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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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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포함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볼티모어의 서>라는 추리 소설이란다. 아빠가 아는 지인이 추천한 책이야. 지은이는 조엘 디케르라는 스위스의 젊은 작가야. 아빠는 이 소설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야.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책으로는 두번째 출간된 책인데, 첫번째 책은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라는 책인데 그 책도 괜찮은 평이 있더구나. 나중에 그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어.
스위스의 젊은 작가가 쓴 소설 제목에 미국 지명인 볼티모어가 책 제목에 들어간 소설을 지었네… 이런 생각을 하고 지은이 소개를 봤더니, 해마다 미국 동부 지역으로
가족휴가를 떠나서 미국 대중문화를 많이 접했다고 하는구나. 뜨끔했어.
너희들에게 많은 여행과 경험을 해주지 못한 아빠로서의 뜨끔함…. 음, 그런 뜨끔함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의 이야기를 해줄게…
책은 양장본으로 제법 두꺼웠는데,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들었단다. 무게도 묵직했는데, 문득 책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면서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각각 무게가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도 했어. 가장 무거운 책은 무엇일까? 가장 가벼운 책은 무엇일까? 이런 것도 궁금하고…. 언젠가는 책을 쌓아두고 책의 무게를 한번
재워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이런 생각을 하니 정말 궁금하네… ^^
1.
마커스 골드먼. 소설의 주인공이야.
직업은 데뷔작을 화려한 성공작으로 만든 소설가. 다음 작품을 쓰기 위해서 플로리다 주에
머물고 있었어. 그곳에서 잃어버린 개의 주인을 찾아주게 되었는데, 그
주인을 보고 깜짝 놀랐어. 미국 최고의 팝가수인 알렉산드라였어. 그냥
팝가수가 아니고, 마커스의 전 여자친구였던 알렉산드리아였던 거야. 8년
전 볼티모어 골드먼 집안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 이후 헤어진 여자친구. 하지만 헤어진 다음에도 늘
그리워했던 사람… 헤어진 다음에 최고의 가수가 되어서도 알렉산드라의 성공을 같이 기뻐했던 마커스. 알렉산드라도 반가워하긴 했지만, 알렉산드라 옆에는 스포츠 스타 남차친구가
있었어. 그 8년 전 사건이 무슨 사건이었나….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란다.
…
이 이야기를 하자면 골드먼 집안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돼. 할아버지
매스는 사업을 하고 있었고, 아들 둘이 있었는데, 마커스의
큰아버지인 사울과 아버지인 네이튼이었어. 어렸을 때 세 부자는 무척 친하게 지냈단다. 할아버지는 두 아들이 자신의 사업을 이어받아 번창시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어. 큰아버지 사울은 할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에 갔고,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 친구와 사귀어서 사이가 좀 멀어졌단다. 사울은 그래도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자신이 사업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사업계획서도 가지고 오고 그랬는데, 몇몇 오해로 생긴 일들도 더 생기면서 사울과
매스는 완전히 틀어져버렸단다.
그렇게 틀어진 이후 사울이 결혼하고 아들 일렐이 태어난 뒤에도 12년간
의절을 하고 살았어. 12년이 흐른 뒤에야 화해를 하게 되었어. 그때는
이미 사울은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되어 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둘째 아들 네이튼, 그러니까 머커스의 아버지…. 그 네이튼이 섣부른 판단으로 자신과
아버지 매스의 재산을 거의 날리는 손해를 보게 되었단다. 그에 반해 사울은 반대로 큰 돈을 벌었어. 그래서 사울이 은퇴자금을 날린 할아버지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어. 그래서
이때부터는 할아버지 매스는 큰아버지 사울네 가족만 엄청 칭찬하고 네이튼의 가족들을 홀대하시곤 했단다.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마커스는 어렸을 때부터 큰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부러움을 가지고 있었어. 자기네 가족은 왜 그런 부자가 아닐까 하고… 뭐, 어린 시절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그 큰아버지의 집이
볼티모어에 있어서 그들의 가족을 볼티모어 골드먼이라고 불렀고, 마커스의 집은 몬트클레어에 있어서 몬트클레서
골드먼이라고 불렀어.
2.
