의 집정관을 맡게 된다고 들은 마리우스. 그러나 여섯 번을 하고 뇌졸증을 앓게 되어 일선에서 물러났단다. 병세나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의 나이 이미 예순으로 당시로는 적지 않은 나이였단다. 마리우스가 총사령관일 때 그 밑에서 보좌했던 술라. 그들의 사이는 이제 그리 좋지 않았단다. 술라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었어. 1부에서도 보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람들도 스스럼없이 죽였잖아. 여자 문제도 스캔들에 엮이면 성공에 방해가 될까 봐 조심했는데, 그의 잘생긴 얼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엮이게 되기도 했단다. 원로원의 최고참 중에 한명인 스카우루스의 젊은 아내 달마티카가 노골적으로 대쉬를 하는 바람에 이미지에 타격을 받기도 했단다.

한편, 로마에는 똥돼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누미디쿠스가 해외에 추방되었다가 아들의 도움으로 로마로 돌아왔단다. 마리우스는 뇌졸증에서 완치되어 아시아 속주 지역을 살펴보려고 길을 떠났단다. 아내와 아들도 데리고 갔어. 대충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했단다.

2.

술라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는 내심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마리우스도 배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업적을 쌓기 위해 히스파니아 원정에 떠날 준비도 했단다. 또한 그의 성공에 방해가 될만한 사람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로마로 돌아온 똥돼지 메텔루스. 그는 은밀히 메텔루스를 독살시켰단다. 메텔루스가 죽기 전에 술라가 함께 있었지만, 메텔루스를 살리기 위해서 얘를 쓰던 술라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어. 심지어 메텔루스의 아들도 아버지가 죽고 난 이후 술라에게 더 신뢰를 했어. 물론 술라의 야심을 아는 이들 중 몇몇은 그를 의심하기도 했단다.

로마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아시아에도 속주를 두었는데, 그곳의 움직임이 수상했단다. 특히 흑해 주변의 폰토스가 젊은 왕 미트리다테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었어. 미트리다테스는 야심이 많고 능력도 있지만 잔인하기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였단다. 흑해 주변의 지역을 하나둘 차지하면서 세력을 확장했고, 로마와 맞대결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이웃나라 아르메니아 젊은 왕과 동조해서 로마에 대항하려고 했어. 마친 아시아 속주에 도착한 마리우스의 그의 속마음을 알고 그에게 만나 경고를 했단다. 미트리다테스도 이에 지지 않고 강경한 대응을 했어. 둘의 만남은 살벌함 그 자체였단다. 아시아 속주의 나라 중에는 로마에 의지하려는 나라들도 있었어. 비키니아의 경우 미트리다테스와 대립을 하지만 그들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여 로마에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마리우스가 와서 그들의 지원을 약속했어.

3.

1부에 나왔던 인물들 중에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가 있었어. 그들은 상대방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어. 카이피오는 드루수스의 여동생 세르빌리아와 결혼을 했고, 드루수스는 카이피오의 여동생 리비아와 결혼을 했지. 카이피오는 온갖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가 숨긴 황금을 어떻게 가져올까 고민을 했어. 아버지가 숨긴 황금 때문에 집안이 파산 나고, 카이피오와 리비아는 드루수스의 집안에 얹혀 살고 있었잖아. 카이피오와 리비아 사이는 좋지 않았고, 드루수스와 세르빌리아 사이는 좋았단다. 드루수스는 모범생이라고 생각하면 돼. 정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려고 했고, 당시 로마인과 차별 받는 이탈리아인들과도 교류를 하고 있었어. 이탈리아인 실로와 각별한 친분을 쌓고 있었단다. 이탈리아인들이 로마에 복속하려다가 잘 안되어 분리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알았기에, 드루수스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어.

카이피오는 아버지가 숨긴 황금을 처리하려고 해외에 간다고 했어. 카이피오의 아내는 무척 기뻐했어. 카이피오를 보지 않아도 되니까.. 카이피오가 떠나고, 리비아는 오빠 드루수스에게 분가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딸 둘을 데리고 오빠 집 근처로 독립했단다. 부족함이 많았지만, 리비아는 오랜만에 행복함을 느꼈어. 그리고 카토라는 애인도 생기고 임신도 했단다. 카토의 아이였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카이피오의 아이라고 속였어. 행복한 생활은 원래 금방 지나가는 것이란다. 카이피오가 외국에 다녀오기로 한 일년 반은 순식간에 지나갔어. 예고도 없이 드루수스의 집에 돌아온 카이피오. 리비아가 없는 것으로 보고 화를 냈어. 어쩔 수 없이 리비아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 드루수스의 집에 돌아왔어. 카이피오는 자신이 없는 사이 자신의 아들이 생긴 것을 알았어.(머리카락 색깔이 이상해서 조금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리비아는 다시 불행의 시작이었어. 카이피오는 그 이전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어 이제는 폭행까지 했단다. 리비아는 거의 매일 카이피오의 폭행을 참아내야 했어. 어느날 드루수스는 카이피오가 리비아를 때린다는 사실을 알고, 카이피오에게 화를 내고,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 그러자 카이피오의 첫째 딸, 아직 열 살도 안된 세르빌리아는 엄마가 바람 핀 사실을 이야기했어. 딸 세르빌리아는 엄마 리비아를 무척 싫어하고 아빠인 카이피오를 좋아했거든. 세르빌리아는 어린 남동생도 아빠의 아들이 아니라 카토의 아들이라고 소리질렀어. 카이피오는 격분하여 바로 뛰쳐나갔고, 이혼장을 보내왔단다. 카이피오의 딸 세르빌리아는 아버지에게 가고 싶다고 울었지만, 카이피오는 아무도 받아주질 않았지. 리비아의 입장에서 보면 잘 된 일이지. 드루수스는 동생 리비아에게 그동안 몰랐고,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어. 그리고 리비아에게 그동안 있던 이야기를 듣고, 카토와 재혼하도록 도와주었어.

