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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마신 소녀 - 2017년 뉴베리 수상작
켈리 반힐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7년 7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소설은 겉표지가 예뻐서 눈 여겨 본 책이란다. 겉모습에
혹하면 안 되는데….^^ 아빠는 유달리 예쁜 책표지에 관심이 가더구나.
아빠와 같은 사람이 있어야 책 디자인하는 사람들도 먹고 살지^^ 그래서 알아본 이 책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원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재미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읽는 아빠와 같은 어른이 읽어도 나쁘지 않아. 이
책은 너희들이 조금만 더 크면 읽어도 되겠다 싶더구나.
달빛 마신 소녀. 은유적인 표현인줄 알았는데, 소설 속 주인공이 실제로 달빛을 마시고 마법사가 되었단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그런 일이 일어난 다음에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해줄게.
1.
잰이라고 하는 마녀와 글럭이라고 하는 괴물과 피리언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용이 함께 살고 있는 숲이 있었어. 그리고 숲 한쪽 끝에는 보호령을 받는 마을이 있었고, 그 마을 반대편
숲 끝에는 자유도시가 있었어.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호령 쪽 숲 속 빈터에 해마다 아기가 버려졌어. 잰은 그 불쌍한 아기를 데려다 숲 반대편의 자유도시에 아기를 갖고 싶어하는 부부에게 전해주었어. 그 날은 자유도시의 축제의 날이 되었단다. 그리고 그 아기들은 모두
자유도시에서 행복하게 잘 자라났단다.
올해도 잰은 버려진 아기를 데리고 가는데… 아기가 너무 예쁜 거라… 자유도시 가는 길을 자꾸 멀리서 돌아가고… 아기가 울면 별빛을 모아
먹이곤 했는데, 별빛을 먹인다는 것을 실수로 달빛을 먹이게 되었어. 어쩌면
고의였을지도 몰라^^ 달빛을 먹인 것이 왜 실수냐 하면 달빛을 먹게 되면 마법사가 되거든…
아기가 마법사가 되어버려서, 자유도시에 데려다 주지 못하고, 잰이 직접 데리고 와서 키우게 되었어. 그리고 그 아기에게 루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단다. 괴물 글럭과 피리언도 루나를 무척 좋아했단다.
다섯 살이 된 루나는 자신도 모르게 마법을 쓰게 되었어. 다섯 살인
아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 거야. 그리고 얼마나 천방지축인지는 아기를 키워본 부모라면 다 알 거야^^. 그렇다 보니 루나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자꾸 마법을 쓰게 되었어. 이에
잰은 루나의 마법을 몸 속에 가둬두었다가 루나가 13살이 되면 나올 수 있도록 마법을 썼어.
그런데 그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어. 그 마법으로 인해 잰의 마법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루나가 13살이 되면 잰은 죽게 될지도
모르는 그런 마법이었어. 그런데도 잰은 그런 마법을 썼어. 그만큼
루나를 사랑했던 것이지. 그 이후 루나는 평범한 소녀처럼 자라났단다.
부작용이 하나 있긴 했어. 루나의 기억력이 자꾸 왔다갔다는 하는 것이었어.
2.
보호령 사람들은 장로들이 이끌어 갔는데, 그 중에 대장로는 걸랜드라는
사람이었고, 걸랜드는 조카인 앤테인을 처음으로 장로회에 포함시켰어. 앤테인은
견습장로가 되었지. 보호령 사람들은 해마다 숲 속의 마녀에게 아이를 제물로 바쳤어. (아까 이야기했듯이 숲 속의 마녀는 아이를 버려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대부분 부모들은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앤테인이
처음 견습장로가 된 해의 제물로 바칠 아이의 부모는 미친 듯이 울부짖었어. 어쩔 수 없이 장로들이 강제로
아이를 데려갔어. 앤테인도 따라 숲 속에 갔는데, 숲 속에
빈터에 아이를 그냥 두고 오는 것을 보고, 마녀가 오기 전에 짐승이 물어 가면 어쩌냐고, 마녀가 안전하게 데리고 가는 것을 확인하자고 가자고 이야기했다가 혼만 나고 그 자리를 떠나야 했어.