머커스는 어린 시절마다 큰아버지 댁에 가서 사촌인 힐렐과 함께 놀았어. 힐렐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약골이었지. 그래서 다른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많이
받았어.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그를 지켜준 것도 아니야. 선생님들도
힐렐을 싫어했어. 왜냐하면, 힐렐은 선생님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따져 묻곤 했기 때문이야. 날마다 친구들한테 구타를 당하고 모욕적인 일을 당하고, 온갖 욕설을 들었어. 하지만 자존심이 센 힐렐은 집에다가 이야기하지
않았어. 몸의 멍이 들고 옷이 지저분해도 운동을 하거나 달리다가 넘어졌다고 했어.
큰아버지 사울은 봉사활동도 했는데, 소년원에서 우디라는 착한 아이를
만났어. 우디는 착하긴 한데 정의로운 일을 참지 못하고 주먹다짐을 하는 바람에 소년원에 있었어. 우디의 부모는 이혼해서 엄마는 연락이 안되고, 아빠는 재혼을 해서
멀리 이사를 갔어. 우디는 큰아버지의 도움을 여러 차례 받고 그 은혜를 갚고 싶어했어. 그러던 어느날 힐렐이 친구한테 도망가다가 얻어맞는 것을 봤어. 사울의
사무실의 액자에서 힐렐을 보았기 때문에 그가 누구인지 알았어. 우디는 힐렐을 괴롭히는 친구를 혼내주었단다. 그렇게 우디와 힐렐은 친구가 되었고, 우디는 힐렐의 보드가드가 된
것처럼 등하굣길을 함께 해주었어.
힐렐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그들은 절친이 되었단다. 큰아버지도 우디에게
고마워하고 자주 집에 놀러 오게 했어. 그리고 우디는 주말마다 놀러오는 머커스와도 친하게 되었고 마커스, 힐렐, 우디는 삼총사가 되었어. 그들은
그들을 ‘골드먼 갱단’이라고 불렀어.
…
어느날 힐렐은 방과 후 학교에 남아 있다가 교장선생님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 약점을 삼아 우디를 그가 다니는 사립학교에 입학시키게 했단다. 그렇게
해서 이제 힐렐과 우디는 학교에서 같이 지냈어. 힐렐을 괴롭히던 친구들은 싹 사라졌지. 그리고 우디는 힐렐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어. 골드먼의 일원이
된 것이지.
우디와 힐렐의 학교에 점액과다증이라는 지병을 가진 스콧이라는 친구가 새로 왔어.
스콧이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자 힐렐과 우디가 스콧을 도와주면서 스콧도 힐렐과 우디의 절친이 되었단다. 물론 가끔 놀러 오는 마커스와도 친하게 되었어. 어느날 다같이 스콧의
집에 놀러 갔는데, 그곳에서 스콧의 두 살 위 누나인 알렉산드라를 보면서 마커스, 힐렐, 우디 모두 사랑에 빠져 버렸어.
3.
우디는 운동 신경이 뛰어났어. 특히 풋볼에 두각을 보이면서 어떤 하이스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 우디는 힐렐과 스콧이 모두 같이 갈 수 있다면 가겠다고 하자, 풋볼 코치인 벤담은 손을 써서 그렇게 해주었어. 그런데 스콧의 부모는
스콧이 점액과다증 때문에 일반학교에 보내는 걸 망설였어. 점액과다증은 호흡을 제대로 못하는 병이라서
언제 어디서든 위험에 빠질 수 있거든. 하지만 스콧이 힐렐과 우디를 만난 이후로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에
허락을 했단다. 우디가 풋볼 연습을 할 때 힐렐과 스콧도 함께 했어.
특히 힐렐은 머리가 좋아서 전략을 잘 짜고 상대팀의 분석에 뛰어났단다.
