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그럼 거두절미하고 곰탕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소설의 재미를 잘 살려서 너희들에게 줄거리를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길 바래.

김화영.

그는 순간이동을 해서 경찰서와 부검장에 나타나서 시신을 확인하고, 이우환이 범인이란 것을 알게 되고 괴로워했어. 이우환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었잖아. 김화영은 다급한 마음에 순간이동을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모두 보게 되었고, 그의 이런 행각은 SNS에도 공개가 되어 유명해지게 되었어.

1권 마지막 부분에서 경찰서에서 신문을 받던 류정훈은 가짜 류정훈으로 밝혀졌잖아. 그래서 양창근은 다시 박종대를 불러왔어. 양창근과 강도영은 그들의 정체를 밝혀보려고 했고, 이제 거의 다 된 것 같았어. 그런데 윗선에서 갑자기 박종대를 풀어주라고 했어. 박종대는 그전에 미래의 대통령이 될 사람인 김주한에게 접근을 해서 친분을 쌓았고, 김주한은 박종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조금씩 믿고 있었어. 김주한은 비록 지금은 지방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자신이 모시는 국회의원에게 부탁을 해서 박종대를 꺼내줄 수 있었던 거야.

그런데 바로 그때 경찰서로 레이저총이 난사되었어. 경찰서 벽이 뚫리고 사람들이 다치고 난리가 아니었어. 그 중에 하나가 신문을 받던 류정훈의 얼굴을 정확하게 날렸단다. 그렇게 류정훈은 진실을 말하기 전에 죽고 말았어. 이것은 박종대가 사전에 시킨 일이야. 누구한테 시켰냐고? 바로 이순희한테 시켰던 것이야. 아빠는 이순희가 착한 아이로 크길 바랬지만, 이순희는 박종대의 포섭에 넘어갔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레이저 총을 이순희에게 전해준 것이야. 그리고 레이저 총으로 경찰서를 공격한 것이었단다. 이 습격으로 류정훈은 죽고 경찰서장은 오른팔을 잃는 중상을 입었단다. 그리고 박종대는 혐의 없이 풀려나게 되었단다.

 

1.

한편 이우환은 뉴스를 통해서 자신과 같이 배에 탔던 12명을 본의 아니게 죽인 것을 알고 괴로워했어. 심한 죄책감을 가졌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일. 그들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을 했어. 

양창근과 강도영은 박종대를 추적하여 물증을 찾으려고 했어. 그리고 최근에 부산지역으로 들어온 이우환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았어. 이우환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청을 하자, 이우환은 걸릴 것을 우려하여 박종대에게 도망을 갔어. 박종대가 있는 영진 아파트에 갔다가 그곳에서 순희를 만났어. 그런데 왜 박종대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이순희를 포섭했을까? 그는 과거로 오기 전에 신문을 잔뜩 읽고 왔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미 이순희가 악명높인 범죄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왔던 거야. 그래서 이순희가 그렇게 무서운 일도 눈 깜박하지 않고 할 거라 생각했어.

.

김화영은 본격적으로 이우환을 쫓기 시작했어. 이우환을 쫓기 위해 순간이동도 서슴지 않았고, 레이저 총도 마구 쏘았단다. 그러다가 어디서 날아온 레이저총에 자신도 맞을 뻔했어. 뭐야! 레이저총이 또 있단 말이야

박종대 역시 레이저총을 쏘고 순간이동을 해서 난리를 핀 김화영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 김화영이 몰이꾼이라는 것도 알아봤어. 몰이꾼은 시간여행을 와서 미래를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사람이야. 보통 몰이꾼은 순간 이동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레이저 총까지 가지고 있다니박종대도 놀랬어. 몰이꾼은 잔류자들의 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몰이꾼이 나타나면 박종대가 처치했어. 1권에서 교실 바닥에 갑자기 나타났던, 배에 큰 반원 구멍이 뚫렸던 시신 기억나니? 그 시신도 몰이꾼이었는데, 박종대가 처치했던 것이거든. 그런데 이번에 나타난 몰이꾼은 순간이동에 레이저 총까지자신들보다 더 월등한 능력이 있는 거잖아. 그래서 박종대는 이순희에게도 순간이동의 능력을 주려고 했어. 그래야 동급이 되어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교실 바닥에 갑자기 나타났던, 배에 큰 반원 구멍이 뚫렸던 시신의 머릿속에서 꺼낸 칩을 훔쳐와서 이순희의 뇌에 넣는 수술을 했어. 수술은 성공적이었어. 이제 이순희도 순간 이동도 가능하고 레이저 총이 있었어. 다이다이라고 해야 하나.