앤테인은 그 일이 마음 속에 남아서 불편하게 했어. 그래서 아이를
제물로 마치는 희생제 날,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계속 불참했단다. 그때
미친 듯이 울부짖었던 아이의 엄마는 결국 성에 갇혔어. 그 아이가 바로 잰이 데리고 간 루나였단다. 루나의 엄마가 갇힌 성은 수녀들이 살고 있는 성이기도 했어.
5 년이 지나고 앤테인은 루나의 엄마를 찾아갔어. 루나의 엄마는 어디서 났는지 귀한 종이로 종이 새를 잔뜩 만들었어. 그런데
그 종이 새들이 실제 날아와서 앤테인을 공격을 했고, 앤테인은 빰에 깊은 상처가 흉하게 났고, 이후에도 그 흉터는 지워지지 않았어. 앤테인은 더 이상 장로는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만두었어.
앤테인은 목공소를 차리고 목수로 일했어. 그는 목공에 소질이 있어서
크게 성공을 했단다. 그가 학교를 다닐 때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있었어.
이름은 에신이라고… 에신은 수녀가 된다고 성에 들어갔었는데, 자신 스스로 그만두고 성을 나왔고, 우연히 앤테인과 만나게 되었단다. 에신도 사실 앤테인을 좋아했었거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결혼을 했단다.
앤테인은 장로를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숲 속에 빈터에 두고 아는 아기들에
대한 걱정을 했단다. 그래서 희생제날, 몰래 장로들을 뒤따라갔고, 남겨진 아기를 혼자 지켜보았어. 그리고 정말 늙은 마녀가 나타나서, 아기를 데려가는 것이었어. 그래 잰이었어.
잰이 버려졌다고 생각한 아기를 데려가려고 했던 거야. 그런데 어떤
젊은 남자가 공격을 하는 것이야. 잰은 잰 나름대로 아기를 지켜야겠다고 그 젊은 남자의 공격하고 새로
변신하여 그 자리를 도망갔단다. 서로 오해를 하고 있는 거야.
3.
루나는 점점 커가면서 마법이 조금씩 새어나왔어. 하지만 그것이 마법인
줄은 몰랐지. 루나는 지도를 그리는데, 자신이 가 본 자유도시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보지 않은 숲 반대편도 지도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이야. 그곳을 꿈에서 봤거든…
루나는 까마귀 알을 하나 부화하게 했어. 그래, 자신도 모르게 또 마법이 새어 나온 거야. 그 까마귀는 늘 루나의
곁에 있게 되었단다. 그 뿐만 아니라 루나는 까마귀의 말도 알아들을 수 있었어. 루나는 그런 것들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
한편, 아주 작은 용 피리언이 우연히 장화를 발견해서 그들이 자신
집에 갖다 놨어. 그런데 그 장화는 신비한 장화였어. 장화를
신으면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거든…
루나가 점점 커가면서 잰은 자신이 점점 늙는 것을 알 수 있었어. 500년
동안 늙지 않았던 잰이 늙고 있었고, 마법을 쓸 때도 점점 힘에 붙였어. 그래서 잰은 루나의 곁을 떠나기로 했어. 루나에게 편지를 남겨두고… 루나가 그 편지를 보고 가만히 있겠니. 당연히 잰을 찾아 나섰지.. 잰을 따라 무작정 숲으로 가다가 땅 밑 어둠 속으로 떨어졌어. 루나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글럭과 피리언도 루나를 찾아 길을 떠났단다.
…
4.