벤담 코치도 힐렐의 도움을 받기도 했어. 그들의 팀이 연승가도를 달리는
것은 모두 우디의 활약 때문이었어. 스콧도 풋볼이 너무 하고 싶어해서 달리기를 하기도 했어. 숨이 가빠져서 오래 할 수 없었지만… 그런데 그것이 스콧에게는 무척
위험한 것이었어. 혼자 풋볼 경기장에서 달리다가 쓰려져서 큰일날 뻔 하기도 했어. 그 일이 있고 나서 스콧의 엄마는 스콧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어. 하지만
소콧은 몰래 풋볼경기장으로 향했단다. 그때는 아주 중요한 경기가 열리고 있었어. 쉬는 시간에 라커룸에서 스콧은 힐렐과 우디에게 경기를 참석하게 해달라고 애원했어. 결국 힐렐과 우디는 코치에게 이야기 안하고 동료선수들한테만 이야기를 해서 아무도 모르게 선수 한 명을 스콧과
바꿔치기를 했고 그렇게 스콧은 경기에 참석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승리의 터치다운을 했단다. 하지만, 스콧은 터치다운의 기쁜 세러모니를 하고 곧바로 정신을 잃었고, 영영
깨어나지 못했단다.
이 일로 우디는 퇴학을 당했고, 코치도 우디의 퇴학을 막아내지 못하자
사퇴했어. 힐렐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단다. 스콧이 죽은
이후 스콧의 부모님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이혼을 하고 뉴욕으로 이사 갔어. 알렉산드라도 엄마 따라 뉴욕으로
떠났단다. 머커스는 틈틈이 뉴욕으로 알렉산드라를 만나러 갔고, 알렉산드라는
동생 잃은 슬픔을 마커스로 위안을 받았어. 결국 마커스와 알렉산드라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어. 그러다가 알렉산드라가 매디슨대학교라는 대학에 진학을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어.
마커스는 깊은 상처를 받았지…
3.
마커스는 여름방학 때 우디, 힐렐과 함께 큰아버지의 별장에 놀러 갔다가
그 동네 ‘지상낙원’이라는 저택의 새주인을 만났어. 그 ‘지상낙원’이라는
저택은 사실 큰아버지도 사려고 했었는데, 자금이 부족했었거든. 그런데
그 ‘지상낙원’의 저택의 새주인이 다름아닌 스콧과 알렉산드라의
아버지인 패트릭이었어. 패트릭은 뉴욕에서 투자자로 성공해서 큰 돈을 벌었거든.. 그곳에는 알렉산드라도 와 있어서 그들은 다시 만났고, 좀 더 자란 ‘골드먼 갱단’은 모두 알렉산드라를 더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어.
마커스는 자신이 알렉산드라와 사귄 사실을 숨기고 있었고 다시 만난 알렉산드라와 서먹하기도 했어. 셋은 모두 알렉산드라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서로 알고 있어서 그들은 아무도 알렉산드라와 사귀지 말자고 다짐을
하기도 했어. 마커스는 알렉산드라에게 그녀가 있는 매디슨 대학교로 진학하겠다고 하자 오지 말로 말라고
했어. 그래서 다른 학교로 갔지. 그런데 힐렐과 우디는 모두
매디슨 대학교에 진학을 했고, 알렉산드라와 늘 함께 하는 사이가 되었단다. 힐렐은 대학 신문사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었고, 우디는 우수한 풋볼
선수로 유명해졌단다. 마커스는 질투심 폭발. (이때부터였던가
골드먼 가족의 균열이 시작된 것이…)
…
하지만 알렉산드라의 선택은 마커스였어. 둘은 다시 연인 사이가 되었어. 우연히 우디가 그것을 알게 되었어. 우디는 쿨하게 둘 간의 관계를
힐렐에게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어. 우디는 콜린이라는 젊은 유부녀를 알게 되었는데, 콜린은 늘 남편 루크에게 폭행을 당했어. 하지만 루크는 경찰서장인
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있었지. 우디와 힐렐이 머리를 써서 루크를 다른 주로 꼬셔 내고. 거기서 콜린을 폭행할 때 루크를 현행범으로 신고를 하고 감옥에 가게 만들었단다. 이후 우디는 콜린과 함께 했어.
우디가 풋볼 경기를 할 때마다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늘 함께 나와
응원을 했단다.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사이가 좋았는데, 딱
한번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어. 큰아버지가 거액의 돈을 매디슨대학교 풋볼 경기장에 후원을 했을
때였어. 그것도 실명으로 큰 간판까지 만들고 말이야. 큰아버지는
늘 뒤에서 조용히 남모르게 후원을 하시던 분인데… 뜻밖의 행동으로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을 후원을 하셨어. 상의도 없이… 그래서, 큰어머니와
갈등을 빚었다고 했어.