 

 

2.

김화영도 이순희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 , 이제 김화영과 이순희의 판타스틱한 대결을 벌인단다.. 순간이동을 하면서 레이저 총을 쏘아대는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대결그러다가 어찌저찌하여 그들은 비 내리는 바닷가에서 이우환까지 포함하여 대결구도를 갖게 되었어. 이우환은 과거에 남겠다고 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화영에게 죽음을 당하기로 했어. 하지만, 순희는 이우환을 지키려고 했고, 그렇게 이우환을 지키려고 방어를 하다가 의도치 않게 김화영을 죽이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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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순희와 김화영이 난동을 부리면서 싸우다가 영진아파트 403호에 레이저총으로 구멍이 나버렸거든. 그래서 경찰들이 대거 출동했어. 경찰들은 영진아파트 403호에서 놀랍게도 대형냉장고를 발견했고 그 대형냉장고 안에서 더 놀라운 시신들을 무더기로 발견했어. 그리고 그 403호에서 멍하니 있는 도축업자 한 명을 체포했어.

그 도축업자가 한 일은박종대가 잔류자의 얼굴을 바꿔주고 원래 얼굴의 주인을 죽이고 나서 그 주인으로부터 도깨비라고 부르는, (1권에서 이야기했었는데 생각나지?) 전직 성형외과의사가 장기 적출을 해내고, 남은 시신을 절단하는 일을 했던 사람이야. 그 실력이 뛰어나서 그들끼리는 그를 예술가로 불렀어. , 너무 잔인하구나

경찰서에 연행된 예술가는 이제 포기하고 모든 것을 실토하기로 했어. 그런데, 그 순간 부산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났단다. 부산경찰청 옆에 고층빌딩이 있었는데 그 빌딩이 고목 쓰러지듯이 넘어져 버린 거야. 그렇게 넘어지면 부산경찰청을 덮쳐서 부산경찰청도 다 무너졌단다. 그런데 그곳에 무엇이 있었냐. 바로 과학수사센터가 있었고, 그곳에 모든 부산시민들의 지문이 있었단다. 과학수사센터가 무너지면서 부산시민들의 지문도 싹 사라져 버린 거야. .. 소설적 설정인가? 실제 그런가? 지문같이 중요한 정보를 다른 곳에 백업을 안 해두었을까? 아무래도 다른 곳에 백업을 해두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아무튼 이 소설에서는 그렇게 설정을 했단다.

냄새가 나지? 이 일을 벌인 것은 박종대의 지령을 받은 이순희의 짓이야. 순간이동으로 부산경찰청 옆 고층빌딩의 기둥으로 이동하면서 레이저 총으로 쏘아댄 거야. 그렇게 레이저 총으로 미친 듯이 고층빌딩의 기둥을 쏘아대다가 그만 자신도 깔리게 되었고, 뒤늦게 순간이동을 했는데, 중상을 입은 채로 제어가 잘 안되어 바닷속으로 빠져들어갔어. 고층빌딩에는 순희의 신발만 있었어.

그렇게 고층빌딩이 쓰러지고 있던 순간, 양창근이 일하는 경찰서에는 불만 가득한 영진 아파트의 주민들이 와 있었어. 양창근이 영진 아파트 사람들이 모두 박종대, 류정훈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직감하고 영장을 발행하여 경찰서로 소환을 한 거야. 그리고 한 사람씩 지문 조회를 해보려고 했어. 그런데 그 순간에 부산경찰청이 무너지면서 지문조회는 할 수가 없었단다. 왜 박종대가 이순희에게 그런 짓을 시켰는지 알겠지? 지문이 사라진 부산사람들은 주민센터에 가서 다시 지문을 등록을 해야만 했어. 영진 아파트의 주민들도 마찬가지였어. 미래에서 온 그들은 이제 당당하게 지문을 등록할 수 있게 된 거야.

 

 

3.

이우환은 깊은 고민에 빠졌어. 미래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순희와 강희와 함께 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신분 세탁즉 안면이식 수술을 해야 하잖아. 그는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하기로 했어. 그 대상은 바로 부산곰탕의 주인이자 이순희의 아버지이자, 이우환 자신의 할아버지인 이종인이었어. 이종인에게 미안함이 있었지만, 이우환은 이곳에서 이순희와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어. 수술에서 깨어난 이우환이종인으로 다시 태어난 이우환. 이우환이 깨어나자마자 들은 소식은 무너진 빌딩 속에서 순희가 깔렸다는 것이었어. 이우환은 종인까지 죽이면서 자신이 이곳에 있으려고 했던 이유가 사라진 것이야. 분개했어.