앤테인과 에신은 아이를 갖게 되었어. 출산일을 계산해보니 자신의 아이가
희생제의 제물로 바쳐야 했어. 엔테인은 걸랜드를 찾아가 해결책을 제시했어. 마녀를 공격해서 무찌를 수 있다고 했어. 걸랜드는 앤테인이 질서를
무너뜨린다고 생각했어. 걸랜드는 앤테인을 막기 위해 원장 수녀 이그나시아 수녀를 찾아갔어. 그리고 앤테인의 계획을 막아 달라고 했어. 이그나시아 수녀는 그렇게
하기로 했어.
…
성에 갇힌 미친 여자, 즉, 루나의
엄마. 미친 여자가 성을 탈출했어. 그리고 자신의 꿈에서
보았던 곳으로 갔어. 자신이 만든 종이 새를 타고 숲으로 날아갔어. 이
여자도 마녀냐고? 아니야.. 이 여자가 이야기하기를 광기와
마법은 비슷한 것이라고 했어. 그래서 광기도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 미친 여자는 종이 새를 타고 숲으로 가서 루나가 머물렀던 집에 도착을 했어.
루나가 잰을 찾아 길을 떠났기 때문에 빈 집이었지. 그곳에 장화가 있길래 신었어.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그 장화 말이야.
….
잰은 생각해보니 아기를 찾으러 가는 날이 다가왔어. 그래서 아기를
찾으러 갔어. 마법을 써서 제비로 변해서 갔지. 제비로 변한
잰… 가는 길에 앤테인을 만났어. 앤테인도 숲 속의 빈터에
가는 길이었어. 마녀와 싸우기 위해서… 어떤 움직임이 있어서
마녀가 나타난 줄 알고 무기를 휘둘렀어. 확인해보니 작은 제비가 자신이 휘두른 무기에 날개를 다쳤어. 앤테인은 새를 치료해 주기 위해 자신의 품에 넣고 데리고 갔어. 그리고
미안함에 어쩔 줄을 몰랐어.
앤테인이 하는 혼잣말을 들은 잰…. 그제서야 보호령 사람들이 아기를
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잰은 제비에서 본 모습으로 변해서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잰은 마법이 점점 약해져서 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었어. 답답한
마음에 부리로 계속 쪼기만 했어.
…
이그나시아 수녀는 앤테인을 찾기 위해 숲 속으로 향했어. 그러다가
숲 속에서 장화를 신은 미친 여자를 만났어. 이그나시아 수녀는 깜짝 놀랐어. 왜냐하면 미친 여자가 신고 있는 장화는 자기 것이었거든…. 미친
여자도 이그나시아 수녀를 알아보고 도망을 갔어. 뒤를 쫓는 이그나시아 수녀…
이그나시아 수녀…. 그녀는 사실 마녀였어. 그런데 마녀의 신분을 속이고 수녀로 지내고 있었던 거야. 그것을
앤테인의 아내인 에신도 알고 있었어. 수녀 수업을 받으면서 알게 된 것이지.. 그런데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었어.
이그나시아 수녀가 숲 속으로 가자, 에신은 성으로 달려갔어. 그리고 수녀들에게 이그나시아 수녀의 정체를 알려주었어. 그리고 성을
떠나라고 했어. 보호령 마을은 늘 슬픔이 가득한 구름이 늘 떠 있었는데, 이그나시아 수녀가 숲으로 떠나자 그 구름이 싹 거쳤어… 마을 사람들도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시위를 하기 시작했어.
5.
다시 숲 속 상황을 보자꾸나. 루나는 마법의 힘이 점점 세어지고, 그 마법으로 할머니의 위치도 알게 되었어. 그곳에 갔더니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젊은 남자(그래, 앤테인이야.. )과 제비만 보였어.
앤테인은 루나를 보고 소녀로 변한 마녀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루나를 공격하려고 했어. 때마침 도착한 피리온과 글럭이 앤테인을 공격을 막아내서 루나는 안전할 수 있었어. 아주 작은 용이었던 피리온은 갑자기 몸이 커져서 지금은 글럭보다 더 덩치가 큰 용이 되었어.