한편, 우디와 힐렐은 알렉산드라의 아버지 패트릭과 많이 친해졌어. 패트릭이 스스럼없이 그들을 초대하고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었거든. 힐렐은
자신의 꿈마저 변호사에서 투자자로 바꾸었어. 투자자로 성공한 패트릭의 영향이 컸던 거지. 우디는 대학 풋볼 최고 스타가 되었고, NFL 거액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어. 패트릭이 에이전트를 해주겠다고 했어. 성공가도가
우디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형식적인 신체검사에서 우디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결과가 나왔어. 그 금지약물은 선수라면 누구나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약물이었어. 우디는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선수
생활도 끝장이 나버렸어. 며칠이 지나고, 우디를 힐렐의 방에서
그 금지약물을 발견하게 돼. 심한 배신감.. 왜 힐렐이….
우디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을 하려고 패트릭을 찾아갔어. 그런데
그곳에 패트릭과 함께 있던 큰어머니를 보았어.. 이번에는 큰어머니에 대한 배신감. 패트릭과 큰어머니가 그렇고 그런 사이… 우디는 다시 그 집에 뛰쳐나왔는데, 큰어머니는 오해라면서 우디를 따라 쫓아오다가 그만 트럭이 치이고 말았어.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단다.
….
큰어머니 아니타의 장례식.. 이미 패트릭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쫙 퍼졌어. 뒤늦게 패트릭도 장례식장에 왔지만, 마커스가
그와 몸싸움까지 하면서 못 오게 했어. 패트릭은 그만 돌아가야 했지.
이제 다들 각자의 길을 가는 것처럼 보였어. 우디는 자퇴를 하고 콜린과 함께 식당 일을
하면서 지냈어.
5.
루크가 출소했어. 루크 기억나? 콜린의
남편. 우디와 힐렐이 머리를 써서 감옥에 들어갔었잖아. 시간이
흘러 그가 출소한 거야. 루크의 협박에 우디와 콜린이 제대로 살지 못했어. 우디와 콜린이 살던 집도 원래 루크의 집이었다면서 빼앗았어. 빈
집에 콜린의 짐들을 챙기러 갔다가 루크와 마주쳐 싸우게 되었고, 그때 우발적으로 총으로 루크를 죽이게
되었어. 정당방위가 될 수도 있었지만,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어.
큰아버지 사울과 패트릭이 손을 써서 징역 5년 형으로 합의를 봤다고
했어. 5년은 금방 휙 지나가고 5년이 지나도 아직 20대이니까 주변에서 위로를 해주었어. 우디도 그렇게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어. 입소 하루 전 볼티모어에서 우디의 송별식을 했어. 우디와
화해를 한 힐렐도 왔고, 알렉산드라, 마커스도 왔어. 입소 당일 교도소는 힐렐이 함께 했어. 그런데 사라졌어. 우디와 힐렐이 사라졌어.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것이 아니야. 그들은 도망을 간 거야. 우디는 5년을 참을 수 없다고 했고, 힐렐은 자신의 잘못으로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생겨나서 우디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를 빌고. 힐렐이 하는 것을 무조건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렇게 우디와 힐렐은
캐나다로 도망을 간 거야. 그런데 중간에 폭주족을 만나서 가지고 있던 목돈을 모두 빼앗기고, 경찰의 심문 도중 우발적인 총격전으로 우디는 다시 경찰을 죽였단다. 우디와
힐렐은 앞길은 이제 막막하기만 했어. 우디와 힐렐은 몰래 아버지의 별장에 숨어 들어왔지만, 경찰이 눈치를 채고 별장을 포위하게 되었어. 경찰들이 둘러싼 것을
본 우디와 힐렐… 이젠 끝이라고 생각하고 둘은 총으로 자살하였단다.
….
그런데 우디와 힐렐의 이런 계획을 알렉산드라도 알고 있었고, 마커스는
알렉산드라가 자신에게 사전에 이야기했다면 자신이 강력하게 말렸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알렉산드라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꼈어. 그 일로 단칼에 헤어지자고 한 것이야. 그것이 바로 8년 전에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이고, 알렉산드라와 헤어지게 된 이유였어.
6.