카토는 리비아와 함께 드루수스의 집에서 생활했단다. 드루수스와 아내 세르빌리아가 사이가 좋지만 아이가 그동안 없었는데, 그들 사이에도 드디어 아이가 생겼어. 그러나 아이를 낳다가 그만 세르빌리아가 죽고 말았단다. 아이는 낳지도 못하고 말이야. 드루수스는 큰 슬픔에 빠지고 말았어.

4.

이탈리아인들이 가짜로 로마 시민 행세를 하다가 들통이 난 사건이 일어났어. 이를 두고 원로원에서 혈전이 벌어졌단다. 그들에게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스카우루스와 카이피오 등이 있고, 그들에게 선처를 해야 한다는 마리우스와 드루수스 등이 있었어. 결국 많은 지지로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한다면서, 리키니우스 무키우스 법이 통과되었어. 이탈리아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드루수스는 이제 전쟁은 불가피하고 생각했어. 그는 이탈리아 절친 실로와 무틸루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피하라고 했어. 그리고 전쟁을 막아보겠다고 법을 원상태로 돌리겠다고 했어. 그들에게도 전쟁은 막아달라고 했어. 그러나 실로와 무틸루스에게 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였지.

리비아와 카토 사이에서는 아들이 또 태어났어. 그런데 산후 몸조리를 하면서 리비아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 거기다가 딸 세르빌리아는 엄마에게 죽으라고 저주의 말을 퍼부었어. 어린 딸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드루수스는 리비아가 걱정이 되어 어린 시절 이후 의절했던 엄마 코르넬리아 스키피오니스를 찾아가 도움을 부탁했어. 코르넬리아는 드루수르를 따라와 리비아를 만나 화해를 했어. 하지만 드루수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비아는 죽고 말았단다. 아내에 이어 여동생마저 죽고 만 거야. 집에는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은데 말이야. 결국 코르넬리아가 드루수스의 집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보살피기로 했단다.

5.

한편, 술라는 히스파니아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법무관이 되었어. 법무관은 그의 목표인 집정관이 되기 위한 중간 단계일 뿐이었어. 그는 2년 뒤 집정관이 되는 목표를 잡았어.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데, 그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는 속주의 총독으로 가는 것이었지. 그런데 유력한 지역의 총독 자리는 이미 자리가 꽉 찼어. 이때 폰타스의 왕 미트리다테스가 전쟁을 일으켰어. 미트리다테스를 막을 사람이 필요한데 술라가 제격이었지. 술라는 아시아 속주 중 하나인 킬리키아 총독으로 부임했어. 아들 술라2세도 같이 데리고 갔어. 술라가 무자비한 사람이었지만 아들 술라2세에게는 그야말로 극진했단다. 아들바보였지. 아들을 잘 가르치고 이런저런 경험을 쌓게 하고 싶었던 거야.

술라는 미트리다테스 왕과 만나 담판을 지었어. 협박과 경고를 적당히 섞어서 이야기를 했는데, 미트리다테스 왕은 전쟁을 멈추고 폰토스로 돌아갔단다. 술라는 말로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야. 술라는 로마로 곧장 돌아오지 않고, 티그리스 강 유역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왕들과 종족들을 만나 경고했어. 그가 떠난 뒤에 또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을 걱정해서 교통정리를 하려는 것이었지. 아시아 속주의 어지러운 상황은 일단 정리가 되었어. 그러면서 술라는 황금을 많이 얻어서 나중에 집정관 선거에 필요한 자금도 많이 확보를 했어. 1권의 이야기는 이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었구나. 정말 정신 없이 줄거리를 썼는데도 편지가 많이 길어졌구나.

….

지금은 이탈리아라는 나라 이름이지만, 옛날에는 오랫동안 로마라는 나라 이름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리고 로마와 이탈리아는 별개의 민족이었던 것이고 말이야. 어떤 사연이 있는지 나중에 이탈리아 역사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지난 열다섯 달 동안 일어난 일 중에 가능 재미난 건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가 로마 경기대회에서 선보인 코끼리였지.”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말했다.

책의 끝 문장 : 거기 사는 오랜 벗을 만나서 로마 소식을 계속 전해주겠다고 약속해야 하거든.


"꼭 그래야 한다면 후회해요. 하지만 그것이 오늘이나 내일을 물들이게 하지는 마세요." 아우렐리아의 말투는 신비롭다기보다 현실적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는 당신을 영원히 괴롭힐 거예요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그리고 예전에도 몇 번 말했듯이 당신은 앞으로도 먼길을 달려야 해요. 경주는 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 P419

강한 애착이 없을 경우-대개 그렇지만-연애란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방식일 뿐이야. 사람들은 늘 뭔가를 찾으려고 하지.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단다. 연애는 그 가치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걸,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는 그런 식으로는 찾을 수 없다는 걸 말이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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