루나는 마법을 써서 잰을 제모습으로 변신시켰어. 잰은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해서, 앤테인은 오해를 풀었어. 그들이 모여 있는 곳에 미친
여자와 이그나시아 수녀가 차례로 나타났지. 미친 여자는 루나를 보자마자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보았고, 루나도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알아챘단다. 그리고 잰은 이그나시아 수녀를 알아봤어.
이그나시아 수녀의 진짜 정체는 슬픔포식자였어. 사람들의 슬픔을 먹고
사는 마녀. 그래서 희생제를 만들어서 아기를 제물로 바치게 한 거야.
마을 사람들의 슬픔을 먹기 위해서 그리고 마음에도 언제나 슬픔이 가득한 구름이 떠 있게 했고… 오백
년 전 화산이 터졌을 때 다른 마법사들을 배신해서 마법사들을 죽게 하고, 그때 피리언의 엄마도 죽게
만든, 그야말로 나쁜 마녀였던 거야. 슬픔이 사라지자 아그나시아의
마법도 사라졌어. 그냥 늙은이에 불과했어.
…
다들 보호령 마을로 돌아왔어. 루나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어. 엄마는 이름도 잊어버렸는데, 루나가 찾아주었어. 엄마의 이름은 아다라였어.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어. 잰은 마지막 숨을 쉬고 세상을 떠났어. 글럭은 그 잰을 데리고 습지로
떠났단다. 아름다운 시 한편 남기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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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별빛과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바늘 같은 그리움은 어둠
속에 사라진다.
끊기지 않는 화음이 무한과
무한을 잇는다.
내 심장이 네 심장에
소원을 빌고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러는 동안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는 동안 우주는 팽창한다.
그러는 동안 사랑의 신비가
드러나고
다시 또다시, 너의 신비 속에서.
나는 떠난다.
나는 돌아온다.
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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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소설은 끝났어. 아름다운 영화를 한편 본 기분이었어. 하지만 아빠의 머리로 상상하는 영상은 부족했어. 나중에 어떤 영화감독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383-384) "자. 지식이라는 게 머리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란다. 네 몸, 네 심장, 네 생각에서도 나오지. 가끔은 기억에 저 나름의 생각이 있을 때도 있어. 우리가 만든 공기방울이 꽃을 안전하게 지켜줬지. 생각나? 공기방울을 만들어. 공기방울 안에 또 방울을 만들고, 마법의 공기방울. 얼음의 공기방울. 유리와 철과 별빛의 공기방울. 습지의 공기방울. 중요한 건 재료가 아니라 의도란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하나씩 그려봐. 집 둘레에, 텃밭 둘레에, 나무 둘레에, 농장 둘레에. 마을 전체에 두르고, 자유도시의 마을들도 둘러. 공기방울과 공기방울과 공기방울들. 둘러싸. 지켜. 우리 셋이서 같이 네 마법을 쓸 거야. 눈을 감으면 어떻게 하는 건지 보여 줄게."
(382) 엄마에게 마법이 있었다. 루나는 느낄 수 있었다. 루나의 마법과는 다른 종류였다. 루나의 마법은 뼈와 조직과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 있었다. 엄마의 마법은 오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바구니 안에 남아 있는 온갖 잡동사니 같았다. 달그락거리는 부스러기와 조각들. 그래도 루나는 엄마의 마법을 느꼈다. 엄마의 갈망과 사랑도. 피부를 통해 느껴졌다. 그게 루나의 몸 안에서 솟구치는 힘을 더 대범하게 해 주었고 넘치는 마법의 길을 이끌어 주었다. 루나는 엄마의 손을 더 꼬옥 쥐었다.
(144) "시인이 말하기를 조급함은 작은 존재의 것이다. 벼룩, 올챙이, 초파리 같은. 우리 루나는 초파리보다 훨씬 뛰어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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