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이미 고백한 바와 같이 소생은 가무(歌舞)가 형편없고 잡기(雜技)에 무능하며 당연한 결과로 노래방은 거의 가지 않는다. 어디선가 하루키도 가요방은 질색이라는 구절을 읽고 적지않은 위안을 받았다고 지난번 페이퍼에서 약간의 한숨을 실은 토로를 했었다. 문득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은 아니고,,, 소생은 뭐 젊지도 않고 사실 별로 부끄럽지도 않다. 그건 그렇고,

 

요즘에 읽는 침대용 도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크랩-1980년대를 추억하며>이다. 어젯밤에 침대에 누워 스크랩을 읽는데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는 하여간 가라오케만큼 싫은 게 없다. 가라오케에서 노래하는 것도 싫고 가라오케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는 것도 싫다. ‘가라오케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원래 남들 앞에서 얘기하고, 개인기를 보이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사람들 앞에서 노래한 것은 팔 년 전인데 그때 부른 노래는 이누노오마와리상(개 순경 아저씨)이라는 동요였다. 다시 떠올려 봐도 불쾌하지만...”(p274-275)

 

이 구절을 읽고 다시 한번 위안을 얻었다. '하루키상~ 저도 정말 그래요. 그리고 고마워요.' 소생도 가만 생각해봤는데, 마지막으로 가요방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4~5년 전인지 7~8년 전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좋은 일이라고 살뜰히 기억하겠는가. 하지만 소생이 부른 노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었다. 참내... 그런데 '개 순경 아저씨'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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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6-2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일번지 동경132 북위37 평균기온 12도 강수량은 1300 독도는 우리땅~ 오랜만에 불러보네요.ㅎㅎ

붉은돼지 2015-06-24 12:52   좋아요 0 | URL
이건 <독도는 우리땅> 이군요 ㅎㅎㅎ 대마도는 일본땅! 하와이는 미국땅! 독도는 우리땅 ㅋㅋㅋㅋㅋㅋ

에이바 2015-06-24 14:11   좋아요 0 | URL
아니?? 100명의 위인들이라 생각하고 불렀더니 독도는 우리땅이었군요ㅋㅋㅋㅋ

붉은돼지 2015-06-24 15: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6-2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저도요. ㅠㅠ 저도 가요방이 정말정말 싫어요.ㅠㅠ 붉은돼지님 하루키님 고마워요ㅠㅠ 가끔 직장회식 때 거절을 묵살당하고 떠밀려서 마이크를 잡아야하는 때가 있는데 정말..ㅜㅜ 음치박치로 살기힘든 세상-_-;
그나저나 개순경아저씨라니 ;; 하루키가 더 좋아지는 아침이네요.^^

붉은돼지 2015-06-24 12:56   좋아요 0 | URL
직장 회식때는 안갈수도 없고 좀 난감하죠....그래도 보통 2차, 3차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이 대충 꽐라되어 있고, 또 마이크 안 놓으려는 분들도 계셔서 대충 술이나 한잔 하면서 버티다 보면 한곡도 안부르고 그냥 넘어가죠--;; 어쨋든 가요방 가는 것은 정말 싫어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06-2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을 빛낸.. 은 노래방 가서 마지막 1분 놓고 항상 마지막 곡으로 준비하고는 했습니다. 이게 노래가 길거든요...ㅎㅎㅎㅎㅎㅎ

붉은돼지 2015-06-24 12:58   좋아요 0 | URL
맞아요....대충 부르기 쉬운 것 같아 골랐는데 엄청 길어서 중간에서 끊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ㅋ

느린산책 2015-06-2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나요?

붉은돼지 2015-06-24 15:09   좋아요 0 | URL
80년대 발간된 <에스콰이어>,<뉴요커>,<피플> 등 미국잡지 내용 중에 흥미로운 것들을 하루키 자신의 개인 의견이나 경험 첨부하여 정리한 짧은 글 모음인데요....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뽈쥐의 독서일기 2015-06-25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래방 안 좋아시군요.ㅎㅎ
나름 재능기부+ 궁금증을 가지고 야후재팬에 `개 순경 아저씨`를 검색해보니, 가사가 아주 귀엽네요.

길 잃은 아기 고양이야, 집이 어디니? 집을 물어봐도 몰라. 이름을 물어봐도 몰라. 냐옹 냐옹 냐옹. 울기만 하는 새끼 고양이.
울기만 하는 아기 고양이. 개 순경 아찌는 당황해서 왕왕왕.
(또 집을 물어본다.) 까마귀한테 물어도 몰라. 참새한테 물어도 몰라. 냥냥냥. 울기만 하는 새끼 고양이.
개 순경 아찌는 당황해서 왕왕왕.

부족한 실력이지만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아웅 퇴근하고 싶어라~

붉은돼지 2015-06-25 20:35   좋아요 0 | URL
와우 이렇게 가사까지 다 찾아주시니 너무 고마워요~ 친절하신 뽈쥐님^^
동요라서 그런지 가사가 귀엽고 재미있네요. 하루끼가 이런 노래를 불렀다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 나름 잘 어울리는 선곡인 것도 같아요 ㅋㅋㅋ

icaru 2015-06-2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좋은 일이라고 살뜰히 기억하겠는가... 으하하하하...
마무리 책 선정 센스가 빛납니다... 하하하..

붉은돼지 2015-06-26 13:12   좋아요 0 | URL
전 그냥 박수나 치며 - 음...율동은 아니고 - 아니면 술이나 홀짝이며 다른 분들 노래나 감상하겠다는데, 됐다는데, 싫다는데, 꼭 끝까지 따라댕기며 노래를 시키는 사람이 있어요....아 정말....패주고 싶어요 ㅠㅠ