그는 이 일을 시킨 박종대를 찾아갔어. 칼을 들고 말이야. 그런데 그때는 한참 도깨비가 박종대의 안면을 바꾸는 수술을 하고 있던 참이었어. 박종대는 다시 한번 얼굴을 바꾸려고 했어. 누구의 얼굴이냐고? 김주한알지? 몇 년 뒤에 대통령이 되는 그 김주한. 박종대는 얼굴을 바꾸고 자신이 직접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거야. 분노한 이우환에게 보이는 게 없었어. 수술을 하고 있던 도깨비를 그 자리에서 죽었어. 그리고 반쯤 봉합이 끝난 박종대는 그대로 두었어. 마취가 깨어난 후 박종대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어. 반쯤 봉합된 흉측한 얼굴. 이우환의 짓이란 것을 알고 쫓아갔지만 이우환을 따라잡지는 못했지. 이우환은 후회를 했어. 그리고 다시 미래로 가기로 했어. 이곳에서는 상처만 남았지. 미래로 돌아가면서 미래의 식당주인의 심부름이었던 곰탕재료를 가지고 갔단다.

이우환이 떠나고…. 임신하고 있던 강희는 아이를 낳으려고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에 가다가 넘어져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으려다 아이만 낳고 죽고 말았단다. 그 아이의 이름을 이우환, 알겠지? 그리고 바닷속에 빠졌던 순희는 다행히 해변으로 밀려왔어. 간신히 구조되고 나서 순희는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했단다. 순희는 강희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인지 순희는 감옥에서 깊이 반성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했어. 무기징역을 복역하고 있다가 칠십 후반이 되어서야 모범수로 출감할 수 있었단다.

 

 

4.

미래로 돌아온 이우환. 자신이 과거로 가기 전의 미래와는 다른 모습이었어. 오른쪽 팔을 잃었던 식당 사장은 두 팔이 온전히 있었어. 그리고 사장은 이우환을 알아보지 못했어. 당연하겠지. 미래로 돌아온 이우환은 이종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잖아. 그 식당 주인은 바로 경찰이었던 양창근이었어. 이우환이 과거로 돌아가기 전에 양창근은 오른팔이 없었다고 했잖아. 그 이유는 악명 높은 범죄자 이순희를 추격하다가 그에게 오른팔을 잃었던 거야. 이순희는 여전히 아수라라는 조직의 두목으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어. 양창근은 경찰을 은퇴하고 부산곰탕의 곰탕 맛을 잊지 못하고 식당을 차렸던 거야.

그런데 과거로 돌아온 이후의 양창근의 오른팔이 멀쩡했던. 이순희가 공격을 받지 않았던 거야. 이우환이 과거로 돌아가서 곰탕재료만 가지고 온 것이 아니었어. 그곳에서 이순희를 만나면서 본의 아니게 이순희를 변화시켜 놓은 것이지. 그렇게 과거가 변해서 다시 돌아온 미래는 변해 있었던 거야. 이종인의 얼굴을 한 이종인을 양창근은 못 알아보았다고 했지. 그런데 이종인의 얼굴은 알아봤어. 양창근은 그 옛날 실종된 이종인을 못 찾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 거야.

모범수로 석방된 이순희는 이미 칠십 후반이었어. 그리고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이순희는 오십 대가 된 이우환을 만나게 되었단다. 그리고 이순희의 마지막 한마디와 함께 소설은 끝이 났단다.

“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니가 태어난 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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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을 때 너희들이 소설 제목이 곰탕이냐면서 어떤 내용이냐고 물어봤잖아. 그러면서 곰탕 좋아하니까 나중에 이 책을 읽겠다고 했지. 그래, 좀더 크면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구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 아빠가 1권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지은이가 영화감독이다 보니 영화 보듯이 읽는다고 했잖아. 지은이도 이 영화를 영화연출을 하는 것처럼 쓰지 않았을까 싶구나. 이 소설이 지은이의 첫 번째 작품인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구나. 그리고 이 소설은 영화에서도 한번 만났으면 좋겠구나. ,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 ‘그 머리카락들, 누구 거죠? 셋이 다 가족이던데.’

책의 끝 문장 : “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니가 태어난 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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