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에 아빠의 지인의 추천으로 <볼티모어의 서>라는 책을 읽었단다. 작년에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준 것처럼 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이었어. 그 소설을 쓴 사람은 스위스의 젊은 작가 조엘 디케르. 정말 이야기를 잘 지내어는 것 같더구나. 추리 소설의 뻔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부하지 않고 쭉쭉 뻗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듯한 이야기의 전개가, 그의 또 다른 소설을 찾게 만들게 되더구나.

이번에 읽은 <HQ 해리 쿼버트의 사건의 진실>도 그랬어. 시간상으로는 <볼티모어의 서>보다 먼저 출간되어, 조엘 디케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 그의 소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소설 속에 지은이의 분신과 같은 존재 마커스 골드만이 등장한다는 점이야. 첫 번째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소설가. 그가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단다. 이번 소설도 주 무대는 미국이란다. 스위스의 젊은 작가가 쓴 소설의 주 무대가 미국. 지난번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어렸을 때 해마다 미국으로 여행을 갔었다고 하는구나. 그런 것을 보면 아빠는 반성을 해야겠구나. 너희들에게 많은 곳을 여행시켜주지 못해서 말이야.

1.

마커스 골드먼. 직업은 소설가. 첫 번째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두며 유명해진 소설가. 그래서 뉴욕의 유명 출판사와 거대 계약까지 하게 된 소설가. 하지만 첫 번째 소설의 성공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쓸 수 없는 슬럼프를 겪고 있었어. 옛 스승이자 친구인 해리 쿼버트를 만나러 그의 집이 있는 뉴햄프셔 오로라를 찾아갔단다. 해리 쿼버트는 마커스의 스승이기도 하지만, 온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란다. 해리 쿼버트의 대표작은 <악의 기원>이었어.

마커스는 오랜만에 해리 쿼버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리로 30년 전 해리 쿼버트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되었어. 해리 쿼버트의 첫사랑은 놀라 켈리건이라는 여자, 아니 15살의 소녀였다고 했어. 당시 해리 쿼버트의 나이는 34살이었어. 놀라를 본 순간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라서, 윤리적인 이유로 갈등을 했었지만, 진정 사랑한 사람은 놀라뿐이었고, 그 이후로 독신으로 지냈다고 했어. 놀라는 15살이던 여름, 해리와 함께 도망을 가자고 했는데, 놀라는 실종이 되었다고 했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이야기잖아.

해리와 만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마커스는 얼마 뒤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어. 당황한 목소리의 해리 전화였어. 30여 년 전 실종되었던 놀라가 죽었다는 거야. 그런데 놀라의 시신이 해리의 집 정원에서 발견되었다는 거야. 오래 통화하지 못하고 끊었는데, 그 소식은 뉴스로도 접할 수 있었단다. 유명한 작가 해리 쿼버트가 30여 년 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었다는 거야. 해리 쿼버트의 정원에서 발견된 유골의 DNA 확인 결과 놀라의 것이 맞다고 했어. 놀라의 유골과 해리 쿼버트의 <악의 기원> 원고도 같이 발견되었고, 자필도 남아 있어 해리 쿼버트의 필적 비교도 해 본다고 했어.

30여 년 전 당시 어떤 남자로부터 쫓기고 있는 놀라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데브라 쿠퍼 부인이 있었는데, 그 데브라 쿠퍼 부인도 당시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되었고 범인은 찾지 못했었어. 해리는 데브라 쿠퍼 보인의 살해한 의심도 같이 받고 있었어. 언론들은 이미 해리 쿼버트가 2명을 살해한 살인자로 낙인 찍었단다.

2.

이 소식을 들은 마커스. 해리 쿼버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했단다. 곧바로 무슨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뉴햄프셔 오로라로 했어. 해리를 면회를 하고, 마커스는 해리의 집에 머물면서 사건에 대해 조사해 보기로 했어. 정확히 이야기하면 33년이나 흐른 사건이지만, 아직 당시 사건을 증언할 수 있는 이들이 많았어. 마커스는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알아보고, 당시 사건 기록들을 조사해서 사건을 재구성해 보았단다.

1975 6. 뉴욕에 살던 해리는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위해서 오로라라는 작은 해안 도시로 왔단다. 당시 34살이었던 해리는 해변가에서 한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단다. 그 소녀는 15살 놀라였고, 놀라도 첫눈에 해리를 사랑했어. 해리는 내색을 하지 않고 놀라가 일하는 클락스라는 식당에 가서 글을 쓰기도 했어. 해리가 작가라는 소리를 듣고 클락스의 주인 태머라 퀸은 해리에게 잘 대해주었단다.

