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1 아서 왕 연대기 1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몇 년 전에 아서왕의 전설을 다룬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란 책을 읽은 적이 있어. 이번에 읽은 <윈터킹>은 또다른 시각으로 본 아서왕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지은이는 버나드 콘웰이라는 사람으로, 아서 왕 연대기 시리즈로 세 권의 소설을 썼는데, <윈터 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가 바로 그것들이야.

아서 왕에 대한 소설은 많이 쓰여졌는데, 버나드 콘웰이 쓴 소설은 무엇이 다를까? 아서 왕의 전설은 보통 판타지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아빠가 몇 년 전에 읽은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도 그랬어. 그런데 버나드 콘웰의 아서 왕 연대기는 그런 판타지 요소를 빼고 리얼리즘에 충실하게 각색했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그래서 더욱 좋았단다. 버나드 콘웰의 소설은 몇 년 전에 <스톤 헨지>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미지의 스톤 헨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준 소설이었지.

 

1.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대를 좀 이해해야 해. 아빠가 영국의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소설에서 이야기한 것으로만 당시 상황을 정리해볼게. 로마 제국이 쳐들어와서 영국을 한때 점령을 하고 나서 다시 물러간 땅에는두 개의 민족이 동서로 서로 다툼을 하고 있었어. 서쪽과 남쪽의 넓은 쪽에 브리튼족이 자리를 잡고 있고, 동쪽으로 길쭉하게 색슨족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 전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단다.

브리튼족은 여러 부족(나라)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간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었어. 물론 그들 중에도 평화를 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전쟁이 끊이지 않았어. 그리고 서쪽 바다 건너 아일랜드인들과 전투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었단다. 내부의 적들, 그리고 외부의 적들로 인해 전쟁이 일상인 시절이라고 보면 된단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영국의 지도를 그려주었는데, 아래와 같았단다.

 

위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더 해보면.. 브리튼족 중에 제법 큰 지역을 차지고 있는 둠노니아라는 부족이 있었는데, 둠노니아의 왕인 유서 왕을 둠노니아 왕뿐만 아니라 브리튼 대왕으로도 불렀어. 그런 유서 왕에게는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유일한 적자로 황태자였던 모드레드가 그만 색슨족과 전투 중에 그만 죽고 말았단다. 물론 적자가 아닌 서출도 13녀를 두고 있었지만, 정통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유서 왕은 모드레드의 미망인 노르웨나가 임신한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랬어. 그의 서출 1남이 누구였나고? 바로 아서였어.

황태자였던 모드레드의 죽음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줄게. 모드레드는 의붓동생인 아서와 함께 색슨족을 상대로 전투 중이었어. 그런데 영예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아서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싸우다가 그만 죽고 만 거야. 그 내막을 자세히 모르는 유서 왕은 아서 때문에 모드레드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아서를 미워했단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유서 왕의 바람대로 노르웨나는 아들을 낳았어. 그런데 아기는 왼쪽 발이 비틀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단다. 그래도 왕이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 손자의 이름은 당연하듯 모드레드라고 지었고, 그 장애를 가진 갓난 아기는 둠노니아 왕의 유일한 후계자가 되었어. 유서 왕은 아기왕과 노르웨나를 자신의 서출 장녀인 모르간에게 보호를 맡겼어. 모르간은 아발론의 군주이자 드루이드인 멀린의 제자이자 드루이드였어. 드루이드가 뭐냐면, 브리튼족에 대대로 내려오는 옛종교의 제사장이라고 생각하면 돼.