…
그 사건 이후 큰아버지 사울도 몰락하게 되었어. 앞서 이야기했던 매디슨
대학교 풋볼 후원한 적이 있다고 했잖아. 알고 보니 그것은 패트릭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 때문이었대. 힐렐과 우디가 자신보다 패트릭을 더 잘 따르고 그랬다는 거지. 그래서
자신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디슨 대학교 풋볼경기장을 후원했던 것인데 그 금액이 600만
불로 사울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어서 대출까지 한 상태였어. 그것을 갚기 위해 회사의 돈까지 빼돌렸다가
자신이 세운 법률사무소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자신의 재산은 모두 압류되었고, 변호사 자격까지 박탈당했단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을 걸었어.
가지고 있던 저택과 별장을 모두 팔고 플로리다로 이사를 했어. 그래서
그 이후에 마트에서 일하게 되었어. 마트에서 일하고 계셨지만, 성품은
여전하셨어. 주변 사람들의 법률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주기도 했어. 마커스는
홀로 남은 큰아버지를 자주 찾아 뵈었어. 옛날보다 더 친해졌다고 생각했어. 마커스가 첫번째 소설이 성공하여 큰아버지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큰아버지의
자존심은 그것을 거절했어. 그리고 큰아버지는 그 비극적인 사건이 있고
7년 뒤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단다.
…
마커스는 패트릭과도 다시 만났어. 그리고 패트릭으로부터 큰어머니 아니타가
죽던 날에 대해 이야기했어. 그날 아니타가 패트릭을 찾아온 이유는 아니타가 힐렐이 금지약물을 산 것을
알게 된 것과 사울의 비리를 알게 된 것에 대해 해결책을 물어보려고 왔던 것이라고 했어. 소문인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거야. 당시에는 그런 말을 아무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거지. 그럼 도대체 왜 힐렐은 우디에게 그런 짓을 한 것일까? 나중에 힐렐이
패트릭을 찾아와서 이야기를 해주었대. 우디에 대한 질투심에 그랬다는 거야. 자신의 부모님이 자신보다 우디에게 더 잘 대해주어서 그랬다는 거야. 힐렐과
그의 부모님 사이면 충분히 이야기로 풀 수 있었을 텐데.. 왜 혼자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도대체 이 모든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 틀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서로
질투하고 오해해서 생긴 일들…
….
이제 다시 8년 만에 다시 만난 마커스와 알렉산드라 이야기로 돌아가보자꾸나. 다시 만난 마커스와 알렉산드라… 헤어진 지난 시간 동안 서로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마커스가 소설가 성공하면서 어떤 영화배우와 사귄다는 헛소문이 난 적이 있는데, 그때 배신감을 느낀 알렉산드라는 지금의 남친을 만났는데 마커스와 사귄 시절만큼 행복을 느끼지는 못했어. 마커스는 알렉산드라의 개를 핑계로 알렉산드라를 자주 만났어. 그런데
그것이 파파라치한테 걸려서 어느날 주간지 일면에 대서특필이 되었어. 알렉산드라는 모든 책임을 마커스에
돌리고 만나지 않겠다고 했어.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마커스에게 향해 있었지. 그리고 다시 전화로
이야기도 했어 조심스럽게 그날의 이야기도 했어. 머커스는 몰랐던 사실을 들었어. 사실 헬렐과 우디가 그들의 탈출계획을 마커스에게도 이야기하려고 했었대. 그런데
알렉산드라가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이야기했대 왜냐하면 마커스가 그 계획을 알게 되면 그들과 함께 떠날 것이라 생각했대. 그걸 알렉산드라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지… 어떻게 보면 둘 간에
있던 오해가 어느 정도 다 풀린 거야. 그리고 그들은 다시 시작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잘 설계된 집 같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질투… 사랑… 결국 서로 간에 친하다고 하는데
소통이 제대로 안되어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어. 겉으로 보기에는 다정하고 행복한 사이인데, 사실은 속마음들을 꼭꼭 숨기고 소통을 하지 않고 있었던 거야… 비록
소설이지만 안타깝구나.
…
음.. 재능 있는 소설가를 한 명 또 알게 되어 기쁘구나. 그의 데뷔작도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내일, 내
사촌 우디가 교도소에 수감된다. 앞으로 생의 다섯 해를 감방에서 보내야만 한다.
책의 마지막 문장 : 볼티모어 골드먼들을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