그런데 태머라 퀸에게는 24살 딸이 있었어. 제니라고.. 제니도 해리를 보고 사랑에 빠졌단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해리가 자신을 보러 식당에 오는 것이라고 착각에 빠졌어. 그리고 이 불쌍한 사랑의 고리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 제니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경찰인 트래비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트래비는 제니를 짝사랑하고 있었단다. 해리는 놀라를 사랑하지만, 윤리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멀리했단다. 놀라는 그것도 모르고 자주 해리의 집에 찾아오곤 했어. 해리는 놀라를 떼어 놓기 위해 일부러 제니와 데이트를 하기도 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놀라는 자살 기도까지 하는 등 그들의 애정 전선은 불안하기만 했어.

마커스가 조사를 하다 보니, 놀라가 그곳의 유지이자 갑부였던 엘리아 스턴과도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스턴의 기사인 루터 케일럽이 놀라를 차로 태우고 스턴에게 데려가기도 했어. 의문의 기사 루터 케일럽은 만날 수가 없었단다. 놀라가 사라지고 나서 4주 후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했거든. 마커스는 스턴을 만났어. 루터는 그림도 잘 그리는 등 재능이 많다고 했어.

하지만 전에 사고를 당해서 흉측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했단다. 그런데 스턴의 집에서 놀라의 누드를 그린 그림을 발견했단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지??? 이상한 점은 또 있었어. 1975년 당시 해리가 머물고 있는 집의 주인이 바로 스턴이었어. 얽히고 설켜 있구나. 지은이 조엘 디케르는 여기저기 떡밥들을 참 많이 깔아 놓았단다. 과연 다 수습이 될는지

조사를 하다 보니,,, 놀라가 건전한 청소년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당시 경찰서장인 프랫 서장도 놀라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것이 밝혀졌어. 마커스가 지금은 은퇴한 프랫 서장을 찾아갔어. 프랫 서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사실을 시인하고, 스스로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어. 그동안 오랜 새간 동안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아.

해리는 당시 놀라와의 사랑에 대해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잖아. 하지만 사랑에 진 해리는 결국 놀라와 일주일간 밀월 여행을 하기도 했어. 그리고 8월말 함께 어디론가 도망을 가기로 했고, 해리는 사전에 약속했던 모텔에서 놀라를 기다렸어. 하지만,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 놀라는 오지 않았고, 다음날 집으로 쓸쓸히 돌아온 해리는 놀라가 실종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단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놀라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어.

..

이후 해리는 신경 쇠약 등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가졌고, 나중에서야 당시 놀라와 사랑을 모티브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썼는데 그것이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악의 기원>이라는 소설이었단다.

….

도대체 놀라는 어떤 소녀였을까. 마커스는 놀라의 부모님을 만나보려고 했어. 놀라의 엄마는 이미 죽고, 놀라의 아빠만 만날 수 있었단다. 놀라는 집에서 엄마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단다. 그리고 놀라의 아빠는 그 사실을 숨기려고 했어. 놀라가 엄마한테 혼날 때면 차고에서 음악소리를 크게 틀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해리가 놀라를 보호하려고 같이 도망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어. 실패로 끝이 났지만.. 아니 비극으로 끝이 났지만

3.

마커스는 자신이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해리에게 이야기했어. 놀라의 숨겨진 부끄러운 것들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어. 해리는 믿지 않으려고 했단다.

그 즈음에 놀라의 유골과 함께 발견된 <악의 기원> 원고에 적힌 필체가 해리의 것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어. 이제 해리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이제 아무 것도 없었어. 그래서 해리는 일단 풀려날 수 있었단다.

마커스는 해리의 사건을 추적하느라 본연의 일인 글 쓰는 일은 거의 하지 못했어. 출판사와 약속했던 시간은 거의 다가와서 압력을 받고 있었어. 출판사는 해리의 이야기를 쓸 것을 제안했고, 마커스는 고민 끝에 해리의 사건을 기반으로 소설을 쓰기로 결정했단다. 출판사도 시간을 좀더 주기로 했어. 이 책만 잘 되면 완전 대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

….

여기까지 대략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는 2권까지 이미 다 읽었어. 2권에서는 더 충격적인 반전에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그 이야기도 조만간 바로 해줄게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혹시 마커스 골드만의 전생이 놀라 켈리건이었던 것 아냐?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 말이야. 그래서 놀라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고 말이야.. 하하, 아빠가 너무 나갔나?

PS:

책의 첫 문장 : “경찰입니다. 긴급신고가 있으신가요?”

책의 끝 문장 : 마커스, 내일이면 미국 사람 모두가 당신 책 내용을 알게 될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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