앞서 이야기했듯이 로마가 쳐들어왔다가 물러났다고 했잖아. 로마가 점령한 시기에 기독교가 전파되어서, 영국 땅에는 기독교와 드루이드교가 서로 공존을 하면서도 갈등을 하고 있었단다. 아무튼 유서 왕은 아기왕 모드레드와 며느리 노르웨나를 모르간에게 보냈고, 모르간은 그들은 보호해주기 시작했어. 모르간은 아발론 지역의 어니스 우이드린이라는 곳의 토르라는 성에 있었어. 아발론의 군주 멀린은 몇 년째 자리를 비우고 있었지만, 혼란 없이 잘 지내고 있었지. 그 토르에는 멀린의 여제자이자 애인인 니무에라는 사람이 있어. 니무에는 앵글족 사람이고, 니무에는 어릴 적 친구 데르벨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그 데르벨이라는 사람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란다. 그리고 데르벨의 후견인 또한 멀린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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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둠노니아의 이웃나라 실루리아의 왕 군들레우스가 토르를 찾아왔어. 군들레우스는 전쟁을 좋아하는 왕이었어. 그는 미망인이 된 노르웨나에게 청혼을 하려고 왔던 거야. 노르웨나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신이 황태자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야. 이미 노쇠한 유서 왕이 죽고 나면 자신이 브리튼의 대왕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겠지. 그때 니무에가 주술과 속임수로 군들레우스를 겁주어 내쫓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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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족의 모든 부족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대부족회의가 열렸어. 둠노니아의 유서 왕, 퀜트의 테우드릭 왕, 아발론은 멀린 대신 모르간과 니무에가 참석했어. 마지막으로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참석을 했어. 포위스와 실루리아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단다. 이 회의는 각 나라 간(부족 간) 최근 동향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건은 노르웨나의 새남편이자 브리튼왕국의 대를 이을 사람이었지. 군들레우스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누군가 아서를 외치자 그와 전쟁에 참여했던 전사들이 크게 호응을 했지.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서 왕이 아서를 싫어했기 때문에 아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어. 결국 노르웨나의 짝은 군들레우스로 결정이 되었어. 그리고 다른 부족들과 특히 멀린의 대리 자격으로 참석한 니무에의 강력 주장으로 모드레드의 수호자로 아서를 지명하였단다. 한편 아서는 바다 건너 그러니까 지금의 프랑스 지역에서 베노익의 왕인 반 왕과 함께 아르모리카에 머물고 있었어.

2.

위태한 평화가 이어지던 어느날, 뜻하지 않게 유서 왕이 죽었단다. 유서 왕은 이미 나이가 많았고 노쇠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그리 놀라는 사람은 없었지만, 갑자기 죽었기 때문에 혼란이 생겼어. 군들레우스가 반란을 일으켜 노르웨나를 죽이고, 니무에를 겁탈하고 한쪽 눈을 없애버렸단다.. 데르벨은 그런 니무에와 모르간과 함께 모드레드를 데리고 간신히 도망을 갔단다. 그런 어지러운 상황에서 아서가 돌아왔어.

잠깐.. 여기서 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줄게. 아서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서 왕의 서출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는 태어나자마자 쫓겨난 후 카이르게이의 족장 엑토르가 보살펴 주었고, 엑토르의 아들 케이와 함께 자라났고, 지금은 베노익의 반 왕과 함께 지내고 있었단다.

둠노니아에 돌아온 아서는 군들레우스의 반란을 바로 제압했어. 군들레우스는 포로로 잡았어. 데르벨은 모드레드를 살리는데 공을 세워 아서왕과 인사를 하게 되었고, 아서도 데르벨을 신뢰하게 되었지만, 자신의 부하로는 나중에 부를 것이고 일단은 유서 왕의 수호기사이자 둠노니아의 장군인 오와인의 부하로 있으라고 했어. 오와인은 아서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어. 어느날 오와인은 둠노니아의 서쪽 케르노우의 광산을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공격을 했어. 데르벨은 그것이 아무런 이유도 없는 단순 강탈이라고 생각하고 오와인에게 실망했어. 하지만 자신은 부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작전에 따를 수밖에 없었단다.

오와인과 달리 아서는 평화를 중요시했어. 아서가 생각하는 군인이란 이런 사람이라고 했어. 이것은 오늘날 정치인들이 읽어봐도 좋을 법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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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정확히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싸우는 거다. 브르타뉴에서 배웠지. 이 참혹한 세계는 약하고 무기력하고 굶주리고 슬프고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약자를 외면하는 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일 게야. 특히 네가 군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 전사가 어떤 남자의 딸을 빼앗고 싶으면 그냥 빼앗고, 땅을 원하면 죽이면 되니까. 결국 넌 전사가 아니더냐. 너한테 창과 탈이 있는 반면에 상대는 부러진 쟁기와 병든 소뿐인데, 거칠 게 뭐가 있겠냐?” 물론 대답을 기대한 질문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저 조용히 걷기만 했다. 서쪽 성문의 통나무 계단에는 새로 내린 서리가 하얗게 쌓여 있었다. 우리는 나란히 계단을 올랐다. 아서가 입을 연 건 계단 위에 완전히 올라선 후였다. “하지만 데르벨, 우리가 군인이 된 건 바로 그 약자들이 우리를 군인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란다. 그가 곡식을 키워 우리를 먹이고, 가죽을 무두질해 보호해주고, 물푸레나무를 깎아서 창대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 우린 그 사람들한테 봉사할 의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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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레드의 왕 즉위식이 둠노이아의 수도 어니스 카다른에서 열렸어. 여전히 모드레드는 갓난 아기였어. 그 즉위식에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찾아왔어. 오와인의 만행에 진실을 밝히고 배상을 요청했어.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약소국이지만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했어. 아서는 고민을 했단다. 현재 브리튼족은 포위스, 궨트, 둠노니아, 실루리아 등 부족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던 케르노우와 전쟁…. 물론 케르노우와 전쟁을 하게 되면 이기겠지. 하지만 그들도 피해를 입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북쪽의 부족들이 쳐들어오게 되는 기회를 주는 거야. 그러면 또 전쟁을 하게 되겠지. 이런 걸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오와인을 처벌하는 것이야. 하지만 오와인은 죄를 인정하고 않고, 오와인의 범죄를 이야기하는 증인은 어린아이로 증인 채택이 될 수 없는 나이였어. 그럴 때 판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검의 재판이지.. 신들이 검을 통해 재판을 해준다는 것이지.. (이건 <왕좌의 게임>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 아니던가…)

그런데 트리스탄이 오와인의 상대가 안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래서 아서가 트리스탄을 대신하여 오와인과 대결을 하였고, 이 대결에서 아서가 승리하고 오와인은 죽고 말았단다. 오와인과 함께 강탈을 했던 이들은 용서를 해주었어. 트리스탄도 아서의 이런 결정에 동의를 하고 자신의 부족으로 돌아갔단다. 아서는 자신을 질투하는 오와인을 정당하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3.

아서는 브리튼 간 부족들간의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화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아서는 포위스를 찾아갔어. 포위스의 왕은 고르버디드이고, 황태자는 퀴네글라스. 작년에 아서와 전투를 벌여 고르버디드가 부상을 입기도 해서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었지. 그런데 아서는 그 포위스 왕과 화의를 위한 협정을 맺기 위해서 포위스에 왔어. 그들의 평화협정의 전제조건 중에 하나는 포위스의 아름다운 공주 케인윈과 아서의 약혼, 그리고 포로였던 군들레우스의 석방이었어. 포위스와 군들레우스의 부족인 실루리아는 동맹을 맺고 있었거든. 전략적인 결혼이긴 했지만 아서와 케인윈 모두 선남선녀였기 때문에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단다. 케인윈의 아버지이자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도 동의를 했어.

그런데 약혼연회장에서 아서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게 되었단다. 아일랜드에 쫓겨 망명중인 헤니스 우이렌의 왕 레오데간의 딸 귀니비어가 그 주인공이야. 아서는 결국 대국의 평화보다 사랑을 선택하게 된단다. 아서도 결국 사람이었고, 남자였어. 아서는 귀니비어와 몰래 도망을 가서 결혼을 하였단다. 계속 아서를 수행하던 데르벨도 아서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 더욱이 데르벨이 생각하기에 귀니비어보다 케인윈이 더 아름답고 착했거든. 데르벨은 아서의 이런 사랑을 광기의 사랑이라고 했어.

귀니비어라는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예쁘기만 했지, 야심이 많은 여자야. 아서를 사랑한 것보다 아서의 지위를 사랑했어. 그러면서 귀니비어는 아서에게 잃어버린 자신의 왕국을 되찾아달라고 했어. 그리고 사치도 좋아하고 기독교를 싫어했어. 이 아서의 사랑으로 인해 아서가 그렇게 노력했던 브리튼 내 평화도 산산조각이 났단다. 케인윈의 오빠이자 포위스의 황태자인 퀘네글라스가 다시 화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서는 거절을 했어. 결국 포위스는 얼마 뒤 둠노니라를 공격해왔단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귀니비어를 두고 전쟁터로 향했단다.

한편, 바다 건너 베노익의 오르모르카에서 반 왕이 아서에게 지원 요청을 했어. 프랑크 족의 침입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아서가 베노익을 떠나면서 반 왕과 서약하기를 베노익이 위험에 빠지면 다시 돌아와서 도와주기로 했거든. 하지만 아서는 둠노니아에서도 전쟁을 하고 있어서 베노익을 지원해줄 여유가 되지 않았어. 그래서 데르벨에게 군사를 주어 지원하라고 했어. 그리하여 데르벨은 둠노니아를 떠나 베노익에 가게 되었단다.

4.

데르벨은 베노익의 수도 어닉스 트레비스에 도착했어. 반 왕을 만났는데, 반 왕은 무사라기보다 문인에 가까웠어. 반 왕은 시와 문학을 사랑했어. 반 왕이 프랑크의 공격에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 수도에 있는 수많은 시가 담긴 두루마리들이었어. 당시 책은 두루마리 형태를 띠고 있었으니까 두루마리라고 하는 것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돼.

반 왕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어. 첫째 아들 란슬롯은 아주 잘 생기기는 했지만,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겁쟁이였단다. 그리고 반 왕의 후계자였지. 둘째 아들 갤러해드는 이성적인 전사였지. 데르벨과 마음이 잘 통해 늘 같이 했단다. 데르벨이 베노익에 지낸 지 어느덧 2년이 지나고아서는 여전히 이웃부족과 색슨족과 전투로 오지 못하고 있었어. 프랑크 군에 점점 밀린 베노익의 수도 어니스 트레비스는 이제 완전 포위상태가 되었어. 란슬롯는 그의 엄마 일레인과 함께 몰래 탈출을 했고, 함락하는 베노익은 데르벨과 갤러해드가 반 왕과 함께 끝까지 사수했단다.

데르벨은 그곳에서 사제로 위장하고 있던 멀린을 만났어. 그곳에 오랫동안 있으면 자신의 스승이자 후원자인 멀린을 못 알아보다니멀린은 브리튼의 옛 보물들을 찾아 그곳에 와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 보물들의 단서가 담긴 두루마리를 찾았다고 했어. 결국 반 왕은 죽고 베노익은 함락되었고, 멀린, 데르벨, 갤러해드는 그곳을 탈출하여 둠노니아로 돌아왔어.

먼저 도착한 란슬롯은 허풍을 한껏 떨어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단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얼굴은 잘 생겨서 뭇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고그런 뭇여성들 중에는 귀니비어도 있었단다. 둠노니아에 도착한 멀린은 다시 사라졌고, 데르벨은 아서와 다시 만났어. 아서는 데르벨을 장군으로 임명했단다. 데르벨은 니무에의 소식이 궁금했는데, 니무에는 미쳐서 망자의 섬에 갇혀 있다고 했어. 데르벨은 니무에를 구하기 위해 홀로 망자의 섬에 가서 니무에를 간신히 구출해 가지고 왔단다. 망자의 섬은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는 나올 수 없다는 하는 섬인데 데르벨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낸 거야. 데르벨은 니무에를 둠노니아로 다시 데리고 와서 잘 보살펴주어 니무에는 빠르게 회복했단다.

데르벨이 없던 2…. 브리튼족의 상황은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와 실루링와 왕 군들레우스가 연합하여 둠노니아를 공격을 앞두고 있었고, 색슨족의 왕 앨레도 화의를 깨고 공격하려고 했어. 백성들은 이 모든 일들이 아서가 귀니비어와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5.

아서는 포위스와 실루리아의 연합과 색슨을 모두 막기 역부족이라서 색슨족과 다시 화의를 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지만, 돈이 없었지. 니무에가 말하기를, 산쉼이라는 기독교 주교가 몰래 숨겨둔 돈이 있다고 했어. 아서와 데르벨이 산쉼주교를 찾아가 숨겨둔 돈을 빼앗았단다. 차용이라고 하긴 했지만 말이야.

아서는 색슨 왕을 만났어. 어린 시절 색슨 지방에서 자란 데르벨이 통역을 했어. 금과 포위스 땅 일부를 주는 조건으로 화의가 맺어졌지. 아서는 포위스의 땅에 있는 백성들의 희생에 죄책감을 가졌단다. 그런 사람이 사랑에 눈이 멀어서 평화를 버렸는가? 아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 있어서 발췌해 보았단다. 아서는 야망과 야심이 동시에 있는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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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6)

“당연히 아니지. 데르벨, 사람들은 아서를 과서평가하고 있어. 그의 선과 친절을 보고, 정의 대한 웅변을 듣지만, 그 안에 정말로 어떤 불이 타오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데르벨, 자기도 모르긴 마찬가지야.”

“어떤 불입니까?”

“야망.” 그녀가 담담하게 내뱉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덧붙였다.” 그의 영혼은 두 마리 말이 끄는 화차야. 야망과 양심. 하지만 데르벨, 야망의 말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양심은 그 말에 끌려갈 수밖에 없어. 게다가 그 사람, 능력도 있잖아. 그것도 상상도 못할 능력이.(슬픈 미소) 그 사람을 잘 지켜봐, 데르벨. 모든 것이 파괴되고 절망적인 순간이 되면, 사람들을 정말로 놀래줄 테니까. 전에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그 사람은 이겨. 그때마다 양심의 말이 고삐를 빼앗아, 적을 용서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마는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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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는 궨트의 왕과 동맹을 맺고 포위스와 전쟁을 준비하려고 했어. 가장 좋은 것은 전쟁을 안 하는 것이겠지. 마지막 화의를 위해 갤러해드가 자청해서 포위스로 향했어. 이때 데르벨도 하인으로 가장을 해서 동행을 했단다.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는 아서에 대한 복수는 완강했어. 그런데 하인으로 위장한 데르벨을 알아본 이가 있었어. 고르버디드는 아서의 장군임을 알고서 데르벨을 죽이려고 했어. 일촉즉발의 위기…. 이때 숨어있던 멀린이 나타나서 데르벨을 구해주었어. 멀린이 브리튼의 보물을 찾기 위해 이번에는 이곳에 와 있었던 것이야.

마지막 화의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이제 결전만이 기다리고 있었어. 안 좋은 소식은 퀜트의 왕 테우드릭은 결국 전쟁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어. 데르벨과 아서는 적은 군사로 포위스와 실루리아의 대군과 맞서 싸우게 되었어. 다행인 것은 싸우는 곳이 길드계곡이라서 지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지. 아서는 무슨 작전인지 모르겠지만, 데르벨에게 아서로 위장을 시키고 전투를 하라고 하고 자신을 사라졌어. 데르벨은 최선을 다해 싸웠어. 그야말로 고군분투였어. 뒤늦게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지원을 와 주었고, 갤러해드도 합류해서 버티고 있었어. 데르벨은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 왕을 죽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수적으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었어.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포위스의 황태자 퀴네클라스가 항복의 기회를 주었어하지만 데르벨은 아서와 서약을 이유로 그의 제안을 거절했어. 그렇게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아서가 나타났어. 혼자가 아니고 멀린과 함께였지. 그가 전장에서 사라진 이유는 바로 멀린을 데리고 오기 위함이었던 거야. 멀린은 아일랜드 군을 이끌고 왔어. 원래 아일랜드 군은 포위스 측이었으나, 멀린이 어떻게 설득을 했는지, 둠노니아의 편에 서서 전투에 참여했어. 그로 인해 전세는 역전이 되어 둠노니아가 극적으로 그 전투에서 이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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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아서왕 연대기 1 <윈터킹>의 이야기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빠는 미드 <왕좌의 게임>이 자꾸 연상이 되었단다. 여러 부족 간의 싸움도 그렇고, 그 부족의 또다른 공통의 적이 있는 것도 그렇고, 권력에 대한 암투도 그렇고, 극적인 반전 등도 <왕좌의 게임>을 연상하게 하더구나. 아서 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이 제작되었지만, 버나드 콘웰이 이야기하는 아서 왕을 드라마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나저나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을 1년 기다렸는데, 올해 방영하지 않고 내년에 한다고 하는구나.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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